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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을 바라보며] [아, 참으로 슬픈 구성(龜城)] ....

뚝섬 2026. 6. 2. 07:01

[현충일을 바라보며]

[아, 참으로 슬픈 구성(龜城)]

[러시아 궁지로 모는 우크라 드론의 막강한 성능]

 

 

 

현충일을 바라보며

 

소설 삼국지는 일반 병사들의 모습은 다루지 않는다. 대사조차 없다. 정사 삼국지에도 병사들의 대우에 대한 규정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장병이 적에게 투항하면 고향에 있는 그의 가족을 처형했다. 포로로 끌려가도 투항으로 간주했다. 탈영도 마찬가지였다. 나중에는 이것이 너무 가혹하다고 여겨 가족을 살해하는 대신 노비로 만들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집정자들이 인도적으로 바뀌어서라기보다 죽이는 것보다는 살려서 노동력을 활용하자는 발상에 가깝다.

공을 세운 사람에게는 포상을 했다. 파격적인 등용도 했다. 하지만 그런 특별한 공을 세우지 않았더라도 묵묵하게 평생을 군에서 복무한 사람, 전투에서 살아 돌아온 병사, 부상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병사들에 대한 대우 규정은 보이지 않는다. 아예 없지는 않았겠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불과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전사자에 대한 국가의 보상 규정을 보면, 장례 비용으로 5인 가족의 1∼2개월 치 곡식을 지급하는 것이 전부였다. 유가족의 생활 대책은 군현에서 징발하는 도로 보수, 성 쌓기, 기타 가호에 부과하는 다양한 잡역을 면제해 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것도 기한이 5년이었다. 운이 좋아서 동네 사람들이 법정 규정 이상으로 이들을 보살펴 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어린 아들과 늙은 부모가 역에 나가야 했다.

 

이는 국가가 무심하기도 했지만 나라가 가난했던 탓도 있다. 그런데 현재는 어떠한가? 군인 대우와 복지가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고 하지만, 초·중급 장교와 부사관의 이직률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나라에 눈먼 돈, 이런저런 지원금이 수도 없이 많지만 군과 군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최첨단 고가 장비를 자랑하지만 그것을 운용할 사람이 부족하면 의미가 없다. 정부도 노력해야 하고, 국민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임용한 역사학자, 동아일보(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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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으로 슬픈 구성 

 

지난해 8월 21일 평양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파병 군인 국가 표창 수여식에서 유가족들이 전사자 영정 사진 앞에서 통곡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평양에서 지난해 8월 러시아 파병 군인들에 대한 국가 표창 수여식이 열린 직후 평안북도 도당과 교육 부문에 김정은의 구두 감사가 전달됐다고 한다. 내용은 러시아에 파병돼 공을 세운 군인의 90%가 평북 출신이라는 것, 도내 학교들이 평상시 학생 사상 교양 사업을 잘했다는 것이었다.

얼핏 각 지역 출신이 골고루 섞인 부대에서 평북 출신들만 특출하게 용맹했다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애초에 파병 군인 중 평북 출신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해 9월 2일 자 본보 칼럼 ‘하층민 자식만 골라 파병한 북한’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 파병군에 지원한 북한군 고참 병사의 증언을 인용해 “군인 선발 순서는 군수공장 지역 자녀들이 최우선이었고 그 밖에는 탄광 농촌 지역 출신이었다”고 밝혔다.

 

군수공장 지역 자녀들이 선발 최우선 순위가 된 이유는 첫째로 군수공장 지역은 엄격한 군율이 적용되고 외부 이동도 통제되기 때문에 소위 ‘반동사상’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둘째 역시 환경 때문인데, 전사자 소문이 바깥으로 퍼지기 어렵고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반발을 군율로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군수공장은 평북과 자강도에 밀집돼 있는데, 평북 인구가 자강도보다 2배 이상 많다.

북한이 정한 파병 선발 기준은 나름 일리는 있다. 솔직히 어려서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자란 평양이나 함경도, 양강도 출신 군인들이라면 그리 쉽게 전장에서 자폭했을까 싶다.

평북이나 자강도는 북한에서도 가장 ‘깨지 못한 지역’으로 꼽힌다. 깨지 못했다는 의미는 세뇌가 잘 먹혀 당국이 하라는 대로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탈북민 중에서도 두 지역 출신은 다 합쳐서 3% 정도에 그친다. 물론 평북에서도 신의주처럼 중국을 마주 보는 곳은 바깥세상을 잘 알지만, 같은 도라고 해도 산악 지역은 교통이 불편한 데다 그곳에 갈 이유도 거의 없어 전혀 다른 세상처럼 살고 있다.

올해 4월 평양에서 준공된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추모벽에는 2300여 명의 전사자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사자가 이 정도면 부상자는 6000명 정도 나왔을 것이다.

북한이 평양시 화성구역에 만든 러시아 파병군 유족 거주 단지 ‘새별거리’에는 전사자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인지, 부상자 가족도 들어갈 수 있는 것인지 아직 알려지진 않았다. 분명한 것은 새별거리에선 평북 사투리를 압도적으로 많이 듣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평북 출신 중에서도 아마 구성(龜城)시 출신이 제일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평북에서 군수공장이 가장 많이 밀집돼 있고 인구도 많은 지역이 구성이기 때문이다.

구성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올해 3월 ‘제3의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지목하면서 벌어진 ‘정보 유출 파문’ 때문에 한국 언론 기사에도 많이 오르내리는 곳이다. 그런데 핵 시설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 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는 무인기 생산 공장도 구성에 크게 건설되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 구성 방현비행장은 북한이 무인기를 제일 먼저 운영한 곳이다.

핵과 무인기만도 위협적인데, 구성에는 그 외에도 북한 군수공업의 핵심인 구성공작기계공장과 유일한 탄약공장인 95호공장, 전자전연구소, 군복 생산의 중추인 구성방직공장 등이 있다. 전쟁이 나면 맨 먼저 공격을 받게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구성이 중요해서인지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현대적 지방 병원의 본보기라며 강동군병원과 함께 구성시병원을 준공했다. 얼마 전엔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도 구성시병원을 방문했는데, 아마도 최신 의료기기들을 보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것 같다.

기자는 ‘고난의 행군’이란 단어를 접하면 구성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1994년 12월 말 원산 기차역에서 만난 구성 출신 여인은 “군수공장 로동자구(區)에선 여름부터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기 시작했고 가을부터 대량 아사가 시작됐다”고 했다. 평양에서 불과 100km 떨어진 곳에서 그런 참사가 벌어지는 줄 몰랐던 나는 경악했다.

지도자를 잘못 만난 ‘덕’에 살수대첩으로 외적을 전멸시킨 자랑스러운 땅의 후손들이 1990년대에 무리로 굶어 죽고, 30년 뒤 그들의 아들들은 타국에서 ‘외적’이 돼 피를 뿌리며 죽어 갔으니 참으로 슬픈 구성(構成)이다.

 

-주성하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동아일보(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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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궁지로 모는 우크라 드론의 막강한 성능

 

‘turn the tables’는 직역하면 ‘테이블을 돌리다’이지만, ‘형세를 역전시키다(reverse the situation)’라는 은유적 수사(metaphorical trope)로 쓰인다. 17세기 영국 문헌에 처음 등장한 표현으로, ‘Tables’라는 보드게임에서 유래했다(trace its origins back to ‘Tables’). 게임판을 사이에 두고 말을 움직여 승부를 가리는데(move pieces to determine the winner), 판을 180도 돌리면 위치가 거꾸로 돼 불리했던 쪽이 유리한 입장으로 뒤바뀌는(put the previously disadvantaged player at an advantage) 데서 비롯된 관용구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깊숙한 곳까지 드론 공격을 퍼부으면서 전세(the tide of the war)가 뒤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러시아 전문가인 영국 런던대의 마크 갈레오티 박사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이러한 형세와 무관하지 않다고(be not unrelated to the current state of affairs) 분석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기간 중 장거리 드론 공격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enhance its long-range drone strike capabilities). 1인칭 시점(FPV·First Person View) 드론과 인공지능(AI) 기반 드론을 활용해 정밀 타격 능력을 높였고, 광섬유 유도 기술(fiber-optic guidance technology)로 전자전 교란을 우회하고(circumvent electronic warfare jamming) 있다. 현재는 국경에서 약 1900㎞ 떨어진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러시아 인구의 약 75%를 사정권 안에(within range) 두고 있다.

 

드론 공격은 군수 시설(military logistics facilities)뿐 아니라 항만, 에너지 인프라 등 핵심 기반 시설에도 타격을 가하고 있다. 그로 인해 러시아의 원유(crude oil) 생산량은 하루 최대 40만 배럴 감소했다. 군사적 피해는 두말할 나위없다(go without saying). 현재까지 약 35만명의 러시아 병력이 사망했고, 최대 100만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매달 약 3만5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무력화되고 있으며, 그 규모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continue to rise).

 

러시아군은 사상자를 줄이기(reduce casualties) 위해 소규모로 분산 이동하고(operate in small, dispersed units) 있으나, 병력 집결(concentration of troops)이 어려워지면서 작전 수행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be constrained).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추가 동원령(additional mobilization order)은 사회적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고(trigger public backlash), 병력 손실과 열악한 전투 환경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체면을 차릴(save face) 수 있는 출구 전략(exit strategy)’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질적 목표를 달성하지(achieve its substantive objectives) 못한 상태에서 서둘러 ‘승리 선언’을 해버리고 종전을 시도할(seek to end the war)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희영 기자, 조선일보(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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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강경론 주도 군부 향해 “소수집단 지배에 반대” 직격. 미국도, 이란도 집안 사정 간단치 않음.

 

-팔면봉, 조선일보(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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