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김어준 세대 조공으로 올라간 70억 건물]
[박원순에게 “교통방송 달라” 했던 김어준… 뉴스공장으로 ‘접수’했다]
[공세적 거짓말]
4050 김어준 세대 조공으로 올라간 70억 건물
[정우상 칼럼]
김어준식 유머, 음모론.. 여기 장기 중독된 4050
이젠 신념화 단계.. "극우서 아들 구출"
초고속 꼰대화 김어준 세대 부모에게 저항하는 2030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인 김용민씨와 김어준(차량 위 오른쪽) 총수, 주진우(왼쪽) 기자가 2012년 4월 서울광장에서 자동차에 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당시 서울광장에서는 민주통합당 노원갑 후보였던 김용민씨를 위한 유세가 열렸었다.
국민의힘은 2024년 총선에서 대박을 기대하다 쪽박을 찼다. 180석 운운하더니 100석을 간신히 넘겼다. 누구 탓할 것 없이 자멸했다. 민주당에도 대박 기대하다 “폭삭 망했수다”로 끝난 총선이 있었으니 2012년 총선이다.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 거셌고 통진당과 야권 연대도 했다. 그래도 2% 부족하다 느꼈던지 민주당은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손을 벌렸다. 김어준이 “냄새가 난다”며 퍼트린 천안함과 부정선거 음모론은 총선과 대선 패배로 우울했던 민주당 지지층에게 집단적 정신 승리를 안겨줬다.
민주당은 이들을 치어리더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멤버였던 김용민을 서울 노원에 공천했다. 놀다 버리는 ‘하수구 문화’가 국회에 입성하려던 순간 “라이스(전 미국 국무장관)를 강간해서 죽이자” 같은 과거 막말이 드러났다. 나꼼수의 여성 비하와 상품화는 이전부터 심각했다. 구속된 정봉주를 응원한다며 여성들이 “가슴이 터지도록’이라는 글씨를 가슴에 적어 비키니 상반신 사진을 올렸다. 그중에는 MBC 부장급 기자도 있었고, 주진우는 “코피를 조심하라”고 답했다. 정치적 올바름(PC) 진영에서 나꼼수 손절론이 나왔지만, 민주당은 나꼼수를 끌어안고 자폭했다. 질 수 없었던 총선과 대선을 연패했다. 정상적이라면 여기서 관계를 끝내야 했다.
나꼼수식 개그와 음모론은 중독성이 강했다. 불리하면 음모론을 퍼트렸고, 사실과 증거를 제시하면 “보강 취재하겠다”며 팬들을 속였다. 물론 보강 취재, 이런 건 그냥 하는 소리다.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시대에 김어준은 팟캐스트,교통방송, 유튜브라는 매체를 갈아탔고, 1970년대생 중심인 4050세대는 김어준에게 중독됐다. 지난 20여 년 딴지일보, 나꼼수, 뉴스공장으로 희희덕거리다 이젠 정치 신념화 단계에 들어선 이들을 ‘김어준 세대’라 불러도 될 것 같다. 대치동에서 강북까지, 대기업 임원에서 프리랜서까지 다양해도 김어준을 통해 그들은 대동단결이다.
여론조사 업체를 차린 김어준 방송에 총선 후보들이 나와 큰절을 하는 건 이상 행동이 아니다. 이란에 호메이니가 있었고, 민주당에 한때 이해찬이 있었다지만 지금 막후 실력자는 김어준이다. 그리고 ‘김어준 세대’는 절대 지지로 화답하고 있다.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에서 4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55%, 50대는 46%였다. 20대 28%, 60대 36%와 비교된다. 이재명 대표 지지율 역시 40대 53%, 50대 48%였다. 20대의 이 대표 지지는 19%, 30대는 29%였다.
김어준에게 가짜 뉴스는 수치가 아니라 훈장이다. 비상계엄 직후 김어준은 정치인 암살 조와 미군의 북폭 유도 의혹을 제기했지만, 아직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상당한 허구”라는 보고서를 낸 민주당 의원은 그의 방송에 나가 사과했다.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그의 음모론은 1%의 사실에 99%의 허구를 가미해 “냄새는 분명히 났다”는 결론을 낼 것이다.
1970년대생을 처음 규정한 말은 ‘X세대’였다. 나중에 ‘서태지 세대’로 불렸고 취업 시기에는 ‘IMF 세대’가 됐다. 그들은 김어준 방송을 들으며 청년과 중년의 바다를 건넜다. 그러더니 어느 날 급격히 꼰대가 됐다. 탄핵 반대 시위에 나간 자녀에게 “네가 못 배워서 그렇다”고 타박했다. 비판 이론 전문가라는 교수는 “아들을 극우에서 구출해 냈다”고 자랑했다. 2030들의 보수화는 너무 일찍 고약한 꼰대가 된 ‘김어준 세대’ 부모에 대한 저항이다.
몇 년 전 김어준을 잘 아는 이에게 그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어준이는 말이야, 이념이나 가치로 움직이는 아이가 아니야. 어준이를 움직이는 건 100% 돈이야.”“돈을 누가 싫어하냐”고 반박했더니 그는 “어준이는 남달라. 잘 봐”라고 답했다. 김어준은 작년 서대문에 70억원짜리 건물을 사들였다. ‘X세대’로 피어났다가 ‘김어준 세대’로 시들고 있는 세대의 20년 정성과 조공으로 올린 건물이다.
청년 시절 열혈 공산당원이었고 늙어서도 자신의 세탁소에 공산당 포스터를 붙이고 살던 일본의 어느 노인이 떠올랐다. 김어준 세대의 20년 뒤가 궁금하다. 여전히 김어준 방송을 들으며 “쫄지 마 씨×” “나는 영 세븐티(젊은 70대)”를 외치며 자식과 손자에게 잔소리나 하지 말았으면 한다.
-정우상 논설위원, 조선일보(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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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에게 “교통방송 달라” 했던 김어준… 뉴스공장으로 ‘접수’했다
국감 도마 위 오른 ‘뉴스공장’
서울 상암동에 있는 TBS 교통방송 사옥. 교통방송의 올해 예산 505억원 중 388억원이 서울 시민의 세금이다. /서울시 제공
2011년 11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직후 ‘나꼼수’ 출신 김용민씨는 한겨레신문에 쓴 칼럼에서 “김어준이 안철수·박원순 두 후보 모두에게 ‘시장 되면 저에게 교통방송을 달라’고 했다”고 썼다. 그는 “물론 농담이었고 박 시장 당선 후 ‘그 욕망을 포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며 “박 시장이 (교통방송을) 전리품으로 인식할 것인지 시민에게 돌려줄지 관심거리다”라고 했다. 그리고 김어준은 2016년부터 교통방송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며 현재 교통방송 대표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후 TBS 교통방송은 매년 방송통신위원회와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질책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은 현 정권 들어 뉴스공장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는 야당에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을 전수 분석해 “민주당원 패널은 238회 출연했고 국민의힘 패널은 그 3분의 1도 안 되는 71회 출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4기가 출범한 재작년 1월부터 지금까지 뉴스공장은 총 6번의 법정 제재를 받아 지상파와 종편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많은 법정 제재를 받았다. 방심위 중징계인 ‘경고’가 2회, 그다음 중징계인 ‘주의’가 4회였다. 뉴스공장은 2017년 11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면 지지율 2위 정당이 될 것’이라는 국민의당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자체 조사는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서 발표할 때도 있긴 하죠”라고 말해 경고를 받았다. 작년 6월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출판기념회와 토크쇼를 했다”는 내용을 방송했는데 황 대표는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또 다시 경고를 받았다.
출근 시간대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자 평가
올해 국감에서는 김어준의 출연료가 회당 200만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뉴스공장을 라디오와 TV로 동시 방송하면서 김씨가 라디오 150만원, TV 50만원의 출연료를 매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주장대로라면 한 해 출연료가 5억원쯤인 셈이다. 교통방송 측은 “출연료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그러자 야당은 “김어준 출연료가 군사·외교·대북 관계 국가 기밀이 아니므로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고 맞섰다.
뉴스공장 방송 이후 교통방송은 대선·총선 여론조사뿐 아니라 매주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2017년 대선 예측 조사부터 지난 10월까지 총 520회 여론조사를 했으며 그에 따른 비용은 1억7400만원가량이 들었다. 교통방송 측은 “시민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회 이슈 및 수도권 정책에 대해 정례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지만,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 등 수도권 이슈는 20여 회에 그쳤고 나머지는 대부분 정치·사회 이슈였다. 이 모든 여론조사가 ‘리얼미터’ 한 곳에 의뢰된 것도 지적을 받았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서울시 국감에서 “서울시정과 관계없는 정치 여론조사만 계속 하고 있다”며 “정치적 여론조사를 못하게 하거나 조사기관을 다양하게 선정하라”고 주문했다. 김어준과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중학교 동창으로, 이 대표는 뉴스공장에도 자주 출연하고 있다.
교통방송은 작년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여론조사를 5차례 했다. 이 중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조사가 2회였다. 각각 반대가 54.5%, 54.3%였고 찬성이 39.2%, 43.3%였다. 그러나 뉴스공장은 조 전 장관의 딸을 출연시켜 일방적 주장을 하게 하는 등 대표적인 ‘조국 옹호 방송’으로 꼽혔다. 작년 국감에서는 9월 한 달간 뉴스공장 아이템 73개 중 50개가 조국 관련 주제였고, 조국 측을 두둔하는 익명 인터뷰가 11명이나 등장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론조사 결과를 전혀 방송에 반영하지 않은 셈이다. 한편 교통방송은 울산시장 선거 공작이나 윤미향 사태,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등 사람들의 관심이 큰 사회적 이슈에 대한 여론조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주요 제재 내용
이런 이유로 아침 출근 시간대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청취자 평가에서 뉴스공장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청취자 조사를 한 결과, 뉴스공장은 모든 부문에서 꼴찌 점수를 받았다. 특히 ‘중립적인’이란 항목에서는 54점을 기록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30점 이상 낮았다. 그럼에도 청취율은 2018년 이후 늘 10%를 넘기며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0년 6월 FM에서 교통정보 정규 방송을 시작하며 서울시 산하 사업소로 출발한 교통방송은 작년 말 서울시 출연기관인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했다. 5년 임기제 공무원이었던 직원들 신분도 민간인으로 바뀌었다. 독립법인화는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이지만 매년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다 보니 현 정부 들어 법인화에 속도가 붙었다. 형식적으로라도 독립시킨 것이다.
그러나 교통방송은 여전히 서울시에 종속돼 있다. 올해 예산 505억원 가운데 388억원을 서울시가 지원했다. 재정의 77%를 서울시민 세금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수입도 정부 광고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3년간 교통방송이 받은 정부 광고는 총 102억원으로, 박근혜 정부 4년간 총액(31억원)의 세 배가 넘는다.
이런 이유로 뉴스공장은 진보 성향의 학자들로부터도 비판을 받는다. 한겨레신문 출신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지난 6월 언론 세미나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노골적인 진영 방송”이라며 “그 결과 정치는 쇼가 되거나 희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어준을 “걸어다니는 음모론”이라며 “(이런 방송은) 멍청한 이들을 위한 판타지물이고 일종의 삼류 문화 콘텐츠”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이강택 교통방송 대표는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뉴스공장의 방향은 잘못되지 않았으며 그 파격적 청취율은 다른 프로그램보다 낫기 때문”이라며 “나는 김어준의 경험과 노력을 존중하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치방송 된 교통방송… 방통위가 제 역할 못한 탓” 이준호 前TBS교통방송 대표
2006년부터 5년간 TBS교통방송 대표를 지낸 이준호(72·사진)씨는 2017년 한 언론인 연말 모임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 그는 박 시장에게 “딴지일보 하던 사람(김어준)이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잘못이다. 공영성을 망가뜨리는 건 한순간이지만 그걸 회복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10분 동안 얘기하는데 박 시장은 한마디도 하지 않더군요. 내가 경기고 선배여서 듣지 않을 순 없었을 겁니다.”
KBS 기자 출신인 이 전 대표는 문화부 관료 등을 거쳐 2006년 12월 교통방송 대표에 취임했다. TBS 영어방송을 시작하고 법인화와 상암동 신사옥 이전 추진을 한 사람이다. 그는 취임 직후 중앙 정치 이슈를 다루지 말고 서울시의회 뉴스만 다루라고 지시했다. “우리 공영방송은 정권이 주인입니다. 정권이 바뀌면 KBS·MBC 사장이 바뀌고 대규모 인사가 납니다. 한직으로 밀려난 직원들은 5년 뒤를 기다리죠. 정권이 또 바뀌면 직원들도 다시 자리를 바꿉니다. 그런데 TBS는 기자와 시사 PD가 50명도 안 돼요. 한직으로 밀려날 사람이 없습니다. 정치 뉴스를 다루면 정권 홍보 방송밖에 못 해요. 그래서 아예 여의도 쪽은 선을 끊고 쳐다보지도 말라고 한 겁니다.”
이 전 대표는 “내가 퇴임한 뒤부터 교통방송이 정치 방송이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 취임 두 달 후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이 모든 게 방송통신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통·기상을 위주로 한 방송 전반’이 교통방송의 허가 사항인데, ‘방송 전반’이라고 했으니 뉴스도 할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럼 왜 ‘교통·기상’을 적시해 놓았나요.” 그는 “방송을 전혀 모르는 인물을 방통위원장에 앉힌 이명박 정부, 방송을 산업으로만 본 박근혜 정부의 잘못도 크다”고 말했다.
“방송은 신문과 달리 일방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매체입니다.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라디오 보도에는 인쇄 매체나 인터넷보다 더 엄격한 저널리즘이 요구되지요. 그 원칙은 정확, 공정, 균형입니다. 그런데 서울시 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은 시장이 어느 당이냐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예 보도 기능을 축소하고 서울시민을 위한 순수 생활정보 방송이 돼야 합니다.”
-한현우 논설위원, 조선일보(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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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적 거짓말
법조 출입기자 시절 정봉주 전 의원 수감 환송식 장면을 봤다. 서울 서초동 법원삼거리는 2011년 12월 26일 오전부터 인파로 빽빽했다. 그는 왼뺨에 키스 마크를 붙이고 손을 흔들었고 사람들은 휴대폰 카메라를 눌러댔다. 아이돌 스타 같았다. 연단에 올라 아내에게 입맞춤도 했다. 아내에게 눈물로 띄운 영상 편지는 TV 전파도 탔다. "진실은 갇히지만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연설한 뒤 교도소로 갔다. '나 꼼수' 멤버들과 함께였다.
▶정씨 성추행을 고발한 피해자도 그때 그 장면을 봤던 모양이다. "저 사람들(모여든 인파)은 정봉주의 이중성을 알까. 뭣 모르는 대학생을 상대로 아무 거리낌 없이 성적(性的)으로 다가오는 그 뻔뻔함을…." 7년 만에 인터넷 매체에 '미투'를 했다. "호텔로 불러내선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며 저를 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제 앞으로 들이밀었다."
▶정씨는 BBK 사건 명예훼손 혐의로 꼬박 1년 징역을 살았다. 그 판결문엔 이렇게 적혀 있다. "자기가 의혹을 제기한 사안에 스스로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도 '틀림없다' '확인됐다'는 식의 표현을 썼다." 허위인 걸 인식(認識)하고서도 거짓말했다는 뜻이다. 이번 미투 폭로에 대해서도 "그 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다"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버티며 해당 매체를 고소까지 했다. 피해자가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들이대자 그제야 고소를 취소하고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과는 피해자에게 해야 하고, 불찰은 '그때 그 짓'이어야 할 텐테 "(그건) 기억이 전혀 없다. 기억이 없는 것도 불찰"이라고 한다. 고소 취소 이유도 당시 호텔에서 쓴 신용카드 결제 기록을 스스로 찾아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몰랐을 뿐 거짓말하려는 '허위 인식'은 없었던 것으로 되면 법적 책임을 모면할 수 있다.
▶정씨의 '나 꼼수' 동지 김어준씨도 자신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정씨를 두둔한 일로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김씨는 정씨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사진 수백장을 '단독 입수'했다며 정씨 옹호 방송을 했다. 정씨와 방송 각본도 함께 짰을지 모른다. 많은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산다. 어쩌면 모든 사람이 그럴지 모른다. 대부분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 켕기고 불안해서 가급적 조용히 있으려 한다. 그런데 이들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면서 공세적으로 나선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정의'를 외친다.
-이명진 논설위원, 조선일보(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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