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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초 빨리 보는 데 월 10만 달러]

뚝섬 2026. 7. 20. 06:10

0.001초 빨리 보는 데 월 10만 달러

 

리얼도널드트럼프(@realDonaldTrump)에 글이 올라오면 전 세계가 반응합니다. 이에 필적할 만한 신호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회사(TMTG)가 월스트리트 투자회사에 돌린 서비스 상품 홍보 자료에 등장하는 문구다. 해당 서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리는 게시물을 0.001초 먼저 볼 수 있는 ‘트루스 API’. 이용료는 한 달에 10만 달러(약 1억5000만 원)다. TMTG는 3년 약정 시 6만 달러로 할인해 주겠다는 제안도 건넸다고 한다.

▷TMTG는 실제 사례들을 열거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시장을 움직인 것으로 기록된 대통령의 포스트’라며 10개의 게시물까지 직접 제시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4월 상호관세 유예 공식 발표 약 4시간 전에 올라왔던 글도 포함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올렸던 ‘지금은 매수하기 가장 좋은 때’라는 글을 따라 투자에 나섰다면 적지 않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공식 발표 직후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대상 계정에는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미 계약을 맺은 회사도 있다고 한다. 기업과 투자자들이 거액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나서는 건 0.001초 일찍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나노초(10억분의 1초) 단위로 거래를 반복해 작은 수익을 쌓아 올리는 고빈도 매매 회사에선 이 같은 상품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익을 챙긴다”는 비판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머니는 나날이 두둑해지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수익은 최소 22억 달러다. 백악관에 들어가기 직전 해인 2024년에 올린 수익의 약 4배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밈코인($TRUMP)을 통해 챙긴 로열티만 6억3600만 달러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한 방산 스타트업 등 15곳도 이들의 투자 이후 미국 정부로부터 최소 3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나 지원을 확보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트럼프의 측근들도 돈 벌 기회를 노리는 듯하다. 최근 게이브리얼 페레스 대통령 부보좌관 겸 기술고문이 ‘내부자 거래’로 적발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읽어 내려가는 연설 원고를 띄워주는 텔레프롬프터 담당자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단어나 문구를 말할지 예측해 돈을 거는 시장에서 연봉의 절반이 넘는 9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페레스는 2024년 선거 유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으로까지 비유하며 신뢰했던 직원이다. 상상하기 어려웠던 방법으로 주머니를 채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 직원’의 반칙 돈벌이에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다.

 

-박희창 논설위원, 동아일보(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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