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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에도 순항 미사일 쐈다”.. ] [수소폭탄의 위협]

뚝섬 2022. 11. 8. 07:57

[“울산 앞바다에도 순항 미사일 쐈다” 北 주장 자체가 심각]

[北 “울산 앞 보복타격” 주장… 軍 ‘3축 체계’ 재점검해야]

[2년 전과 180도 달라진 SCM, 한미 동맹에 주는 교훈]

[수소폭탄의 위협]

 

 

 

울산 앞바다에도 순항 미사일 쐈다” 北 주장 자체가 심각

 

북한군 총참모부는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인 지난 2일 울산 앞바다에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북이 지난달 12일 발사한 순항미사일. /노동신문·뉴스1

 

북한군 총참모부가 지난 2일 오후 울산 동쪽 80km 해역에 순항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처음 듣는 얘기였다. 합참은 “북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북이 거짓 주장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탐지에 실패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다.

 

지난 2일은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울릉도 방향으로 발사해 휴전 후 처음으로 울릉군 전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됐던 날이다. 이 미사일이 NLL을 넘어 속초 동쪽 57km 해역에 떨어지자 우리 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북쪽 공해상에 3발의 미사일·유도폭탄 사격을 실시했다. 그러자 북이 다시 울산 앞바다에 보복 타격을 가했다는 북의 주장이다. 북은 미사일 탄착 해역의 좌표와 비행 거리도 밝혔다.

 

북은 과장과 거짓말을 일삼는다. 그럼에도 이를 일축하기 어려운 것은 순항미사일의 특성상 탐지 실패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탄도미사일은 우리 군의 레이더로 탐지할 수 있지만, 지상 수십~수백m의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은 지상 레이더로는 탐지가 어렵다. 발사 당시 공군 조기 경보기가 하늘에 있지 않았다면 놓쳤을 수도 있다. 순항미사일엔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북한 주장이 거짓이든 아니든 분명한 것은 북이 이제 울산 앞바다에까지 미사일을 쐈다고 공공연히 주장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실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주장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북 순항미사일은 탐지만 되면 우리 군의 지대공 미사일 천궁으로 요격할 수 있다. 하지만 천궁은 최근 사격대회에서 교신 불안으로 자폭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러자 군은 9일 열릴 예정이던 2차 사격 대회를 갑자기 취소했다. 군은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발사에 실패할까봐 취소했을 가능성이 있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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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울산 앞 보복타격” 주장… 軍 ‘3축 체계’ 재점검해야

 

북한군 총참모부가 지난주 나흘간의 대남 군사작전 진행 상황을 밝히며 “작전 1일 차(2일) 오후 함북지역에서 590.5km 사거리로 남조선 울산 앞 80km 부근 공해상에 전략순항미사일 2발로 보복 타격을 가했다”고 어제 주장했다. 우리 군이 공개한 북한의 도발엔 없던 내용이다. 우리 군은 “북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포착된 순항미사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장은 늘 그랬듯 과장과 허세가 많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군 당국도 허위 사실을 내세운 북한의 기만전술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은 8월에도 김여정을 내세워 순항미사일 발사 지점을 두고 “남조선 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다”고 조롱했다. 그때도 우리 군은 한미의 감시능력에 따른 것이라며 기존 판단을 고수했다.

하지만 북한 주장이 터무니없다고만 보기도 어렵다. 초저고도로 비행하며 탐지·요격을 피하는 순항미사일 특성상 우리 군이 포착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그날 무더기로 쏜 미사일 수를 놓고 우리 군도 몇 발이라고 명확한 숫자를 제시하지 못했다. 거짓말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탐지 실패 가능성도 열어 놓고 대응 태세를 정비해야 한다.

 

사실 우리 군이 이번에 여러 문제점을 드러낸 것은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2일 공군이 NLL 너머로 정밀 유도무기를 쏘다 문제가 생겨 차질을 빚었다. 사격대회에선 요격 미사일이 비행 중 폭발하거나 오류가 포착돼 발사가 중단됐다. 지난달엔 현무-2C 탄도미사일의 낙탄, 에이태큼스(ATACMS)의 실종 사고도 있었다. 하나같이 북핵·미사일에 대응하는 3축 체계(킬체인, 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의 핵심 무기 체계다.

군사작전에 완전무결은 없다. 예상 못한 변수가 돌출하고 혼선이 빚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최악을 가정하고 대비하는 것이 군의 책무다. 차제에 북핵 대응 체계를 면밀히 재점검하고 철저한 훈련과 정비·관리로 상시 임전 태세를 갖춰야 한다.

 

-동아일보(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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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과 180도 달라진 SCM, 한미 동맹에 주는 교훈

 

한미 국방장관이 3일(현지 시간) 미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방문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군 내부에선 역대 최악의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로 2년 전 워싱턴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2차 SCM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2020년 10월, 당시 미 측은 회담 직후 진행되는 공동기자회견을 갑자기 취소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미 측은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이 미 대통령 선거(그해 11월)를 앞두고 언론 접촉을 원하지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낮 12시 반까지 예정된 확대회담이 길어지자 5분 만에 황급히 자리를 뜨기도 했다. 오후 일정이 있다는 게 이유였지만 통상 회담 당일 양 장관들은 추가 일정을 잡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국임에도 공중급유기까지 타고 미국을 방문한 우리 측 대표단을 적잖이 당황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동성명에선 방위비 분담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여러 동맹 사안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회담장의 처참했던 분위기는 올해 5월 발간된 에스퍼 장관 회고록에도 잘 나와 있다. 그는 회담장에 앉자마자 다른 동맹 현안을 제쳐두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열악한 근무여건에 대한 불만을 강도 높게 쏟아냈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서욱 당시 장관 앞에서 화상회의(VTC)로 참석한 마크 밀리 합참의장에게 사드 철수 및 재배치 검토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정부 소식통은 “2년 전 한미 동맹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제 와서 굳이 옛 기억을 끄집어낸 이유는 3일(현지 시간) 펜타곤에서 2년 만에 다시 열린 제54차 SCM에선 한미 간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앞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공동성명엔 전술핵 등 북한의 핵 공격 시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는 문구까지 담겼다. 이종섭 장관은 “SCM이 이전에는 한미 간 이견으로 합의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엔 수월했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이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장관은 회담 당일에만 7시간 이상 함께 보냈다. SCM이 끝난 뒤 양국 장관은 미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B-52, B-1B 전략폭격기도 시찰했다. 오스틴 장관이 동맹국 장관에게 전략자산을 직접 안내한 건 매우 이례적인 경우였다.

2년 전 한 시간도 안 돼 종료됐던 회담 전날 환영 만찬 역시 이번엔 두 시간이 넘도록 진행돼 확 달라진 풍경을 연출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 장관에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자필이 담긴 정전협정 초안 사본을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만찬 당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이 장관 제안으로 그 자리에서 두 장관은 한미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한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연합훈련을 전격 연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미 전략자산을 상시배치에 준하는 수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전개 빈도는 물론 강도까지 늘리기로 SCM에서 결정한 다음 날, 이를 입증하듯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전개했다. 당초 미 측은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이어지자 SCM 전에 이미 전략폭격기 전개를 우리 군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 요청으로 전개 시점은 이달 중순경으로 조정됐는데, 이 장관 방미 중 북한 도발이 그칠 줄 모르자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B-1B를 전개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적시에 조율된 방식으로 전략자산을 전개한다는 양국 합의가 이번 B-1B 전개로 입증된 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년 만에 확 달라진 SCM 분위기가 미 행정부 교체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당시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과도한 동맹 청구서를 들이밀어 분위기가 얼어붙었단 얘기다. 하지만 필자는 이에 앞서 우리 군이 동맹의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도 크다고 본다. 당시 우리는 사드 기지의 열악한 근무여건을 수년간 방치하고, 미중 사이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하며 전작권 전환 등만 정치적으로 밀어붙였다. 이에 미 측 불만이 누적됐고, ‘SCM 참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군 관계자도 “양국 간 협의는 ‘기브 앤드 테이크’가 기본인데, 미 측 요구사항을 우리가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SCM에서 사드 기지 근무여건 개선이나 대중(對中) 견제, 한미일 3각 동맹 강화 등과 관련해 미 측과 한목소리를 내며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라는 성과를 얻어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 SCM의 의미가 작지 않은 이유다. SCM 결과를 발판 삼아 흔들림 없이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해나가길 기대한다.

-신규진 기자, 동아일보(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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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폭탄의 위협

 

[임용한의 전쟁사]

 

1956년 11월 5일 오전 8시, 영국군과 프랑스군 공수 대대가 수에즈 운하 입구에 위치한 항구도시 포트사이드 주변 거점에 낙하했다. 영국군은 운하 서쪽에 있는 가밀공항을 점령했고, 프랑스군은 남쪽의 운하 진입로에 있는 교량을 점령했다. 다음 날인 6일 영국 해병 기동부대가 포트사이드에 상륙해 도시를 점령했다.

영국과 프랑스군의 목적은 이집트의 나세르 대통령이 국유화를 선언한 수에즈 운하를 탈환하는 것이었다. 먼저 운하를 무력으로 점거한 뒤 영국과 프랑스군은 수에즈를 보호하는 유엔군으로 탈바꿈할 예정이었다. 나세르는 당황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그로기 상태가 되어 있는 영국과 프랑스가 이집트까지 원정군을 보낼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영국과 프랑스가 예상을 깨긴 했지만, 연합군은 소수였다. 10만이라고 알려진 이집트군이 전력을 기울여 공격한다면 연합군이 버텨내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수에즈로 몰려들고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전격적으로 전쟁을 시작해 시나이반도를 손쉽게 장악하고 수에즈 동안에 도달했다. 이스라엘 때문에 이집트군은 시나이에서 큰 손실을 입었고, 남은 병력을 포트사이드에 있는 연합군에 집중할 수도 없었다. 수에즈 국유화가 실패한다면 나세르의 인기는 추락하고 실각할 수도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소련이 총리 니콜라이 불가닌의 명의로 메시지를 발송했다. “근대적 대량파괴무기를 보유한 더 강력한 나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영국과 프랑스의 입장은 무엇인가?”

이 메시지에서 언급한 대량파괴무기는 핵폭탄이었다. 이 직전에 소련은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일본에 떨어트린 원자폭탄의 파괴력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영-프는 겉으로는 아닌 척했지만, 미국마저 수에즈 철수를 요구하자 협박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핵 협박이 성공한 최초의 사례이다.

러시아, 이란, 북한까지 직간접으로 핵을 들먹이고 있다. 이번에는 그 협박이 먹힐까? 이번에도 미국의 태도가 결과를 좌우할까?

 

-임용한 역사학자, 동아일보(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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