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문경] 체험부터 힐링까지... 문경의 멋과 맛

뚝섬 2019. 12. 15. 06:03

체험부터 힐링까지… 문경의 멋과 맛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영남지역에서 수도인 한양으로 향하던 관문이었다. 임진왜란 후 설치된 3개의 관문은 사적 제147호로 지정돼 있다. 연 평균 관광객 500만명이 다녀간다. / 문경시 제공


문경은 전국에서 가장 긴 110km의 백두대간 구간을 보유하고 있다. 산이 문경을 병풍처럼 에워싼 분지형 도시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희양산, 주흘산, 황장산, 대야산 등 4개 명산도 여기에 포함된다. 문경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유산의 도시다. 봉암사, 대승사, 김용사 등의 천년고찰과 국보로 지정된 지증대사탑비 등 100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의 주흘산과 조령산 일대의 원시림이 자연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임진왜란 후 설치해 국방의 요새로 삼은 3개의 관문(사적 제147)을 비롯해 많은 문화유적과 함께 옛 선비들이 청운의 뜻을 품고 넘나들던 장원급제길, 책바위 등 선현들의 발자취도 뚜렷이 남아 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에서 1위에 선정된 이곳은 1관문에서 3관문까지 빼어난 계곡을 끼고, 문경새재의 흙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시가 운영하는 문경새재도립공원 내 공립박물관은 향후 지역의 역사적 지리적 특징을 감안하여 옛길과 백두대간을 테마로 한 박물관으로 확대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

◇세계인도 유혹하는 문경의 맛, 오미자와 사과

조선시대 의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오미자천식 치료를 위한 한약재라고 나온다. 문경 오미자는 조선시대 왕에게 올린 기록이 왕조실록 등에 남아 있을 만큼 이름난 지역 특산물이다. 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 쓴맛 등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엔 뇌졸중 예방, 간 보호 및 해독, 혈액순환 개선 등의 효능이 있다.

문경 오미자 생산량은 전국 45%, 1위를 지키고 있다. 한물갔던 탄광촌이 부농(富農)의 고장으로 일어선 것도 오미자 덕분이다. 최근엔 재배지를 950( 287만평)까지 넓혔다. 문경의 오미자 농가는 매년 5000t의 오미자를 생산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문경시는 오미자 관련 제품과 체험, 관광을 연계한 산업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문경 오미자는 2008년부터 10년 연속 친환경 농산물 부문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이젠 외국으로도 시장을 넓히고 있다. 2016년엔 문경오미자밸리 영농조합에서 생산한 제품이 말레이시아로 첫 수출 길을 열었다.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시아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

문경의 또 다른 대표적인 맛은 사과. 백두대간의 정기와 해발 400m 이상의 일교차가 큰 소백산맥의 석회암 토질에서 재배되어 과육이 단단하여 저장성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좋다. 사과 중에도 감홍과 부사는 문경이 내세우는 명품사과다. 감홍의 경우 평균 당도가 17브릭스 이상에다 아삭거림과 신맛, 단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귀한 대접을 받는다. 감홍은 재배기술이 어려워 농가들이 재배를 꺼려 타 지역에서는 거의 재배가 되지 않는 품종이다
.

◇어디서 봤더라?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복합휴양공간 문경힐링휴양촌


운달산, 단산 등 큰 산에 둘러 쌓인 문경활공랜드는 상승기류 형성에 좋은 최적의 조건을 가져 모든 방향으로 이륙이 가능한 전국 최고의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평가받고 있다. / 문경시 제공

 

도립공원 내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은 전국 최고의 사극 촬영지 명소다. 문경시가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영화·드라마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마련한 곳이다. 특히 도내 처음으로 문경을 배경으로 5회 이상 촬영되는 영화·드라마에 대해 숙박비, 식비 등 문경지역 소비액의 20%를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올해 '나의 나라', '왕이 된 남자', '조선생존기' 등 총 19편이 촬영돼 5억원의 지역경제 수익을 올렸다.

지난 4월엔 휴식과 체험을 통해 바쁜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복합휴양시설 문경힐링휴양촌도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신부의 선종지인 '진안성지' 주변에 마련된 문경힐링휴양촌은 재충전과 치유의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 수 있는 휴양명상시설과 문경의 보양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 문경의 특산품과 차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휴양공간이다. 문경힐링휴양촌과 더불어 올해 9월에 개장한 오미자테마공원도 문경오미자를 테마로 한 융복합 종합 문화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

◇가볼 만한 산업관광지 '문경 에코랄라'

환경과 생태를 뜻하는 '에코'와 즐거움을 뜻하는 '룰루랄라'의 합성어인 '에코랄라' 2018 9월 개관한 국내 최초 '문화ㆍ생태ㆍ영상 테마파크'. 문경 에코랄라는 기존 석탄박물관, 가은오픈세트장, 모노레일 등에 생태 전시관인 에코타운과 9개의 테마공간과 자이언트 포레스트 등의 시설을 더해 한층 더 새롭게 단장했다. '에코타운'에는 백두대간의 생태와 영상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영상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 '에코스튜디오'에선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기획, 촬영, 편집 등의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최종 영상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단산, 모노레일로 올라 백두대간을 한눈에

새로운 핫플레이스 문경 단산(해발 956m)에는 3.6㎞를 왕복할 수 있는 단산 모노레일 2020년 초 본격 운영된다. 문경을 '21세기형 레포츠 메카'로 만들기 위해 100억원을 들인 단산 개발사업은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조령산,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와 수려한 바위산인 주흘산과 운달산을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등급별 산악자전거, 트레킹, 패러글라이딩 등의 레저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승강장 주변 정상부에서는 숲 속 야영장과 썰매장, 전망대 등이 조성된다.

◇스포츠ㆍ전지훈련의 메카 문경

문경시는 2013년 국가 스포츠의 요람이자 엘리트 체육의 산실인 국군체육부대의 문경 이전과 함께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국제적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했다. 국내외 스포츠대회는 물론 전지훈련의 메카로 우뚝 섰다.

전국 최고 수준의 체육시설을 가진 국군체육부대는 지난 2013년 성남에서 문경으로 이전됐다. 태릉선수촌의 5배 규모로, 국제규격 스포츠 시설을 자랑하는 국가 스포츠의 요람이자 엘리트 체육의 산실이다. 건립비 3900억 원으로 호계면 견탄리 일대 45만평 규모에 실내훈련장 18, 실외훈련장 10, 실내육상장 1, 선수 숙소 등 29개 동과 영외 아파트가 들어섰다. 1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스타디움은 4개 면의 축구장, 근대 5종 복합경기장, 사이클 벨로드롬을 갖추고 있다. 국제규격 경기장은 축구, 럭비, 핸드볼, 농구, 유도, 복싱, 레슬링, 수영, 육상, 태권도, 아이스하키, 빙상 등 25개 하계종목과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빙상, 스키,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7개의 동계종목을 치를 수 있다. 특히 14개 종목 동시훈련이 가능한 V자형(520m)의 국내 최대 실내훈련장, 세계 유일의 근대 5종 전용 실내경기장 등이 있다.


-권광순 기자, 조선일보(19-12-13)-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1 멘토 연결, 문제 해결 팀 구성… 맞춤형 귀농·귀촌 정착 지원"

 

고윤환 문경시장 인터뷰


문경의 오미자 생산량은 전국 45%, 1위를 차지한다. 이 지역 오미자 농가는 매년 5000t의 오미자를 생산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문경시는 오미자 관련 제품과 체험, 관광을 연계한 산업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 문경시 제공

 

고윤환(62·사진) 경북 문경시장은 현재 경북 시장군수협의회 회장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직함에 걸맞게 고 시장은 지방자치 발전, 지방상생 발전을 위한 활동이 왕성하다. 그는 2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민선 5·6·7대 지역 최초로 3선 시장이 됐다.


 

고 시장은 특히 지방자치 활동과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들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8회에 걸친 정기회의를 개최해 중앙부처와 경북도에 시군 시책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여러 정책에 대해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특히 군()단위 지역 보건소의 운영 어려움 해결을 위해 군 지역에도 2개의 과()를 설치할 수 있도록 경북도와 협의를 이끌어 냈고, 대구시와 경북도의 광역-기초단체 연석회의를 통해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또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를 통해 건축법상 도로규제 완화, 산지전용허가 기준 완화 등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해 현재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문경시는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증가한 5개 지자체 중 하나. 의미를 부여하면 사망 등 자연감소가 출생자 수보다 2배 이상 많거나, 지리적, 환경적 등의 증가요인이 없음에도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문경시청 접견실에서 만난 고 시장은 출산·육아·교육 정책과 귀농·귀촌·귀향 등 정착 지원 사업에만 1시간의 인터뷰 중 절반을 썼다
.

"
한명이라도 더 모셔오겠습니다. 낳는 대로 다 키워드려야죠. 이것이야 말로 지방이 사는 길입니다."라고 강조한 고 시장으로부터 귀농귀촌, 인구정책, 도시재생사업 등 문경시의 차별화된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

-
먼저 문경시가 내세울 자랑을 몇 가지 꼽는다면?

"
문경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제일 먼저 듣는 문희경서(聞喜慶瑞)의 고장이다. 석탄 ·시멘트 산업 등 우리나라 산업화의 기반이 된 문경은 현재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로 선정될 정도로 문경새재를 비롯한 청정하고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 담겨진 역사와 문화자원을 간직해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한국 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문경은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교통의 요지다. 2021년 중부내륙고속철도(이천~문경 94.3)가 개통되고, 중부권동서횡단철도까지 건설되면 서울 강남을 출발해 문경까지 1시간 19분이면 도착하게 된다. 중부내륙고속철도는 우리나라의 중앙을 곧장 가로지르는 이른바 한반도의 척추 역할을 하게 된다. 과거 문경새재가 한양과 영남을 연결하는 요충지였다면, 미래의 문경은 열십자 철도망의 중심지로, 수도권 진입의 관문도시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

특히 문경은 철도 개통을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삼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우선 문경을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문경새재를 새롭게 단장하고, 문경에코랄라, 힐링휴양촌, 오미자테마공원을 개장하였으며, 단산 모노레일, 세계명상마을, 문경돌리네습지 관광자원화 등 새로운 관광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
많은 지자체에서 인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문경은 인구 소멸의 시대에 오히려 인구가 증가한 도시로 눈길을 끄는데 특별한 인구 정책이 있다면?

"
인구의 문제는 곧 지역 생존의 문제다. 지방 소멸을 가져오는 인구 감소는 지방자치 붕괴와 지역 고유의 역사, 개성, 문화, 공동체의 동반 소멸을 의미한다. 문경시는 인구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저출산,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8월부터 TF팀을 구성했다. 전 공직자가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정책을 마련해 출산부터 교육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먼저 신혼부부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신혼부부에게 주택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행복주택 정책은 2021년 말 입주 예정으로 행복주택이 지어지는 곳에 다양한 주민편의시설도 함께 만들어 젊은이에겐 희망을, 지역에는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

양육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산장려금 지원을 대폭 상향해 첫째아이 340만원을 시작으로 둘째부터는 파격적인 1400만원, 셋째 1600만원, 넷째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5월 넷째 출산으로 5명이 장려금 혜택을 보게 됐다. 특히 장학 사업으로 세 자녀 이상 양육하는 가정을 지원하는 다자녀 생활 장학금도 지원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3명 이상 다자녀가정의 모든 자녀를 소득과 인원 제한 없이 전원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며, 지난 5월 다자녀 가정 학생 1811명에게 145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러한 획기적인 출산과 양육, 교육정책을 펼친 덕분에 지난 연말 대비 6월 기준 인구가 377명 증가했다
.

-
문경시만의 차별화된 귀농ㆍ귀촌 정책이 있다면.

"우리 문경시는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고 빼어난 자연환경 덕에 도시민들이 선호하는 귀농ㆍ귀촌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막상 도시인이 귀농ㆍ귀촌을 하려고 하면 어디서 정보를 얻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그래서 문경은 맞춤형 정착 지원사업을 실시, 주택신축 및 전원 마을 조성 시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팀을 운영하고, 1:1 멘토를 연결해 주는 등 한 명이라도 더 문경에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100여명이 방문 상담을 받았다.

문경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겐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품에서 여유롭게 살 수 있도록 전원단지를 발굴ㆍ조성하고,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겐 정착에서부터 영농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이 지원사업의 핵심은 체험농장 운영 임차료 지원, 주택수리비, 영농정착 지원이다. 사과, 오미자, 표고버섯, 시설채소 등 작목별로 농장 운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임차료를 지원하는 등 귀농귀촌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해 총 53세대가 지원받았다.


-문경=권광순 기자, 조선일보(19-12-13)-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 강남역~문경 1시간 19분… 한 해 1000만명 관광시대 연다

 

2021 12월 개통 예정… 인구도 10~20만명으로 늘 듯
도시 재생 뉴딜사업 등 문경 발전 100년 앞당길 호재


경북 문경이 철도교통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철도 공사가 2021 12월 말까지 마무리되면 이미 사통팔달 육로 교통이 완비된 문경시는 경북지역 철도 교통의 요지로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영남지역에서 수도인 한양으로 향하는 중요 관문이었다. 전략적 교통 요충지였던 이곳은 근대화 시절 탄광 도시로 변신했다. 한때 석탄, 시멘트 산업 등으로 지역경제를 유지해왔던 문경은 1980년대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침체의 길을 걸었다. 탄광에 의존했던 지역경제는 급속도로 추락했다. 탄광 도시가 형성되면서 16만여 명으로 증가했던 인구도 하나둘씩 떠나 7만명대로 줄었다.

그 이후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문경시가 최근 재도약할 수 있는 큰 선물을 받았다. 문경에 고속철도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미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전후로 접근 가능한 사통팔달 육상 교통망을 갖춘 문경은 다시 한반도 허리 경제권의 중추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또 다른 도약의 계기가 주어진 것이다
.

◇중부내륙고속철도…서울 강남역에서 문경까지 1시간 19

고속철은 교통체증과는 관계가 없는 육상교통망에서 최고의 교통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이점을 갖춘 고속철은 경기도 이천 부발과 문경시 마원까지 94.3㎞를 이을 예정으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개통 시기는 2021 12월 말로 예정돼 있다. 총사업비로 21745억원이 투입된다. 1단계인 이천~충주(54)에 이어 2단계인 충주~문경(40.3) 구간 공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철도는 문경 마원에 이어 김천, 경남 진주, 거제까지 최종 연결된다. 문경 마원까지의 중부내륙고속철도는 기존 충주역에 이어 8개 신설 정거장 등 총 9개의 정거장이 들어선다. 급행과 완행으로 나뉘어 운행되며 급행은 서울 강남역에서 문경까지 1시간 19, 완행은 1시간 37분 소요된다. 서울에서 문경까지 교통체증이 없을 때 자가용으로 2시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한 시간 가까이 단축되는 것이다
.

문경시는 중부내륙고속철도가 완성되면 메가톤급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서울·수도권 가까이 교통 여건과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현재 인구 7만명대를 형성하고 있는 문경이 10만∼20만 인구를 목표로 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인구뿐만 아니라 여가 시간 증대, 5일 근무제 등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인한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문경시는 예상하고 있다. 문경새재에만 한 해 500만 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상황에서 수도권과 접근성까지 좋아지면 연간 1000만명 관광시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

고속철도는 기존 관광 트렌드에도 큰 변화를 안겨다 줄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도시 자체가 당장 부가가치가 높은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모할 수 있어 문경시 입장에서는 새로운 발전의 도약대를 갖춘 셈이다
.

고속철로 인해 도시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 무형의 자산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현재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조성을 통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문경은 고속철이 물류 수송시간 단축 등 기업 입지 조건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문경 러시가 본격화되면 고용 증대에 세수 증대로 이어지면서 문경의 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

고속철은 쇼핑, 문화 등 소비의 역외 유출이라는 부정적 효과도 있지만, 문경에는 새로운 역세권 도심 형성이라는 선물도 안겨줄 전망이다. 신도심에 각종 음식점과 숙박시설은 물론이고 렌터카, 택시 업체 등이 둥지를 틀 것으로 전망돼 서민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문경시 문경읍 온천지구 내 청정미나리 재배단지를 방문한 고윤환 문경시장이 귀농·귀촌한 주민들과 함께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다.


의서인 동의보감엔 오미자가 천식 치료를 위한 한약재라고 나온다. 문경 오미자는 조선시대 왕에게 올린 기록이 왕조실록에 남아 있을 만큼 이름난 지역 특산물이다.

 

100년 앞당겨 발전할 문경, 국민 관광지 꿈꾸다

문경시는 지난 2018 1 '문경 역세권 개발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2021년 중부내륙고속철도 문경역이 들어서는 문경읍 마원리 일대(23만㎡)에 역세권을 개발하는 계획이다. 문경시는 문경역 일대가 수도권까지 고속철 1시간대, 차량으로 2시간이면 접근이 가능한 데다 국도 3호선과 지방도 901호선이 근접해 기존 교통과 철도 개통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광역 교통 허브 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인근에는 연간 500만명이 다녀가는 문경새재가 위치해 문경새재로 다수의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다. 여기에다 오미자, 사과, 도자기 등 지역 농·특산물과 문경새재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 백두대간 4대 명산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역세권 개발 및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문경시는 기업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거, 상업 업무, 관광, 공공시설 등에 대한 수요조사를 통해 역세권 개발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시는 지역개발사업구역 지정 용역 결과에 따라 국비 확보가 용이한 투자 선도지구 지정 등 차례로 역세권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

고속철시대에 맞춘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동시에 추진중이다. 문경시는 도심 환경을 쾌적하고 깨끗하게 조성해 문경을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로 재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시민참여형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문경의 여건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도시재생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의 도시재생 자생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맞춤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 일자리, 교육, 복지 등의 균형 발전도 이룬다는 목표다
.

문경시는 고속철 개통에 따른 입지 여건 변화에 따라 공업 용지를 추가로 공급한다. 고속철 역사와 문경새재 IC 인접지역에 100만㎡(30만 평) 규모의 지방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나서 대기업과 우량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

문경시는 고속철로 인해 물류의 최적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종합물류유통단지'도 추진중이다. 문경새재 IC 인접지역에 국내외 투자를 통한 철도와 연계한 물류유통기지화 계획이다
.

문경이 고속철로 집약되는 철도망까지 갖추면 도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시는 이러한 호기에 맞춰 국가기관 등 지역개발사업 유치에도 '올인' 중 이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우수한 입지 여건을 연계한 우수기관 유치와 개발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이다
.

여전히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는 문경은 이제 고속철시대에 맞춰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천년고찰 봉암사 인근에 치유센터인 세계 명상마을을 추진한다. 최근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조성되면서 명상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문경시는 명상 명소로 유명한 봉암사 주위에 템플스테이실, 숙소, 교육실, 무문관, 포행코스 등 명상마을을 만들어 중국, 일본, 미국 등 국내외 힐링 관광객들을 유치하기로 했다
.

또 도시민과 외국인을 위한 대규모 전원휴양마을도 조성한다. 산세 좋고 쾌적한 문경만의 자연환경을 명품화해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투자자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문경이 구상하는 전원휴양마을은 은퇴자, 국악인, 예술인, 문학인 등을 대상으로 농촌전원마을, 건강형 전원마을, 휴양관광타운 형태로 만들어진다. 특히 해외 역이민자의 고향전원마을을 만드는 계획도 세웠다
.

문경시는 또 도시민유치추진단을 만들어 전원휴양마을 조성을 위한 투자 유치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문경시 관계자는 "기존 육상교통망에다 서울 강남역에서 문경까지 1시간 19분이면 도달 가능한 고속철로 집약되는 철도망까지 갖추게 되면 문경 발전을 100년 앞으로 당길 수 있는 역대 최고의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민 관광지는 물론이고 신 고속철시대를 맞이하게 될 문경의 변화와 도약에 문경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도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

■문경시 현황(2019 6월 기준)


면적 : 911.61k

인구 : 72251(2읍·7면·5)

산업구조 : 농축산업 30.5%, 제조업 9%, 서비스업
60.5

육성산업 : 오미자, 사과, 도자기


주요관광지 : 문경새재, 문경에코랄라, 문경철로자전거, 패러글라이딩, 쌍용계곡


-문경=권광순 기자, 조선일보(19-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