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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누르게 될 '전쟁 버튼'] [AI는 현대전의 필요악인가] ....

뚝섬 2026. 3. 9. 09:28

[AI가 누르게 될 '전쟁 버튼']

[AI는 현대전의 필요악인가]

[머리가 작고 다리는 없는 것]

 

 

 

AI가 누르게 될 '전쟁 버튼'

 

1945년 7월 첫 원폭 실험을 앞두고 핵무기 원리를 고안했던 물리학자 레오 실라르드 등 70여 명은 트루먼 미국 대통령에게 연명 상소를 보냈다. “원자력은 살상 도구가 아닌 인류의 축복이 돼야 한다”는 호소를 담은 것으로, 과학자의 양심과 국가 권력이 충돌한 역사적 장면이었다. 80년이 흐른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판박이 사건이 재현 중이다. 이란 전쟁에 AI 활용을 두고, AI 기업 앤스로픽이 미 국방부에 반발한 데 이어 오픈AI의 로보틱스 총괄 케이틀린 칼리노프스키가 사표를 던졌다.

 

▶논란의 시작은 2021년이다. 오픈AI의 연구 담당 부사장 아모데이는 핵심 인재들을 이끌고 나가 ‘앤스로픽’을 세웠다. 반발의 핵심은 ‘헌법적 AI’였다. AI에 인간의 비위를 맞추는 방법보다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헌법을 먼저 가르쳐 스스로 도덕적 판단이 가능하게 안전장치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앤스로픽이 이란 전쟁에 앞서 “살상 무기에 우리 기술을 쓰지 말라”며 미 국방부에 맞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경쟁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군사적 활용 범위는 기업이 아닌 민주적 절차와 공직자가 결정할 몫”이라며 미 국방부와 계약을 맺었다. 칼을 만드는 대장장이가 쓰임새까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논리다. 칼리노프스키 총괄은 “기계가 인간의 최종 승인도 없이 스스로 살상 대상을 결정하는 미래에 대해 회사가 눈을 감고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남기고 짐을 쌌다.

 

▶트럼프 행정부는 앤스로픽을 워크(깨어 있는 척하는 좌파) 기업이라 비난하며 이란 공습 직전 이 회사 모델을 정부 납품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한술 더 떠 미 정부는 AI 기업이 정부와 계약하려면 자사 모델의 ‘모든 합법적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지침도 추진 중이다. 최근 국방부 최고데이터책임자(CDO)로 가빈 클리거를 임명하며 군사 AI 도입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직후 후회했던 오펜하이머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제 손에 피가 묻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돌아온 것은 “저 징징대는 과학자를 다시는 내 앞에 데려오지 말라”는 트루먼의 면박이었다. 지금 AI 거물들은 ‘피 묻은 손’을 정부의 결정이란 장갑으로 감추려 한다. 영국 연구진의 전쟁 시뮬레이션에서 AI가 핵 버튼을 누르는 확률은 95%였다. 인간의 절제와 공포가 거세된 결과다. 오로지 승률만 따지는 알고리즘이 전쟁을 결정해도 되는가. 전쟁판에 뛰어든 AI를 목격하면서 인류의 머리를 짓누르는 질문이다.

 

-이인열 논설위원, 조선일보(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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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현대전의 필요악인가

 

인공지능(AI)이 없었다면 이 정도 속도와 규모의 공습은 불가능했다.” 열흘째로 접어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한 영국 일간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서방 언론들의 주된 평가다. ‘AI 기반 폭격 체계’가 전장 정보 수집 및 평가, 목표물 식별, 공격 승인 준비, 전쟁 시뮬레이션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 현대 전쟁의 무게 중심이 무기 체계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싸움으로 이동 중이라는 얘기다.

전쟁서 AI로 인한 오폭 우려 커져

 

미국에 이번 공습은 사실상 ‘오픈북 테스트’에 가까웠다. 수 주 전부터 항공모함 두 척을 배치하며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규모의 병력을 집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공습 가능성을 공개 언급하며 연일 공격 시기를 저울질했다. 이란으로선 대비할 시간이 비교적 많았다. ‘광범위하게 예견된 공습은 자국 군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결과는 이란에 치명적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12시간 만에 약 900회의 공습을 퍼부었다. 과거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던 정보 수집부터 폭격 승인까지의 과정을 앤스로픽의 AI 시스템 ‘클로드’가 실시간 지원한 덕분이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수뇌부 상당수가 개전 초 대거 목숨을 잃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메네이의 후계자도 제거하겠다는 트럼프의 경고가 더 이상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AI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예컨대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 당시 AI 시스템 ‘라벤더’를 통해 약 3만7000명의 표적을 식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AI가 차려준 밥상에 공격 승인 버튼을 누르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증언이 나왔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AI 플랫폼들이 때때로 황당한 오류를 범하듯, 전장의 AI 역시 10% 내외의 표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이번 이란 공습에서도 표적 오류로 의심되는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부지 인근 여자 초등학교가 폭격당해 최소 175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초 공격 명분을 훼손시킬 수 있는 초등학교 폭격을 의도적으로 감행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AI 등에 의한 표적 오류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AI
무기 확증편향 통제 방안 절실

AI의 확증편향성도 문제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케네스 페인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AI는 불리한 상황에서 협상보다 핵무기 사용(95%)을 선택하는 등 공격적 성향을 보였다.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AI 오류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공격을 승인한 지휘관인가 프로그래머인가? 아니면 데이터를 제공한 국가인가? 사고가 터져도 AI에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AI 무기 규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전쟁은 기술 발전의 잔혹한 시험대였다. 알프레드 노벨의 다이너마이트는 광산을 넘어 전장을 피로 물들였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원자폭탄은 대량 살상, 나아가 인구가 멸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 시대를 열었다.

2026년 우리는 AI라는 ‘가장 효율적인 살인 도구’를 또다시 목도하고 있다. AI 무기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삶과 죽음의 결정권을 AI 알고리즘에 맡기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세상의 파괴자가 됐다”는 오펜하이머의 탄식보다 더 깊은 절망과 곧 마주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유근형 파리 특파원, 동아일보(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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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주변국 공격은 하메네이가 생전에 짠 ‘狂人 작전’ 따른 것이라고. 그 전략, 트럼프 전매특허 아니었나.

 

-팔면봉, 조선일보(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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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작고 다리는 없는 것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의 수십만 대군이 쳐들어온다는 정보를 입수한 아테네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델피 신전으로 달려가 점괘를 받아보았더니 내용이 아리송했다. ‘나무 목책(木柵·Wooden Wall)이 도와주리라’는 신탁이었다. ‘나무 목책’이 무엇을 뜻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보수파 해석은 아크로폴리스 언덕 주위에 나무 울타리를 치고 버텨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테네의 이순신 장군이었던 테미스토클레스는 거대한 해군 목선(木船)을 뜻한다고 봤다. 아주 지혜로운 해석이었다. 결과는 살라미스 해전에서 테미스토클레스가 이끄는 아테네 해군이 페르시아 함대를 대파했다.

 

신탁이나 예언은 해석해 내기가 아주 어렵다. 수백 년 뒤에 현실로 나타날 예언은 그 당대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8세기에 살았던 티베트의 성자 파드마삼바바는 이렇게 예언했다. 철조(鐵鳥·Iron Bird)가 날아오고, 바퀴 달린 말(馬)이 나타날 때 티벳의 불법(佛法)이 세계로 퍼지리라.” 쇠로 된 새, 아이언 버드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거기에다가 말이면 말이지 무슨 바퀴 달린 말이 있다는 말인가?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파드마가 남긴 ‘아이언 버드’에 대한 예언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바퀴 달린 말도 그랬다. 그러다가 1965년 티벳 최대 도시 라싸에 공가 공항(Lhasa Gonggar Airport)이 만들어지면서 비행기가 날아올 때 티벳 사람들은 비로소 ‘아이언 버드’를 보게 됐다. 하늘에서 날아오는 거대한 비행기는 예언에서 말한 ‘쇠로 된 새’였던 것이다. 바퀴 달린 말은 다름 아닌 자동차였다. 중국이 공항을 만들고 티벳을 점령하니까 티벳의 고승들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로 흩어졌다. 결국 티벳 불교가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한국에서 예언서로 분류되는 ‘격암유록(格庵遺錄)’에서는 소두무족(小頭無足)을 이야기했다. ‘머리가 작고 다리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나타나면 그때가 난세라는 예언이었다. 아주 불길한 그 무엇이었다. 소두무족이 대체 무슨 뜻일까 하고 필자는 40년 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란 전쟁을 보고 감을 잡았다. 미사일이었구나!

 

미사일 생김새는 머리가 작고 다리는 없는 형상이다. 이란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압축하면 미사일 전쟁이다. 이란이 보유한 사정거리 2000km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이스라엘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요격 미사일도 매우 중요한 미사일이다. 한국제 ‘천궁2’ 요격 미사일도 그 성능이 주목받고 있다.

 

-조용헌 동양학자, 조선일보(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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