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평생 월세 내며 손 벌리고 살라는 '약탈 정부'] ....

뚝섬 2026. 6. 27. 12:06

[평생 월세 내며 손 벌리고 살라는 '약탈 정부']

[‘부동산 임대사업자’ 한성숙, 총리로 합당한가]

[靑 실세 대변인의 대담한 투기 '위선자 정권'의 본모습]

[김의겸 靑대변인에게 건물 판 가족의 '탄식']

 

 

 

평생 월세 내며 손 벌리고 살라는 '약탈 정부'

 

[박정훈 칼럼]

집값은 올리고 전세는 없애는 서민 약탈 정책…
부작용을 보고도 똑같은 실패를 반복한다면

그건 실수 아닌 고의다 

6월 넷째주 서울 이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전주 대비 0.30% 올라 작년 2월 이후 72주 째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민주당 정권이 국민의 내 집 마련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의심엔 합리적 근거가 있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그런 추측이 무성했다. 문 정부는 무주택자가 집을 사게 하는 정책엔 관심이 적었다. 공급 대신 매수자를 투기꾼 취급하는 수요 억제책에 올인했다. 대출 조이고 세금 때리는 규제를 줄기차게 쏟아내면서 5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을 90% 올려 놓았다. 그렇게 ‘미친 집값’을 만들어 놓고는 좌절하는 서민들에게 공공 임대 주택을 제공할 테니 거기 들어가 살라고 했다.

 

처음엔 단지 무능 탓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똑같은 정책 실패가 26차례나 반복됐다. 뻔한 부작용을 보고도 같은 처방을 계속했다면 그것은 의도된 것이라 봐야 한다. “집 가진 사람은 보수적 투표 행태를 갖는다”고 한 청와대 정책실장의 분석이 의미심장했다. 집 없는 무산(無産) 계층일수록 공공 지원에 의존하고, 따라서 ‘큰 정부’ 노선의 좌파가 선거에서 유리해진다는 뜻이었다.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부동산 ‘정치’를 했음을 자백한 셈이었다.

 

이재명 정부도 똑같은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실패가 예정된 문재인식(式) 정책 오류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 1년간 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문 정부 첫 1년과 판에 박은 듯 똑같았다. 대출 조이기, 투기지역 확대, 규제 강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를 차례로 쏟아냈다. 집권 2년차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보유세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도 문 정부와 같았다. 대책을 내놓는 순서마저 유사했다.

 

정책 설계가 같으니 결과 또한 같을 수밖에 없었다. 문 정부 첫 1년간 서울 아파트 값이 9.4% 뛰었다. 이 정부 들어 1년 상승률은 14.7%에 달했다. 집값은 치솟는데 대출의 수도 꼭지는 걸어 잠갔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어 은행 대출을 막고, 전세 끼고 집 사는 갭 투자를 사실상 금지했다. 현금 부자 아니면 아예 집 살 생각을 말라는 것이었다.

 

한술 더 떠 문 정부도 손대지 않았던 전세까지 조였다. 전세 자금을 빌리기 힘들도록 대출 문턱을 대폭 높였다.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해 전세 매물의 씨를 말리고 전셋값을 폭등시켰다. 전셋집을 못 구한 서민들이 속속 월세입자로 전락하면서 월세값도 덩달아 뛰었다. 매매가(價)는 물론 전세·월세값까지 모든 주거 비용을 한꺼번에 올리는 ‘트리플 폭등’을 달성했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던 ‘총체적 미친 집값’을 만들고 말았다.

 

그렇게 서민의 주거 사다리를 해체하더니 정부 고위직들은 왕성한 소유욕을 드러냈다. 대통령은 다주택자를 “마귀”라고 했지만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4명 중 1명꼴이, 장·차관 중에선 22명이 다주택자였다. 총리 후보엔 4채를 보유하던 수퍼 다주택자가 지명됐다. “모두가 강남 살 필요는 없다”면서도 자기들은 강남을 고집하던 문 정권 실세들을 연상케 했다. 내로남불마저 빼닮았다.

 

그 와중에 이 대통령이 전세 대란에 대해 드러낸 인식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전세 대출을 “집값 상승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전세가 사라지는 것은 “정상화 과정”이라고 했다. ‘전세의 월세화’가 바람직한 정책 목표라는 말에 다름 아니었다. 좋건 싫건 전세는 무주택자가 내 집 마련의 중간 사다리로 삼는 디딤돌 제도다. 전세가 없어지면 저소득 서민층이 타격받는다는 현실을 대통령은 부정하고 있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평균은 6억8000만원쯤 한다. 이것을 월세로 전환하면 월 267만원을 내야 한다(한국부동산원 산정 전환율 4.71% 적용). 2인 가구 중위 소득이 월 420만원인데, 그 64%를 집세로 지출하면 어떻게 목돈 모아 집을 장만하라는 건가. 전세 소멸이 “정상화”라면 평생 월세 내며 무주택자로 살아가는 것이 정상이라는 건가.

 

청와대 정책실장은 반도체 호황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집값이 꿈틀거리다 못해 펄펄 날아간 지 언제인데 이제서야 ‘사오정 화법’인가. 그의 말은 1년 새 15% 오른 ‘미친 집값’은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러면서 그는 보유·양도세 인상을 주장했다.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이 무너져도, 전·월세 대란이 벌어져도 “정상화 과정”이라며 방관하던 정부가 세금 때리는 것엔 기민하게 나서고 있다. 집값을 내리는 것보다, 집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갈라쳐 세금 징벌을 가하는 것에 더 관심 있는 듯 보였다.

 

예상되는 부작용을 알면서도 같은 실패를 반복한다면 그것은 실수 아닌 고의다. 사람들은 이 정부에 과연 집값 안정 의지가 있는지 묻고 있다.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에도 ‘중산층 없애는 정부’ ‘뉴욕·런던처럼 월급 절반을 월세로 내라는 것’ ‘월세살이 하며 정부 배급 받으며 희망 없이 살라는 건가’ 같은 글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조차 국민을 주택 무산층으로 만드는 ‘약탈 정책’의 의도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박정훈 논설실장, 조선일보(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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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임대사업자’ 한성숙, 총리로 합당한가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돈이 많다는 게 죄가 될 순 없다. 나쁜 짓하지 않고, 세금 법대로 냈다면 말이다. 돈을 마귀로 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시각은 그래서 참 독특하다. 작년 여름 신입 5급 공무원 대상 강연에서 대통령은 “이 마귀는 절대로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며 가장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공무원에겐 뇌물 같은 부정한 돈이 천사의 유혹일지 모른다. 하지만 집 몇 채 가진 사람까지 마귀로 보는 건 기이하다. 올 초엔 “돈이 마귀라더니…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도 빼앗긴 건 아니겠지요?” 라고 이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엑스·옛 트위터)에 썼다. 집 많으면 모두 투기꾼으로 모는 단순(무식)한 마귀화다.

“이들(다주택자들)로 인한 높은 주거비용 때문에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수백만 청년들의 피눈물은 안보이냐”고 질타도 했다. 그러나 다주택자들이 집을 판들, 주거비용이 떨어져 청년들 살 길이 생긴다고 하긴 어렵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그 증거다.

 

● 한성숙이 별장 팔면, 청년 눈물 사라지나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보유했다가 매각한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동아일보 DB집 4채 가진 그가 삼청동 사는 집 뺀 나머지를 급매하고 25일 인사 청문회에 나왔다. 지난달 말 판 서울 송파구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151.01㎡(약 46평)가 52억 원이다.

다주택자들이 이런 강남3구 아파트를 일제히 팔면, 집값 때문에 결혼 출산을 포기한 수백만 청년들이 살 수 있겠나? 15억 넘는 강남 오피스텔은? 30년 이상 성실히 일해 성공한 여성 경제인이 주말 별장용으로 마련했을 양평 전원주택을 팔면?

첫날 청문회에서 한성숙은 야당으로부터 “청문회 이틀 앞두고 1주택자가 됐다. 너무 속보이는 행동”, “이 대통령 기준에선 마귀를 벗어났을지 몰라도 국민 기준으론 권력의 마귀”란 소리를 들었다. 물론 그는 “공직자와 민간인에 대한 국민 눈높이는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사과했다(이 대목에서 한성숙은 민관 구분 못하는 이 대통령보다 합리적이다).

 

● 다주택자 패다 이제와 “닥치고 지어야 한다”?

 

지난해 7월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성숙 당시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하지만 다주택에 관한 한, 죄송해야 할 쪽은 한성숙이 아니다. 공급 없이 규제로만 치달은 정책당국, 그래서 집값 폭등은 물론 전·월세 씨를 말려 청년들 피눈물 쏟게 만든 책임자가 죄송해야 한다.

부동산 정상화는 5천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다”며 다주택자만 후려친 이 대통령도 죄송하길 바란다. 그 쉬운 일을 입때껏 왜 못하고 있다가 김용범 정책실장이 24일 느닷없이, 뒤늦게 “닥치고 지어야 한다”는 소리나 하게 만드는가.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에겐 용지 복사도 못 시킨다며 배제를 지시했다. 그러나 총리가 부동산정책과정에서 배제될 순 없다(행정각부 통할과 조정이 총리 역할이다). 다주택자를 총리 후보자로 올린 인사검증 라인은 죄송해야 마땅하다. 정부 신뢰,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그들이 추락시켰다. 대통령 뜻에 따라, 또 막강 여당을 믿고 인사검증 따위는 우습게 여겼을 수 있으나, 얼마남지 않았다. 당청 화양연화의 시간도.

● ‘부동산 임대사업자’ 수림을 아십니까

 

지난해 7월 15일 오후 국회 본청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 모니터에는 당시 한 후보자의 증여세 관련 의혹을 다룬 자료가 보인다. 동아일보 DB

 

한성숙의 다주택 문제가 해결됐다 쳐도 문제는 남아 있다. 세금 감면을 위해 부동산임대업체까지 차렸으면서도 “몰랐다”며 불법·탈법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 “혹시 ‘수림’이라고 들어보셨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수림은 제 개인사업자다. 부동산임대사업자”라며 ‘종합소득세 때문에’ 만들었다는 취지로 한성숙은 답했다. 2020년 전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의 인접 건물 두 채를 사들이면서 임대사업자로 등록했고, 이 업체를 통해 동생들에게 임대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말 문재인 정권은 다주택자가 임대주택사업자로 등록하면 지방세, 임대소득세, 종합부동산세 감면 등을 해주는 다주택자 우대정책을 내놨다. 그래서 한성숙도 회사까지 차려 감세 혜택을 봤을 터다. 그래놓고 장관이 돼선 동생 임대건물의 불법 증축을 1년이나 방치한 것은 공직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허언에 농지 불법전용, 개인정보 해킹 사고까지

 

23일 오전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보유한 서울 종로구 연건동 건물에서 불법 증축시설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뉴시스

 

심지어 한성숙은 지난해 청문회 때 “신속 해결”을 수차 약속했다. 그러고도 총리 지명까지 뭉개다 청문회 이틀 전에야 불법 증축을 허물기 시작했다. 일국의 장관으로서 구청의 시정명령을 어기고 이행강제금까지 물며 1년이나 버틴 것이다. 그랬던 장관이 총리가 되면 공직자들이 총리 영(令)을 따를 것 같은가(구청도 우습게 볼 터다).

민간기업 네이버에선 문제가 생기면, 그래도 책임을 묻는다(한성숙도 직장괴롭힘 문제에 책임을 지고 2021년 네이버 대표에서 물러났었다). 그러나 혈세로 봉급받는 공직에선 책임지는 모습과 거리가 멀다. 청문회만 넘기면 된다는, 그따위로 자세로 공직에 임했으니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해킹 사고까지 벌어졌던 거다.

한성숙의 불법 농지 전용 문제도 심각하다. 양평 전원주택으로 사들인 땅엔 농지가 절반이 넘는다. ‘자경’ 계획이라고 영농계획서를 낸 한성숙이 농사를 지었을 리 없다. 이 대통령은 2월 “농사 짓겠다고 땅 사서 가짜로 심고 방치하면 강제 매각 명령으로 팔아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안 팔고 버티다 청문회 이틀 전에야 마무리했다. 이쯤 되면 공직윤리는 물론 인간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경험 1년 한성숙이 일국의 총리감인가

 

올해 3월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는 가운데 강훈식 비서실장(왼쪽)과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오른쪽 세번째)의 모습이 보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부동산투기를 한 것도 아니고, 무슨 배추 같은 스폰서를 둔 것도 아니고, 부모찬스를 쓴 것도 아닌(언니‧누나 찬스는 있다) 한성숙은 억울할지 모른다. 이 대목에서 한성숙이 과연 ‘국무총리 감’이 되느냐는 근본적 문제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총리는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대통령 권한대행을 해야 할 사람이다. 그래서 역대 총리는 대체로 전방위적 지적 능력과 국정 경험을 지닌 인물이 선택돼 왔다(전일욱 2015년 논문 ‘역대 국무총리 개인적 특성에 관한 연구’).

우리 헌법에서 총리는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한 것도 괜히 심심해서가 아니다(지금같은 의회독재 아래선 청문회야 아무래도 상관없겠지만). 제왕적 대통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 신임을 바탕으로 대통령 권한을 일부라도 견제하라는 깊은 의미가 있다(박성태 2022년 논문 ‘한국의 국무총리에 관한 연구’). 한성숙에게 과연 그런 능력과 자질이 있는가.

대통령 유고상황 벌어지면, 감당할 수 있겠나

 

미국 대통령 유고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지정생존자’의 한 장면. 대통령 궐위 땐 국무총리가 1순위 국정 책임자가 된다. 넷플릭스 제공

 

애초 이 정권이 꼽은 총리 후보(강훈식‧정성호‧한성숙) 중 누구도 그런 총리감이라고 하긴 어렵다. 심지어 그 흔한 책임총리 소리도 나온 바 없을 만큼 이재명정부 인사풀은 얄팍하다. 미안하지만 한성숙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가능성 크지 않은 인물이었다. 만에 하나 대통령 유고상황이 벌어질 경우, 총리 한성숙이 감당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한성숙 자신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기 바란다. 성실하고 똑똑하다는 건 인정한다(맹글도토리같은 인상만 봐도 알겠다). 그러나 ‘일만 하는 총리’(이 앞에는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가 빠져있다고 본다)가 지금 우리시대 필요한 총리라고 할 수 있는가. 만일 ‘대선주자 더는 안 키운다’가 이 대통령 뜻이었다면, 축하드린다. 성공하셨다.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7회 국무회의 겸 제12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맨 오른쪽)가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왼쪽),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 등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순덕 칼럼니스트, 동아일보(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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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실세 대변인의 대담한 투기 '위선자 정권'의 본모습

 

비판하면 반(反)촛불 세력, 비민주 세력.. 이 위선이 앞으로 어디까지 갈지..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벌이던 작년 7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 흑석동 뉴타운 재개발 부지의 25억원짜리 상가주택을 매입했다.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를 받을 수 있는 속칭 '딱지'를 산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은행 대출 10억원과 상가 보증금 등을 끼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의 무려 3.5배에 달하는 투자를 했다. '갭 투자' 수법의 극단적 형태다. 그는 이미 10여억원의 평가 차익을 올렸다고 한다. 입만 열면 정의를 말하는 정권의 핵심 당국자가 일반인은 엄두도 못 낼 부동산 투자를 하고 태연하게 재산 신고까지 했다. 그 내로남불엔 아연해질 따름이다.

김 대변인이 '딱지' 투자에 나선 것은 정부가 재개발·재건축을 타깃 삼아 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분양권 전매 금지, 5년 재당첨 금지 등의 규제책을 융단 폭격 퍼붓듯 쏟아낼 때였다. 투기꾼을 대상으로 6차례 세무조사도 실시했다. 정부는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고 장담했다. 그런데 그 뒤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청와대 대변인이 서민은 상상도 힘든 거액의 은행 빚을 지고 자기 전 재산을 던져 재개발 투자에 나섰다. 누가 이런 정부를 믿겠나.

김 대변인이 문제의 건물을 매입한 지 일주일 뒤 서울시장이 용산·여의도 재개발 마스터플랜을 언급했고, 여기에 자극받아 흑석 뉴타운 땅값이 급등했다. 석 달 뒤엔 김 대변인 소유 건물 지역에 뉴타운 사업시행 인가가 떨어졌다. 김 대변인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관리처분 인가' 직전 단계에서 딱지를 매수해 전매 규제도 피했다. 이 모든 것은 우연인가.

김 대변인은 집을 청와대 관사로 옮기며 전세금까지 빼내 베팅했다. 역대 청와대 대변인 중에 서울에 집이 있는 사람이 관사를 쓴 경우는 김 대변인이 처음이라고 한다. 투기하기 위해 청와대 관사를 이용한 것이다. 청와대 관사는 국민 세금으로 짓고 운영하는 시설이다. 그가 은행에서 빌린 10억원 대출은 월 이자만 330만원에 달한다. 김 대변인은 대체 이 엄청난 이자를 어떻게 갚으려고 생각했나.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이 된 사람의 돈 배포에 놀랄 뿐이다.

그는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이라고 해명했다. 정상적 무주택자는 아파트 한 채를 사거나 분양받지 거액의 은행빚까지 져가며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의 '딱지' 투자를 할 생각은 하지 못한다. 김대변인은 과거 기자 시절 "누구는 아파트 값이 몇 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고, 가진 자와 힘 있는 자들이 멋대로 휘젓고 다니는 초원에서 초식동물로 살아가는 (서민의) 비애"를 토로했다. 후안무치 아닌가.

김 대변인은 기자 시절 최순실 문제를 파헤쳐 문재인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결국 대변인이 됐고 청와대 안에서도 실세로 꼽힌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보통 사람은 처신에 각별히 주의한다. 그런데 그 정반대로 엄청난 투기 베팅을 벌였다. 재산 신고로 다 드러날 것을 알고서도 했다. 대통령의 총애, 언론 대부분이 자신들의 응원단이라는 믿음에다 체질화된 내로남불 의식이 아니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새 장관 후보 7명 중 4명도 두 채 이상 집을 갖고 있다. 부동산 정책을 책임진 국토부 장관 후보는 3주택자인 것을 세탁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꼼수 증여를 실행했고, 행안부 장관 후보는 김 대변인과 똑같은 방식으로 재개발 딱지를 사들여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를 한꺼번에 얻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도덕적이고 정의롭다고 한다. DNA가 다르다고 한다. 누가 이를 비판하면 반(反)촛불 세력, 비민주 세력이라고 매도하고 무섭게 공격한다. 이 위선이 앞으로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
 

 

-조선일보(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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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靑대변인에게 건물 판 가족의 '탄식'

 

"투기 아니라고 할 것 같으면 거래 물려달라 그래요." 28일 오후 5시쯤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한 상가 1층에 있는 냉면집에서 TV를 바라보던 사장 전모(57)씨가 말했다. 가게 TV에서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흑석동 상가 투기 의혹이 보도되고 있었다. 전씨 가게 건물이다. 김 대변인이 25억7000만원에 건물을 샀다는 뉴스가 나오자 옆에서 지켜보던 전씨의 친구 김모씨가 TV 속 뉴스 진행자를 향해 외쳤다. "지금은 35억이란다. 이 XX야!"

전씨의 어머니 강모씨는 작년 7월 김 대변인에게 2층 건물을 팔았다. 전씨는 이 건물 1층에서 냉면집을 해왔다. 1층에는 전씨 가게 외에도 가정집과 치킨집이 있다. 2층에는 호프집이 있었다. 1층 치킨집과 2층 호프집은 두 달 전 장사를 접었다고 했다.

전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작년 5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5000만원이 넘는 상속세 부담 때문에 건물을 내놨다. 전씨는 "오늘 아침 뉴스를 보고서야 건물 산 사람이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전씨네는 재개발 때까지 김 대변인에게 월세 100만원을 내고 가게를 빌리기로 했다고 한다. 상가를 시세보다 싸게 팔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전씨는 "화가 나니 말도 꺼내지 마라"고 했다.

이날 전씨 가게에는 오전부터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장사해야 해요. 오늘 매출 못 물어주면 다들 나가주세요." 취재진이 계속 문 앞을 지키자 전씨가 기자들을 가게 안으로 들였다.

오후 4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등 국회의원 10명이 왔다. 가게를 배경으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한 의원은 기자들 앞에서 "투기의 모범 사례"라고 했다. 의원들은 전씨에게 만두 6접시, 3만6000원어치를 시켰다. 만두 세 접시를 비운 의원들은 남은 세 접시를 포장해 갔다. 지나는 사람들은 "여기가 청와대 대변인이 산 건물"이라고 수군댔다.

이날 가게 TV 뉴스에서 '흑석동'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전씨는 "우리 가게 또 나온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전씨는 만두 한 접시를 시킨 기자에게 "그러지 않아도 경기가 나빠 장사도 안되는데 이런 일까 지 겪는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상가 매입이) 투기와 시세 차익을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며 "저는 그 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뉴스를 보던 전씨가 만두 접시를 치우며 말했다. "시달리더라도 투기를 하려고 집 산 사람이 시달려야지, 집 판 사람은 무슨 죄로 온종일 시달려야 합니까? 진짜 투기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되돌려 놓으라고 해요."
 

 

-정우영 사회부 기자, 조선일보(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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