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餘暇-City Life] 385

[김치찌개.. 단정한 맛인데 어머니는 식욕이 없었다]

김치찌개.. 단정한 맛인데 어머니는 식욕이 없었다  서울 은평구 ‘싸리골’의 김치찌개. 양념이 덜한 서울식 김치를 써서 신맛이 깔끔하게 떨어졌다. /김용재 영상미디어 기자 어머니와 김치찌개 집을 찾게 될 줄은 몰랐다. 어머니가 홀로 이사 갈 집에 놓을 가구니 가전이니 하는 것들을 보다 보니 은평구 구산역 부근까지 오게 되었다. 어머니는 새로 장만할 물건들을 보고도 기분이 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버지랑 같이 있던 집을 옮기려니까 기분이 그래.” 어머니는 읊조리듯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했다. 결국 그 어느 것도 사지 못하고 점심때가 되었다. 근처에서 식당을 찾았다. 식당 이름은 ‘싸리골’이었다. 1990년 문을 열었다는 이 집은 저녁에 돼지갈비와 삼겹살을 주로 팔고 점심시간 한정으로 김치찌개..

[황사] [미세 먼지 언제까지 중국 탓만 할 건가] .... ['북서풍의 장난']

[황사][미세 먼지 언제까지 중국 탓만 할 건가]  [미세먼지.. 실은, 미세먼지 많이 좋아졌다.. ]  ['북서풍의 장난']    황사 하늘을 뒤덮은 먼지, 황사일까요 미세 먼지일까요?  지난 13일 충북 청주 우암산 인근 도심이 뿌옇게 보여요. 이날은 황사에 미세 먼지까지 겹쳐 전국적으로 대기가 탁했어요. /신현종 기자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이맘때쯤이면 매년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황사인데요. 지난주엔 몽골에서 온 황사에 중국발 미세 먼지까지 겹치며 우리나라 대기 질이 크게 나빠졌었지요. 황사는 중국에서 발생해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작은 흙먼지를 말합니다. 현대 사회에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황사는 예전부터 존재했어요. 고려 시대..

[남편이 아내에게 건네는 "미안해" 한마디의 효과]

남편이 아내에게 건네는 "미안해" 한마디의 효과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라는 제목의 팝송이 있다. 영국 가수 엘턴 존이 작사·작곡한(write and compose) 노래로, 말마따나 “‘미안해’가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인 것 같아”라는 뜻이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결혼 생활하는 데는 ‘고마워’ 못지않게 ‘미안해’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play as definitive a role as ‘thank you’) 한다. 특히 남편이 ‘미안해’라고 말하는 빈도가 잦을수록 부부 행복도(marital bliss)가 높아진다고 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이 이성 커플(heterosexual couple) 74쌍의 부부 싸움(domestic dispute)을 장..

[인생곡] [외국인 눈엔 신기한 한국 노래방] ....

[인생곡][외국인 눈엔 신기한 한국 노래방] ['미스터트롯'에 뜨거운 대한민국]   인생곡 1950년대 후반 상경한 아버지는 나훈아 노래 ‘고향역’을 좋아했다. “가사에 내 삶이 들어 있어서”라 했으니 아버지의 ‘인생곡’이었다. 언제부턴가 필자도 그 노래를 좋아했다. ‘달려라 고향 열차~’ 하고 흥얼거리다가 반세기 전 서울행을 결심하던 아버지 마음을 상상해 본 적도 있다. 아버지의 인생곡이 아버지와 나를 연결해 줬다. ▶1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미스터트롯3’은 ‘톱7’의 인생곡 무대로 펼쳐졌다. 그들이 들려준 노래와 저마다의 인생 이야기가 가수와 시청자를 연결해 줬다. R&B에서 트로트로 전향한 천록담은 트로트 가수가 되기 전에 굴곡진 삶을 살았다. 암 수술 후 다시 일어나 희망을 노래하고 싶은 마음..

[10년 전 빗물 새던 그 식당, 미쉐린 3스타로 떠올랐다] ....

[10년 전 빗물 새던 그 식당, 미쉐린 3스타로 떠올랐다] [‘미쉐린 스타’ 美食 상업주의] [음식의 가치에 등급을 매길 수 있을까]   10년 전 빗물 새던 그 식당, 미쉐린 3스타로 떠올랐다 [김성윤 기자의 공복]국내에 유일한 미쉐린 3스타한식당 '밍글스' 강민구 셰프  지난달 27일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5′에서 3스타를 획득한 강민구 ‘밍글스’ 셰프는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는 게 목표였다”며 “한식을 재해석해 세계에 알리는 데 미쉐린 3스타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한식당 ‘밍글스(mingles)’는 2014년 서울 청담동에서 문을 열었다. 돈이 없어 지하 1층에서 출발했다. 그해 가 보니 식당에 물이 새서 수도관을 고치고 있었다. 시작은..

[진토닉.. 향신료와 함께 '인도의 동쪽'을 마셨다]

진토닉.. 향신료와 함께 '인도의 동쪽'을 마셨다 언젠가 2월의 제주에서 맡았던 귤 냄새를 잊지 못한다. 절벽이거나 폭포였던 명승지를 찾다가 잘못 든 길에서였다. 산도 아니고 숲도 아닌 숲과 밭이 섞인 곳으로, 무슨 마법 지대 같았다. 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이다 말다 했는데, 바다와 하늘의 색이 구별이 안 돼 온통 하늘인 느낌이었고… 찬란한 광선이 풍경을 온화하게 만들다 못해 휘발시키고 있어서 더 그랬다. 그렇게 색이 연해지고 형체가 흐물흐물해졌으나 귤나무는 선명했다. 귤나무에 매달린 오렌지색 과실은 하도 커서 오렌지가 아닌가 싶었고. 그 귤밭을 생각하다가 오렌지 주스를 가득 싣고 대항해를 떠났던 영국 함선 이야기가 떠올랐다. 페스트보다도 공포스러운 병이었던 괴혈병에 대해 어떤 의사가 내린 처방이 오렌지..

[삼겹살 먹는 '3·3데이'] [삼겹살 같은 고지방 부위 편애… ] ....

[삼겹살 먹는 '3·3데이'][[삼겹살 같은 고지방 부위 편애… 이젠 한국인 주식은 고기?] [고기의 모든 것]    삼겹살 먹는 '3·3데이' 먹성 좋은 개그맨이 “3월 3일은 내게 국경일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형 마트는 물론이고 백화점, 전통 시장, e커머스 업체, 편의점들까지 대대적으로 삼겹살을 싸게 파는 할인 행사를 벌이기 때문이다. ‘삼겹살 먹는 삼삼데이’는 구제역 파동을 겪은 양돈 농가를 도우려고 지난 2003년 파주연천축협이 3이 겹치는 3월 3일에 판촉전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한국 사람의 삼겹살 사랑은 유별나다. 1인당 육류 소비량(60.6㎏) 중 돼지고기(30.1㎏)가 절반인데 가장 좋아하는 부위가 삼겹살이다. 직장 회식 메뉴 1위도 삼겹살이다. 국내 생산만으로 다 감당하지 ..

[영광의 탈출(Exodus)]

영광의 탈출(Exodus)  감독: 오토 프레밍거 출연: 폴 뉴먼, 에바 마리 세인트, 랄프 리처드슨, 피터 로포드, 리 J. 콥 제작: 1960년 / 미국  줄거리:2차 대전 종전 후,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이 대거 키프로스로 몰려든다. 키프로스를 통치하고 있는 영국은 난민 수용소를 지어 유대인들을 수용하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대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영국 정부는 난민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젊은 유대인 활동가 아리는 키프로스 캠프에 있는 유대인 중 가능한 많은 수를, 팔레스타인으로 이주시킬 계획을 세운다. 아리의 의도는 국제연합을 압박해서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자유국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인이자 전직 간호사인 키티는 종군기자로 활동하던 남편이 죽은 뒤 키프로스를 여행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