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그리 어려운가]
[대통령 ‘도어스테핑’ 절제된 모습으로 재개하길]
[尹 대통령 도어스테핑 중단, 이런 식은 아니다]
소통이 그리 어려운가
국회 본청 2층 당대표 회의실 앞은 한마디라도 더 들으려는 기자들로 늘 북적댄다. 여야 당대표 회의실이 모두 여기에 있다. 국민은 오늘 가장 이슈가 되는 현안에 대해 당대표가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다. 기자들이 대변인의 정제된 공식 브리핑이 아닌 당대표의 백브리핑(비공식 질의응답)을 기다리는 이유다. 아무래도 요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말이 큰 관심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월·수·금 열리는 당 지도부 회의 이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벌써 석 달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6기 출범식'에서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기자들의 백브리핑에 거의 응한 적이 없다. 이 대표는 지난 10월 21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공식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이나 정권을 비판할 때는 적극적이지만 자신의 측근 비리나 사법 리스크를 묻는 기자 질문엔 “특검 이야기만 하겠다”며 잘랐다. 관례적으로 해온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도 생략했다. 취임 후 100일간 한 차례도 공식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은 민주당 대표는 이 대표뿐이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그런 민주당인데 윤석열 대통령에겐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도어 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을 61차례 만에 중단하자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주장한 소통과 개방, 통합의 용산 시대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는 긴급 간담회를 열어 “언론 자유의 주적은 윤석열 정권”이라고 성토했다.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불편한 질문, 아픈 질문은 건너뛰고 본인이 하고픈 말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겠다는 거냐”고 했다. 불편한 질문엔 늘 묵묵부답인 당대표가 이끄는 정당이 할 말은 아닌 듯하다. 물론 질문 안 받기로 한 대통령도 국민이 보기에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대통령실과 야당은 언론에는 문 닫은 채 서로 “네가 더 소통 안 한다”고 손가락질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소통의 기대를 걸었던 건 ‘불통’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구중궁궐 청와대에서 나와 매일 출근길 기자 앞에 섰기 때문이었다. 많은 이들이 우려도 했지만 지난 5년간 청와대에 숨어 있던 대통령만 봐왔던 국민은 기대가 컸다. 대통령 스스로 매일 기자 앞에 서는 결심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식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임기 5년 동안 10번의 기자 간담회가 전부였다.
용산 대통령실이 새로운 방식의 소통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왔던 약식 기자회견에 대해 “기자들이 매일 국민을 대표해서 질문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한다. 누구보다 소통 의지가 강한 윤 대통령이 묘안을 찾기를 바란다. 대개 묘안은 정공법에 있다. 야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슬비 기자, 조선일보(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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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도어스테핑’ 절제된 모습으로 재개하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MBC 기자가 취재 당시 슬리퍼(빨간 원) 차림으로 윤 대통령에게 언성을 높여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2022.11.18 /대통령실
대통령실이 21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문답을 진행하던 자리에 대통령 동선과 취재진을 차단하는 가림막도 세웠다.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지난 18일 윤 대통령이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악의적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답하자, 슬리퍼 차림으로 팔짱을 낀 MBC 기자는 대통령을 향해 “뭐가 악의적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 설전도 이어졌다.
그간 MBC의 행태가 도를 넘은 것은 사실이다. 잘 들리지도 않는 대통령 발언에 자의적으로 ‘바이든’ 자막을 달고 미 의회와 미 대통령을 모욕한 듯 보도했다. 김건희 여사 논란 관련 방송에선 대역을 썼음에도 알리지 않았다. 지금 MBC는 기자들이 정권별로 당파를 짓는 등 정상적 방송사로 볼 수 없다. 이렇게 잘못된 보도가 이어지면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외면할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전용기에서 MBC 기자를 배제하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는 인상을 줬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회견은 대통령 스스로 시작한 것이다. 여러 실언과 감정적 어투로 문제를 낳기도 했지만 국민과 소통을 강화해 우리나라의 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크게 바꿨다는 평가도 함께 받는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예 없앤다면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할 것이다. 다만 다시 시작할 때는 미국 등 다른 나라와 같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전해야 할 정제된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처럼 대변인이 할 말을 대통령이 하는 식이 되어선 안 된다. 기자들도 대통령에게 기본적 예의를 지켜야 한다.
-조선일보(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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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리퍼·고함 여파로 대통령 출근길 問答 중단. 기자는 소리치는 게 아니라 간담이 서늘한 질문을 하는 사람.
-팔면봉, 조선일보(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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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도어스테핑 중단, 이런 식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취임 후 6개월간 진행해온 도어스테핑 중단을 선언했다.
대통령실이 밝힌 ‘불미스러운 사태’는 18일 MBC 기자가 대통령에게 따지듯 묻고, 대통령실 관계자와 설전을 벌인 상황을 뜻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에 관한 질문을 받고 ‘비속어 보도’를 언급하며 “동맹 관계를 이간질하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집무실을 향해 돌아선 대통령을 향해 “뭐가 악의적이냐”고 묻는 MBC 기자와 “예의가 아니다”는 비서관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MBC 기자의 질문이 거칠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를 이유로 대국민 소통 창구를 닫는 것은 작은 일을 크게 키우는 과잉 대응일 뿐이다. 기자의 취재 예절이 문제라면 해당 언론사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출입기자단에 출근길 문답 운영 방식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하면 될 일이다. 악의적 보도에는 법적 대응을 통해 피해를 구제받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출근길 문답을 돌연 중단한 데 이어 문답이 진행되던 청사 1층 로비에 가림벽까지 설치했다. 특정 언론사에 책임을 묻는 방법이 왜 국민의 알 권리를 볼모로 정부의 소통 책임을 저버리는 방식이어야 하나.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방법으로 도어스테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어스테핑은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직접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시도지만 때로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로 국정 운영에 혼선을 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도어스테핑이 건전한 소통 창구가 되도록 정비하되 정례 및 수시 기자회견을 늘리는 보완책을 병용해야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동아일보(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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