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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반도체 공장 3개 건설.. 잠자던 코끼리가 깨어난다] ....

뚝섬 2024. 3. 4. 10:59

[한번에 반도체 공장 3개 건설... 잠자던 코끼리가 깨어난다]

[美 마이크론, 인도에 반도체 공장 착공… 반도체 강국 꿈꾸는 인도의 야심 실현될까]

 

 

 

한번에 반도체 공장 3개 건설... 잠자던 코끼리가 깨어난다

 

인도, 공장건설 3곳 동시에 승인

 

‘잠자던 코끼리’로 불리는 인도가 세계 반도체 산업의 ‘허브’가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워 해외 기업을 유치하면서 한꺼번에 3개의 반도체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으로 ‘제조 강국’을 천명하던 중국의 입지가 줄어들자 인도가 중국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이다. 미 CNBC는 인도는 미국, 대만, 한국과 같은 반도체 공급망의 허브가 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인도 정부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자국 내 반도체 3개 공장의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세계 반도체 산업의 '허브'가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비크람 사라바이 우주센터를 방문해 로봇을 살펴보는 모습이다. /EPA 연합뉴스

 

인도 정부는 지난 29일(현지 시각) “인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생태계 개발에 따라 반도체 3개 공장의 설립을 승인했다”면서 “인도는 이미 반도체 설계에 깊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공장을 통해 인도는 반도체 제조 능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전자정보통신부 장관은 세 공장 모두 100일 이내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인도를 세계 제조업 중심지로 만들고 일부 부문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우선 인도 대표 대기업 ‘타타그룹’ 산하 타타일렉트로닉스는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PSMC와 함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 110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들여 월 5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이곳에서 전기자동차, 통신, 방위산업 등에 활용되는 28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반도체를 만들 계획이다.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타타그룹의 TSAT도 아삼주에 32억6000만달러를 들여 자동차와 가전 부문에 사용하는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타타일렉트로닉스는 “공급망 복원을 원하는 글로벌 고객의 요구 사항과 증가하는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인도 CG파워는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태국 스타스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함께 약 10억달러를 투자해 구자라트주에 전력 반도체 생산 공장을 세운다. 인도 정부는 “인도 반도체 산업은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이러한 공장을 통해 인도에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했다. 인도는 3개의 반도체 공장 건설로 2만개의 첨단 기술 일자리와 6만개의 간접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신들은 한꺼번에 3개의 반도체 공장 건설이 시작되는 것은 인도의 반도체 허브 정책이 제 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인도는 제조업 부문 활성화를 위해 천문학적 보조금을 앞세워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인도에 공장을 지으면 해당 비용의 절반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실제로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이미 8억2500만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조립 및 시험 시설 건설에 나서며 인도의 구애에 화답했다. 또 이스라엘 타워 반도체도 인도에 9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 공장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의 제조 공장이 있고, 공학 인재가 풍부한 인도가 반도체를 앞세워 첨단 국가의 이미지를 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규락 기자, 조선일보(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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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이크론, 인도에 반도체 공장 착공… 반도체 강국 꿈꾸는 인도의 야심 실현될까

 

마이크론 인도 반도체 공장 착공식./X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반도체 패키징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미국 방문에서 마이크론과 협약한 지 3개월 만에 공장 건설이 시작된 것이다.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27억5000만 달러(약 3조7300억 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공장 규모는 약 37만6000㎡. 건설은 1년간 진행돼 첫 반도체는 내년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인도가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자리 매김 위해 발걸음을 내딛는 역사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인도가 반도체 강국이 되기 위한 야심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착륙선을 달 남극에 보내는 데 성공한 인도가 또 다른 첨단 산업인 반도체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기술전쟁의 틈을 파고들려 한다.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국가가 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도체 강국 위해 100억 달러 보조금 내걸어

 

마이크론의 공장이 들어서는 구자라트는 ‘반도체 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구자르트주는 폭스콘과도 반도체 공장 건립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라트주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인도의 ‘실리콘밸리’ 벵갈루루에는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모여 있다. 반도체 생산거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도 반도체 강국 계획 뒤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 인도 정부는 100억 달러의 보조금을 내걸었다. 인도에 진출할 외국 반도체 기업들은 50~70%의 지원을 받는다. 반도체 설계 회사 AMD는 앞으로 5년간 인도에 약 4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진출하려는 인도 기업 베단타는2년 반 안에 반도체를 생산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 집무실에 걸려 있는 12인치 반도체 웨이퍼는 인도의 반도체 야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모디 총리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7월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는 모든 것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획기적인 해”라고 말했다.

 

인도 모디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대규모 투자만으로 모디 꿈 이룰 수 있을까

 

인도는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5%를 차지한다. 스마트폰부터 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최근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도의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도는 대부분의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인도 반도체 산업은 인텔,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있는 등 반도체 설계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그에 반해 제조 설비나 관련 인프라는 부족하다. 이 때문에 파운드리나 패키징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경제저문매체 CNBC는 “인도에게 매력적인 분야 중 하나는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라며 “상대적으로 저숙련 노동력이 필요하고 인도의 대규모 자본 투자로 가능하다”라고 했다.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되는 것도 인도에게 이점이다.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면서 인도가 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조 분야에서 인도는 중국의 대체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은 앞으로 5년 내 인도 현지 생산 규모를 지금의 5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반도체 업계는 인도의 야심에도 한국과 대만, 미국 등 선진국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인도는 아직까지 제대로 반도체를 생산해본 경험이 없다. 그리고 반도체 생산을 위한 전문 엔지니어와 장비도 사실상 없다. 뉴욕타임스는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는 정부의 지원과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받았지만 지금의 위치에 도달하는 데 수십년이 걸렸다”라고 했다.

 

-유지한 기자, 조선일보(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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