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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번역기가 대신할 수 없는 것] [구글 이긴 매끄러운 번역… 딥엘.. ]

뚝섬 2025. 3. 17. 10:04

[AI 번역기가 대신할 수 없는 것]

[구글 이긴 매끄러운 번역… 딥엘 창업자 “한국어, 세계 5大시장 될 것”]

[파파고보다 뛰어나다는 AI 번역기딥엘’… 8 기업 고객 대상 유료서비스 출시]

[AI 번역기 개발딥엘창업자 최고경영자(CEO) 야로스와프 쿠틸로브스키]

 

 

 

AI 번역기가 대신할 수 없는 것

 

3년 만에 휴대전화를 바꿨다. 신기한 기능이 많아 3년 동안의 기술 발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번역 기능이 놀라웠다. 상대방이 사용하는 외국어가 몇 초 만에 한국어로 번역됐고, 내가 말하는 한국어도 외국어로 금방 번역돼 표시됐다. 모르는 외국어를 쓰는 상대방과 의사소통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더 발전하면 실시간 통역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어질까?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라면 외국어를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 여행 중 호텔 체크인, 식당에서 음식 주문, 길 물어보기는 AI 번역기가 잘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국제회의 통역이나 병원 진료와 같은 고급 작업도 AI 번역기가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면해 입으로 소통하는 것은 번역기를 통한 의사소통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는 말을 주고받으며 상대방의 눈빛과 표정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의 몸짓을 보고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대면 소통 덕분에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유대감을 느끼고 인류애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극장에서 외국 영화를 볼 때 더빙보다 자막을 선호하는 이유는 배우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목소리의 톤과 말투를 통해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건 언어를 배우는 것이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언어에는 그 사회의 삶의 방식, 가치관, 세계관이 녹아 있다. 외국어를 배우면서 우리는 다른 언어권의 인생관과 문화를 이해하고, 세상을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우리의 사회와 문화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것은 우리 국민이 외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세계를 향해 눈을 뜬 덕분이다. 그간 한국인들은 비즈니스, 여행, 유학, 연수, 회의로 세계 각국을 누비고 다녔고 이것이 우리나라를 이만큼 발전시켜 온 원동력이었다.

 

그럼에도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교육이 점점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대학 입시나 공무원 시험 등에서 제2외국어 과목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대학들도 제2외국어 필수 이수 학점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나라는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들도 다른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외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미국 대학 입학 시험인 SAT에도 외국어 시험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스페인은 내가 유학 생활을 하던 3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경제력이 두 배나 높았다. 그러나 외국어를 배우는 데 그리 열심이지 않았고 해외로 나가는 유학생, 비즈니스맨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머지않아 스페인이 한국에 따라잡힐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우리나라가 스페인의 경제력을 추월했다. 최근 들어서야 스페인 대학에도 한국어·중국어·일본어학과가 개설되며, 아시아 언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 외부에 관심을 갖고 세계로 나아간 민족들이 성공을 거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인터넷과 AI 기술의 발전으로 집에 앉아서도 세계 소식을 접하고 외국어를 손쉽게 번역할 수 있게 됐지만, 밖으로 나아간 민족들이 성공을 거둔 역사의 흐름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임호준 한국스페인어문학회 회장/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조선일보(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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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긴 매끄러운 번역… 딥엘 창업자 “한국어, 세계 5大시장 될 것”

 

번역시장 돌풍 일으킨딥엘창업자 쿠티워프스키 방한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번역기, 경쟁사(구글)보다 3배 이상 나은 번역 서비스’.

 

독일 쾰른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엘(DeepL)은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한국 번역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딥엘의 번역은 구글 번역기는 물론 국내 토종 번역 서비스인 네이버 파파고보다도 한국어 번역이 매끄럽다는 평을 듣고 있다. 딥엘은 영미권에서는 이미 번역의 정석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위스, 독일 같은 비영어권 외교관들이 공식 영어 문서를 작성한 딥엘에 입력해 최종 검증하는 것이 공식 절차일 정도이다.

 

9일 딥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야로스와프 쿠티워프스키가 역삼동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했다. 그는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딥엘 DNA다. 어느 AI 번역 서비스보다도 품질 면에서 뛰어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딥엘에 따르면 전 세계 유료 고객은 50만명, 기업 고객은 2만곳에 달한다.

 

"챗GPT보다 완성도 월등"-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엘(DeepL)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야로스와프 쿠티워프스키는 "챗GPT도 번역을 제공하지만 부가 기능으로 번역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번역만을 위해 모델을 개발하고 훈련시키는 딥엘이 완성도 측면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갖는다"고 말했다. /딥엘

 

문맥에 따른 매끄러운 번역, 가능한 이유는?

 

딥엘은 문맥을 고려해 뉘앙스를 살린 번역에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쿠티워프스키는 “번역에서는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일관성(consistency)도 매우 중요하다”며 “잘된 번역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평가해 문장이나 단락이 원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영미권 미디어에서 워싱턴은 특정 지역이 아니라 미국 정부를 뜻하는 은유적 표현이기도 하다. ‘워싱턴’이 포함된 문장에서 구글은 곧이곧대로 ‘워싱턴’이라고 번역하지만 딥엘은 ‘미국 정부’라고 문맥에 맞게 번역한다. 한영 번역도 마찬가지다. ‘갈비찜’을 입력하면 구글은 ‘Galbijjim’이라고 소리나는대로 표현하지만 딥엘은 ‘Braised Short Ribs’라고 정확히 번역한다.

 

매끄러운 번역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쿠티워프스키는 “독특한 인공신경망 구조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AI 기법인 인공신경망은 사람의 뇌와 비슷한 방식으로 동시에 여러 정보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구조다. 딥엘은 문장을 작은 단어로 쪼개 단어마다 적합한 의미를 인식한 뒤 다시 조합하는 CNN(합성곱 신경망) 학습법을 사용한다. 단어를 순차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RNN(순환 신경망) 학습법을 이용하는 구글이나 네이버보다 문맥을 잘 읽는 이유이다. 쿠티워프스키는 “딥엘은 세심한 번역을 추구하기 때문에 경쟁 서비스보다 아직 제공하는 언어가 적다”고 했다. 구글은 133언어, 딥엘은 31언어를 서비스한다. 직원 수 370명에 불과한 딥엘이 거대 빅테크 구글을 이긴 비결이 품질을 추구하는 디테일이라는 것이다. 

 

한국어일까

 

딥엘은 한국 시장이 수년 내에 글로벌 5대 시장(독일·미국·일본·프랑스·한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쿠티워프스키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한국어 수요가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다”며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번역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딥엘은 오는 8월 한국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무료 버전은 5000 제한으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있지만 유료 버전은 텍스트 분량 제한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유료 서비스 이용자의 경우 워드나 파워포인트 특정 형식의 문서를 올리면 서식을 유지하면서 번역만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그는 “딥엘로 한국 출장을 준비했다”며 “한국 기업들도 딥엘 서비스를 활용해 해외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쿠티워프스키는 누구

 

폴란드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랐다. 10세부터 컴퓨터 코딩에 흥미를 느껴 폴란드 브로츠와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 파더보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보다폰 기술 매니저, 안다곤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자를 거쳐 2017년 독일 쾰른에서 인공지능 커뮤니케이션 기업 딥엘(DeepL)을 창업하고 AI 번역 서비스 딥엘을 내놨다. 2023 1 시작한 한국어 서비스를 포함해 31 언어로 번역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해인 기자, 조선일보(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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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보다 뛰어나다는 AI 번역기딥엘’… 8 기업 고객 대상 유료서비스 출시

 

야로스와프 쿠틸로브스키 딥엘 CEO, 한국 방한 기자간담회
파파고보다 자연스러운 독일 번역
8
기업 고객 대상 유료 서비스딥엘 프로출시
한국 시장 겨냥 위해 본사에 한국어 구사하는 직원까지 뒀다
 

야로스와프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가 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딥엘 제공

 

한국은 인구가 많은 국가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이 복잡해 번역 수요가 많다. 한국은 향후 딥엘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번역 시장이 될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번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 8월 기업용 유료 번역 솔루션 ‘딥엘 프로’를 출시한다.”

 

야로스와프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딥엘은 독일 쾰른에서 설립된 인공지능(AI) 번역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이다. 독일어, 프랑스어 등 31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 초부터 한국어 번역도 시작했다.

 

딥엘은 AI가 인간의 두뇌 경로를 모방한 공학적 정보 처리 네트워크인 ‘고급 뉴럴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즈니스 문서, 기사 번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며, 전 세계 유료 고객은 50만명, 기업 고객 2만곳을 확보했다.

 

이날 쿠틸로브스키 CEO는 ‘딥엘 프로’를 통해 한국 번역 시장에서 늘어나는 기업 고객 수요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딥엘 프로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는 딥엘 번역 서비스에 각종 편의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딥엘 프로의 경우 번역에 글자수 제한이 없으며, PDF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면 원본 문서의 서식을 유지한 상태에서 번역본을 받아볼 있다. 기업에서 이를 활용해 각종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역시 제공된다.

 

최근 챗GPT 등 각종 AI 서비스를 통한 기업 기밀 유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딥엘 프로의 보안성을 이날 강조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딥엘 프로는 AI 모델을 훈련시키는데 기업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으며 문서 번역 이후 원문은 즉시 삭제한다라며 3 클라우드 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고객 데이터에 대한 보안이나 통제권을 스스로 쥐고 있다라고 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네이버 ‘파파고’ 등 토종 번역 서비스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번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인력 확보와 기술력 향상 등에 집중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 번역 시장을 겨냥해 독일 본사에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직원들을 두고 있다”라며 “한국어는 언어 체계가 독특하고 데이터 수집도 어려워 서비스 구축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잡기 위해 ‘딥엘 프로’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 (다른 기업과 비교해도) 딥엘이 갖고 있는 개발한 신경망 구조 아키텍처가 우수하기에 경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소연 기자, 조선비즈(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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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번역기 개발딥엘창업자 최고경영자(CEO) 야로스와프 쿠틸로브스키

 

GPT 번역은 생성 AI 부산물딥엘은 번역만 목적으로 설계

   

야로스와프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폴란드 브로츠와프대 컴퓨터공학 석사, 독일 파더보른대 컴퓨터공학 박사, 전 보다폰 기술 매니저, 전 안다곤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자 사진 딥엘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 독일에 온 폴란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독일어를 배우기도 전에 학교에 보내진 탓에 언어의 벽에 수없이 부닥쳐야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언어의 장벽을 허물겠다는 꿈을 갖게 된다. 훗날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는 인공지능(AI) 번역기 개발에 성공한다. 이 번역기는 구글보다 매끄러운 번역 결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월 전 세계 수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 2017년 딥엘(DeepL)을 창업한 야로스와프 쿠틸로브스키(Jaroslaw Kutylowski)의 이야기다.

 

스타트업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딥엘은 올해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3311억원)를 인정받았다. 창업 6년 만에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올라선 셈이다. 딥엘은 구체적인 번역 기법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사람의 뇌를 모방한 ‘뉴럴 네트워크(인공 신경망)’에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이고 문맥에 맞는 자연스러운 번역 결과를 내놓는다고 한다. 

 

딥엘이 2020년 전문 번역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블라인드 테스트에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번역기보다 정확도 부분에서 3~5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1월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시작한 딥엘은 현재 총 31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PDF와 MS 워드 등의 문서 파일 번역도 지원하며, 유료 회원에겐 5000자 이상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5월 9일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을 앞둔 쿠틸로브스키 최고경영자(CEO)에게 딥엘의 경쟁력과 AI 번역의 미래에 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딥엘을 창업한 계기가 궁금하다.


“결국 인간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개발자로서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언어 장벽을 무너뜨려)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만들고 싶었다. 특히 전 세계 사람에게 번역 서비스를 지원해 사업 규모도 글로벌 단위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딥엘을 설립했다. 정확한 수치는 밝히기 어렵지만, 매월 전 세계 수억 명의 사용자가 딥엘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2만 개 이상의 기업도 딥엘을 전용 번역 툴(도구)로 채택하고 있다.”

 

어떤 기업들이 딥엘을 채택했나.


“언론사가 대표적이다. 딥엘과 협력하고 있는 전 세계 언론사는 자사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글로벌 독자에게 딥엘로 번역된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번역 작업은 대중에게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번역물의 완성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정확한 번역을 위해 어떤 AI 기술을 활용하나.


“딥엘 번역 서비스는 일명 ‘고급 뉴럴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한다. 이는 인간의 두뇌 경로를 모방한 공학적 정보 처리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AI가 인간의 언어 이해 방식과 유사하게 언어의 맥락과 미묘한 뉘앙스를 포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굉장히 정교한 인공 신경망 아키텍처(구조) 덕분에 경쟁사 대비 자연스럽고 생생한 번역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AI 가장 어려워하는 번역이 있을 같다.


“물론이다. 딥엘은 주로 비즈니스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탁월한 비즈니스 언어 번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구어체 텍스트 번역에서도 양질의 결과물을 제공한다. 다만 시나 예술적 텍스트 번역에 특화돼 있지는 않다. 이 부분을 딥엘의 번역기가 가장 어려워한다.”

 

구글 번역기부터 한국의 파파고까지, 이미 번역 시장은 레드 오션이다. 후발 주자 딥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I 산업에는 많은 번역 업체가 있지만, 딥엘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분야에서 가장 정확한 번역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른 기업에서 독자적인 (번역) 기술을 실험할 때, 딥엘은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스스로 번역하는 기계 번역(machine translation)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결국 딥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를 제치고 이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됐다. 딥엘은 세계적인 수준의 엔지니어, 연구원, 언어 전문가를 정기적으로 영입해 AI 분야에서 가장 정확하고 섬세한 번역을 제공하고자 한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오픈AI 채팅형 AI GPT 번역이 가능하던데.


“다른 대형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 처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딥러닝 모델)과 마찬가지로 챗GPT도 텍스트를 번역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생성 AI(Generative AI) 기술의 부산물일 뿐이다. 반면 딥엘은 오직 최상의 번역만을 목적으로 설계됐고, 이를 위해 특별히 (AI) 학습시켰다. 선택과 집중이다. 이처럼 차별화된 인공 신경망을 사용하는 게 딥엘의 경쟁력이다.”

 

AI 번역기를 사용해도 최종 단계에선 결국 인간이 문장을 다듬어야 한다. 인간의 도움이 필요 없는 100% 완벽한 번역은 언제쯤 가능할까.


번역가들도 달성할 없는 진정한 의미의완벽한 번역 AI 아무리 고도화돼도 불가능의 영역에 계속 남아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AI 번역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딥엘을 처음 개발할 때, 회계사의 계산기나 엑셀 프로그램처럼 전문 번역가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봤다. 실제로 많은 전문 번역가가 현재 딥엘을 비롯한 다양한 AI 번역기를 사용하면서 많은 번역 작업이 간소화되고 있다. 다시 말해, AI 번역의 앞날은 인간의 활용 방법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번역을 넘어 최근엔 문법까지 교정해 주는딥엘 라이트(Write)’ 서비스도 출시했다.


“딥엘 라이트는 철저하게 딥엘 번역기 사용자를 위해 개발됐다. 많은 사람이 외국어로 완벽하게 작문하기 위해 원어와 번역 대상 언어 두 가지를 넘나들며 번역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그래서 글쓰기 향상에 특화된 툴을 만들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일반 문법 검사 기능을 넘어 텍스트의 어조와 스타일을 감지하고 이를 해석해 사용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문장까지 개선할 있는 진정한 (문법) 교정 툴을 개발하고 싶었다. 이런 기능을 탑재한 딥엘 라이트는 글을 쓰면서 창의적 영감을 얻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이상적인 툴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배경은.


“한국어는 그동안 딥엘 사용자들의 서비스 출시 요청이 많았던 언어 중 하나였다. 올해 1월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출시한 뒤, 긍정적인 사용자 피드백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특히 개인 사용자뿐 아니라 기업들의 수요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한국은 딥엘의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커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번역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번역 가능 언어를 늘릴 수 있게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AI를 고도화시켜 개인뿐 아니라 기업이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극복해 전 세계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겠다.”

 

Company Info

 

회사명 딥엘(DeepL)
본사 독일 쾰른
설립 연도 2017년
창업자 야로스와프 쿠틸로브스키
주요 사업 분야 AI 기반 기계 번역
번역 언어 영어, 독일어, 한국어 등 총 31개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3311억원)

 

-김우영 기자, 이코노미조선(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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