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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블랙홀 삼전·닉스] [국민연금 국내 주식 보유 한도 상향… ]

뚝섬 2026. 5. 29. 05:46

[증시 블랙홀 삼전·닉스]

[국민연금 국내 주식 보유 한도 상향… 추후 ‘매물 폭탄’ 안 되게]

 

 

 

증시 블랙홀 삼전·닉스

 

통계학 입문서인 찰스 윌런의 ‘벌거벗은 통계학’에 빌 게이츠 비유가 등장한다. 동네 술집에 평균 연봉이 3만5000달러인 평범한 직장인 10명이 술을 마시고 있다. 그런데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연봉 10억달러)가 들어오는 순간 손님들의 평균 연봉이 260배인 9100만달러로 껑충 뛴다.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아웃라이어(Outlier·극단치)가 착시를 낳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선 쏠림 현상이 착시를 일으킨다. 미 S&P 500 지수는 2023년 24% 올랐지만, 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이 111%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나머지 493개 종목의 수익률은 지지부진했다. 당시 7종목은 S&P 500 시가총액의 35%를 차지했다. 1999년 닷컴 버블 붕괴 직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시스코·인텔 등 소수 대형주가 나스닥지수를 최고점까지 밀어올리는 동안 다른 수백 개 종목은 하락세였지만 주가지수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삼전(삼성전자)·닉스(SK하이닉스) 쏠림은 기록적 수준이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코스피의 53%에 달한다. 1년 전엔 24%였는데 2배 이상으로 커졌다. 2000년대 초반 휴대폰 강자였던 노키아가 핀란드 증시의 70%를 차지했던 것을 빼곤 유례를 찾기 힘들다.

 

▶기현상도 속출하고 있다. 그제 코스피는 삼전·닉스 강세 덕에 2.3%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오른 종목이 75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이 823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0년 이후 하락 종목이 상승보다 700개 이상 많았던 적은 총 63회였는데 모두 급락장일 때였다. 코스피가 상승했는데 90% 이상 종목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전·닉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종목들을 팔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전·닉스가 증시 전체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것이다. 당일 코스피 거래 대금의 약 90%가 삼전·닉스 단 두 종목에 집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상상을 초월하는, 전무후무할 일이다.

 

▶케인스는 주식 투자를 미인대회 우승자 맞추기 게임에 비유했다. 내가 보기에 가장 예쁜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할 만한 사람을 찍어야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금 삼전·닉스 쏠림도 마찬가지다. 오를 것 같으니 사고, 사니까 오르는 현상이 반복된다. 반도체 실적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대로 순항하길 바라지만, 주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진리만큼은 모두 기억해야 한다.

 

-나지홍 논설위원, 조선일보(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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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 주식 보유 한도 상향… 추후 ‘매물 폭탄’ 안 되게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5.28/뉴스1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보유 한도를 대폭 높였다. 코스피가 급등해 보유 자산 중 국내 주식 비중이 정해둔 한도를 크게 넘어서자,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기준을 올린 것이다. 기존 기준에 맞춰 국민연금이 주식을 내다 팔 경우 시장의 충격이 클 수 있어 기준 조정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올해와 향후 5년간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자산별 투자목표 비중이 담긴 자산 배분안을 심의, 의결했다. 국내 주식 보유 비중 목표치를 14.9%에서 20.8%로 높인 게 핵심이다. 목표치에 추가로 5%포인트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뒀던 ‘허용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당분간 확대한 허용범위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25.8%+α’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1800조 원을 넘었다. 이 중 국내 주식이 500조 원이 넘고, 비중도 27% 안팎으로 높아졌다. 기존 한도에 따라 의무적으로 초과분을 처분할 경우 100조 원 넘는 주식을 팔아야 해 ‘연금발 매도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이 독일, 캐나다를 제치고 7, 8위권에 올라서면서 국내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보유 비중 목표를 대폭 높인 데 더해 추가 투자가 가능한 범위를 확대하고도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기금 운용의 투명성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확한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비공개로 할 경우 국민연금이 운신할 폭은 커지겠지만, 자칫 국민연금을 ‘물밑에서’ 주가 부양에 동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신이 생길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국민연금의 비대화 그 자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향후 연금 지급 수요가 커질 때 주식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해외 주식, 채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충분히 분산해 두지 않으면 향후 주식시장이 하락장으로 돌아설 때 국민연금 평가액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낮춰 나가지 않으면 연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동아일보(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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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 대폭 상향키로. 6·3 선거 앞두고 주가 떨어질 일은 없게 하겠다는 배려?

 

-팔면봉, 조선일보(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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