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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전은 핵전쟁” 인류의 公敵 자처한 러.. ] [러시아에는 늘 약한 중국 ]

뚝섬 2022. 3. 4. 06:30

[“3차 대전은 핵전쟁” 인류의 公敵 자처한 러 외교장관]

[러시아에는 늘 약한 중국 ]

 

 

 

“3차 대전은 핵전쟁” 인류의 公敵 자처한 러 외교장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파멸적인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전쟁은 한쪽이 이기고 다른 한쪽이 지는 싸움이 아니다. 무승부도 없다. 모두가 죽는, 그래서 모두가 지는 싸움일 뿐이다. 핵보유국의 외교장관이 가져야 할 핵전쟁에 대한 인지적 감수성을 의심케 하는 말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미사일 폭격기 잠수함 등 가능한 모든 핵 투발 수단을 동원해 상호 핵공격을 했을 때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불과 몇 시간 안에 전 세계 주요 대도시 30개가 말살되고 최소한 1억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이 수치에는 방사능 낙진으로 인한 사상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2주 이내에 방사능 재와 연기가 지구 상층부 대기로 유입돼 지구의 온도가 10도 떨어지면서 핵겨울이 시작되고 인류는 전멸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냉전 해체 이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과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을 통해 전략핵무기를 감축해왔으나 여전히 각각 1550개 정도의 핵탄두와 700개 정도의 투발 수단을 갖고 있다. 전술핵무기는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지 알 수도 없다. 핵전쟁은 핵 강국 간 상호 확증 파괴에 대한 공포에 의해 방지되고 있을 뿐이다. 한쪽 편이라도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갖는 공포를 갖지 않는다면 인류를 전멸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가진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의해 예외적으로 핵 보유를 인정받은 5개국이기도 하다. 국제 질서는 바로 이들 핵보유국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나라들이 독자적 핵 보유를 포기하면서 NPT 체제에 협조하는 것은 이들 5개국이 인류 앞에서 책임 있는 자세를 갖는다는 전제 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 특히 미국 러시아 중국은 최초의 핵 공격에서 살아남아 반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최강의 핵보유국이다. ‘파멸적인 핵전쟁’ 같은 말이 러시아 외교장관의 입에서 또다시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동아일보(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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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는 늘 약한 중국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요즘 중국인들은 러시아를 ‘북극곰[北極熊]’이라 부른다. 그러나 100여 년 전에는 그 호칭이 퍽 특이했다. ‘털북숭이’라는 뜻의 ‘모자(毛子)’가 일반적이었다. 때로는 그 앞에 친근감, 또는 얕잡아 보는 의미의 노(老)가 붙었다. 지금 중국 동북 지역 사람들은 제정(帝政) 시절의 러시아와 싸움이 잦았다. 전투가 벌어지면 술을 마신 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사납게 다가오는 러시아인들이 두렵기도 했다. 그래서 중국인에게 러시아인들은 늘 ‘호전적인 민족[戰鬪民族]’의 이미지다.

 

/일러스트=김성규

 

동북 지역 하얼빈(哈爾濱), 치치하얼(齊齊哈爾) 등은 그때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생긴 지명이다. 당시에는 이곳으로 터전을 옮겨 정착하는 러시아인도 흔했다. 그로써 혼혈인이 많아지자 중국인들은 그들을 ‘이모자(二毛子)’라고 지칭했다. 이 명칭은 다른 뜻도 포함한다. 러시아인이나 서구 열강(列强)의 백인들을 위해 이바지했던 ‘앞잡이’라는 뜻도 있다. 따라서 힘센 사람에게 붙어 충성하는 주구(走狗), 민족 배신자라는 뜻의 한간(漢奸)이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쇠약해진 청(淸) 왕조는 급기야 동북 지역의 상당한 영토를 이 러시아인들에게 빼앗겼다. 그래서 그들의 신체적 특징을 빌려 부르는 ‘털북숭이’ 호칭에는 빈정거림과 함께 두려움도 분명히 담겨 있는 편이다. 그 때문인지 중국은 늘 러시아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요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세계 주요 국가도 중국이다. 러시아는 아예 중국을 든든한 조력자로 여기는 분위기다.

 

일찌감치 ‘정의로운 전쟁[義戰]’ 개념을 세웠던 중국이다. 도덕의 잣대로 싸움 성격을 헤아렸던 일이다. 따라서 러시아가 제 이익에만 이끌려 벌인 우크라이나 침공에 중국이 침묵으로 일관하면 곤란하다. 자칫 러시아 앞잡이라는 뜻의 ‘이모자’라는 누명도 뒤집어쓸 수 있다.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조선일보(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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