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餘暇-City Life] 359

[“혼술이 왜 문제냐고요?] [“혼술은 나와 데이트하며 기분을.. ] ....

[“혼술이 왜 문제냐고요? 더 위험하니까요.” 혼술을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혼술은 나와 데이트하며 기분을 다스리는 작은 사치”] [日 음식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일인분의 삶]  [혼밥 ∙ 혼영]   “혼술이 왜 문제냐고요? 더 위험하니까요.” 혼술을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 [김지용의 마음처방] 흔히들 알코올 중독이라 말하는 ‘알코올 사용장애’는 생각보다 더 흔한 질환이다. 보건복지부 시행 2021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의하면 평생 유병률이 11.6%에 이른다. 전 인구의 9명 중 1명이 술로 인한 인생의 큰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환자 중 단 2.6%만이 그해에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음주 문제가 사회 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인데, 우리..

[얼마나 친해야 이런 밥집에 같이 올 수 있을까]

얼마나 친해야 이런 밥집에 같이 올 수 있을까 [구두쇠氏 혼밥기행]  서울 청량리시장 간판 없는 밥집의 오징어볶음 세상에 싸고 맛있는 집은 없다고 구두쇠씨는 생각했다. 싼 건 비지떡이었다. 콩비지에 밀가루 섞어 부친 떡이 맛있을 리 없다. 싸고 배부르니 먹는 것이다. 다만 비싸고 맛없는 집이 너무 많았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가는 기분 나빠져 나올 게 뻔했다. 얼마 전 두쇠씨는 거래처 사람과 점심을 먹었다. 여기 어떠신가요, 하며 식당 링크가 문자로 날아왔다. 광화문 한복판 고층 건물 지하,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 옥호(屋號), 어두침침한 인테리어, 그리고 터무니없는 가격까지 두쇠씨가 싫어하는 요소를 두루 갖춘 집이었다. 호불호 따질 계제가 아니어서 알겠노라고 했다. 음식은 달고 짰다. 그릇들은 장난..

[뽕짝은 죽지 않는다, 이박사가 돌아왔다]

뽕짝은 죽지 않는다, 이박사가 돌아왔다 ‘뉴진스 아버지’ 열광한 칠순의 뽕짝 가수 귀환  학위는 없다. 그래도 ‘박사’다. 졸업장은 국민학교에서 딴 게 전부지만, 그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박사(博士)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내가 기억력은 타고났어요. 노래가 주르륵 나와.” 인공지능 수준의 가사 암기 처리. 박자를 제멋대로 섞어버리는 응용 연산. “좋아~좋아~좋아!”로 대표되는 저세상 애드리브. 목소리 하나로 가창에 반주에 추임새까지 혼자 다 해버리는, 그리하여 ‘뽕짝의 제왕’으로 불린 남자. 가수 이박사(70·본명 이용석)다. 뭔가 허전하다면 ‘신바람’을 넣어야 한다. “나는 무조건 즉흥이에요. 연습도 많이 안 해요. 느끼한 거 안 좋아해.” 가락에 시동을 걸자마자 자동으로 몸이 들썩이는 마..

[4등이 목표라는 배우]

4등이 목표라는 배우 영화 ‘범죄도시4’의 배우 박지환이 하는 말  영화 '범죄도시4'에서 조선족 건달 장이수를 연기한 배우 박지환. “주인공은 다 따로 있어요. 연달아 대박이라고 하지만 저는 옆에서 거든 것밖에 없습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4′를 보는데 조선족 건달 장이수(박지환)에게 자꾸만 눈길이 갔다. 배우에게도 중력이 있다. 등장만으로 관객을 끌어당기는 힘. 아우라로 불러도 좋다. 이 흥행 시리즈의 빌런(악당)은 매번 달라졌지만 장이수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비중이 커진 인물이다. 본편 또는 쿠키영상(특별출연)으로 늘 출연했다. 몇 해 전 배우 박지환을 만나고 두 번 놀랐다. 내 또래겠거니 했는데 1980년생이었다(장이수와 마석도는 1971년생 동갑). 박지환은 또 “인생의 목..

[우승 비결? 그 질문은 틀렸다] [아널드 파머]

[우승 비결? 그 질문은 틀렸다] [아널드 파머]    우승 비결? 그 질문은 틀렸다 압도적 성적 유지하는 실력자들 어떻게 가능했나 늘 궁금하지만핵심은 더하기보다 덜어내기… 절제와 단순함에 있을 때가 많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셰플러는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2024.04.15/EPA 연합뉴스  세계 최고 수준의 남녀 골프 리그에 초강력 지배자가 각각 등장했다. “비현실적”이라고 선수들은 입을 모은다. PGA 투어 스코티 셰플러는 다섯 대회 중 준우승 한 번 빼고 네 번을 우승했다. LPGA 투어 넬..

[육수에 채소 한 장, 고기 한점을 ‘찰랑’]

육수에 채소 한 장, 고기 한점을 ‘찰랑’ [정동현의 pick] 샤부샤부 사람들이 빠져나간 여의도는 저문 바다 위의 섬 같았다. 빌딩 사이로 빠져나가는 봄날 저녁 공기는 한산한 거리만큼이나 상쾌했다. 1982년 10월 준공된 충무 빌딩에 들어가니 그 옛날 얼마나 콘크리트를 두껍게 부었는지 한기가 느껴졌다. 그 건물 2층 구석에 자리한 ‘녹향샤브샤브’는 이 빌딩에서만 내리 26년 장사를 했다. 그곳의 구석진 자리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할 참이었다. 손님은 몇 없었다. 그중 문 가까이에 자리를 잡은 노부부는 하얀 머리카락과 마른 몸이 세월 속에 서로 닮아져 한 사람 같기도 했다. 둘은 냄비 하나를 각각 앞에 두고 채소와 고기를 번갈아 육수에 담갔다. 테이블에 놓인 핫플레이트는 이제 단종이 되어 구할 수도 없다..

[슬기로운 거실 생활]

슬기로운 거실 생활 거실생활자 거실생활자 /인터넷 캡처 아차, 하는 순간에 거실을 빼앗길 수 있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여성이 많아진다. 거실에서 커피로 잠을 깨우고, 거실에서 밥을 먹거나 일을 하고, 저녁에는 거실에서 술을 마시고 잠까지 잔다. 하루가 그 장소에서 열리고 또 닫히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거실생활자’라 부른다. “방이 3개인데 남편은 안방을 쓰고, 아들과 딸에게 하나씩 줬어요. 저는 (막내인) 강아지도 있고 TV도 볼 수 있는 거실로 나왔습니다. 몰래 야식도 싹싹싹 먹고요, TV도 보고 넷플릭스 보고 리디북스도 보고…. 이런 게 해방 아닙니까? 다시는 방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거실을 끝까지 수성할 겁니다. 소파 자리에 일체형 침대를 놓는 건 어떨까요?” 어느 인터넷 카페에 ..

[공포의 파울볼]

공포의 파울볼 넋놓고 있으면 위험해흉기로 돌변한 야구공 관중석에서도 아웃될 수 있다. 초청 공연을 앞두고 야구 경기를 보고 있던 걸그룹 ‘아이칠린’ 멤버 초원(19)씨의 후두부 쪽으로 작고 빠른 것이 날아왔다. 파울볼이었다. 혼절,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다.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일이다. “공이 높게 떠서 빠르게 날아오니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초원은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야구의 계절,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매년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200건 가까이 파울볼 사고가 발생한다. 김규남 서울시의원실이 제공한 ‘서울시 관내 시립 체육시설 안전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잠실 야구장에서만 지난해 파울볼·홈런볼로 부상자가 25명 나왔다. 타박상 ..

[“흡연·과음·비만보다 해롭다”... 사망 위험 2배 높은 생활 습관]

[“흡연·과음·비만보다 해롭다”... 사망 위험 2배 높은 생활 습관] [퇴직해도 현역 때처럼 활기차게 사는 사람의 비법 3가지]   “흡연·과음·비만보다 해롭다”... 사망 위험 2배 높은 생활 습관 혼자가 익숙할수록 커지는 단명 리스크20~30대女, 40~50대男 고독지수 높아아프지 않고 오래 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몸에 좋은 음식이나 규칙적인 운동만으로 해결되진 않는다. 지난 1938년부터 현재까지 85년 동안 진행 중인 하버드 대학 연구(성인 발달 탐구)에 따르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친구·동료 등 주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Strong relationship)였다. 80대에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노인들은 대부분 50대일 때 대인 관계 만족도가 높았던 ..

[음악감상의 패턴.. 강렬한 곡은 ‘여름-낮-男’, 차분한 곡은.. ] ....

[음악감상의 패턴… 강렬한 곡은 ‘여름-낮-男’, 차분한 곡은 ‘겨울-밤-女’]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    음악감상의 패턴… 강렬한 곡은 ‘여름-낮-男’, 차분한 곡은 ‘겨울-밤-女’ [박재혁의 데이터로 보는 세상]51개국 스포티파이 사용자 분석금-토 오후엔 강렬한 음악… 일-월 아침엔 차분한 곡 선호문화권 상관없이 공통된 패턴… 성인 돼서도 10대때 음악 애청 《음악 스트리밍 데이터 연구 결과 음악은 우리 삶 속의 리듬과 감정에 깊이 연결된 문화적 거울이다. 다양한 사람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속해 있는 문화권에 따라, 속한 세대에 따라 서로 다른 음악들을 듣는다. 또한, 같은 사람이라도 현재 느끼는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혹은 현재 속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음악들을 선택하..

[마이클 잭슨이 이 집 비빔밥을 먹었더라면]

마이클 잭슨이 이 집 비빔밥을 먹었더라면 [구두쇠氏 혼밥기행] 서울 낙원상가 ‘나라김치반찬’ 푸짐한 비빔밥이 5000원 구두쇠씨가 종종 혼자 밥을 먹으러 다니는 건 외톨이여서가 아니었다. 어떤 음식은 누군가와 함께 먹기엔 좀 민망하기 때문이었다. 너무 값이 싸서, 너무 허름해서, 너무 멀어서, 심지어 너무 불친절하거나 지저분해서.... 두쇠씨는 그런 식당에 끌리곤 했다. 누굴 데려갔다간 뻘쭘해지기 십상이었다. 뭐 이런 데를 다니느냐는 뒷말을 듣느니 조용히 혼자 가는 게 현명했다. 유행이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요즘엔 젊은 사람들이 그런 곳을 경쟁적으로 찾아 다닌다고 했다. 낡은 간판과 찌그러진 냄비에 환호작약하며 인터넷에 올린다. 그 덕에 두쇠씨도 발품 안 팔고 꽤 괜찮은 식당을 건지곤 했다. 두쇠씨는..

[이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 [박정희의 죽음을 목격한 술의 정체]

---[김지호의 위스키디아]--- [이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옷장이 술장이 됐다] [박정희의 죽음을 목격한 술의 정체] 이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옷장이 술장이 됐다 술 창고가 된 옷장. 어느 날 세어보니 100병이 넘었다. /김지호 기자 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었다. 옷을 넣어두던 장이 술 창고가 됐다. 사고 마시고 비우고, 또 사고 마시고 비우고. 어느 순간 술 마시는 속도가 술 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어느 날 잠깐 정신 차리고 술병을 세어봤다. 100병이 넘었다. 화들짝 놀라 옷장을 조용히 닫았다. 회사 입사 후 주야장천 소맥만 말았다. 갓 입사한 신입 사원이 말면 얼마나 맛있겠는가. 엉망이었다. 맛없게 말아진 술은 스스로 해결했다. 다음 날 숙취는 덤. 5년 차가 넘어가니 주변에서 마실..

[계곡처럼 투명하지만 밀도는 빡빡하다, 맑은 돼지국밥]

계곡처럼 투명하지만 밀도는 빡빡하다, 맑은 돼지국밥 서울 강동구 ‘온고식당’의 돼지곰탕.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양 갈래로 머리를 땋은 여자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 손을 하나씩 붙잡고 있었다. 이 가족은 멈칫하는 기색 없이 곧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저녁이 막 시작됐다. 길어진 날 덕분에 아직 주변은 어둡지 않았다. 부모의 퇴근길에 만났을까? 아니면 오늘은 외식을 하고 싶은 기분이었을까? 식당은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그곳은 ‘온고식당’이었다. 가게 앞에 붙은 작은 메뉴판에는 ‘돼지곰탕’ ‘돼지불고기’ 같은 흔한 이름이 보였다. 빌라, 연립주택, 회사 건물이 비슷한 키로 들어찬 강동구청 근처 이면도로였다. 적당히 도시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 틈 사이로 이자카야, 분식집, 중국집이 적당한 간격을 ..

[한강과 한라산의 라면 국물]

한강과 한라산의 라면 국물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각별하다. 1인당 연간 70개 이상으로, 매주 한두개씩 먹는다. 전 세계 라면 소비 1위 자리를 놓고 베트남과 경쟁한다. 문학작품에도 그 애정이 녹아 있다. 소설가 이문열은 대하소설 ‘변경’에서 1960년대 이미 한국인의 라면 사랑이 유별났음을 기록했다. 특히 국물을 예찬했다. ‘노랗고 자잘한 기름기로 덮인 국물’에 ‘깨어 넣는 생계란이 예사 아닌 영양과 품위를 보증’한다고 썼다. 소설가 김훈도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에서 국물을 강조했다. 맛있는 라면을 만들려면 물의 양은 조리법에 나오는 550㎖가 아니라 700㎖여야 하고 ‘파가 우러난 국물에 달걀이 스며’야 한다고 썼다. ▶그런데 라면 먹고 남은 것, 특히 국물은 문제다. 애물단지다. 라면 국물 맛을 ..

[‘침대 이혼’] [“따로 자야 금슬 좋다” 수면이혼 유행]

[‘침대 이혼’] [“따로 자야 금슬 좋다” 수면이혼 유행] ‘침대 이혼’ 30년을 함께 산 한 부부는 얼마 전부터 잠자리에서 귀마개를 쓴다. 코 고는 남편 때문에 아내가 먼저 준비했는데 언제부턴가 아내도 코를 골자 부부가 모두 쓴다. 잠결에 몸을 뒤척이다 서로 눈을 찌르거나 뺨을 쳐서 깨운 적도 있다. 남자가 직장 동료 식사 자리에서 그 얘기를 꺼냈더니 “아직도 한방을 쓰느냐?”는 반응이 돌아왔다. 모임에 나온 이 중 절반 이상이 각방을 쓴다고 했다. ▶미국에서 부부가 각방을 쓰는 ‘수면 이혼(sleep divorce)’이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전체 부부의 35%가 따로 잔다고 한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통계를 보니 한 침대를 쓰는 부부는 절반도 안 되는 42%였다. 대표..

[봄마다 잠깐 피는 ‘벚꽃 엔딩’] ['봄날은 간다']

7일 오전 전남 담양군 금성면 외추리 고비산에 산벚꽃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24.4.7. -김영근 기자, 조선일보(24-04-08)- [봄마다 잠깐 피는 ‘벚꽃 엔딩’] ['봄날은 간다'] 봄마다 잠깐 피는 ‘벚꽃 엔딩’ 계란은 7분 삶으면 반숙란이 되는 게 공식이지만, 꽃 피는 시기는 공식이 없다. 기상 전문 업체도 자주 틀린다. 3월 말 ‘벚꽃 없는 벚꽃 축제’를 열었던 지자체들은 축제 기간을 연장하며 꽃 피길 기다렸다. 전국이 핑크로 물든 지난 주말, 벚꽃 놀이로 한반도가 출렁였다. 벚꽃은 개화 시작 3일 후 만개하고, 그로부터 7~10일 후쯤 ‘꽃비’가 되어 떨어진다. 벚꽃 철, 길어야 2주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한국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