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 11494

[가난은 전염병과 같다]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Poverty is like disease. 서부 개척시대는 지나간 과거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타인의 가슴에 총알을 박아 넣어야 하는 생존의 법칙은 변하지 않았다. 빚더미에 앉게 된 형제 토비(크리스 파인·왼쪽)와 태너(벤 포스터)는 어머니의 텍사스 농장을 압류하려는 은행을 털기 시작하고, 곧 은퇴를 앞둔 보안관 마커스(제프 브리지스)가 이들을 추적한다. '시카리오'의 테일러 셰리던이 각본을 쓴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Hell or High Water∙2016). 미국의 희곡 작가 유진 오닐은 가난을 이렇게 말했다. “가장 널리 퍼져 있으며, 가장 치명적인 질병(the most deadly and prevalent of all diseases).”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

[코리아만 코로나를 못 이길 수도… ‘백신 쇼’부터 사과하라] [지역 상권 무너지면 우리 모두 무너진다]

코리아만 코로나를 못 이길 수도… ‘백신 쇼’부터 사과하라 [서민의 문파타파] 여당의 선거용 억지사과 백신 부족 사과는 언제쯤? 일러스트=안병현 “주거 문제를 온전히 살피지 못한 정부 여당의 책임이 크다. 무한 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 3월 31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그간 부동산 가격 폭등을 투기 세력 탓, 전 정권 탓으로 돌리던 집권 여당이 드디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것이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 따라야 하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갔다’는 댓글에서 보듯 반응은 싸늘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실시되는 보궐선거의 여론조사가 불리하게 나오자 궁여지책으로 한 사과이기 때문이다. 다음 날에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사과했다. “청년 세대의 마음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박수받고 물러난 김종인] [‘文의 폭주' 막으려 마지막으로 한 일, 윤석열에 먼저 손 내밀진 않을 것]

박수받고 물러난 김종인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김종인 당 국민행복위원장에게 SOS 전화를 걸었다. 사퇴 의사를 밝힌 그를 만류하면서 도와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2016년에는 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그를 찾아가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간청했다. 수락하지 않자 집으로 서너 번 찾아가 거의 무릎을 꿇다시피 했다. 그는 그 두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도 승리했다. 그래서 ‘김종인 매직’이란 말이 생겼다. ▶그는 전국구(비례대표)로만 5선을 지냈다. 한국 정치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정당도 여러 번 바꿨다. 한때 전두환의 경제 가정교사라는 말도 있었다. 1987년 대선 때는 민정당 사회개발연구소장으로 여론조사 기법을 처음 도입해 4자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후 노태우 대통..

[野 시장 첫날 부총리는 부동산 대못, 시의회는 市 공무원 압박] [시장 후보도 청와대 반려견 ‘마루’도… 게임 속으로 들어갔다]

野 시장 첫날 부총리는 부동산 대못, 시의회는 市 공무원 압박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8일 업무보고를 받은 뒤 첫 외부 일정으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면담을 나누고 있다. /박상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부동산 점검회의에서 “주택 공급은 중앙정부나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민간 주도 주택 공급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 정책의 큰 틀은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며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제기한 정책 수정 요구도 거부했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규제를 풀어 민간 주도의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는 주택 공급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이 추진되면 민간 주도 프로그램으로 몰..

[다음 정부 누가 되든 靑 선거공작 전면 재수사해야] [사법 독립 내팽개친 판사들]

다음 정부 누가 되든 靑 선거공작 전면 재수사해야 서울중앙지검이 9일 '울산 시장 선거 공작' 혐의로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이 9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공작 혐의로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여당이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참패한 지 이틀 만에 사건을 덮어버린 것이다. 울산시장 선거 공작은 문재인 정권의 최대 범죄 중 하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0년 친구 송철호 시장의 당선을 ‘소원’이라고 했고 청와대 비서실 조직은 하명 수사, 후보 매수, 공약 지원 등 선거 범죄에 군사작전식으로 뛰어들었다. 청와대는 여당 후보 측이 넘겨준 야당 후보 관련 첩보로 경찰에 수사를 하명했다. 경찰은 야당 후보가..

[與 대참패 근본 원인은 ‘文 정권 4년’ 그 자체, 그래도 안 보이는 文] [‘파리가 앞발 비빈’ 선거, 분노를 멈춰선 안된다]

與 대참패 근본 원인은 ‘文 정권 4년’ 그 자체, 그래도 안 보이는 文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4·7 재·보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했다. “코로나 극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에 매진하겠다”고도 했다. 두 줄짜리 짧은 메시지다. 청와대 인적 쇄신 등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청와대 참모 누구도 선거 대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과감한 정책 전환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도 없었다. 서울 선거에서 민주당은 25개 구 전체에서 패했고, 여야 후보 득표율 차이도 18%포인트가 넘었다. 부산에서도 민주당 후보는 모든 구에서 ..

[적 앞에서 오른손과 왼손이 싸우는 나라] [좁고 어두운 전쟁 세계관]

적 앞에서 오른손과 왼손이 싸우는 나라 국가 존망 달린 안보 문제서 정쟁으로 매번 나라가 두쪽 국력 모아 北 대응한 적 없어… ‘머저리’ ‘바보’ 조롱 언제까지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최근 한국은행 추산에 따르면 남북 경제력은 45배쯤 차이가 난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을 기준으로 한 비교다. 꼭 이런 수치를 들먹이지 않아도 남북의 경제력은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이고, 그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압도적으로 강하면 욕을 먹거나 미움을 받을지언정 무시를 당하거나 우습게 보일 일은 거의 없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무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인 ..

[엄중한 부동산 민심에도 정책개선 의지 안 보인 靑] [김상조의 실책이 ‘내로남불’뿐인가]

엄중한 부동산 민심에도 정책개선 의지 안 보인 靑 여당의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내에서조차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선거의 패인으로 꼽는 목소리가 나오는 걸 의식해 자세를 낮춘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선거로 확인된 부동산 민심의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 문 대통령은 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정책 실패와 정책 일방 독주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코로나19 극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만 짤막하게 밝혔다. 부동산 문제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