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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은 바이든] [무조건 11월까지 참으라고?]

뚝섬 2021. 4. 29. 06:15

마스크 벗은 바이든

 

(워싱턴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백악관 야외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 대응 연설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연단을 떠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붐비지 않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지침을 완화했다.

 

미국 트럼프 시대와 바이든 시대의 큰 차이 중 하나는 마스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 연방기관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100일 마스크 챌린지'에 서명했다. 그는 대선 기간에도 마스크 쓰는 것을 꺼린 트럼프와 달리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나는 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바이든은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런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마스크를 벗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잔디밭에서 연설한 다음 평소와 달리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을 완화하는 지침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실외 식당이나 붐비지 않는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 마스크 벗은 바이든의 모습은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아가는 미국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이 속속 ‘탈(脫)마스크’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백신 접종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8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그럼에도 감염 지표가 좋아지자 다음 달 6일부터 아동·청소년들이 대중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역 조치를 추가 완화하기로 했다. 영국도 지난 12일 집단 면역에 근접했다고 판단해 식당·술집·상점·체육시설 등에 문을 열도록 하면서 공원 등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넘쳐 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화이자는 올해 안에 알약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바이러스가 인체 내 세포에서 자기복제를 하지 못하게 하는 약이다. 코로나 초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건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약이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좋다는 말을 들을까. 현재 우리는 모든 실내에서, 실외의 경우 2미터 거리 유지가 어렵거나 집회·공연·행사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1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정부 말대로 11월 집단 면역에 가까워지더라도 올겨울 초기까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없다. 올여름 무더위에도 마스크를 쓰고 다닐 생각을 하니 벌써 숨이 막히는 느낌이다. 지난해에는 그나마 전 세계인이 같이 겪은 일이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아 더 힘들 것 같다.

 

-김민철 논설위원, 조선일보(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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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11월까지 참으라고?

 

지난 26일 홍남기 부총리는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 추가 구매 계약 사실을 공개하면서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거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일각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백신 가뭄 등을 지적하며 국민께 과도한 불안감을 초래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백신 공급 부족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한 데 대한 불만이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1/4분기 GDP 및 경기 상황과 부동산 정책, 코로나19 백신과 방역, 국무총리 직무대행 소회 등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지금껏 11월 집단면역을 강조해왔다. 2월 말 백신을 맞기 시작해 두 달이 다 된 지금까지 5%에도 못 미치는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으면서 “11월이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다”는 ‘희망 고문’을 반복하는 꼴이다. 하지만 백신을 늦게 구한 탓에 상반기에 접종할 백신이 부족하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홍 부총리가 화이자 백신을 추가 구매했다고 자랑했지만 이 중 상반기에 들어오는 물량은 없다. 그 사이 다른 나라는 집단면역을 향한 걸음을 착착 내딛고 있다. 야외에서 일상을 즐기고, 마스크를 벗은 채 공연에 열광하는 사진이 퍼지면서 국민은 상대적 박탈감에 우울해하고 있다.

 

‘11월 집단면역'은 국민에게 동의를 구해 정한 목표가 아니다. 상반기 들어올 백신이 부족해 하반기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한 경우를 가정한 시점일 뿐이다. 정부가 지난해 백신 수급을 서둘렀다면 지금보다 접종률을 높이고 집단면역 시점도 충분히 앞당길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정부는 11월이면 되는데 왜 조급해하느냐는 식으로 비판 여론을 차단한다. 상반기에 백신을 맞을 수 없고 11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국민에게 최소한의 사과도 없다. 취재진이 “상반기 백신 부족이 해소되지 않았는데 백신을 기다리며 방역에 협조하느라 희생하는 국민에게 사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느냐”고 여러 차례 물었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1월 28일 보고해드린 대로 1809만회분, 상반기 1200만명 1차 접종 완료 등 지금 차근차근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과드릴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애초에 11월 집단면역이라고 말을 했으니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이다. 백신 수급난의 책임이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올해 후반기에 너무 과도하게 백신이 들어올까 걱정된다”고까지 말했다. 국민들은 당장 백신이 없는 걸 답답해하지 백신이 남아돌 걸 걱정하지 않는다. 접종을 더 빨리 할 수 있었다면 갈수록 커지는 4차 대유행 우려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자기들 실책으로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이 늦어졌다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도리다. 하지만 정부는 오로지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는 “하반기에 백신이 대거 들어오고 접종이 이뤄지면 국민이 이전 상황은 다 잊을 거라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국민을 얕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배준용 기자, 조선일보(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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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에 핏대 세운 홍남기에 與 “든든해.” ‘육탄 방어’ 대가는 장관 유임과 강원지사 공천장.

 

-팔면봉, 조선일보(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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