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단정한 맛인데 어머니는 식욕이 없었다 서울 은평구 ‘싸리골’의 김치찌개. 양념이 덜한 서울식 김치를 써서 신맛이 깔끔하게 떨어졌다. /김용재 영상미디어 기자 어머니와 김치찌개 집을 찾게 될 줄은 몰랐다. 어머니가 홀로 이사 갈 집에 놓을 가구니 가전이니 하는 것들을 보다 보니 은평구 구산역 부근까지 오게 되었다. 어머니는 새로 장만할 물건들을 보고도 기분이 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버지랑 같이 있던 집을 옮기려니까 기분이 그래.” 어머니는 읊조리듯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했다. 결국 그 어느 것도 사지 못하고 점심때가 되었다. 근처에서 식당을 찾았다. 식당 이름은 ‘싸리골’이었다. 1990년 문을 열었다는 이 집은 저녁에 돼지갈비와 삼겹살을 주로 팔고 점심시간 한정으로 김치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