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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관리해야 ‘치매’ 위험 줄인다] [ … 뇌·심장까지 와르르]

뚝섬 2021. 5. 16. 06:00

[혈압 관리해야 ‘치매’ 위험 줄인다] 

[고혈압 가볍게 보다가 '혈관 댐' 무너지면… 뇌·심장까지 와르르]

 

 

 

혈압 관리해야 ‘치매’ 위험 줄인다 

 

혈압 높아지면 뇌혈관 손상 위험 커져

중년기부터 수축기 혈압 적극 관리를

주 5회 유산소 운동·건기식 섭취 도움

 

치매 위험을 낮추려면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뇌에는 우리 몸 전체 혈액량의 15%가 흐르고 있으며, 이 혈액은 뇌 신경세포에 산소와 포도당을 공급한다. 혈압이 높아지면 뇌혈관이 손상을 입고 이 부위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다. 결국 뇌에 충분한 양의 혈액이 흐를 수 없게 되고, 특히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백질’ 부분에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년 고혈압, 치매 위험 25% 높여

 

고혈압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걸 증명한 연구 결과는 많다. 대표적인 것이 호주 연구진이 고혈압과 알츠하이머 치매와의 상관관계를 다룬 총 3440편의 논문 중 신뢰도·인용도가 가장 높은 7편의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중년기에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었던 사람은 노년기에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8% 높았고, 중년기 수축기 혈압이 160㎜Hg 이상이었던 사람은 노년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25%까지 높아졌다. 연구진은 “노년기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중년기에 수축기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도 혈압이 상승할수록 인지기능과 관련된 뇌 부위 손상 범위가 커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40~ 69세 영국인 3만7000명의 뇌 MRI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이 정상범위(120㎜Hg 이하)에서 10㎜Hg씩 높아질 때마다 뇌 백질의 손상 부위가 약 13%씩 늘어나고, 이완기 혈압이 정상범위(80㎜Hg 이상)에서 5㎜Hg씩 높아질 때마다 뇌 백질 손상 부위가 약 11%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미만일 경우 이완기 혈압 상승이 뇌 손상과 큰 관련이 있었다. 뇌 백질은 전반적인 인지기능, 수행기능과 관련돼 있다. 연구팀은 “전 단계 고혈압이라고 할지라도 노년기 뇌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50대 이전에는 이완기 혈압을, 50대 이후에는 수축기 혈압을 더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조선일보(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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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가볍게 보다가 '혈관 댐' 무너지면… 뇌·심장까지 와르르

 

국내 성인 3명 중 1명… 약 1200만명 '고혈압 보유'
합병증으로 동맥경화증·뇌졸중·심근경색까지
예방 가능한데 인지율 67%·조절률 47% 불과
오래 앓아야 하는 젊은 환자, 혈관 관리 특히 중요

 

오는 5월 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국내 성인인구 3명 중 1명이 보유한 국민 질환으로, 2020년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약 1200만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고혈압 환자의 질환 인지율은 67%, 치료율은 63%, 조절률은 47%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혈압은 국내 사망 원인 2위와 3위인 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인데도 말이다.

다행히 고혈압 합병증은 예방이 가능하다. 고혈압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진단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심뇌혈관 합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 환자(유병률 약 10%)가 늘어, 혈압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속된 혈압, 댐 무너뜨리듯 혈관 손상시켜

혈압은 혈관이 받는 압력을 말한다.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6초 정도. 좁은 혈관을 따라 혈액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혈관은 그만큼 높은 압력을 받게 된다. 우리 혈관은 마치 장마철 상류에서부터 물이 계속 밀려드는 '댐'처럼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인 셈이다. 댐이 지나친 압력을 계속 받으면 균열이 생기고 무너지는 것처럼, 우리 혈관도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고혈압은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심장과 뇌 건강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동맥경화증,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만성콩팥병, 고혈압성 망막증 등이 있다.

 

◇고혈압, 세계 사망에 미치는 기여도 1위 질병

고혈압은 전 세계 인구의 사망 위험 요인 1위이다. 세계 사망 원인 1위와 2위는 각각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인데 여기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질환이 바로 고혈압이기 때문이다. 뇌혈관질환의 경우 고혈압 환자가 정상인보다 발생 위험이 7배나 높다.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3배로 높다. 특히 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은데, 혈압이 높으면 지속적으로 혈관벽에 높은 압력을 가하게 되면서 혈관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혈류가 많이 가는 장기이므로 혈압의 영향에 민감하다. 실제 뇌의 무게는 몸무게의 2.5%에 불과하지만, 뇌로 가는 혈류의 양은 전체의 20%에 달한다. 또 심장에서 대동맥을 통해 혈액이 뿜어져 나올 때 가장 먼저 도달하는 장기도 뇌이기 때문에 그만큼 혈압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고혈압이 장기화되면 심장 역시 부담을 받는다. 삼성서울병원 이문규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HGS)'에서 40세 이상 70세 미만 1만38명을 10년간 추적한 결과, 수축기 혈압이 130㎜Hg 이상인 경우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정상인(수축기 혈압 120㎜Hg 미만)보다 76.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급성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80.7% 늘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또한 81.7% 증가했다.

◇고혈압·고콜레스테롤·고혈당 연쇄 작용… 심장·뇌 위협

고혈압은 단독으로도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이지만,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을 함께 갖고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고혈압 환자 중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는 34.6%,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까지 모두 갖고 있는 경우도 19.2%에 이른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높은 혈압에 의해 혈관이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에 노출되면, 그 결과로 혈관은 손상을 입게 된다. 이는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잘 쌓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손상된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이고 플라크가 형성될수록, 혈관은 점점 더 좁아지고 다시 혈압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이 결과로 심장은 더욱 큰 압력으로 혈액을 내보내야하고, 심장 근육이 받는 부하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일본인 약 7만3000명을 15년간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고혈압=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도는 약 2배 증가하며, 반대로 고혈압 환자에서 당뇨병 발생은 약 2.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유전체역학연구(KOGES)에서 40~ 69세 성인을 무작위로 선정 후 혈압 수치에 따라 10년간 추적관찰을 한 결과, 정상 혈압 환자에 비해 고혈압 1단계(수축기 혈압 140~159㎜Hg, 이완기 혈압 90~99㎜Hg) 환자들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1.26배 높았고, 2단계 고혈압(수축기 혈압 160㎜Hg 이상, 이완기 혈압 100㎜Hg 이상) 환자들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1.6배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이 동반된 당뇨병의 경우 관상동맥질환·뇌졸중·만성콩팥병 등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수축기혈압: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내보낼 때의 압력.

이완기혈압: 심장이 이완하면서 다음 수축을 위해 피를 받아들일 때의 압력.


▷당뇨병+이상지질혈증=당뇨병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은 높아지고,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아진다. 뿐만 아니라, 혈당이 높으면 혈액 속에 들어있는 높은 당 성분이 지단백 LDL과 HDL을 당화(糖化)시키고 손상시켜 LDL과 HDL의 질(質)이 낮아진다.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관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조선일보(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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