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탈출(Exodus)
감독: 오토 프레밍거
출연: 폴 뉴먼, 에바 마리 세인트, 랄프 리처드슨, 피터 로포드, 리 J. 콥
제작: 1960년 / 미국
줄거리:
2차 대전 종전 후,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이 대거 키프로스로 몰려든다. 키프로스를 통치하고 있는 영국은 난민 수용소를 지어 유대인들을 수용하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대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영국 정부는 난민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젊은 유대인 활동가 아리는 키프로스 캠프에 있는 유대인 중 가능한 많은 수를, 팔레스타인으로 이주시킬 계획을 세운다. 아리의 의도는 국제연합을 압박해서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자유국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인이자 전직 간호사인 키티는 종군기자로 활동하던 남편이 죽은 뒤 키프로스를 여행하고 있다. 그녀는 난민 수용소에서 유대인 소녀 카렌을 알게 되고, 순수한 카렌을 미국으로 데려가 양녀로 삼고 싶어 한다. 아리는 기지를 발휘해서 600여 명에 달하는 유대인을 엑소더스 호에 승선시킨다. 하지만 항구를 빠져나가기 직전에, 이를 눈치 챈 서덜랜드 장군에 의해 저지당해 어쩔 수 없이 항구에 정박하게 된다. 엑소더스 호의 유대인들은 투표를 통해 원하는 사람은 수용소에 남고, 나머지는 모두 팔레스타인 땅으로 향하기로 한다. 영국 식민성이 이를 허용하지 않자 유대인들은 단식투쟁까지 불사한다. 아리가 이 투쟁을 이끌고, 키티는 카렌을 찾기 위해 엑소더스 호에 오른다. 영국군 장성 서덜랜드는 결국 본토를 설득해 엑소더스 호의 출항을 허가한다. 한편 수용소에서 잔혹한 체험으로 영국에 분노로 가득찬 청년 도브는 유대인 저항단체인 ‘이르군’에 들어가게 된다.
팔레스타인에 상륙한 유대인들은 여러 도시로 흩어지고, 아리는 그곳에서 가족과 오랜 친구를 만난다. 아리의 부친은 러시아에서 태어난 유대인으로, 팔레스타인에서 이슬람교도와 어울려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팔레스타인의 분리와 자유로운 유대국가 건국을 원하고 있다. 한편 아리의 삼촌은 극우 유대주의자로, 아랍인과 영국인들에게 잔인한 테러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아리의 삼촌 아키바는 경찰에 잡혀 교수형을 선고받고 형무소에 수감된다. 유대인 진영의 극우파와 온건파는 팔레스타인 분리 후 아랍인들에게 맞서기 위해 협력해야 함을 깨닫는다. 결국 두 조직이 힘을 모아 형무소에 갇혀있는 유대인 인사들을 구출해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삼촌 아키바가 죽고 아리는 부상을 입는다. 가까스로 생존한 아리는 오랜 친구이자 아랍인은 타하와 서로의 엇갈린 운명 때문에 갈등을 빚는다. 국제연합은 마침내 표결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분리와 유대국가 건설을 승인하고 유대인들은 기뻐한다. 하지만 아랍인과 이를 돕는 독일인들이 유대인 마을을 공격하고, 이 과정에서 타하와 카렌이 죽고 만다. 아리는 두 사람의 시신 앞에서 평화로운 팔레스타인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다.
주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유대인의 운명은 불확실함 그 자체였다. 당연히 그들이 원하는 유일한 것은 독립된 국가의 건설이었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 건국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다. 유대인 이민자들이 가득한 배에서 사건은 시작되는데, 그들은 모두 키프로스를 떠나 팔레스타인으로 가려 한다. 소수 유대인이 기지를 발휘해 엑소더스 호에 승선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영국군의 항구 봉쇄로 정박한 배에서 식량도 없이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하지만 단합된 투쟁으로 출항 허가를 얻어낸다. 영화의 후반부는 이스라엘이 독립국이 되는 과정과, 그것을 저지하려는 아랍인과 열강들의 시도,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유혈사태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 아리를 비롯한 다수 유대인의 의도가, 아랍인을 팔레스타인 땅에서 몰아내려는 것이 아닌, 아랍인과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것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 아랍인 타하와 유대인 카렌이 죽고 둘이 한 무덤에 묻히는 장면을 통해서도, 그런 주제의식을 잘 느낄 수 있다.
감상 포인트:
무엇보다 젊은 유대인 활동가 아리 역을 맡은 폴 뉴먼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장장 208분이라는 러닝타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영화는 유대인들의 역사와 그들이 겪은 고통, 분열과 단합의 과정을 상세하고도 서사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2차 대전 종전으로 나치의 극악무도한 만행이 끝난 후에도, 유대인들의 삶은 순탄치 않았으며 큰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유대인들은 다른 어떤 민족이나 인종보다 강한 생활력과 단결력을 갖게 됐고, 그 사실은 전 세계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들에 대한 보도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이스라엘 건국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했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이 영화엔 다양한 배경을 지닌 다양한 민족의 인물들이 등장해, 이스라엘 건국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다. 또 극우주의자인 아리의 삼촌 아키바를 통해, 이스라엘 건국에 모순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정의와 유대인을 같이 언급하는 건 논리적 모순이야.” 유대국가의 건설이 그 땅에 살고 있는 아랍인들에게 폐가 될 수밖에 없으며, 나아가 정당성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결국 이 영화는 상호 이해와 평화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아리가 말했던 아랍인과 유대인이 공유하는 평화는, 아직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은 희망임이 분명하다.
감독:
오토 루드빅 프레밍거는 1905년 12월 5일, 오스트리아 빈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검사였던 부친을 따라 오토 역시 법조계에 몸담을 생각이었으나 갑자기 연극에 빠져 무대감독이 되었다. 1931년에 처음 영화를 감독한 후, 1936년 미국으로 건너가 브로드웨이 연극을 연출했다.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활동하다 영화 <로라>(1944)로 일류감독으로 부상했다. 그후 약 20여 년에 걸쳐 사회 각층의 관심을 끄는 센세이셔널한 소재를 끄집어내어 대작으로 만들어내는 데 솜씨를 발휘하였다. 미국 영화계에서는 가장 성공한 전형적인 제작자 겸 감독이라 할 수 있다. 주요작품으로 <돌아오지 않는 강>(1954), <황금의 팔>(1955), <영광의 탈출>(1960), <야망의 계열>(1961), <석양이여 서둘러라>(1966) 등이 있다. 프레밍거가 마지막으로 감독한 작품은 (1979)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오토 프레밍거는 1986년 4월 23일 뉴욕에서 폐암과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했다.
-출처: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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