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전라도]

[회문산(回文山)(전북 임실)] 민족의 아픔이 서린 산..

뚝섬 2011. 1. 23. 02:24

[회문봉과 '빨치산사령부'가 있었던 계곡]




허벅지까지 빠지는 깊은 눈길을 헤치며 오르내리는 산행 내내, 가슴 아픈 우리 한민족의 슬픈 역사가 가슴속 깊히 무겁게 내리 누른다..

(아버님은 6.25 사변 당시 경찰이셨고, 담양경찰서에 계셨을 때에는 회문산-지리산을 오가며 일대의 공비-빨치산 토벌에 참여했다고 자주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또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줄 잘못 선 이유 하나만으로, 동족 상호간에 한쪽은 토벌하고, 또 한쪽은 지리산-회문산으로 쫓겨가며

최후를 맞이 하여야만 하였던 수 많은 우리 동포, 우리 민족.. 그런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을 다녀온 무거운 마음이 산행을 마치고 회문산을 떠난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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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과 순창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회문봉(837m), 장군봉, 깃대봉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옥정호에서 흘러내린 섬진강이 회문산을 두 팔로 감싸듯 휘감아 사방으로 물길이 흐르고 있어 산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이 무척 시원하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투구봉(장군봉), 동쪽으로는 지리산, 남쪽으로는 무등산, 북쪽으로는 모악산이 조망된다고 한다.

 

                                                                                       [회문봉(좌)-장군봉(중앙)-깃대봉(우)]

 

1950 6·25전쟁이 벌어지고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과 북진으로 고립된 인민군과 공산당들이 회문산으로 옮겨와 자리잡고 험한 산을 의지하여 빨치산 활동을 전개하자 국군은 전투기까지 동원하여 토벌하였던 곳이다. 소설 《남부군(이태저)》과 동명원작의 영화-《남부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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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부군》

 

 

5년 여에 걸친 소백-지리산 지구의 빨치산 토벌전으로 지리산을 헤매다 차례로 죽어간 2만여 명에 달하는 빨치산들의 가혹한 시련을, 당시 합동통신 기자였던 이태가 그 지옥과도 같았던 생생한 체험을 토대로 지은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제작비(14억원, 제작기간 3, 3만명 엑스트라)완성시켰다. 최진실은 박민자역으로 영화에 데뷔하였고, 최민수는 생존 빨치산 시인 김영의 역을 맡았다. <맨발의 청춘>의 트위스트 김은 빨치산 중대장인 황대용으로 분해 열연하였다(2009년 작고).  1990년 제11회 청룡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안성기), 남우조연상(최민수), 1990년 제1회 춘사영화예술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안성기)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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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문산 주변]

 

산행기록(11-01-22):

휴양림매표소(11:45)-출렁다리(11:55)-삼연봉(12:23)-사방댐갈림길(12:41)-회억터갈림길(12:53)-서어나무갈림길(13:16)-장군봉갈림길(13:32)

-회문봉(큰지붕)(13:45)-천근월굴(13:58)-작은지붕(14:03)-헬기장(14:15)-사방댐-빨치산사령부(14:46)-휴양림매표소(15:10) [11km: 3시간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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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에 회원 20여명을 내려놓고, 회문산으로 들어 가는길.. 2~30분 소요된다.. 

 

 

 

-60여년 전, 1950년 대에는 무척이나 깊고 깊은 골짜기였겠다.. 휴양림매표소 11:45

 

 

 

-휴양림매표소에서 본격적인 산행시작 지점인 출렁다리까지도 제법 멀다..

 

 

 

 

 

 

 

 

 

 

 

 -바람이 없고..  모처럼 3~4주 만에 그다지 춥지않은 날씨..

 

 

 

 -노령문..

 

 

 

 

 

 

 

 -출렁다리..

 

 

 

 

 

 

 

 

 

 

 

-남향이어서 눈이 쌓인 곳과 마른 곳이 교차..

 

 

 

 

 

 

 

-산행들머리 방향..

 

 

 

 

 

 

 

 -오름 좌측으로 회문봉..

 

 

 

-전면, 삼연봉..

 

 

  

-어느 짐승의 발자국..??

 

 

 

 

 

 

 

 -오름 우측.. 깃대봉 방향..

 

 

 

 -40여분 깔딱을 올랐다..

 

 

 

-정상인 회문봉으로..

 

 

 

 -멀리 회문봉..

 

 

 

-능선에 올라서자..

 

 

 

-엄청나게 쌓인 눈..

 

 

 

 

 

 

 

 

 

 

 

 -사방댐갈림길..

 

 

 

 

 

 

 

-이 쪽에서 내려간 흔적이 전혀 없다..

 

 

 

 

 

 

 

-지나온 삼연봉과 깃대봉..

 

 

 

 -맨 선두.. 럿셀하며 진행.. 무척 힘들었겠다..

 

 

 

-그 덕에 그나마 편안하게 진행.. 

 

 

 

-뭐 도~통~.. 거의 있으나마나..   

 

 

 

 

 

 

 

 

 

 

 

-진행 좌측..

 

 

 

 -이어진 그 우측..

 

 

 

 

 

 

 

-완만하게 솟아오른 회문봉 정상..

 

 

 

 -서어나무 갈림길..

 

 

 

 

 

 

 

 

 

 

 

-점점 쌓인 눈이 깊어진다.. 무릅까지..

 

 

 

 

 

 

 

 

 

 

 

 

 

 

 

 

 

 

 

 

 

 

 

-조금 당겨본 깃대봉..

 

 

 

 

 

 

 

 

 

 

 

 -산행 중 유일하게 만난 다른 산객.. 역방향에서 내려온다..

 

 

 

-저 위가.. 

 

 

 

 

 

 

 

-전면이 정상..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멀다..

 

 

 

 

 

 

 

 -정상..

 

 

 

-13:45, 산행시작 후 정확히 2시간.. !!

 

 

 

 -정상에서의 조망.. 전면 깃대봉.. 1-6 (우측으로.. )

 

 

 

-2-6, 들머리 방향.. 좌측 능선을 타고 올랐다.. 계곡아래로는 빨치산사령부가 있었던 곳..

 

 

  

-3-6, 하산 방향.. 앞 봉우리는 작은지붕.. 그 뒤로 시루봉, 돌곶봉..

 

 

 

-4-6

 

 

 

 -5-6, 장군봉(투구봉)

 

 

 

 -6-6

 

 

 

 

 

 

 

 

 -회문봉(큰지붕).. 낮은 지붕은 하산길에 있다..

 

 

 

 -발 아래..

 

 

 

-빨치산사령부 부근..

 

 

 

 -하산길.. 

 

 

 

 -저 아래, "작은지붕"..

 

 

 

 

 

 

 

 

 

 

 

 

 

 

 

 -쌓인 눈의 깊이.. 족히 7~80cm..

 

 

 

 

 

 

 

 -뒤돌아 올려다 본 회문봉.. 1-4 (좌측으로.. )

 

 

 

 -2-4

 

 

 

 -3-4, 장군봉..

 

 

 

 -4-4

 

 

 

 -진행 11시 방향.. 깃대봉.. 

 

 

 

 

 

 

 

 

 

 

 

 -전망이 무척 좋은 분묘.. 우측으로는 시루봉-돌곶봉..

 

 

 

-좌측으로는 깃대봉..

 

 

 

-하산길.. 뒤돌아보다..

 

 

  

 -헬기장.. 이 지점에서 좌측으로..

 

 

 

 

 

 

 

 -이정표 불량품..

 

 

 

 -내려온 방향..

 

 

 

-순창군 구림면 방향.. 1-2

 

 

 

 -2-2, 그 좌측..

 

 

 

-내려온 방향.. 한번 더 둘러보고..

 

 

 

 -하산 임도길로..

 

 

 

 

 

 

 

 -S자 형의 하산 임도길.. 정상방향..

 

 

 

 

 

 

 

 -정상까지 오르내렸던 능선길..

 

 

 

 -깃대봉-삼연봉..

 

 

 

 

 

 

 

 -우에서 좌로 올랐던 능선..

 

 

 

 -그 옛날.. 내일 아니, 몇 시간 앞의 자기 운명도 알 수 없었던 빨치산 들이 바라 보았을.. 그 풍경..

 

 

  

 -사방댐 바로 옆..

 

 

 

 -빨치산사령부..

 

 

 

 

 

 

 

 

 

 

 

 

 

 

 

 

 

 

 

 

 

 

 

 

 

 

 

 

 

 

 

 

 

 

 

 

 

 

 

 

 

 

 

-그 아픈 역사의 현장에.. 이제는 휴양림과 숲속의 집으로..

 

 

 

 

 

 

 

-휴양림매표소로 원점회귀.. 단 1분의 휴식도 없었다.. 3시간 2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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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군' 기습에 전우 잃은 老兵 사연

 

6·25전쟁 당시 지리산 일대 빨치산의 활동을 담은 이태(李泰) '남부군'(1988년 초판)을 보면, 1950 10월 전북 임실과 순창 사이의 회문산 일대로 들어간 빨치산들은 곧 있을 첫 출진(出陣)을 앞두고 "소풍 가는 초등학생들처럼 들떠 있었다". 공격 목표는 임실서 남원을 향하는 국도의 군용차량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여러 구비의 굴곡이 진 재를 따라 도로 양쪽에 5개의 호()를 파고 기다린 결과, 이태가 속한 빨치산 중대에서만도 "소령 한 놈 까고 엠원(M1) 소총 석 자루를 얻는 전과(戰果)를 거뒀다".

1950
10 23일 오전, 남원에 본부를 둔 제11사단 포병 제27대대의 3개 중대는 이날 '스리쿼터(0.75t)' 트럭 등에 빼곡히 타고 공비(
共匪) 토벌작전 지원에 나섰다.

전쟁통에 대구에서 입대해 포격 훈련과 통신 요령만 배운 신병(新兵)들이었다. 소총 훈련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18~19세의 청년들이었다. 서울대 경제학과 1학년에

다니다가 입대한 통신반원 문명채(文明采·81)씨는 이날 아침 동료들을 배웅했는데 이들은 오후에 16()의 시신이 돼 돌아왔다. 배치된 지 한 달이 채 안 돼 서로 친해질 틈도 없었던, 스무살이 안 된 젊은이들은 이렇게 숨졌다. 문씨는 "전투가 벌어진 곳은 구불구불해 산기슭에서 매복·기습하기에 딱 좋은 장소였다"고 한탄했다.

문씨는 해마다 남원의 춘향제(
春香祭) 소식을 들을 때면, 그때 남원 광한루 맞은편 야산에 급히 묻었던 전우(戰友)들에 대한 미안함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1988 3,

기억을 더듬어 그 야산을 찾아낸 그는 이후 2년간 정부 기관 곳곳에 진정서를 낸 끝에 군부대의 도움으로 묻힌 지 40년에서 하루가 지난 1990 10 25일 완전히

'검붉은 진토(塵土)'로 변한 전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약간의 뼈와 힘줄 등을 제외하곤, 관도 시신도 흙으로 변해 있었다. 다만 관()마다 위·아래 네 귀퉁이에 한 개씩 못을 박고 4개의 관을 나란히 놓아 3층으로 쌓아 묻었던 당시를 반영하듯, 귀퉁이마다 6개의 녹슨 못이 나왔다. 조금 떨어진 곳에 묻힌 장교들의 매장지에서도 정확한 숫자의 못과 진토가 나왔다. 민간인이 주도해 전우의 유해를 발굴한 첫 사례일 이 얘기는 그해 11월 초 조선일보에 보도됐다.

며칠 전 기자는 21년 만에 다시 만난 문씨로부터 그 뒤 얘기를 들었다. "보도 뒤에 생존 전우들과 연락이 닿아 당시 매복 상황을 서로 따져보니 결국 우리가 '남부군'

묘사된 그 매복 공격에 당한 것이었소." 기가 막힐 일도 있었다. 발굴된 16명 중 10명은 이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安葬)돼 있었다. "도대체 그 묘 밑에 뭐가 있단 말인가…." 추가로 신원이 확인된 3명은 국립묘지에 안장됐지만, 나머지 3명의 이름은 생존자들의 기억에도, 국방부의 기록에도 없었다. 이들은 결국 대전 현충원의 무명용사 납골당에 안치됐다.

노병(
老兵) "남부군 공비들이 영화로 미화(美化)된 지 오래됐으니 내 동료들은 헛되게 죽은 게 아닌가"라고 했다. 때마침 4일부터 6일 현충일까지 대전현충원에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생과 자원봉사자, 참배객들이 전몰장병과 순직 공무원들의 이름을 부르는 롤콜(roll-call) 행사를 갖는다. 이들은 "당신들의 죽음이야말로 가장

숭고하고 감사한 것"이라고 선열(先烈)들에게 답할 것이다.   조선일보(1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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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 고추장마을.. 2번째 들른다.. 저 앞은 아미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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