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대통령의 말투] [검사스러움에서 대통령스러움으로] ....

뚝섬 2022. 10. 12. 07:48

[대통령의 말투]

[검사스러움에서 대통령스러움으로]

[MBC 광우병 사태와 윤 대통령의 자유]

[우는 학(鳴鶴)]

 

 

 

대통령의 말투

 

[朝鮮칼럼]

 

30년 이상을 함께한 아내가 얼마 전 필자에게 제대로 발끈했다. 필자가 자신에게 학생 대하듯 훈계 조로 말한다는 것이다.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야?” 하며 역정을 냈더니 “지금 말투도 그렇잖아” 한다. 사람의 습성이 이렇게 무섭다.

 

해외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이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만남을 마치고 나오며 스태프들에게 툭 던진 비속어 투의 말을 MBC가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대통령은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야비한 MBC 보도에 분노한 것이다.

 

필자의 눈에도 문제의 보도는 달 대신 손가락 끝을 바라본 질 낮은 발목 잡기였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치 세력을 지원하고, 정당성 없는 상대 정파를 격파하는 것이 언론의 책임이라고 믿는 이들이 의도를 갖고 수행한 적대적 보도였다. 이를 키운 민주당의 행태 역시 흠집 잡기로 일관하는 맹목적 파당정치였다. 경세능력과 무관한 인간적 흠결, 도덕성, 품행을 문제 삼아 반대 정파를 사문난적으로 몰고 풍문 탄핵하여 정치적으로 몰락시킨 조선조 당쟁(박승관, 2017) 그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진영 언론과 진영 정치의 새삼스러울 것 없는 행태다. 그런데 새 정부와 여당이 이 프레임에 꼼짝없이 말렸다.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면) 000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에서 “000″는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고, ‘XX’는 국내 야당을 지칭한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나온 순간, MBC와 민주당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사냥감이 덫에 제대로 걸린 것이다. 자막 조작을 했다며 여당 의원들이 MBC 앞에 우르르 몰려간 것이며, 사장, 보도국장, 기자 등을 검찰에 고발한 일 역시 정확히 그들이 원한 구도였을 것이다.

 

그중 압권은 뜬금없는 MBC 민영화 협박이었다. 필자가 아는 한 MBC 구성원 다수는 민영화를 원치 않는다. 이들을 어렵게 설득한다 해도 MBC 최다 출자자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보유한 70% 지분을 민간에 넘기기 위해선 방문진 법 조항들을 손봐야 하는데 여소야대 정국에서 이 같은 법 개정이 가능할 리 없다. 또한 방문진 이사회가 지분 매도를 의결해야 하는데 이는 동 기구가 재편되는 2024년 8월까지 무망한 일이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누가 사양산업인 지상파 방송, 그것도 흉포한 육식공룡 같은 MBC를 인수하려 나서겠는가. 여당이 정쟁의 맥락에서 MBC 민영화를 꺼내듦으로써 그 희미한 가능성마저 사라졌다고 할 것이다.

 

어설픈 행태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강국의 국정을 이끄는 정부와 여당의 수준이라는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며 여당의원들만을 탓하는 건 타당치 않아 보인다. 이번 사태의 본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프로페셔널들이 왜 그리 말하고 행동했겠는가. MBC 보도에 격분한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느라 스텝이 꼬였을 것이다.

 

이번 비속어 보도 파문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이 이 점이다. 정치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에게 뱀처럼 냉정하고 부엉이처럼 지혜로운 정무적 판단을 제공해야 할 이들이 대통령 눈치를 보며 허둥대는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미 세간에는 대통령이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대화를 독차지하고, 다른 이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대통령을 비판한 풍자만화인 속칭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 경고 논란이 더해졌다. 권부 핵심 인사들 간의 은밀한 모의를 연상시키는 메시지 누출 사건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 국민들 사이에 정부가 권위주의로 퇴행하고 있는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민심은 얻기는 어려워도 잃는 건 순간이다. 믿었던 이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은 훨씬 큰 법이다.

 

윤 대통령은 27년 동안 검사, 그것도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골 검사의 외길 인생을 걷다가 국가수반으로 직행했다. 그 바탕에 남들이 뭐라 하건 개의치 않고 스스로 옳다고 믿는 소신과 원칙만 바라보는 강한 자기중심성이 존재할 것이다. 비속어 말투 역시 긴 세월 범죄 혐의자들을 상대하며 자연스레 몸에 밴 언어 습관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스스로가 권력의 중심이다. 권력자의 자기중심성과 거친 말투는 독선과 소통장애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비속어 파문에 따른 민심 이반은 이 문제들을 원점에서 돌아보라는 엄중한 국민의 경고다.

 

“내가 해본 거라곤 선생질뿐이어서. 말투가 언짢았다면 미안.” 필자가 아내에게 한 말이다. 세상살이가 참 쉽지 않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조선일보(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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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스러움에서 대통령스러움으로

 

[양상훈 칼럼]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하지만 검사에겐 필요 없는 것은 공감하는 능력
, 검사 체질 벗어나고 주위 고언 받아들이길.. 아직 시간은 있다

 

시중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많이 나오는 말이 ‘아직 검사 체질을 벗지 못했다’는 것이다. ‘검사스러움’이 그대로라는 뜻이다. 필자가 만나 본 검사 출신들 중에는 겸손하고 매사에 조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개중에는 세상을 만만하게 보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젊을 때부터 주위에서 떠받들어졌으니 본인이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오만함에 빠질 수 있는 것이 검사 직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래전 한 식당에서 여러 분과 함께 식사 중이었는데 일행 중 중소기업인 한 분이 문 밖의 어떤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그 기업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영감님”이라고 그 사람을 불렀다. 기업인이 데려와 인사시킨 그 ‘영감님’은 30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 그 영감님이 검사였다. 젊은 검사도 ‘영감님’이라 불린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놀라웠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권력이 큰 집단이 검사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선 검사의 법적 권한에 더해 ‘영감님’식 떠받들기까지 합쳐져 있다.

 

무슨 직업이든 오래 한 사람은 그 직업 특유의 체취를 쉽게 떨치기 힘들다. 검사의 경우 현직을 떠나 변호사로 고생을 하게 되면 검사스러움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검사 외에 다른 경험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변호사 시절이 있지만 너무 짧아 없는 것과 같다. 검사를 그만두고 정치를 하다 대통령이 된 것도 아니고 사실상 검사에서 곧바로 대통령이 됐다. 이러면 누구든 바로 ‘검사스러움’을 탈피하기는 힘들 것이다.

 

취임 초 윤 대통령의 언행, 특히 어법에서 ‘검사스러움’을 느낀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검사 출신 발탁이 너무 많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필요하면 더 하겠다”고 그 자리에서 역으로 공격하는 답을 했다. 처음 들어보는 대통령의 어법에 많은 분이 적응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생소한 대통령의 어법을 사람들의 평가는 부정적인 쪽으로 흐르고 있다.

 

‘검사스러움’에는 긍정, 부정의 측면이 다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면으로 가장 것은오만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쉽게 보는 경향이다. 검사가 다 알고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재벌 총수, 국회의원, 장관도 검사 앞에 불려오면 떨어야 한다. 범죄 증거를 못 찾으면 먼지떨이로 다른 약점을 잡아 구속시킨다. 이렇게 30년을 보내면 세상이 발아래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중에서도 정치의 세계에 이런 검사스러움은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풍을 부른다. 정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마음을 사려면 타인들을 존중해야 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최소한 그런 척이라도 해야 한다. 정치인에겐 공감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치인과 검사가 가장 다른 것은 정치인에겐 공감 능력이 생명과도 같고 검사에겐 공감 능력은 불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공감 능력이 필요 없는 직업에서 30년을 보낸 사람이 가장 공감 능력이 필요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것도 갑자기 벌어진 일이다. 사람들은 처음엔 이상하다고 생각하다가 차츰 돌아서게 됐다.

 

윤 대통령의 정책 방향은 대부분 옳다고 생각한다. 정책 방향과 상관 없는 다른 문제들이 대통령의 지지도와 위신을 갉아먹고 있다. 그런 문제의 거의 전부가 대통령 자신과 부인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지적하고 또 지적했지만 윤 대통령은 듣지 않고 있다. 이준석 사태도 윤 대통령이 일을 검사 식으로 처리하려다 커진 것이다.

 

대통령 부인의 대외 활동이 심각한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명백한데도 이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고언을 무시한다. 대통령은 쓴소리에 대해나를 가르치려 한다 불쾌해한다고 한다. 가르치려는 것과 고언은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르다. 가르치려는 것은 잘난 척이고 고언은 걱정하는 것이다. 지금 누가 대통령 앞에서 잘난 척하겠나. ‘나를 가르치려 말라’는 것은 엘리트 검사의 우월 의식일 수 있다. 이렇다면 누구도 제대로 된 조언을 할 수 없다.

 

검사는 다른 사람이 싫어해도 밀어붙일 있지만 대통령은 국민이 싫어하는 일을 자유가 없다. 세상에 제일 어려운 것이 인사(人事)인데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이 아는 검사들 승진시키듯 쉽게 인사를 했다. 대통령실 인사 담당이나 금융계 자리에 검찰 출신을 임명한 것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 결과가 장관 연속 낙마와 대통령실의 무능이다. 윤 대통령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옳은 정책도 지지를 받아 실현하기 어려워진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넘어뜨리는 꼴이다.

 

검사스러움과 대통령스러움은 반대에 가깝다. 대통령은 검사스러움 중에서 수호 의지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렸으면 한다. 이제 대통령 임기의 7.5%가 지났을 뿐이다. 아직 시간은 있다.

 

-양상훈 주필, 조선일보(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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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광우병 사태와 윤 대통령의 자유

 

[김순덕 칼럼]

MBC PD수첩 대법원 판결 “무죄”.. 언론의 자유는 그만큼 중요하다
“진상 규명” 촉구한 측근 경계하고 대통령은 더 중요한 일에 전념하시라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입찬소리는 무덤 앞에서 하라는 속담이 있다. 그래도 그렇지 보수나 진보나, 검찰 출신이나 변호사 출신이나, 정권만 잡으면 다 마찬가지라면 허망하다.대선주자 시절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이 특정 사건에 대해 시시콜콜 수사 지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작년 10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으로 국민이 분노로 들끓을 때였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자 그는 “청와대가 정치적 목적으로 하명수사를 하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열혈청년처럼 다짐했다.

그랬던 윤 대통령이 26일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다. 먼저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며 자신의 ‘뉴욕 비속어 발언’ 첫 보도를 한 MBC에 대해 사실상 수사를 지시했다. 사실과 다른 보도란 윤 대통령이 ‘바이든’ 아닌 ‘날리믄(면)’이라고 말했는데도 MBC가 확인과정 없이 ‘바이든은 쪽팔려서’라고 화면 자막처리 했음을 뜻한다. 수사당국은 칼날을 갈고 있을 것이다. MBC가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자막을 조작하고 적극 유포해 정보통신망법과 형법(명예훼손)을 위반했다며 국민의힘은 대검찰청에 고발할 작정이다. 그들은 이번 사태가 ‘제2의 광우병 선동’이라고 본다. MBC가 조작하면 더불어민주당이 선동하는 것이 이명박(MB) 정부 때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양상이라는 거다.

2008년 5월 MBC PD수첩이 허위 내용을 일부 보도했던 건 사실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인에게 광우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둥 ‘뇌 송송 구멍 탁’ 식의 공포 방송에 여중생까지 촛불시위에 나섰다. MB 지지율은 10%대로 떨어졌다. 최승호 PD는 문재인 정권에서 MBC 사장까지 하는 등 제작진 상당수가 영화를 누린 것도 희한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2011년 9월 대법원 형사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공공성을 근거로 한 보도이므로 왜곡·과장 보도는 인정하지만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PD수첩 제작진 5명에게 무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것이다. 그것이 우리 헌법이 보장한 언론과 표현의 자유다. 그래서 여권에 알려주고 싶은 거다. MBC를 고발해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될 것이니 괜한 고생 하지 말라고 말이다.

MB 정부 때 한국 경제 위기론을 인터넷에 퍼뜨린 ‘미네르바 사건’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그래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따라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한다는 것도 말리고 싶다. 대통령을 포함한 공무원은 공복(公僕·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이다. 공복의 명예란 국민이 인정해줄 때만 일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지, 스스로 훈장처럼 달고 다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바이든’이라고 한 적 없다는 건 분명하다면서 ‘이 ××’ 발언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통령으로 인해 적잖은 국민의 명예가 훼손됐지만 꾹 참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에 해당 발언이 미국에 대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고, 미국은 ‘문제가 없다’, 즉 동맹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만일 대통령실 보도자료대로 ‘미 인플레감축법(IRA), 금융안정화협력(유동성 공급장치 포함), 대북 확장억제 관련 정상 차원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MBC에 책임전가를 하려는 게 아닌지 의문이다.

윤 대통령은 20일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협력해 국제사회의 복합적 위기를 극복할 것”을 강조했다. 국제사회 위기 극복까지 갈 것도 없다. 대통령 혼자 누리는 자유는 자유라고 할 수 없다. 집권당 젊은 대표가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 불경죄로 찍히는 나라에서, 어떻게 자유를 공유하고 협력하자고 세계인 앞에 외칠 수 있는지 답답하다.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통령을 계륵(鷄肋)이라고 쓴 모 신문사 논설위원을 겨냥해 “대통령이 닭고기냐”며 출입기자를 징계했던 16년 전 청와대와 징그럽게도 닮았다.

윤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진언했던 측근을 경계하기 바란다. 1997년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위기 상황이다. 대통령을 엉뚱하고 소모적인 일에 집착하게 만들고, 중도층과 ‘멀쩡한 보수’까지 등 돌리게 하는 간신들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김순덕 대기자, 동아일보(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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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학(鳴鶴)

 

[이한우의 간신열전] 

 

“우는 학[鳴鶴]이 그늘에 있는데 그 새끼가 화합한다. 내가 좋은 술잔이 있으니 내 그대와 함께 나누고 싶다.”

 

알 듯 모를 듯한 이 말은 ‘주역’ 중부괘(中孚卦) 밑에서 두 번째 양효를 주공(周公)이 말로 풀어낸 것이다. 중부(中孚)란 마음속[中=心]으로 서로 믿는다[孚=信]는 뜻이다. 임금과 신하, 임금과 백성이 서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주공 말을 공자는 이렇게 풀어낸다. “군자가 자기 집에 머물며 그 말을 내는[出言] 바가 좋으면 천리 밖에서도 그것에 호응하는데 하물며 가까이에 있는 사람임에랴. (반대로) 자기 집에 머물며 말을 내는 바가 좋지 못하면 천리 밖에서도 멀어져가는데 하물며 가까이에 있는 사람임에랴. (다스리는 자의) 말은 (자기 한) 몸에서 나와 백성에게 가해지며 (다스리는 자의) 행동은 가까운 곳에서 시작돼 먼 곳에서 나타난다. (이처럼) 말과 행동[言行]은 군자의 중추[樞機=中樞]이니 이런 중추가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바로 영예와 치욕[榮辱](의 갈림)을 주관한다. 말과 행동은 군자가 하늘과 땅을 움직이는 방법이니 조심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 MBC의 유착 의혹이나 악의적 왜곡은 그것대로 비판받아야겠지만 대통령도 이미 여러 차례 말실수로 마치 함정을 파고 기다리는 듯한 야당에 꼬투리를 제공한 것은 어떤 식으로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지금 국민은 잘못 비중이 90대10으로 대통령 책임이 작다고 해서 10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사소한 잘못들이 자주 민주당에 빌미를 제공해 민생과는 동떨어진 정쟁만 무성한 대해 짜증이 나는 것이다.

 

할묘농란(瞎猫弄卵)이라는 말이 있다. 즉 눈먼 고양이 달걀 어르듯 한다는 말인데 남들은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저 혼자 귀중하다 여기고 좋아한다는 뜻이다. ‘민생’ 두 글자를 생각한다면 여야 모두 자중해야 할 때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조선일보(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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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 “ 대통령 부부 國葬 참석에 진심 감동.” 상주는 감사 표명하는데, 우리끼리 禮法 싸움.

 

-팔면봉, 조선일보(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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