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女性을 팔아먹고 사는 여자들과 남자들
페미니스트 자처 文, 미투 불 지핀 여자들 여성 지지 받고선 박원순 성추행에 침묵
여성을 개인적 이익과 득표 무기로 이용한 것
2030 여성들의 정치의식이 반(反)보수로 흐르기 시작한 것은 광우병 사태 때부터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에서 2030여성들로부터 상대보다 훨씬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광우병 사태 이후 극적인 변화를 보인다. 젊은 여성이 건강 문제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 사례는 많이 있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 다른 지역 방사능 수치에 이상이 없음에도 많은 사람이 한동안 일본 방문을 꺼렸지만 그런 경향은 젊은 여성들에서 더 두드러졌다. 이제는 광우병 사태가 과장된 괴담이 만든 소동이라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지만 당시엔 심각한 이슈였다. 생리대, 화장품까지 위험하다는 괴담이 퍼지며 여중생, 여고생들이 시위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나중엔 젊은 주부들로까지 확산됐다. 사태 후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2030 여성의 지지도는 6%로 급전직하했다.
이 현상은 여성인 박근혜 대통령도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굳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20대 여성 지지는 문재인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박 26%, 문 63%였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이 현상에 대해 젊은 여성들이 박 후보를 같은 여성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여성의 모습을 한 꼰대'나 '금수저 공주'로 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과거 여성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는 기록은 잘 찾을 수 없다. 당에 들어와 여성 행사에 참석할 때 의례적인 연설을 한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패하긴 했어도 2012년 대선 때 젊은 여성들의 압도적 지지는 문 대통령이 이를 큰 자산으로 여기게 된 계기가 된 듯하다. 이때부터 문 대통령의 자세는 바뀐다.
그 상징적인 사건이 2016년 벌어진 서울 강남역 '묻지 마 살인'이다. 한 정신질환 남자가 젊은 여성을 이유 없이 살해한 사건에 여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를 남성들의 여성 혐오와 여성의 열악한 처지가 드러난 사건으로 보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이 현상의 정치적 가능성을 파악한 사람들은 문 대통령 진영밖에 없었다. 당시 문 전 대표는 혼자서 강남역을 찾아 추모하는 젊은 여성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다음 생(生)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라는 글을 인용해 올렸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 문재인 팬덤이 형성됐다. 이들은 나중에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말을 만들고 지하철에 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 지지는 거의 콘크리트와 같아서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충성 집단이었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를 페미니즘(여권 운동) 대통령이라고 선언하고 성(性)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개입했다. 심지어 대통령이 버닝썬이라는 클럽에서 벌어진 일을 "검경이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고 지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가짜 페미니스트 박원순의 파탄은 문 대통령의 이런 '페미니즘'도 깊은 성찰과 결단 끝에 나온 진정한 철학인지, 아니면 젊은 여성들의 환심을 사서 표를 얻으려는 가식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문 대통령은 진보 진영 인사들이 잇달아 미투 운동의 대상이 된 사태에 대해 "이는 여성 인권 문제"라면서 "성폭력 발본색원"을 지시했다. 그때까지 가해자들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사람, 검찰 간부, 예술인 등이었다.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는 여성 편에 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말 자기편, 예컨대 탁현민 같은 사람에 대해선 여성 편이 아니었다. 저열한 여성 비하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심지어 청와대로 다시 불러 왕행정관이 되게 만들었다. 그러다 터진 박 시장 사건으로 문 대통령의 '본색'이 드러났다. 가해자인 박 시장에 대해선 애도를 표하면서 피해 여성에 대해선 단 한마디 위로조차 건네지 않았다. 상처받은 많은 여성을 향해서도 "발본색원"을 약속하기는커녕 침묵했다. 온 나라를 들썩일 정도로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입장을 밝히라는 수많은 요구에도 침묵했다. 민주당이 '(박원순)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어이없는 플래카드를 걸어도 침묵했다. 문 대통령의 침묵은 사실상 성추행 가해자 지지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가해자를 감싸고 피해 여성을 비난하는 열성 지지층 동향을 의식했을 것이다. 미투 운동을 일으킨 여성들이 박 시장에 대해 침묵하는 것과 같다. 부산시장만이 아니라 서울시장 보선까지 치르게 된 상태에서 자기 진영의 도덕성 붕괴를 자인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멋지지만 진실하지 않은 가식의 향연이었다. 국민통합, 집무실 이전, 권력기관 독립, 탕평인사, 수시 소통, 직접 언론 브리핑, 평등·공정·정의 등 거의 반대로 됐다. 이제 '페미니스트 대통령' 하나가 더 추가됐다.
성명 한 장 내고 입을 닫은 일부 여성 단체들과 그들이 배출한 여성 국회의원들에 대해 누군가 "여성을 팔아먹고 사는 여자들"이라고 평했다. 여성을 정치에 이용한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여성을 이익과 득표의 무기로 쓴 사람들이다.
-양상훈 주필, 조선일보(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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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층 사람들' 성추행 방조의 충격적 사실들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측이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4년 넘게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박 전 시장이 보낸) 속옷 사진과 문자를 보여주며 고충을 호소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했다. 이런 호소는 서울시 인사 담당자를 비롯해 비서관 등 무려 20명에게 했다고 한다. 정상적 조직이라면 이런 심각한 사실이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결코 묻힐 수 없다. 그런데 묻혔다.
피해자 측이 밝힌 서울시 관계자들의 반응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네가 예뻐서 그랬겠지" "(네가) 몰라서 그러는 거다"고 했다. 이것은 성추행과 다름없는 가해다. 박 전 시장만 성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었다. 피해자가 다른 자리로 옮겨달라고 호소하자 "인사 이동은 시장에게 직접 허락받으라"고 했다고 한다. 성추행 피해자에게 성추행 가해자의 허락을 받아 오란 것이 할 수 있는 말인가. 심지어 비서실을 떠나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피해자에게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을 편하게 하도록 해 줄 테니 다시 비서로 와 달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와서 성추행을 계속 당해달란 것 아닌가. 보스의 성추행을 옆에서 돕고 은폐하는 범죄 집단과 다를 게 뭔가.
박 전 시장의 비서진 등 최측근들은 서울시에서 이른바 '6층 사람들'로 부른다고 한다. 30여 명에 달한다. 시민 단체, 환경 단체 또는 과거 운동권 출신이 일반 공무원 출신보다 더 많다고 한다. 박 전 시장이 별정직으로 발탁한 사람들이 당연히 실세였다. 이들은 관련 법규상 박 전 시장의 임기가 끝나거나 퇴직하면 자동으로 면직된다. 서로를 '순장조'로 부르며 박 전 시장과 한 몸, 한통속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그러니 피해자에게 박 전 시장의 '기쁨조' 역할까지 강요했을 것이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한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하고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자 "확실한 증거 없이는 어려울 것" "여성 단체에 휩쓸리지 말라"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며 압박, 회유, 은폐하려 했다 한다. 입만 열면 정의, 인권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성추행 피의자를 감싸고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과거 운동권의 '조직 보위론'을 연상케 한다. 이런 사람들이 9년 넘는 박 전 시장 재임 기간 중 1000만 수도의 행정을 맡아왔다.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전 시장에게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즉각 전달된 일에서도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피해자 측이 경찰에 고소하기 하루 전에 서울중앙지검 담당 부장검사에게 피해 사실과 함께 박 전 시장 관련임을 먼저 알렸다고 한다. 그런데 부장검사는 만나기로 한 약속을 갑자기 취소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 사실을 서울중앙지검 고위 간부들에게 직보했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금 대통령 대학 후배가 장악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의 유서 작성, 공관을 나선 시각 등에 비추면 박 전 시장은 고소 사실과 내용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서울시와 경찰, 검찰, 청와대 등에서 알리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피해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범죄 행위다. 누가 어떤 경로로 박 전 시장에게 알렸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조선일보(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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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 성폭력과 밧세바 신드롬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Absolute power corrupts absolutely)'는 말이 있다. 그 부패 현상 중 하나가 윤리적 타락(ethical depravity)이다. 지능·재능·비전을 겸비했다던 성공한 지도자가 경력 최고 절정에 이르렀을(reach the apex of their careers) 무렵, 갑작스럽게 자멸하는(suddenly self-destruct) 경우가 흔하다.
권력을 거머쥔(come into power) 지도층의 이런 몰락을 '밧세바 신드롬(Bathsheba Syndrome)'이라고 한다. 성경에 나오는 다윗 왕과 밧세바의 일화에서 따온 명칭이다. 고대 이스라엘 제2대 왕이었던 다윗은 거인 골리앗을 죽이고 민족의 영웅이 됐다. 미천한 양치기 목동(lowly shepherd boy)에서 최고 영예와 권력을 누리게 된 그에겐 거칠 것이 없었다(be blocked by nothing). 급기야 부하 우리아 장군의 아내 밧세바가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욕정을 품어(indulge in sexual desire) 임신까지 시킨다.

그러고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in order to cover it up) 우리아 장군을 소환해 밧세바와 동침하게 하려 하지만 매번 실패에 그친다. 결국 다윗은 우리아 장군을 전쟁터 최전선으로 보내(send him to the front line of the battlefield) 죽게 만들고 밧세바를 아내로 맞이했으나,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리곤 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식이 솔로몬이었다.
밧세바 신드롬의 원인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일단 권력을 장악하고(seize power) 나면 아무도 자신을 꺾을 수 없다는(be invincible) 자신감을 갖게 된다. 자신만이 옳고 정당하다는 과장된 자기 신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무슨 짓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go unpunished) 존재가 됐다고 착각한다.
만족감과 초점 상실로 이어진다(lead to complacency and loss of focus). 다윗의 경우 전쟁·나라 걱정이 아닌 개인적 쾌락에 탐닉하게 된다(indulge in personal pleasures). 권력을 휘둘러 쾌감을 느끼는 대상이 달라진다.
특권 남용(abuse of privileges)을 당연시한다. 권력 계층을 타고 오르면서(ascend the power hierarchy) 누리게 되는 특권적 접근 가능성이 오만함(arrogance)과 거만함(haughtiness)을 갖게 한다.
서열상 최고 자리에 올라(be at the top of the pecking order) 조직 자원의 제약 없는 통제권(unrestrained control of organizational resources)을 독점하게 되면서 누구에게도 책임을 지지 않게 된다(be not answerable to anybody). 따라서 무슨 짓을 하더라도 사람이든 자원이든 마음대로 이동시켜 자신의 잘못을 조작하거나 감출(manipulate or conceal his wrongdoings by moving people and resources at will) 수 있다고 안심한다.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wield absolute power) 집권 여당의 유력 인사들이 잇달아 성폭력 행위로 자멸하고 있는 것은 이런 밧세바 신드롬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조선일보(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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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약속 번복 與, 말장난 경기지사, 부끄러움을 모른다
민주당 당헌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대표 시절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성추행을 저지른 오거돈, 박원순 시장의 경우가 바로 '중대한 잘못'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당헌대로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순진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이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권력이 선거까지 이겼는데 국민과의 약속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다주택자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하고 서약서를 받는 쇼도 했다. 그런데 당선자 4명 중 한 명이 다주택자였다. 선거법을 강제 개정한 폭거 이후 '절대로 비례당을 안 만들 것'이라고 하더니 말을 뒤집어 비례당을 만들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국민과의 약속을 없던 것으로 뭉개가는 과정이 너무 볼썽사납다. 그중에서도 압권이 이재명 경기지사다. 그는 지난 20일 라디오에 나와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장사꾼도 신뢰를 지키려 손실을 감수한다. 정치는 (국민이) 안 믿잖아요. 또 거짓말하는구나…. (박 전 시장 문제를)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민주당 지지자들이 저를 무책임하다 하겠지만 그래도 공당이 국민한테 약속하고 문서로 약속을 했으면 지키는 게 맞는다. 무공천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웬일인가 했더니 이틀 만에 말을 180도 뒤집었다. 당내에서 욕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적폐 세력 귀환을 허용하는 것보다는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정말 누가 적폐인가. 심지어 "나는 무공천을 주장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의견과 주장은 다르다"고도 했다. 국어사전까지 새로 쓸 텐가. 이 지사가 어떤 사람인지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너무한다. 이들이 선거에 이기고 나니 국민이 정말 바보로 보이는 모양이다.
-조선일보(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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