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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지처(糟糠之妻)] [베이조스의 신혼여행.. ] ....

뚝섬 2025. 7. 1. 08:27

[조강지처(糟糠之妻)]

[베이조스의 신혼여행, '허니문'인가 '머니문'인가]

["타이거 우즈, 트럼프 전 며느리에 푹 빠졌다… 재혼 임박"]

 

 

 

조강지처(糟糠之妻)

 

"가난할 때 함께한 아내 버릴 수 없어"… 신분 상승보다 의리

 

糟 지게미 조 糠 겨 강 之 어조사 지 妻 아내 처

가난한 시절 같이 버틴 아내라는 뜻

 

미국 아마존을 글로벌 빅테크로 일군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가 최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약혼녀 로런 산체스와 가진 초호화 결혼식이 화제입니다. 앞서 베이조스는 25년간 아내였던 매켄지 스콧과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가 지난 2019년 이혼을 했는데요, 아마존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기까지는 전처인 스콧의 공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존의 성공이 불투명했던 시기, 스콧은 남편이었던 베이조스를 믿고 지지하며 모든 과정을 함께 일궈나갔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뎌온 아내를 조강지처(糟糠之妻)라고 부릅니다. ‘지게미 조(糟)’ ‘겨 강(糠)’ ‘어조사 지(之)’ ‘아내 처(妻)’ 자를 쓰지요. 술을 만들 때 생기는 찌꺼기인 술지게미[糟]와 쌀겨[糠]로 끼니를 해결했던, 가난하고 힘겨운 시간을 같이 버텨온 아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한(漢)나라 황제의 ‘결혼 작전’에서 시작됐습니다.

 

고대 중국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에게는 누나 호양공주(湖陽公主)가 있었는데,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을 했습니다. 광무제는 재혼을 염두에 두고 누나에게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있는지 물어보았지요. 그러자 호양공주는 송홍(宋弘)이라는 신하가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송홍은 성품도 능력도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문제는 그가 이미 결혼을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광무제는 슬쩍 송홍의 의중을 떠보기로 합니다.

 

광무제가 넌지시 물었습니다. “사람이 귀해지면 친구를 바꾸고, 부자가 되면 아내를 바꾼다는 것은 인지상정 아닌가요?” 그러자 송홍이 답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가난하고 천한 시절에 사귄 벗은 잊으면 안 되고[貧賤之交不可忘·빈천지교불가망], 술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함께 고생한 아내는 쫓아내선 안 된다[糟糠之妻不下堂·조강지처불하당]고 했습니다.” 그의 대답에 광무제는 물론이고 병풍 뒤에서 모든 대화를 듣고 있던 호양공주도 머쓱해졌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강태공(姜太公)’으로 잘 알려진 강상(姜尙)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은 돌보지 않은 채 책만 읽고 지냈습니다. 아내의 잔소리가 이어지자 집을 나가 강가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웠지요. 낚시를 하며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줄 사람을 기다린 것이었습니다.

 

그 후 서백(西伯)이 강상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등용하지만, 아내는 집을 떠나고 난 뒤였습니다. 서백의 아들을 도와 주나라 건국에 큰 공을 세운 강상은 ‘태공망(太公望)‘이라는 칭호를 받습니다. 그의 성이 강씨였기 때문에, 후대에 강태공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게 된 것입니다.

 

강태공이 부귀해지자 떠났던 아내가 찾아옵니다. 아내는 다시 잘 지내보면 어떻겠냐고 물었지만, 강태공은 물이 담긴 양동이를 엎지른 후 물을 주워 담으라고 했어요. 그리고 말했습니다.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소[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

 

이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 사이의 신의와 믿음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어렵고 힘겨운 시기에 떠나지 않고 곁에 같이 있어준 사람이 바로 귀인이 아닐까요.

 

-채미현 박사·연세대 중국연구원, 조선일보(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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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의 신혼여행, '허니문'인가 '머니문'인가

 

세계 3위 부호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1)가 신부 로런 샌체즈(56)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4600만유로(약 730억원)를 들여 초호화 결혼 축하 연회를 열었다(hold extravagant wedding festivities). 축제가 끝난 후엔 5억달러(약 6800억원) 상당의 초호화 개인 요트를 타고(aboard his lavish private yacht) 시칠리아로 신혼여행 ‘moneymoon(money+honeymoon)’을 떠났다. 2023년 베이조스는 이 요트 위에서 250만달러(약 34억원)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주며 청혼했었다.

 

그런데 정작 세간의 관심(public attention)은 ‘종이 한 장’에 더 쏠렸다. 혼전 계약서다. 전문가들은 “베이조스가 이번엔 정교한 혼전 계약서(sophisticated prenuptial agreement)를 썼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say in unison). 그의 법률팀은 계약서 서명이 끝나기 전까지 한사코 결혼 절차를 유예시켰다고(insist on postponing the proceedings) 한다. 엄청난 ‘수업료’(hefty ‘tuition fee’)를 치렀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베이조스는 1993년 첫 번째 결혼을 했다. 당시 아마존은 갓 창업한 작은 온라인 서점이었다. 당연히 혼전 계약서 같은 건 없었다. 2019년 이혼할 때 베이조스는 350억달러(약 47조원)에 달하는 아마존 지분 4%를 위자료(alimony)로 넘겨야 했다.

 

이번 두 번째 혼인 신고(marriage registration)는 미국에서 미리 했다. 혼전 계약서 효력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법률팀은 어떤 이혼 소송(divorce lawsuit)이 제기돼도 무효화되지(be invalidated) 않게 ‘철벽 조항(ironclad provision)’을 넣었다고 한다. 구체적 내용(specific details)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이혼할 경우 샌체즈가 결혼 기간 1년마다 100만달러를 받는 보상 조항(compensation stipulation)이 들어있다는 정도만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초고액 자산가들의 혼전 계약은 상상을 초월한다. 동산·부동산(movable and immovable property) 분할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용기 사용권, 경주마 관리, SNS 발언 범위, 사생활 유출 벌금, 반려동물 소유권(ownership of pets)까지 일일이 규정한다. 이혼할 때 누가 개인 소유물(personal belongings)을 정리할지, 며칠 내에 집을 비워야 하는지 정하기도 한다. 심지어 ‘결혼 후 10㎏ 이상 찌지 않기’ ‘주 4회 운동’ ‘외도(marital infidelity)를 할 경우 1회당 100만달러 배상’ 등의 내용을 넣기도 한다.

 

일부에선 ‘일몰 조항(sunset clause)’을 단서로 붙인다. 결혼 생활이 10년, 20년 이상 지속되면 계약이 자동적으로 무효화된다는(be rendered void) 내용이다. ‘누진형 지급 조항(progressive payout clause)’도 있다. 5년 후 이혼하면 500만달러, 10년 후 이혼할 경우엔 2000만달러 등으로 결혼 기간에 따라(according to the duration of the marriage) 위자료를 가중 적용한다는 조건이다.

베이조스의 현재 재산은 2200억~2400억달러(약 297조~324조원)쯤 된다고 한다.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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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트럼프 전 며느리에 푹 빠졌다… 재혼 임박" 

 

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바네사 트럼프와의 사진./인스타그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며느리이자 트럼프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전 부인 바네사 트럼프(47)와 곧 재혼을 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리얼리티 티(Reality Tea)’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즈가 바네사와의 관계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두 사람의 결혼이 꽤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우즈는 주변에 바네사와의 관계를 “지금까지 경험한 최고의 연애”라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우즈가 바네사의 세상에 완전히 빠져 있다”고도 전했다.

 

리얼리티 티는 “우즈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눠왔기 때문에 친구들은 이들의 약혼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우즈는 지난 3월 바네사와 교제 중인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추수감사절 직전부터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출신인 바네사는 2005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결혼해 자녀 5명을 낳았으며 2018년 이혼했다.

 

우즈는 지난 2004년 엘린 노르데그렌과 결혼해 딸 샘과 아들 찰리를 낳았지만 우즈의 상습적인 불륜으로 2010년 이혼했다. 골프 매니아인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우즈와 가깝게 지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우즈와 함께 골프를 치고, 우즈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김명일 기자, 조선일보(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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