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健康-疾患]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뚝섬 2021. 5. 16. 06:05

선거 그리고 노래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Tony Orlando & Dawn,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1973)

 

1948년 5월 10일은 한국 헌정사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가 치러진 날이다. 다름 아닌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위한 제헌 국회의원 선거. 이날도 올해와 같은 월요일이었다. 남한만의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하고 남북협상을 추진했던 김구, 김규식 등 남북협상파와 좌익 계열은 이 선거를 보이콧했음에도 투표율은 무려 95.5%에 이르렀다.

 

그리고 수많은 선거가 있었다.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 선거의 공통된 어두운 이슈는 금품 수수였지만 이 금권 선거 문화는 민도의 향상과 더불어 선거 유세의 엔터테인먼트화에 자리를 내어준다.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파격을 불러왔던 김대중 후보의 ‘DJ와 함께 춤을' 이후 선거 로고송은 대한민국 선거의 꽃이 되었다.

 

아무리 작은 규모의 선거라도 로고송이 없는 선거는 이제 상상할 수 없다. 김수철의 ‘젊은 그대', 이정현의 ’바꿔', 박상철의 ‘무조건'은 로고송 역사의 고전이 되었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 나선 노무현 캠프의 로고송 중엔 놀랍게도 팝송이 있었다. 토니 올랜도와 돈이라는 팝그룹이 1973년에 차트의 톱으로 올려놓은 ‘늙은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이라는 노래가 그 주인공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짧은 단편영화를 연상시킬 만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다.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그대 지금도 나를 원하나요?/ 만약 고향의 떡갈나무에 손수건이 달려 있지 않다면/ 나는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우리 일은 모두 잊겠어요.”

 

교도소에서 출소해 고향으로 가고 있는 이 주인공은 옛 연인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칠 작정이다. 그런 그를 기다리고 있는 풍경은…. ”지금 버스 안의 모든 사람이 환호성을 올려요/ 믿을 수가 없어요/ 내 눈앞 고향의 떡갈나무에 백 개의 노란 손수건이 매여 있다니….” 이 노래는 후보가 직접 부른 ‘상록수'에 가려 크게 인상적이진 못했다. 그러나 퇴임 후 그를 좌절시킨 비극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으로 오래 남게 된다.

 

Tony Orlando & Dawn,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1973)

 

-강헌 음악평론가, 조선일보(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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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I'm comin' home, I've done my time
Now I've got to know what is and isn't mine
If you received my letter telling you I'd soon be free
Then you'll know just what to do
If you still want me, if you still want me

Whoa,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It's been three long years, do you still want me?
If I don't see a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I'll stay on the bus, forget about us, put the blame on me
If I don't se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Bus driver, please look for me
'Cause I couldn't bear to see what I might see
I'm really still in prison and my love, she holds the key
A simple yellow ribbon's what I need to set me free
And I wrote and told her please

Whoa,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It's been three long years, do you still want me?
If I don't see a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I'll stay on the bus, forget about us, put the blame on me
If I don't se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Now the whole damned bus is cheerin'
And I can't believe I see

A hundred yellow ribbons round the ole oak tree
I'm comin' home

Tie a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Tie a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Tie a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Tie a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나는 고향으로 급히 돌아갑니다.
내 시간을 갖게 된 거예요.
지금이야말로 나는 결과를 알 수가 있는 거예요.
이제 곧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쓴 편지를 당신이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도 알고 있겠지요.
만약에 당신이 아직도 나를 찾고 있다면 말이오.
황색 리본을 저 묵은 떡갈나무에 매어 둔다는 약속.
그로부터 3년이나 지났지만,
당신은 지금도 나를 사랑하고 있소?
만약에 묵은 떡갈나무에 황색 리본이 보이지 않으면,
나는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두 사람의 일은 잊겠어요.
스스로를 책망하겠소.
만약에 묵은 떡갈나무에 황색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운전사 아저씨,
나를 대신해서 보아주시오.
나는 도저히 볼 수가 없어요.
아직 형무소에 있는 기분이예요.
나의 사랑하는 사람,
그녀만이 결정권을 갖고 있는 거예요.
별 것 아닌 황색 리본이 나를 자유로이 해 주는 것이라고 그녀에게 써 보내고,
나는 마음으로부터 원했어요.
지금 버스 속에 환성이 터졌어요.
내가 본 것을 믿을 수 없어요.
100개의 황색 리본이 저 그리운 떡갈나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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