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野(草·木·花)]

[참좁쌀풀과 좁쌀풀]

뚝섬 2023. 7. 29. 05:22

참좁쌀풀과 좁쌀풀

 

여름 내내 노란색 꽃… 한국에서만 자라는 참좁쌀풀이 꽃 색 더 진해

 

참좁쌀풀(위)과 좁쌀풀. /국립생물자원관

 

여름이 오나 싶을 때쯤 풀밭에 꼿꼿이 노란색 꽃을 피우기 시작해 여름 내내 화사한 꽃을 자랑하는 식물이 있어요. 좁쌀처럼 작고 노란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많이 달리는 앵초과(科) 식물 '좁쌀풀'과 '참좁쌀풀'이에요. 무더운 장마철에는 산에 올라도 꽃 피는 식물을 보기 어렵지만, 이 식물은 6월부터 8월까지 밝은 노란색 꽃을 풍성하게 피워 더위에 지치는 여름 산행을 즐겁게 해주죠.

참좁쌀풀은 경상북도, 경기도, 강원도 등 깊은 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식물이에요. 땅속 뿌리줄기는 옆으로 길게 뻗으며, 줄기는 높이 50㎝~1m 정도로 곧게 자라요. 줄기는 위쪽에서 갈라지고 모서리는 각이 져 있어요. 줄기에 난 잎은 마주 나거나 3장씩 돌려 나요. 잎은 타원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며 짧은 잎자루가 있어요.

꽃은 6~8월에 윗부분의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고깔 모양으로 여러 송이가 모여 피어요. 꽃의 지름은 약 2㎝이며, 꽃받침 조각은 5개이고 길이는 약 6㎜로 긴 편이에요. 꽃잎은 5개로 길이 1.2㎝ 긴 타원형이고 끝은 뾰족해요. 어떤 꽃잎 끝은 길쭉하면서 살짝 꼬여 마치 주전자 주둥이처럼 보이기도 해요. 꽃잎을 더 자세히 보면 가장자리와 양면에 노란 샘털(식물과 곤충 따위의 몸 겉쪽에 있는 털)이 빽빽하게 있어 가루가 묻은 것처럼 보여요. 꽃 가운데를 보면 수술대 밑 부분에 수술 5개가 붙어 있고 그 주변으로 선명한 붉은 무늬가 있어 참 인상적이죠. 열매는 둥글고 지름 4㎜ 정도이며 끝에 곧고 긴 암술대가 남아 있어요. 열매를 싸는 꽃받침 조각은 길고 살짝 뒤로 젖혀져 있어요.

좁쌀풀은 참좁쌀풀과 분포 지역, 꽃, 열매에 차이가 있어요. 좁쌀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널리 분포하고 우리나라 전국의 습기가 많은 산과 들, 산지의 냇가, 풀밭에서 쉽게 만날 수 있죠. 좁쌀풀은 꽃잎 안쪽 붉은색 무늬와 양면 노란 샘털이 없어요. 꽃 크기도 1.5㎝ 정도로 참좁쌀풀보다 조금 작아요. 좁쌀풀 꽃이 맑은 노란색이라면 참좁쌀풀은 화려하고 진한 노란색 느낌이에요. 열매를 싸는 꽃받침 조각 길이도 서로 달라요. 좁쌀풀은 열매보다 길지 않고 참좁쌀풀은 열매보다 2배 정도 길어서 쉽게 구분돼요.

참좁쌀풀과 좁쌀풀은 노란색 꽃이 아름답고 한 줄기에서도 여러 송이 꽃이 풍성하게 피는 식물이에요. 모아 심으면 노란색 꽃 무더기를 볼 수 있어 화단에 심어 기르기 좋습니다.

-김민하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조선일보(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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