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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에선 우파가 'PC주의자' 같다] [게시판 난타전에.. ] ....

뚝섬 2024. 11. 27. 10:11

[지금 한국에선 우파가 'PC주의자' 같다]

[게시판 난타전에 용산 세 과시까지, 한심한 與 내분]

[20일 넘게 ‘당게 진흙탕 싸움’… 집권 여당이 안 보인다]

 

 

 

지금 한국에선 우파가 'PC주의자' 같다

 

[朝鮮칼럼]

민주당 완패한 미국 대선… 도덕성·민주주의·PC보다 국익·민생 앞세운 트럼프 선택
우리는 대통령과 각 세우면 이준석·안철수·한동훈도 좌파
교육감 선거·당원 게시판 사건도 민생보다 '좌파 척결'이 중심
정부·여당은 지금 뭐가 중요한가

 

미국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이나 다른 나라의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트럼프와 그의 당선에 대해 경악하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가 있는 한국 민주당은 다르다. “이재명이 트럼프다. 그래서 좋다”는 쪽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은 이재명 위증 교사 1심 무죄판결 직후 “김대중 대통령님도, 트럼프도 살아 돌아왔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보수 진영은 “그래서 싫다”는 쪽이다. 민주주의의 위기, 포퓰리즘의 득세를 우려하며 이재명에 대한 법원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아전인수 격인 데다가 양측의 전통적 주장과 전도된 느낌이지만 어쨌든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실제 삶과 거리가 먼 정치적 올바름(PC주의)과 이념 위주의 정체성 정치를 내세운 미국 민주당이 심판을 받았다”는 해석에는 이론(異論)이 없는 것 같다.

 

한국의 트럼프를 꿈꾸는 이재명 대표는 “세계 정세가 워낙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확실하니 역시 세계 어느 곳을 가나 사람들 관심은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풀이했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역시 “뜬구름 잡는 PC주의 말고 솔직하게 ‘그냥 국익 추구하겠어, 눈치 보지 않고’ 이런 것들이 미국인의 마음을 설득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뜻을 같이했다.

 

트럼프 승리에 대한 더 우파적 해석은 “도덕성, 낙태권, 성적 소수자의 권리,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용, 페미니즘과 소수인종 우대 등 좌파적 정체성 정치가 보수정치에 의해 심판받았다”정도가 될 것 같다. 그래서 “기업 발목을 잡는 노조 편향, 친북 반일 성향의 철 지난 민족주의,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한국식 좌파 정체성 정치도 이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기대 내지는 각오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미국 민주당이 주요 국정 기조로 삼았던 ‘다양성(Diversity), 공정성(Equity), 포용성(Inclusion), DEI’에 대한 반발이 거셌던 것은 맞다. 이와 함께 물가 등 경제 문제와 치안 불안에 대한 원성이 극에 달했지만 여당 후보 해리스는 “트럼프만은 안 된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주의를 내세워 기존 지지층인 백인 남성 외에 여성, 청년, 유색인종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민주당의 진보적 정체성 정치에 공화당의 보수적 정체성 정치로 맞선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공격은 히스패닉과 흑인의 일자리를 지켜주겠다는 공약으로 연결됐다. 부통령 후보 J.D. 밴스의 부인은 인도 이민자의 딸로 힌두교도였지만 “그래서 더 좋다”는 식이었다.

 

그렇다면 한국 정치도, 특히 다음 대선도 민생과 유리된 정체성 정치를 심판하는 장이 될까?

 

지난 4월 총선, 10월 서울 교육감 보궐 선거가 예고편일지도 모른다.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문제, 해병대 채 상병 이슈 등으로 그로기 상태에 처한 여당이 맞은 마지막 펀치는 대파 값으로 상징되는 물가 문제였다. 민생 문제인 줄 알았던 의대 정원 이슈는 명분과 자존심 문제로 탈바꿈했다. 여당은 민주주의를 지켜 달라 탄핵 저지선을 지켜 달라고 안간힘을 써서 겨우 그건 지켰다.

 

전교조 출신 퇴직 교사들을 특채한 진보 교육감에 대한 판결로 열린 선거에는 반전교조 투사를 자임한 전직 정치인이 보수 단일 후보로 나섰다. 부정선거론자, 군소 보수정당 지지자, 우파 유투버들이 합세한 선거 캠페인은 ‘정체성 정치’ 그 자체였다. 수월성 제고 방안이나 교권 회복의 실질적 프로세스는 온데간데없고 ‘좌파 척결’이 만병통치약인 양했다.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 상황이 크게 다를까. 민주당은 약속 대련이 됐건 뭐가 됐건 금투세, 상법 등을 놓고 내부에서 갑론을박을 벌인다.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정체성을 대표하는 ‘배드캅’이고 이재명이 실용주의를 대표하는 ‘굿캅’이다.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이 정책, 민생 문제로 논쟁하는 걸 본 기억이 없다. 여의도 당사 앞에는 부정선거 규명, 사전 투표 폐지를 외치는 ‘정통 우파’들의 집회가 붙박이다. 지난 몇 달간 여러 큰 이슈에도 반응하지 않고 묵묵히 지역구 밭갈이에 여념이 없던 중진들은 당원 게시판의 대통령 비난 글을 규명해야 한다고 들고 일어나 한동훈을 압박하고 있다. 대통령과 각 세우면 이준석도 안철수도 한동훈도 다 좌파가 된다. 지금 한국에선 좌파가 아니라 우파가 실용주의와 거리가 먼 PC주의자들 같다.

 

-윤태곤 정치칼럼니스트, 조선일보(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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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난타전에 용산 세 과시까지, 한심한 與 내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 비서실장, 추경호 원내대표, 홍철호 정무수석,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이만희 의원, 한기호 의원, 인요한 의원, 정성국 의원, 조승환 의원, 박성훈 의원, 김희정 의원, 이상휘 의원, 박수영 의원, 김정재 의원, 김용태 의원, 박대출 의원, 이인선 의원, 박충권 의원, 주진우 의원, 김형동 의원. 2024.11.25

 

국민의힘 내분 양상이 도를 넘고 있다.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이 다수 올라온 문제를 놓고 친윤(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가 연일 공개 충돌하고 있다. 친윤계가 ‘드루킹 수준의 여론 조작’이라고 공격하자 한 대표는 25일 “당대표를 끌어내리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이제는 서로 ‘고소·고발하겠다’고 한다. ‘가족 작성’ 논란이 불거졌을 때 한 대표가 사실을 밝혔으면 이렇게 될 문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한 대표는 지금껏 ‘맞다, 아니다’ 입장 표명이 없다.

 

이런 가운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여당 의원 40여 명을 모아 오찬을 했다. 수석비서관들도 참석했다. 22일엔 홍철호 정무수석이 여당 의원 30여 명과 식사했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 관련 당정 협력을 강조하는 자리였다고 하는데 정작 당을 이끄는 한 대표는 빠졌다. 대신 친윤계인 추경호 원내대표가 “똘똘 뭉치자”를 외쳤다.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여당 의원 수십 명을 모아 세 과시를 하는 것은 과거 정권에서 거의 없던 일이다.

 

반면 한 대표가 주재한 22일 당정 협의엔 대통령실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도 목감기를 이유로 불참했다. 날로 어려워지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지원 대책을 협의하는 자리였다. 요즘 ‘양극화 해소’를 외치는 대통령실이 불참할 자리였나.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회동한 후에도 두 사람의 불화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트럼프 당선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러시아의 대북 군사 지원 등으로 국제 정세는 요동치고 민생엔 빨간불이 들어온 지 오래다. 그런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총선에 참패해 소수당이 된 것도 모자라는지 지금까지도 서로 내분으로 분주하다. 그 내분이 시작된 게 국정 노선 같은 정책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부인 문제 때문이라니 혀를 찰 일이다.

 

-조선일보(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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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넘게 ‘당게 진흙탕 싸움’… 집권 여당이 안 보인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의 실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친윤계는 25일 한 대표와 같은 이름의 작성자가 8명이란 점을 빗대 “8동훈이 있다. 당 게시판은 누가 운영하느냐”고 대놓고 공격했고, 한 대표는 “명태균 리스트에 관련돼 있거나,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을 받는) 김대남 관련자들이 자기들 이슈를 덮으려는 의도”라고 받아쳤다. 서로를 향해 대놓고 ‘공작 음모’까지 제기한 것이다.

게시판 내전(內戰)은 전 과정이 의문투성이다. 한 대표는 ‘한동훈’ 동명의 8명 모두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그렇다면 부인과 장모 등 가족이 글 작성자가 맞냐’라는 질문엔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원색적 비방글은 12개뿐이고, 그 글의 작성자는 자신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는데 ‘대표 흔들기’를 하고 있다는 태도만 보이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가족에게 물어보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왜 일을 키우느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당 안팎에선 “말 못 할 다른 사정이 있는 것 같다” “가족이 아니면 제3자가 있을 수 있다” 등 온갖 추측이 나돌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

친윤 측도 당원 게시판 논란을 키워 한 대표를 압박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친한 측에선 이번 논란이 애초 불거지게 된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달 5일 한 유튜버가 “(김건희 여사는) 개 목줄 채워서 가둬 놔야 돼” 등의 원색적인 글이 당원 게시판에 올라 있다며, 한 대표와 부인 장인 등의 이름으로 다른 글도 있다고 비판한 게 이번 논란의 발단이다. 익명 게시판이지만 시스템 오류로 검색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 반한동훈 성향인 그 유튜버가 어떻게 이름을 검색할 생각을 했던 건지, 한 대표의 장모와 모친 이름은 어떻게 파악했는지 의문이란 것이다.

 

최고위원회의 등 공개 석상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이고 “한 대표가 국민이 궁금해하는 걸 풀어줘야 하는데 ‘검사 정치’를 하고 있다” “‘명태균 이슈’ 등을 덮기 위한 음모” 등의 공방만 벌이고 있는 집권 여당의 모습은 한심하기 그지없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등장, 북한의 러시아 파병, 내수 부진의 장기화 등 안보·경제 복합 위기가 덮쳐오고 있는데 유치하고 한가한 우물 안 당권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동아일보(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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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내달 10일로 늦춰. ‘당원 게시판’으로 친윤·친한 싸우는 여권의 內紛 즐기겠다?

 

-팔면봉, 조선일보(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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