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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겨” 펠로시의 퇴장] .... [낸시 펠로시]

뚝섬 2025. 11. 8. 06:36

[“그냥 이겨” 펠로시의 퇴장]

[펠로시 안 만나는 尹, 美·中에 잘못된 신호 주는 건 아닌지]

[펠로시 대만行에 美中 일촉즉발… 살얼음판 위에 선 韓외교]

[낸시 펠로시]

 

 

 

그냥 이겨” 펠로시의 퇴장

 

Just Win, Baby!(그냥 이겨!)” 낸시 펠로시 전 미국 연방하원의장(민주당)은 선거에 나선 후배 정치인들에게 이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출마했으면 어떻게든 이기고 보라는 전투적 격려였다. 펠로시 본인의 정치 인생이 그랬다. 자녀 5명을 둔 전업주부로 살다 47세에 늦깎이로 정계에 입문한 펠로시가 이후 하원에서 근 40년 동안 내리 20선을 한 비결이기도 하다. 그는 유리천장도 모자라 ‘대리석 천장’으로 불릴 만큼 남성 중심인 미 의회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여성 하원의장이었고, 그것도 두 번(2007∼2011년, 2019∼2023년)이나 했다.

펠로시의 야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맞짱으로 주목받았다. 트럼프 1기에 대통령 탄핵안이 2차례나 하원을 통과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게 펠로시였다. 2020년 국정연설 중이던 트럼프 바로 뒤에서 펠로시가 보란 듯이 대통령 연설문을 북북 찢어버리는 장면은 여전히 생생하다. 펠로시는 “연설문이 거짓투성이라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여러 선택지 가운데 그나마 예의 바른 대응이었다”고 했다.

당시 트럼프의 과격한 정책들이 실현되지 않은 건 백악관 내 ‘어른들의 축’과 함께 펠로시를 주축으로 한 민주당의 견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펠로시는 요즘도 관세 폭탄을 남발하고 초강경 이민 정책을 펴는 트럼프를 향해 “지구상 최악의 존재”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물론 가만히 있을 트럼프는 아니다. 미친 낸시” “형편없고 역겨운 여자” 같은 원색적 비난을 수시로 한다. 수천억 원대 자산가인 펠로시를 향해 “아르마니를 입은 좌파”라고 비꼬기도 한다.

 

▷하원의장에서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온 펠로시는 올해 85세다. 그가 고령 리스크를 지적하며 재선 포기를 설득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보다도 두 살 많다. 펠로시 역시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내년 하원 선거에 불출마한다며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이는 무슬림 출신의 30대 정치 신예 조란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 직후 나왔다. 민주당의 상징적인 세대교체라는 평가가 많다. 이번에 뉴저지 주지사와 버지니아 주지사에 각각 당선된 마이키 셰릴과 애비게일 스팬버거도 펠로시가 ‘Just Win, Baby’ 철학으로 닦아 놓은 길 위에서 정치 경력을 쌓은 워킹맘들이다.

▷트럼프는 펠로시의 은퇴 선언에 대해 “기쁘다”면서 “그는 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안긴 사악한 여자”라고 했다. 아무리 앙숙이어도 40년 의원 생활을 마감하는 마당에 덕담을 건넬 법도 하지만 트럼프가 끝까지 악담을 퍼부은 건 펠로시를 혐오하는 지지층을 염두에 둔 측면도 있다. 이제 펠로시가 은퇴하면 예전처럼 트럼프를 몰아세우긴 어려워질 것이다. 트럼프 앞에서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던 워싱턴 ‘센 언니’의 존재감이 가끔 생각날 것 같다.

-신광영 논설위원, 동아일보(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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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안 만나는 尹, 美·中에 잘못된 신호 주는 건 아닌지 

 

3일 대만 의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AFP 연합뉴스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2일 대만을 방문한 뒤, 3일 내한했다. 그는 대만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권과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백악관도 “대통령은 하원의장의 순방 결정을 존중하며 이것이 미국의 정책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중국은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행위의 성질이 극도로 악랄하고 후과는 극히 엄중하다”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며 강하게 맞섰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중이기 때문에 방한한 펠로시 의장을 만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 의전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을 제외한 나라들에선 정상들을 만났다.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물론이고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 말레이시아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와도 회동을 가졌다. 일본에선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과 취임 이후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한미 동맹을 군사 동맹을 넘어 경제·기술 동맹으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나토 정상회의 연설에선 자유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을 강조하며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고 했다. 이런 윤 대통령이 서울에 있는데도 ‘사전 양해를 구했다’며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중국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펠로시 의장은 2015년 방한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했었다.

 

중국은 우리 최대 교역국이자 북핵 문제 핵심 관련국으로 신중하게 다뤄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처럼 굴종적 자세로는 왜곡된 관계만 계속될 뿐이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것이 미국과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조선일보(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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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行에 美中 일촉즉발… 살얼음판 위에 선 韓외교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나의 방문이 美 고위급 추가 방문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타이베이=AP 뉴시스

 

대만 방문을 전격 강행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어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하고 입법원(의회) 지도부와 만났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인하면서 양국 간 교류 확대와 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 뜻을 밝혔다. 중국을 향해서는 “혹독한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중국이 대대적인 실사격 군사훈련에 들어가고 미국이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급파하는 일촉즉발 상황에서 이뤄졌다. 우려했던 양측의 무력 충돌은 없었지만 중국은 대만 인근 해역을 포위한 구도에서 고강도 해군, 공군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을 향해서도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대치는 무역과 첨단기술을 넘어 전방위로 확장된 전략 경쟁이 어떻게 무력 충돌의 위기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신흥 도전국과 기존 패권국의 경쟁은 불가피하게 전쟁으로 귀결된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중국은 100여 곳의 대만 식품업체 제품 수입을 잠정 중단하고 건축, 철강 제조에 쓰이는 천연 모래 수출을 중단하며 사실상의 경제 보복도 시작했다.

 

최악으로 치닫는 미중 갈등은 한국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만해협의 위기 앞에서 당장 북핵 해결은 뒷전으로 밀리고 미국으로부터 동맹의 책무를 요구받을 수 있다. 유사시 주한미군의 차출, 한국 내 중거리미사일 배치는 물론이고 더욱 곤혹스러운 선택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경제 분야에서도 ‘칩4’ 동맹을 비롯해 대만과의 양자, 다자 협력에서 고민할 변수들이 늘어나게 됐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 직후 찾은 순방국이다. 격앙된 중국 반응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부와 국회는 미국과의 협력을 차분하게 논의하되 대외 메시지 발신에는 한층 신중할 필요가 있다. 원치 않는 외교 분쟁이나 갈등에 휘말리지 않도록 진중하게 접근해야 할 때이다. 대만해협에서의 무력 충돌 가능성과 반도체 안보 위기 등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도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치밀한 전략적 판단에 기초한 대미, 대중 외교가 더 절실해졌다.

 

-동아일보(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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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아시아 밖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이 있는 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다. 청나라 말기 가난한 중국인들이 ‘미국에 가면 금으로 된 산이 있는데 빗자루로 쓸어 담기만 하면 된다’는 말을 믿고 배를 타 도착한 곳이다. 중국에선 지금도 샌프란시스코를 ‘구금산(舊金山)’이라고 부른다. 샌프란시스코 인구 약 20%가 중국계다. 이곳을 지역구로 둔 미 연방하원 의원이 낸시 펠로시 의장이다.

 

▶펠로시는 원래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이다. 1940년 이탈리아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 토머스 달레산드로는 볼티모어 시장과 연방하원 의원을 지냈다. 어려서부터 부친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자랐다. 1963년 폴 펠로시와 결혼해 1남 4녀를 키우다 남편의 사업 때문에 1977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했다. 여기서도 민주당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다 1987년 하원 의원 보궐선거에서 처음 당선됐고 이후 35년간 내리 18선을 했다.

 

지역구에 중국계가 많아서 그런지 유독 중국 민주화와 인권에 관심이 많다. 천안문 사태 2년 뒤인 1991년 중국을 방문해 사전 허가 없이 몰래 천안문 광장으로 달려가 ‘중국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펼쳐 보였다가 중국 공안과 추격전을 벌인 일화는 유명하다. 펠로시 의장은 훗날 “나는 도망쳐 뛰기 시작했다. 동료 의원들은 약간 맞기도 했다. 기자들은 구금되기도 했다”고 했다. 1997년 장쩌민 중국 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는 폭군이라고 부르며 항의 시위를 했고, 2008년 티베트 독립운동의 구심점 달라이 라마와 만났다.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대만 방문이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전 세계 292만명이 그가 탄 비행기 항적을 추적했다. 미국에서도 대만 방문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완전히 무모하고 위험하며 무책임한 처사”라고 했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사 지원을 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시점에 중국을 자극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펠로시는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경력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우리 젊은 층 일부는 그의 대만 방문과, 2020년 트럼프 대통령 바로 뒤에서 트럼프 연설문을 찢는 사진 등을 올리며 ‘직진녀’라고 부르기도 한다. 펠로시 의장은 김정은을 ‘깡패’라고 지칭하며 북한 인권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그가 북한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황대진 기자, 조선일보(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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