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健康-疾患]

[진짜 게임 체인저 ‘코로나 치료 알약’] [팬데믹 시대의 G7 정상회의를 주최하며]

뚝섬 2021. 6. 11. 06:25

진짜 게임 체인저 ‘코로나 치료 알약’

 

머크사(MSD)가 임상시험 중인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AFP연합뉴스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국내 발생 환자는 76만명이 넘었다. 지금 코로나의 5배다. 그런데 신종플루 환자가 그렇게 많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도 드물다. 그만큼 당시 사람들이 신종플루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타미플루라는 치료약이 있었다. 사람들은 치료약이 있으면 안심한다. 지금은 신종플루를 독감 종류의 하나로 취급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MSD(미국 머크사)는 알약 형태로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공급 계약을 미국 정부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 당국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는 즉시 170만명분을 미국에 공급하는 조건으로 약 12억달러(1조3000억원)를 받는 계약이다. 미국 정부가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선구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항체 치료제 등 코로나 치료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식약처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아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 치료제들은 정맥에 투여하는 링거 주사제다. 치료 효과도 기대에 못 미친다.

 

▶머크사의 알약 치료제는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 5일간 먹는다. 그러면 몸속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먹는 약이니 병원에서 처방만 받으면 집에서 쉽게 복용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계약한 내용으로 추산해 보면 가격이 1회분에 약 8만원, 5일분에 80만원 정도다. 이미 백신을 내놓은 화이자도 얼마 전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해 올해 말까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코로나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 외에도 많은 국내외 제약사가 먹는 코로나 치료제, 먹는 백신, 스프레이로 코에 뿌리는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즈는 아직도 백신이 없지만 치료제 효과가 좋아서 약만 잘 복용하면 증상 발현 없이 오래 살 수 있다. 한때는 천형과도 같던 무서운 불치병이 만성 질환의 하나처럼 된 것이다. 머크사는 진행 중인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올 하반기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머크사와 선구매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는 치료 알약이 나오면 그것이 코로나와 벌이는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진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백신과 알약 치료제로 코로나를 종식시키는 희망이 곧 현실로 다가오기를 기도한다.

 

-김민철 논설위원, 조선일보(21-06-11)-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팬데믹 시대의 G7 정상회의를 주최하며

 

코로나 후 처음 열리는 G7회의
빠른 백신 공급이 시급한 임무
내년까지 10억회분 제공해야
개도국 소녀들 위한 교육도 중요
 

 

11일부터 3일간 열리는 G7 정상 회담을 앞두고 영국 콘월의 G7 미디어 센터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코로나 방역을 위한 칸막이를 점검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 재앙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주요 7국(G7) 지도자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는 정상회담이 영국 콘월에서 11일 개최된다. 나는 의장으로서 G7 정상 외에도 인도와 호주 총리,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초청해 민주주의와 자유사회 확대를 도모하고자 한다.

 

우리의 공통 임무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재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가장 크고 선진적인 경제의 G7 참가국들은 역량과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공통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 과학자들의 천재성과 끈기로 코로나에 효과적으로 대항하는 백신이 개발됐다. 이제 우리의 가장 시급한 임무는 가능한 한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백신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영국은 지금까지 8000만회분의 백신 물량을 개발도상국에 공급한 백신 공동 분배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코백스 백신의 대부분이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영국은 그동안 코백스에 5억4800만파운드(약 8619억원)를 기부했는데 앞으로도 국내 잉여 백신의 대부분을 나눠줄 예정이다.

 

위기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G7은 내년 말까지 세계 모든 사람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에 10억 회분의 백신을 제공하는 명확한 목표를 채택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코로나 백신을 이전의 어떠한 질병 백신보다 빠르게 개발했다. 영국을 포함한 다른 많은 국가는 이렇게 개발한 백신을 생각보다 빠르게 사람들에게 접종하고 있다. 이제는 신속하고 창의적인 대처를 통해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G7 정상회담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결의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이러한 시도가 성공하더라도 또 다른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출현하여 재난 상황이 발생한다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감시 센터 네트워크인 ‘글로벌 팬데믹 레이더(Global Pandemic Radar)’를 통해 다른 유행병을 예방하고 집단 대응 능력을 강화하여 미래의 위협에 대한 조기 경고를 제공해야 한다.

 

연구진은 300일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지만, 더 빠른 속도로 대응해야 한다. G7 정상회담에서는 모든 바이러스의 백신 및 치료법 개발 속도를 300일에서 100일로 줄이는 방안을 가속화하는 새로운 노력을 시작할 것이다. 새로운 재앙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현재의 시련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의무가 있다. 우리는 친환경적이고 공정한 기반을 통해 세계 경제 회복을 이뤄내야 한다.

 

전 세계 수백만 소녀가 교육받지 못해 전체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현실은 우리에게 도덕적 분노로 남아있는 것은 물론 경제성장에도 심각한 방해가 된다. 우리의 목표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아직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4000만 명의 소녀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개발도상국 학교에 50억달러를 기부하는 교육을 위한 파트너십(Global Partnership for Education)에 G7과 초청 국가들이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이 제공되면, 각자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신설하고 그들이 물려받을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 G7은 녹색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2030년까지 최소 탄소 배출량을 50%가량 줄이는 협약을 통해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 올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콘퍼런스를 통해 전 세계가 협력하여 이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G7이 2030년까지 지구 육지와 해양의 최소 30%를 보전하겠다고 약속해 미래 세대를 위한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바란다. 또한 개발도상국에 그린 인프라를 구축, 경제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고품질의 투명한 투자를 해야 한다. 바로 이런 것들이 야심 가득하면서도 달성 가능한, 전 지구 차원의 회복을 위한 G7 회의의 강력한 의제들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조선일보(21-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