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國內-이런저런..] 983

[겁나는 가정의 달]

겁나는 가정의 달 가정의 달 5월은 명절 못지않게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을 챙기려니 계획 짜느라 스트레스, 돈 나가서 스트레스, 차 밀려서 스트레스 받는다. 물가가 다락같이 오른 올해 가정의 달은 아예 ‘가난의 달’로 불린다. 월별로 따지면 12월 다음으로 결혼을 많이 하는 시기여서 주말마다 돌아오는 결혼식까지 다니다 보면 5월은 ‘탈탈 털리는 달’이 되기 십상이다.▷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모두 챙겨야 하는 40대들 부담이 크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40대 가정의 달 추가 지출 규모는 평균 56만9000원. 어린이날 아이들과 유명 놀이공원에 다녀온 사람들은 어린이 종일 이용권 5만 원에 외식비와 간식비, 기름값까지 최소 20만 원을 썼다고 한다. 어버이날엔 카..

[대한민국 직장인은 왜 ‘쌍욕’ 민희진에 환호할까] [‘개저씨’, 요즘도.. ]

[대한민국 직장인은 왜 ‘쌍욕’ 민희진에 환호할까] [성차별과 갑질로 막 나가는 ‘개저씨’, 요즘도 있습니까?]   대한민국 직장인은 왜 ‘쌍욕’ 민희진에 환호할까 욕설 난무 130분 ‘원맨쇼’‘날것’에 대리만족 느꼈나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노메이크업에 후줄근하게 입은 그는 이날 130분간 라이브 방송으로 욕설과 비속어를 써가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맹비난했다. 자칫 비호감일 수 있었지만 회견은 흥행했다. /김지호 기자 지난주 가장 핫한 뉴스는 단연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이었다. 별 관심 없던 사람들도 인터넷을 도배한 그의 사진과 기사를 마주하고 뜨악하다가 풀영상을 보고는 이내 탄성을 질렀다. 동석한 변호사가 민망해 고개를 숙일 정도로 민희진은 낯 뜨거운 욕..

[이 버섯농장에선 나 홀로 한국인이었다]

이 버섯농장에선 나 홀로 한국인이었다 캄보디아 직원만 12명충남 버섯농장서 1박2일 서울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엔 ‘캄보디아’가 있다. 충남 아산의 한 버섯 농장. 한국인 사장을 제외한 직원 12명이 모두 캄보디아 사람이다. 캄보디아 말을 쓰며 일을 하고 캄보디아 음식을 해먹으며 힘을 낸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새송이와 느타리 버섯을 그들이 재배하는 셈이다. 그 현장에 몸을 던져보기로 했다. 미숙한 ‘한국인 노동자’로 1박 2일을 보낼 참이었다. 지난달 22일 오전 9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숲과 논밭 사이로 구불구불 10km쯤 더 달렸다. 외진 곳으로 잘못 들어온 것 아닌가 의심이 들 때쯤 버섯 농장 팻말이 보였다. 약 1만㎡(3000평) 땅에 노란 벽과 파란 지붕으로 이뤄진 창고형 건물이 늘어서..

[공중화장실 좌변기, 세균 위험 있다? 없다?] [화장지 흰색인 이유]

[공중화장실 좌변기, 세균 위험 있다? 없다?] [화장지 대부분이 흰색인 이유]   공중화장실 좌변기, 세균 위험 있다? 없다? 앉을 것인가, 말 것인가(to sit or not to sit). 공중화장실 좌변기(public toilet seat)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역겹게(be repulsive to pretty much everyone) 느껴진다. 온갖 사람(all kinds of people) 거쳐 갔으니 별의별 세균 득실대리라는(swarm with all sorts of germs) 혐오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좌변기에 앉지 않고 그 위에 엉덩이를 든(hover their buttocks over it) 채 엉거주춤 구부리고 용변을 보거나(answer the call of nature),..

[방시혁·민희진이라는 블랙홀] [방시혁과 민희진의 K팝] ....

[방시혁·민희진이라는 블랙홀][방시혁과 민희진의 K팝] [방시혁의 뿌리] [남원 예향론(藝鄕論)][방시혁 대표 서울대 졸업 축사]   방시혁·민희진이라는 블랙홀 프로듀서·엔터기업 대표의 자기과시적 나르시시즘스스로를 ‘뒷것’이라 불렀던 학전 김민기를 다시 생각한다 기타리스트로 이름난 가수 A가 밥을 먹다 말고 물었다. “학전 김민기 형 다큐 봤어요?” 며칠 전 항암치료 중인 김민기(73) 문병을 다녀왔다고 했다. 형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발끝은 시꺼멓게 죽었다며, 여섯 살 아래 늙은 동생이 눈시울을 붉힌다. 내일(5일) 마지막 회를 방영하는 SBS 3부작 다큐스페셜의 제목은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뒷것’은 김민기의 별명이다. 배우와 가수가 앞에 서야 하고, 자신은 커튼 뒤 뒷것에 불과하다는 겸손이다..

[‘치매 예방’ 젓가락질] [은수저는 서랍에서 놀고 일은 쇠수저가.. ]

[‘치매 예방’ 젓가락질] [은수저는 서랍에서 놀고 일은 쇠수저가 다 하는 법]   ‘치매 예방’ 젓가락질 젓가락의 기원은 3000여 년 전 중국 은(殷)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은의 마지막 왕 주(紂)는 상아로 만든 젓가락을 썼다. ‘상아 젓가락과 옥그릇을 쓰는 사치’라는 뜻의 사자성어 상저옥배(象箸玉杯)가 여기서 비롯됐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젓가락이 출토된 걸로 볼 때 한반도에서도 지배층의 물건이었다. ▶오늘날엔 사치스러운 식기란 의미는 없고 능숙하게 쓰기엔 까다로운 도구라는 인식이 크다. 일본과 중국은 나무 젓가락을 쓰지만 한국에선 1970년대부터 나무 젓가락보다 미끄러워 불편해도 내구성 좋은 금속 젓가락을 쓴다. 한국인의 금속 젓가락 다루는 솜씨는 젓가락으로 생선 가시를 발라낼 줄 아는 일본인들..

[다시 한번, 편지의 시대는 갔다] [챗GPT 시대에도, 언어 능력이.. ]

[다시 한번, 편지의 시대는 갔다] [챗GPT 시대에도, 언어 능력이 ‘안전 자산’]   다시 한번, 편지의 시대는 갔다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작년 말에 ‘편지의 시대’(장이지 지음, 창비)라는 시집이 나온 걸 보고 편지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실감했다. 편지의 시대가 간 지 오래지만 ‘편지의 시대’라는 말을 책 한 권으로 마주함으로써 뒤늦게 어떤 충격이 전해졌던 것이다. 구한말이나 개화기라는 말처럼 ‘편지의 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사라져버린 어떤 시대를 호명하고 있기도 하다고 느껴서다. 거리에서 우체통을 볼 때마다 씁쓸한 감정이 들었던 건 그래서였을 것이다. 하루에 몇 통의 편지나 우체통에 넣어질까? 그래도 하루에 한 번은 편지가 넣어질까? 일주일 동안 한 통의 편지도 넣어지지 않기도 할까? 넣어..

[한독목장서 야쿠르트 아줌마로… 꿈의 릴레이는 계속된다]

한독목장서 야쿠르트 아줌마로… 꿈의 릴레이는 계속된다 한독목장의 꿈은 야쿠르트로… 다시 ‘야쿠르트 아줌마’로그렇게 이어져 온 꿈의 릴레이는 ‘나’ 아닌 後代를 정조준했다  한국 야쿠르트 매니저가 냉장 카트 ‘코코’를 몰고 서울 봉천동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고 있다./조선일보 DB 박정희 대통령과 독일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광부와 간호사’다. 하지만 우리 산업사에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게 있다. 낙농업. 1인당 국민소득 107달러이던 1964년, 박 대통령은 미래를 열어갈 아이들에게 우유를 배불리 먹이고 싶다는 꿈을 서독 뤼브케 대통령에게 말했고, 그렇게 독일에서 젖소 200마리를 데려왔다. 낙농이란 말조차 생소해 낙농 기술자까지 함께 들여왔다. 자동차를 수입하며 운전사까지 수입한 격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