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 의원 파워]
[美 공화당 하원 우세.. 더 거세질 ‘아메리카 퍼스트’ 대비 급하다]
한국계 美 의원 파워

“서울역에서 깡통을 들었던 때 생각이 나서….” 앤디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아버지 김정한 씨는 아들의 후원회를 지켜보며 행사장 뒤에서 눈시울을 붉힌 적이 있다. 이민 1세대인 아버지 김 씨는 고아원 출신으로 한때 길거리 동냥을 했을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자신이 미국에서 유전공학박사로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아들이 정치권에서 이뤄낸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소회는 남달라 보였다고 한다.
▷한국계 미국인 하원의원 4명이 11·8 중간선거에서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앤디 김의 경우 26년 만에 탄생한 한국계 3선 기록이다. 지역구 관리를 넘어 주요 법안을 발의하고 각종 위원회에서 보폭을 넓히며 입법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게 되는 단계다. 공화당의 영 김, 미셸 스틸 박 의원과 민주당의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도 재선 고지를 가뿐히 넘었다. 한국명 ‘순자’인 스트리클런드 의원이 2년 전 첫 취임식에서 선보인 한복을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의회의 문턱은 높다. 특히 백인 남성이 주류인 공화당에서 비(非)백인 이민자들은 발붙이기가 쉽지 않다. 200명이 넘는 공화당 하원의원 중 흑인과 아시아계는 단 2명씩뿐이다. 이 중 아시아계 두 자리를 모두 한국계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영 김과 미셸 스틸 박은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에 맞서 싸우던 지난해 CNN에 함께 출연해 “우리는 독종이다.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타적이고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공화당 내에서 이들의 존재는 상징적이다.
▷영 김은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직접 챙기는 의원으로 소문나 있다. 당내 넘버 3였던 리즈 체니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지도부에서 축출됐을 때 영 김은 후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초선이었지만 21년간의 의회 보좌관 경력을 지닌 그의 체급은 3, 4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앤디 김은 향후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 같은 의회 주요 직책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계 의원들의 입지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반도 관련 이슈에 대해 이들이 내는 목소리는 작지 않다. 영 김은 북한 인권 및 비핵화 관련 법안과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발의하고 있다. 외교위, 국방위 소속인 앤디 김이 청문회에서 진행하는 북한, 한미 동맹 관련 질의는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미셸 스틸 박과 스트리클런드는 “한국계 미국인의 목소리를 키우고 한미 양국 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계의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는 의원들의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
-이정은 논설위원, 동아일보(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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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하원 우세… 더 거세질 ‘아메리카 퍼스트’ 대비 급하다

8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집권 여당인 민주당을 누르고 하원을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경제 심판론을 앞세워 4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게 되는 것이다. 상원의 경우 주요 경합지역 곳곳에서 막판까지 초접전이 펼쳐진 끝에 다음 달 결선 투표를 치르는 조지아주의 개표 결과에 따라 승부가 갈리게 됐다.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에너지, 통상 정책을 비롯한 국내외 정책들을 손보겠다고 공언해왔다. 상원 장악에는 실패했지만 하원을 중심으로 쟁점 법안들의 재개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에 미칠 영향도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는 양당의 정책 충돌 속에서도 더 강화될 조짐이다. 공화당은 “경제를 더 강하게 만들겠다”며 미국 내 제조업 강화와 공급망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명시했다. ‘아메리카 퍼스트’는 동맹국들과의 연대 강화를 추진했던 바이든 행정부에서조차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서 봤듯 이미 노골화하고 있었던 기조이긴 하다. 여기에 공화당의 보호무역주의까지 가세할 경우 그 수위는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다.
미중 간 갈등도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미국의 대중 의존도가 위험 수준으로 높아져 있다며 의회 내 중국 전담 위원회를 통한 대응책 마련을 예고하고 있다. 대중 수출과 수입,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추가 법안들도 줄줄이 발의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같은 대외적 난제 해결을 시도할 여력은 더 줄어든 상태다. 미국을 통한 대북 정책의 돌파구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공화당 강경론자들에 힘이 실리면서 장기적으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증액 같은 한미 동맹 이슈들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대중 견제 정책 동참 요구나 통상 압력은 앞으로 더 거세질 수 있다. 한미 동맹 강화에 주력해온 정부의 외교 정책은 IRA로 “미국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비판에 직면한 실정이다. 대미 경제, 안보 정책들을 다듬어가며 중간선거 이후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 없이는 그동안 쌓아온 양국 관계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동아일보(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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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중간선거서 공화당 ‘붉은 물결’은 크지 않아. 再選 노리며 주요 후보 공천한 트럼프는 책임론 불거질 듯.
-팔면봉, 조선일보(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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