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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항공권 구입시 좋은 좌석을 고르는 방법

뚝섬 2016. 3. 29. 07:06

 

항공권 구입 노하우

 

항공기에도 좋은 좌석은 따로 있다 

 

왠만한 항공사 홈페이지에서는 발권 과정 중간 혹은 말미에 사전 좌석선택(seat selection) 옵션이 뜬다. 발권 단계에 없다면 최소한 항공기 출발 24-48시간 전에 열리는 웹체크인 단계에서 좌석을 지정할 기회가 생긴다. 중단거리는 좌석이 다소 불편해도 견딜 수 있으나 대륙횡단 장거리 비행에는 좌석이 매우 중요하다. 

 

어느 좌석이 좋은 좌석일까? 노선마다 다르고, 항공사마다 다르고, 기종마다 다르고, 또한 개인 선호에 따라 다르지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좌석은 비상구 좌석이다(exit row). 문제는 비상구 좌석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국적 항공사들은 사전좌석 지정시 비상구 좌석을 아예 막아놓는다. 항공기 출발일 당일 운좋으면(체크인 카운터 직원에게 말 잘하면) 얻을 수 있을까 말까 정도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저가항공사나 일부 외국 항공사들처럼 추가 비용을 받고 비상구 좌석을 판매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다. 

 

이쯤되면 과감하게 뒤쪽 자리를 고려해 보면 어떨까 싶다항공기 후미부는 앞자리보다 분명 조금 더 시끄럽고, 흔들림이 있지만 옆자리가 빌 확률이 높다. 뒤쪽이라서 내릴 때 늦을 것 같지만 대형 기종이라도 길어야 5분이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앞쪽 자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앞쪽은 만석이지만 뒤쪽은 듬성듬성 빈 자리가 많은 경우를 자주 본다. 장거리 비행에서 옆자리가 비게 되면 장거리 비행이 한결 수월해진다. 

 

안전면에서 봐도 그렇다. 뒷 좌석은 유사시 사망률(fatality)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염려한다면 좌우 날개 부근 좌석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항공기는 날개가 곧 연료탱크이므로 불행한 일이 생길 때 가장 먼저 화염에 휩싸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날개 때문에 바깥 쪽 시야가 완전히 가리는 것도 단점이다.

 

중장거리 노선에서 가장 널리 투입되는 기종은 B747, B777, A330, A380 등 이른바 대형 wide body 항공기다. 그러나 같은 기종이라도 좌석배치(seat configuration)는 항공사마다 다르다. 저가항공은 앞뒤는 물론이고, 때로는 옆으로도 좌석을 늘려 가능한 한 많은 승객들을 태우기도 한다


웬만한 사람들은 항공기 좌측이냐 우측이냐를 따지지 않지만 창가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기 좋아하는 승객들에게는 중요하다. 예를 들어 햇빛이 들어오는 방향은 피하는 것이 좋고, 같은 값이면 비행구간 중 풍경을 볼 수 있는 위치가 낫다. 우선 해가 비치는 방향부터 살펴 보자. 서울에서 오후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간다고 하자. 홍콩은 서울에서 남동 방향이므로 오후 비행시 항공기 오른쪽 좌석에 앉으면 강렬한 서쪽 해를 계속 맞으며 가야 하므로 쉽게 피로해진다.
 

 

미국 국내선 미드웨스트(예컨대 시카고)에서 서부(예컨대 LA)로 가는 항공기는 중간에 아리조나주 그랜드캐년 위를 난다. 가는 방향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으면 하늘에서 그랜드캐년의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겨울 네팔 카트만두에서 인도 델리로 향하는 Jet Airways 항공기에서 우측 창가에 앉은 필자는 비행시간 거의 내내 오른쪽 창밖으로 펼쳐지는 히말라야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남미 칠레 산티아고에서 남쪽 파타고니아 지방으로 가는 항공기는 왼쪽에 앉아야 항공기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이어지는 안데스의 눈덮힌 연봉들을 감상할 수 있다. 긴 비행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다.

 

비즈니스 항공권이라고 해서 마냥 비싼 것만은 아니다

 

비즈니스 좌석에 앉아 여행해 본 사람들은 그 가치를 알 것이다. 비즈니스 좌석의 편안함을 즐기다 보면 목적지에 닿아도 내리고 싶은 생각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요금이다. 보통 비즈니스 요금은 일반석(이코노미) 최저가 할인 요금의 3-5배이므로 비즈니스 좌석은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알고 보면 비즈니스 좌석을 향유할 방법은 있다. 

 

2016년 7월 하순 서울 출발 기준 주요 노선의 비즈니스 요금과 일반석 요금을 비교한 아래 표를 보자. 서울-뉴욕 노선에서는 아메리칸항공 비즈니스 왕복이 269만원이다. 물론 가장 저렴한 중국동방항공 일반석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지만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아예 쳐다보지도 못할 나무는 아닐 것이다. 

 

서유럽 구간은 일반석과 비즈니스 요금의 격차가 훨씬 줄어드는 현상을 보인다. 알이탈리아 파리행 비즈니스 요금은 195만원으로 대한항공의 최저가 일반석 할인요금 119만원보다 크게 더 비싸지 않다. 비즈니스 탑승 기회를 노려볼 만한 구간이다.


에미레이트항공(www.emirates.com)은 고급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동일 구간에서 가는 편과 오는 편 좌석등급을 다르게 할 수 있다. 그림에서 보듯이 서울-파리 왕복을 가는 편은 비즈니스, 오는 편은 이코노미로 지정하여 검색해 보니 왕복 183만원이 나온다. 같은 항공사 동일 구간 이코노미 왕복 최저요금이 124만원이니 60만원만(?) 더 보태면 최소한 출국편은 비즈니스를, 그것도 화려하기로 소문난 A380 비즈니스에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비즈니스는 비행시간이 짧은 귀국편(동쪽 방향)보다는 비행시간이 2-3시간 더 긴 출국편(서쪽 방향)에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현주 광운대교수, 조선닷컴(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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