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국회서 '윤 총장 가족 자료' 본 秋, 또 다른 공작 시작되나] [국민에게 정권 나팔수 KBS 위해 돈 더 내라니] [이상금니(履霜金柅)의 가르침]

뚝섬 2020. 7. 22. 06:26

 

국회서 '윤 총장 가족 자료' 본 秋, 또 다른 공작 시작되나

 

추미애 법무장관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와 장모 관련 자료를 보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 자료에는 윤 총장 아내 이름과 경영하는 회사명이 적혀 있고 '건설사로부터 매각 요청 접수' '저축은행 대출 연체이자 발생' 등의 문구도 담겨 있었다. 문서 형식은 정부 보고서와 매우 흡사하다.

윤 총장 가족 관련 문제는 지난해 윤 총장 인사청문회 때 나왔다. 여당 스스로 문제없다고 했던 사안이다. 그런데 윤 총장이 정권 비리를 수사하자 급변했다. 친여 매체가 '경찰 내사 보고서'라며 윤 총장 아내가 주가조작과 관련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은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관계자들도 이 문제를 거론하며 윤 총장 사퇴를 압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추 장관이 윤 총장 아내 관련 자료를 국회에서 읽은 것이다. 정권의 눈엣가시인 윤 총장을 압박하기 위한 사찰과 공작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

이 정권은 윤 총장이 조국과 유재수를 수사하고 울산 선거 공작을 파헤치자 검찰 수사팀을 인사 학살해 공중분해했다. 윤 총장을 식물 총장으로 만들었다. 기자의 취재 욕심에 불과한 사안을 터무니없이 부풀리고 조작해 '검·언 유착'으로 몰아갔다. 추 장관은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해 윤 총장 수사권을 박탈하는 지휘를 했다. 그런데도 윤 총장이 물러나지 않고 채널A 기자 사건도 잘 먹히지 않자 자신들이 문제없다고 했던 가족 문제를 다시 꺼내 쫓아내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채널A 기자의 구속영장 내용이 MBC에 유출된 정황이 드러났다. MBC는 20일 검찰이 확인한 내용이라며 한동훈 검사장과 기자가 공모한 증거가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바로 전날 KBS의 녹취록 보도가 오보로 판명되면서 '공모'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다시 억지 주장을 이어간 것이다.

그런데 MBC 보도 내용은 채널A 기자 구속영장과 문구나 표현이 똑같다고 한다. 수사팀만 알 수 있는 내용들까지 보도됐다. 수사팀이 MBC 측에 유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MBC는 한 검사장과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된 피의자다. 그런데 피의자에게 수사 사항이 고스란히 넘어갔다면 명백한 범죄다. 이게 진짜 '검·언 유착' 아닌가.

 

-조선일보(20-07-22)-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국민에게 정권 나팔수 KBS 위해 돈 더 내라니

 

정부·여당이 또다시 KBS 수신료 인상을 들먹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KBS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고 후보자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1일 "전체 재원의 45%에 머물고 있는 수신료 비중이 70% 이상은 돼야 한다"며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과 방통위가 나서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KBS가 수신료를 세금처럼 강제 징수할 수 있는 것은 '공영방송'이기 때문이다. 정권이나 기업 눈치를 보지 않고 중립적으로 방송하라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 KBS는 국민이 아니라 정권의 나팔수 역할에 여념이 없다. KBS는 "기자와 검찰 간부가 공모해 특정인을 협박하려 했다"고 보도했지만 하루 만에 오보로 드러났다. 정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쫓아내기에 동조해 나팔수 역할을 하다 오보를 낸 것이다. 이런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다.

성추행 가해자인 서울시장 영결식은 "박원순의 꿈, 흔들림 없이 계승" 같은 제목을 달아 메인뉴스 톱기사로 두 꼭지를 다뤘으면서,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 영결식은 14번째 순서로 보도했다. 작년엔 '조국 수호 집회'에 헬기를 띄워 대대적으로 보도한 반면 '조국 반대 집회'는 끝 순서로 뭉갰다.

친여 인물이 조국 사태 취재팀을 문제 삼자 해당 기자들을 취재에서 빼버렸다. 재난 주관 방송사이면서 작년 4월 '국가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까지 올라간 강원도 대형 산불 때 4시간이 지난 뒤 '특보'를 냈다. 그마저도 10분도 안 되게 방송한 뒤 '오늘밤 김제동'을 튼 곳이 KBS다. 이런 방송에 돈 더 내라고 국민에게 손을 내민다. 뻔뻔함인지 막무가내인지 놀라울 뿐이다.

 

-조선일보(20-07-22)-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상금니(履霜金柅)의 가르침

 

조선 성종 21년(1490년) 대사헌 이계동과 대사간 이종호가 함께 아뢰었다.

"말재주에 능하고 간사한 자[佞邪]의 진퇴(進退)는 국가의 안위(安危)에 관계됩니다. 그래서 눈 밝은 군주[明主]가 그 영사(佞邪)함을 알아차려 멀리하면 국가가 편안해지고, 중간쯤 되는 군주[中主]나 용렬한 임금[庸君]이 그들을 가까이하면 국가가 위태로워집니다. 이는 '주역(周易)'에서 말한 이상금니(履霜金柅)의 깊은 경계이니 잘 음미하여 잊지 않으셔야 할 것입니다."

여기 인용된 이상(履霜)과 금니(金柅)는 둘 다 소인의 등장에 대한 경고와 경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주역'에서 양효(陽爻-붙은 막대기)는 군자, 음효(陰爻-갈라진 막대기)는 소인이나 간신을 뜻한다. 서리를 밟는다는 뜻의 이상(履霜)은 곤괘(坤卦 ☷ ☷)의 맨 아래 음효에 대한 풀이로, 서리를 밟으면 곧 겨울이 찾아와 얼음이 얼듯이 소인이나 간신이 맨 처음 나타났을 때 미리 조심해야 함을 뜻한다. 쇠굄목을 뜻하는 금니(金柅)는 구괘(姤卦 ☰ ☴)의 맨 아래 음효에 대한 풀이로 "쇠굄목에 매어놓은 듯하면 반듯한 도리가 길하고, 이들이 행하는 바가 있으면 흉한 일을 당하게 되니 약한 돼지[羸豕]가 마음속으로 실로 날뛰고 싶어 한다[蹢躅]"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둘 다 맨 아래에 있다는 것은 소인이 관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뜻이다. 굄목이란 오늘날의 브레이크인데 쇠로 만든 굄목이니 매우 견고한 장치다. 멋모르고 설쳐대는 신진 간신들은 잘 매어놓아야 나머지가 길할 수 있고, 이들이 마구 설쳐대면 모두 흉한 일을 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시(羸豕), 즉 약한 돼지란 겉으로는 사납지 않게 보일지 모르지만 속으로는 척촉(蹢躅), 즉 날뛰고 싶어 한다.

'진짜 법무부 장관'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열린민주당 대표 최강욱 의원은 따로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당 황희석 최고위원의 최근 검찰 관련 언행을 보고 있노라면 500년도 더 된 이계동과 이종호의 글이 지금도 절절하게 파고든다.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조선일보(20-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