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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의 땅도 뺏길 수 없다?] [푸틴, 암살될까 불안해 분신술까지.. ]

뚝섬 2026. 5. 12. 06:55

[한치의 땅도 뺏길 수 없다?]

[암살될까 불안해 분신술까지 동원하는 푸틴]

 

 

 

한치의 땅도 뺏길 수 없다?

 

1941년 6월 발발한 독소 전쟁은 역사상 유례없는 인력과 물량이 투입된 전쟁이었다. 또한 히틀러와 스탈린이라는 20세기 대표적인 독재자 간 대결이기도 했다. 전쟁 과정을 보면 역전과 기적이 반복되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이는데, 두 독재자의 역할이 지대했다. 한마디로 장군들에게 맡기면 제대로 굴러가던 전쟁이 이들이 개입하면 뒤틀리고 참극을 초래했다. 그러면 독재자는 잠시 빠지고, 전황이 회복되면 다시 개입하기를 반복했다. 두 사람이 서로 이런 행동을 반복하니 전황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사의 극적인 순간을 보면 정치가 원흉인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손자병법도 군주의 무리한 개입을 경고한다. 그렇다고 군대를 완전한 자율집단으로 운영할 수도 없다. 프로이센의 전쟁 철학자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말대로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 정치를 뺀 전쟁 역시 애초에 존재할 수 없다.

이 딜레마는 결국 현명한 정치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 군의 자율성, 최선의 선택, 적절한 전술은 정치로부터 군의 독립이 아니라 건전한 정치와 양심적 권력, 합리적 민주사회라는 기반 위에서 발휘된다. 남북이 대립하는 우리 상황에 비춰 보면 휴전선에서 서울까지는 1회성 전역의 거리에 있다. 단 한 번의 작전 행동으로도 서울이 무너질 수 있다. 정치적 이기주의에서 벗어난 합리적 대응책이 필요한 이유다.

 

제2차 세계대전을 부른 독일의 폴란드 침공 당시 모든 면에서 열세였던 폴란드군은 후퇴해 방어선을 축소하고 결사 저항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한 치의 땅도 빼앗길 수 없다는 명분에 지배돼 전 국토에 병력을 분산시키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런 사례는 전쟁사에서 숱하다. 한 치의 땅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것은 대표적인 정치적 명분이다. 땅을 지키려면 한 치의 땅도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경영해야 한다.

 

-임용한 역사학자, 동아일보(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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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될까 불안해 분신술까지 동원하는 푸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암살 가능성에 극도로 예민해져 전례 없는 신변 보호 조치(unprecedented personal security measures)를 취하고 있다. 미수에 그치는 암살 시도(a failed assassination attempt)조차 권력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live in constant fear) 한다. 

 

러시아 전문가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마크 갈레오티 교수에 따르면, 푸틴은 지난 9일 전승절 행사를 대폭 축소하는 등 편집증적 불안을 드러내고(display signs of paranoia) 있다. 경호 체계는 이미 극에 달했다. 차량 행렬 통과 도로 주변은 수 시간 전부터 완전히 통제된다(be cordoned off hours in advance). 맨홀 뚜껑은 모두 열어둬 매복 공격을 예방하고(prevent potential ambushes), 건물 출입구·옥상마다 무장 경호원·저격수(armed guards and snipers)가 배치된다. 전자 교란 장치(electronic jamming devices)가 내장된 드론 격추 무기도 휴대한다(carry counter-drone weapons).

 

푸틴은 전국 여러 곳의 요새 관저(fortified residences)를 전전한다. 흑해 연안 궁전 지하에는 복층 터널 복합 시설이 깔려 있다. 두께 38㎝ 방폭(blast-resistant) 콘크리트 벽, 산소 공급 시스템, 막대한 비축량(vast stockpiles)의 식량·물, 다수의 발전기와 군 지휘 통신망이 갖춰져 있다. 잠수함 도피(getaway by submarine)를 위한 해안 지상 탈출구(coastal escape hatch)까지 무빙워크와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다.

 

전용기에 적 미사일 교란 레이저 방어 체계까지 장착돼 있지만, 장갑 열차(armored train)를 탄다. 이 열차가 운행될 때는 광범위한 노선의 일반 열차 가동이 모조리 중단된다(be completely halted).

 

분신술도 쓴다(use body doubles). 외부에 알려진 집무실만 최소 세 곳인데, 책상의 결이나 문 손잡이 높이만 미세하게 다를(differ only in minor details) 뿐, 거의 똑같이 만들어놨다. 각각 1600㎞ 이상 떨어져 있으며, 푸틴의 실제 행방을 숨기려고(conceal his actual whereabouts) ‘가짜로 연출된 영상(staged footage)’을 유포하기도 한다.

 

측근들도 휴대폰이나 인터넷 접속 기기를 일절 소지할 수 없다. 모든 전자기기(electronic device)는 잠재적 폭탄(potential bomb)으로 간주한다. 예외 없이 몸수색(physical search)과 화학·전자 스캔을 받아야 하며, 외교 선물도 모두 분해·검사한다.

 

요직에는 고령의 무력한 인물(elderly powerless individual)만 앉혀 둔다. 젊고 유능한 경쟁자는 사전에 숙청해 권력 찬탈의 싹을 미리 잘라놓는다(nip any potential power grab in the bud). 1999년 집권 이래 후계자를 용납하지 않는 것도 의도적인 생존 전략(deliberate survival strategy)이다.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푸틴이 사망할 경우, 심각한 권력 공백과 분열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be highly likely to spiral into a severe power vacuum and fragmentation).

 

-윤희영 기자, 조선일보(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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