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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허리케인? 태풍? 사이클론?.. 뭐가 다를까]

뚝섬 2024. 7. 25. 08:48

[태풍] 

[허리케인? 태풍? 사이클론?.. 뭐가 다를까]

 

 

 

태풍

 

큰 피해 주지만 지구의 열 순환 위해 필요… 세계 14국서 제출한 이름 붙여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을 말합니다. 태양의 열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는 적도 부근에는 따뜻한 바닷물의 증발로 인한 풍부한 수증기와 무역풍이 만나면서 대류가 활발하게 발생하는데요. 구름들 중 일부는 태풍으로 발달하기도 해요. 내부 바람의 속도가 초당 17m 이상으로 강해지면 태풍으로 선언하지요.

 

태풍은 지구의 열 순환을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위도에서 발생한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위도로 북상해요. 이 과정에서 적도의 열에너지가 고위도로 전달되면서 지구의 열적 불균형을 해소해주지요. 

 

2022년 9월에 찍은 태풍이 지나간 경주 지역 모습. /기상청 2023년 기상기후사진전 은상(조은옥)

 

태풍이 동반하는 강력한 비바람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뭄을 해소하거나 수자원을 일시에 확보하고 바다의 적조 현상이나 쓰레기를 제거하여 환경 정화를 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홍수와 강풍으로 큰 피해를 불러오기도 하지요.

 

우리나라에 커다란 피해를 준 대표적인 태풍으로는 ‘루사’와 ‘매미’를 들 수 있습니다. ‘루사’는 2002년 8월에 발생한 태풍으로, 남해안에 상륙한 후 강한 비구름대를 동반한 채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소백산맥과 영동 지역에 기록적인 양의 비를 쏟아부었어요. ‘매미’는 2003년 9월에 경남 지역에 상륙하여 상당한 피해를 주었어요. ‘힌남노’와 ‘카눈’은 여러분에게도 낯설지 않을 텐데요. 재작년과 작년에 우리나라에 상륙해 각각 경북 포항과 대구, 강원 등지에 큰 피해를 주었어요.

 

태풍은 발생했을 때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동시에 여러 개의 태풍이 발생하여 세계 각국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보가 혼동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공군과 해군이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태풍에 붙인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1999년까지는 미국에서 정한 이름이 사용되었고, 이후로는 세계 각국에서 제출한 이름이 사용되고 있어요. 1999년 서울에서 열린 UN ESCAP/WMO(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세계기상기구)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14개 회원국이 각국의 고유 언어로 된 이름을 10개씩 제출하여 총 140개의 이름 목록을 정했고, 2000년부터 차례로 사용하기로 결정되었어요. 회원국은 우리나라와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국, 베트남, 북한, 싱가포르, 일본, 중국,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홍콩입니다.

 

태풍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 경우 해당 국가의 요청에 따라 목록에서 삭제되고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올해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제56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는 ‘힌남노’의 이름이 삭제되고, 라오스어로 사슴을 뜻하는 ‘옹망’으로 변경되었어요. 그리고 태풍 ‘메기’는 ‘고사리’ ‘노루’는 ‘호두’, ‘날개’는 ‘잠자리’로 바뀌었어요.

 

제출된 이름이 무조건 선정되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나라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발음되거나 기상 용어와 유사한 단어는 제외됩니다. 발음이 혼동되어 삭제된 예로는 북한에서 제출했던 ‘소나무’가 있어요. 발음이 비슷한 쓰나미와 혼동되어 목록에서 삭제되고 ‘종다리’로 변경되었답니다.

 

-정동언 기상청장, 조선일보(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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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태풍? 사이클론?.. 뭐가 다를까

 

허리케인과 태풍, 사이클론은 강한 열대성 저기압(tropical cyclone)이라는 같은 기상 현상을 발생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부르는 것이다.

열대성 저기압은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고위도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세력이 커져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게 된다. 열대성 저기압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개 정도가 발생한다. 이 중에서 풍속이 빠른 열대성 저기압(최대 풍속 초속 17m 이상)을 발생 지역에 따라 4개로 나눠 부른다.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면 태풍, 대서양·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면 허리케인, 인도양에서 발생하면 사이클론, 호주에서 발생하면 윌리윌리라고 한다. 최근에는 윌리윌리도 사이클론으로 통칭한다.

토네이도는 강력한 바람을 동반하는 점은 같지만, 전혀 다른 현상이다. 토네이도는 깔때기 모양의 거대한 회오리바람이다. 풍속은 태풍보다 훨씬 빠르고, 갑자기 생겼다가 5~6시간 뒤 사라진다태풍은 바다에서만 생성되지만, 토네이도는 넓은 평지에서도 생길 수 있다.

허리케인의 이름은 세계기상기구(WMO)가 정한다. 발음하고 기억하기 쉽도록 짧고 간단한 사람 이름을 불인다. 원래 허리케인이 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성 이름만 썼지만, 남녀 차별이라는 지적을 받고 1978년부터 남녀 이름을 번갈아 쓴다. 1년에 21개씩 정해진 이름이 있는데, 발생 순서에 따라 알파벳 순서대로 이름을 붙인다. 올해 13번째 허리케인인 매슈(Matthew)는 13번째 알파벳 M으로 시작한다.

-이기훈 기자, 조선일보(1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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