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봉에서 내려다본 충주호-옥순봉.. 뒤 멀리 월악산이 아련하다.. ]
금년 시산행으로 가은산을 오를 때, 몇 번이나 비탐구간 「새바위-벼락맞은 바위-둥지봉」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고 싶었지만 특유의 ‘곧이곧대로’의 성격과 ‘신년 정초부터 하지 말라는 짓은 하지 말아야지..’하는 마음으로 아쉬운 산행을 하였었다.
[새바위 우측으로 청풍호에 걸린 옥순대교, 그리고 뒤로 월악산 정상 능선 마루금]
대부분의 산객들이 ‘「새바위-벼락맞은 바위-둥지봉」을 빼면 여길 왜? Why?’라며 수없이 금줄을 넘고 있는데, ’나만 너무 고지식한게 아닐까..? 아님 국공에서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에서 이번에는 나도 그 금줄을 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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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산(加隱山)(562m)은 간신히 몸만 피난한다는 뜻으로, 달리 가음산(加陰山)이라고도 표기한다. 금수산(1016m)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위에 중계탑이 있는 802m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져 뻗어 내린 지능선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행 기점은 옥순대교와 제천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 백운동에서 가파른 지능선을 오르면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있고 단양팔경의 옥순봉, 구담봉이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한폭의 산수화 같다.
[둥지봉]
가은산은 청풍호반의 옥순봉과 구담봉의 경승을 조망할 수 있는 명산이다. 가은산 동쪽 옥계 상류에는 옥천암 터 밑에 천진선원이 자리하고 있다. 옥천암 터에서는 기와 조각이 발견되었고, 절터 아래 샘물은 부정한 사람이 가면 순식간에 줄어서 말라 없어진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자료취합]-
[꼭지바위를 중심으로한 명품조망: 청풍호-옥순봉 뒤로 멀리 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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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16-11-26):
옥순대교(09:50)-새바위(10:52)-벼락맞은바위(11:21)-둥지봉(12:25)-가은산(13:26)-상천리 1km후방 삼거리(14:32)-옥순대교 0.9km후방 삼거리(14:56)-옥순대교(15:21)
[8.3 km: 5시간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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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0, 건너온 옥순대교를 보며 본격적인 가은산 오름길로 접어든다..
-수없이 보아도 멋진 모습, 옥순봉과 구담봉..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새바위와 둥지봉..
-아직 비탐 금줄을 넘지 않았지만 벌써 부터 약간의 긴장..
-구담봉..
-새바위로의 갈림길은 가은산 2.2km 후방..
-가은산 정상에서 상천리로 이어지는 능선마루금..
-새바위 뒤로 구담봉과 제비봉의 흑백에 가까운 실루엣..
-오늘 일기예보는 흐린날씨.. 오후 3시 이후 1~4mm의 강설이 예보되어있는 상황..
-약간 긴장감이 깔린 마음으로 진행하다 보니 마침내 새바위로의 갈림길 능선에 닿는다.. 그런데 저 고개위에 인적이 있다..
-찔리는 마음이다 보니 노골적으로 '국공' 직원이냐고 맞짱(?)뜨고 물어보려 하였는데,
보아하니 이 시간에 쇠주 한잔하고 있는 일반 산객.. 얼마나 쇠주가 고팟길레 이른 시간부터..
-그래도 나의 모습이 빨리 감춰지도록 얼마간 부리나케 올라.. 한숨 돌린다..
-큰 범법행위를 한 것처럼(했기야 했지..) 죄스러운데, 정작 오름길은 편안하고 다른 산객의 오간흔적이 즐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좋은 조망처..
-'흐이~유..!' 깊은 호흡을 하게 되는 명품조망..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진행방향의 새바위, 옥순봉, 옥색빛 청풍호 위에 옥순대교, 그리고 멀리 뒤로 월악산..
-새바위 좌측으로는 구담봉..
-새바위..
-옥순봉..
-한폭의 풍경화.. 옥순대교와 월악산..
-이어지는 명품조망처..
-앞 계곡 건너편의 산수화..
-오늘 산행의 중심.. 둥지봉..
-구담봉과 뒤로 제비봉-사봉..
-월악 가족들.. 하설산-메두막-문수봉..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풍경..!
-옥순봉을 바라보고 있는..
-옥순대교.. 그리고 월악..
-제비봉-사봉..
-간다.. 기다려..!
-자연의 멋.. 어떻게 이런 신비스런 바위가 빚어졌을까..?
-이곳 새바위로 내려온 방향..
-이후 진행 방향의 둥지봉..
-옥색 청풍호와 구담봉..
-진행방향의 '벼락맞은 바위'
-가은산 능선..
-거대한 바위를 지탱하고 있는 받침은 의외로 넓지 않다.. 그러니 불가사의..
-건너편 능선..
-내려온 방향 뒤로 가은산 능선..
-그러고 보니.. '엄마새' '아기새'
-'반가웠어~~!!'
-잘 생긴 소나무들..
-이번에는 '꼭지바위'
-블로그 타이틀을 염두에 두고 촬영..
-멋진 소나무.. 역시나 국공에서도 특별관리 중..
-옥순봉을 이처럼 전면에서 바라보게 될 줄이야.. 옥색 청풍호에 반영된 모습이 신비롭다..
퇴계 이황도 이 모습을 이처럼 이곳에서 바라보았을까..? 옥순봉을 멋지게 그렸던 김홍도는..??
-김홍도 '화첩-옥순봉'(畫帖-'玉筍峰')
[옥순봉: "병진화첩" 단원 김홍도(좌)/옥순봉에서 바라본 가은산 새바위]
충청도 땅
남한강 흐르는 강변에 당대 최고 화가 김홍도(1745~1806)가 섰다. 1793년 또는 1794년 어느 날이었다. 강물은 산허리를 감고 휘돌아 나간다. 물에서 솟은 듯 우뚝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왔다. 옥순봉(玉筍峰)이다. 옥빛
바위가 대나무 순처럼 뻗었다 하여 단양군수였던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이름 붙였다 한다. 김홍도는 붓을 들었다. '병진년 화첩' 20폭 중 첫째 그림인 '옥순봉도'다. 보물 제782호. 화면 오른쪽 아래 조각배에 앉은 두 선비 중 한 사람은 김홍도 자신일 것이다.
인걸은 가도 산천은 의구(依舊)하다. 그림
속 절경은 지금도 같은 자리에 있다. 옥순봉은 '단양팔경' 중 하나. 그런데 주소는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다. 제천시는 옥순봉을 '제천 10경'으로 부른다. 단양이 연고를 주장하는 데는 사연이 있다.
단양군수 퇴계는 1548년 어느 날 두향이라는 관기(官妓)가 청하는 말을 들었다. 옥순봉에 다녀왔는데 봉우리가 기이하고 아름다워 단양 소속으로 했으면 한다는 내용이다. 퇴계는 청풍(현 제천시 청풍면) 고을
원님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넘기라고 했다. 이를 받아들일 리 없다. 퇴계는
바위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글씨를 써 새기게 했다. 단양의 관문이라는 뜻이다. 청풍부사는 남의 땅을 허락없이 경계로
정했다는 말에 화가 났다. 옥순봉에 갔더니 힘차게 살아 있는 네 글자가 보였다. 부사는 감탄하면서 옥순봉을 단양에 내주었다는 이야기다.
제천 청풍호(충주호) 남한강 줄기를 가로지르는
옥순대교를 건너면 옥순봉 쉼터가 나온다. 도로를 건너 가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초입에 옥순봉 전망대가
있다. 작은 정자 위에 무료 망원경을 놓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옥순봉은 옆얼굴이다. '옥순봉도' 같은 정면 모습은
볼 수 없다. 맞은편 가은산 쪽에서 바라봐야 할 듯했다. 40분쯤
산행하면 옥순봉 정면 맞은편에 해당하는 새바위가 나온다. 하지만 나무에 가려 조망이 어렵다. 물가 아래로 내려가야 김홍도가 본 듯한 구도가 나오겠지만 등산로는 막혀 있다.
위험한 절벽이라 출입할 수 없는 지역이다. .....
-단양·제천=이한수 기자, 조선닷컴(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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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봉은 약간의 사각에서 바라보게 된다..
-'벼락맞은 바위'.. "자네도 조금만 기댜려.. 내 곧 내려감세.. "
-새바위를 떠났다.. 아쉽지만 멀어지는 새바위..
-조금 까다로운 내림길..
-청풍호 하상까지 내려왔다..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하나.. 망설이는 판에..
-고맙게도 앞선 산객들의 리본이 눈에 띈다.. 그런데, 리본을 지나야 되나, 아님 반대방향으로 가야하나.. 반대방향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
-호수변 암벽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유람선의 주변풍광 설명이 흥미롭다..
-엄청난 크기의 벼락맞은 바위.. 아파트 3~4층 높이는 족히 된다.. 어떻게 저렇게 벼락맞은 것처럼 두 바위가 뚝 잘라졌을까..?
-둥지봉으로의 오름길.. 저 리본만 아니었으면 이 길이 오름길이었을까 할 정도로 오름길 같지가 않다..
-바위 틈새가 너무 좁아 무척 힘들게 올라온 구간..
-힘들고 어렵게 올라 얼마간 편안한 길이지 않을까했는데..
-다시 급전직하.. 급하게 내려서야 하는 진행..
-오름길 진행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국공측에서 비탐구간으로 했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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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산(加隱山)-둥지봉(충북 제천): 옥빛 청풍호, 월악산-구담봉-옥순봉과 어울린 선경에 빠져들다.. (2-2)]---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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