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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의 5배 , 역사상 가장 큰 크루즈선 첫 출항] ....

뚝섬 2024. 2. 4. 05:40

[타이타닉호의 5배 , 역사상 가장 큰 크루즈선 첫 출항]

[공포의 유람선]

 

 

 

타이타닉호의 5배 , 역사상 가장 큰 크루즈선 첫 출항

 

25만톤급 ‘아이콘 오브 더 시즈’, 길이 365미터, 최대 승선인원 만여명

세계 최대 크루즈선인 로얄캐리비안의 '아이콘 오브 더 씨즈'호가 2024년 1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승객을 태우고 첫 항해를 위해 출항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역사상 가장 큰 크루즈 선박인 ‘아이콘 오브 더 시즈(Icon of the Seas)’호가 지난 1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승객을 태우고 첫 출항을 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회사 로얄 캐리비안 인터내셔널(Royal Caribbian Internationl)이 만든 이 크루즈 선박은 무게가 250,800톤에 달하고, 길이가 약 365미터(1,198피트)로 ‘타이타닉’호보다 약 5배 더 크고, 니미츠급 항공모함 보다도 큽니다. 핀란드 투르쿠 조선소에서 건조된 이 바하마 등록 선박은 세로로 세우면 높이가 380미터로 뉴욕 맨해튼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높이와 비슷하다고 하니 그 크기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2025년 8월이면 아이콘보다 더 큰 “스타 오브 더 시즈(Star of the Seas)’가 건조 돼 가장 큰 크루즈의 왕좌를 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콘’은 20층 높이에 2805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승선 인원은 승무원 2350명을 포함해 8000명(최대 만여명)이라고 합니다. 내부 시설로는 7개의 수영장과 6개의 워터파크, 폭포가 쏟아지는 아쿠아 극장과 5층 높이의 울창한 숲을 구현한 센트럴파크, 40개가 넘는 레스토랑과 바 등 호화로운 부대 시설를 갖춰 하나의 조그만 섬을 연상케 합니다. ‘아이콘’은 또 가족 동반 여행객들을 위한 5인용 객실과 어린이 전용공간도 갖춰 가족이 함께하는 크루즈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콘’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로 운항하고 ,정박시 공해를 유발하는 발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 받는 설비가 구축되어 있어, 친환경 크루즈 선박이라고 홍보 하지만, 환경 단체들은 액화 천연가스(LNG) 추진 선박이 오히려 이산화탄소보다 더 유해한 메탄을 대기중으로 유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120% 더 많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BBC는 보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 '아이콘 오브 더 시즈'호가 2024년 1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피셔 아일랜드와 마이애미 비치를 지나 첫 공개 크루즈를 위해 마이애미 항을 출항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크루즈선을 표방하는 로열캐리비안의 '아이콘 오브 더 시즈'호가 2024년 1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항에서 처녀 출항을 위해 출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로얄 캐리비안 인터내셔널(Royal Caribbean International) 사의 25만 톤급 초대형 크루즈선박 '아이콘 오브 더 시즈'호의 수영장과 워터파크 모습./로얄 캐리비안 인터내셔널 제공

 

-전기병 기자, 조선일보(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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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유람선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넉 달 가까이 배를 타고 여러 나라를 도는 크루즈는 낭만적 여행의 대명사다.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이 초대형 여객선 여행은 같은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면 다른 나라에 도착해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 '심포니 오브 더 시스'는 22만8000t급으로 8800명이 탈 수 있다. 타이태닉호가 4만6000t이었고 미국의 항공모함이 10만t이다.

▶얼마전까지 크루즈에서는 출항 다음 날 저녁 식사 때 모든 승객이 정장을 입도록 권유받았다. 부자들의 전유물이던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으로, 승객들은 VIP 만찬에 초대된 느낌을 받는다. 미국에서는 동성애자 3000명이 크루즈 한 대를 1주일간 통째로 빌려 노는 '게이 크루즈'가 매년 열린다. 바다 위에서 아무런 눈치 보지 않고 즐기는 파티여서 분위기가 최고라고 한다.

 

▶한 공간에 수천명이 모여 함께 살다시피 하기 때문에 크루즈에서는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승객들이 체크인 때 받는 카드에는 큰 숫자가 쓰여 있다. 비상시 가야 할 집결 장소 번호다. 출항 30분 전 사이렌이 7번 울리면 모든 승객은 각자의 집결 장소로 가서 안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크루즈 직원들은 근무 시간 외에도 혈중알코올농도가 0.05%를 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긴 직원은 바로 해고돼 다음 정박지에서 내려야 한다.

크루즈 직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급성 전염병이다. 누구나 설사와 구토 등 특정 증세를 보이면 바로 격리되며 의사의 진단 없이는 방에서 나올 수 없다. 이 때문에 크루즈 내 모든 식당에서는 직원이 보는 앞에서 세정제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 크루즈 내 안내방송은 항상 "손 씻기를 잊지 마세요"라는 말로 끝난다. 심지어 '손을 씻으세요'라는 노래를 온종일 틀어놔 사람들이 흥얼거리게 한다. 실제 작년 1월 자메이카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167명이 설사를 하는 전염성 질환에 걸려 8000여 명을 태운 배가 그길로 출발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돌아가기도 했다.

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도착한 크루즈선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20명 발생했다. 3700명이 2주간 배에 갇혀 있어야 하고 승객들은 각자 방에서 나올 수도 없다고 한다. 크루즈엔 스위트룸도 있고 발코니룸도 있지만 배 안쪽에 있어 '인테리어 룸'이라고 부르는, 창문 없는 방도 있다. 바이러스 보균자들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갑판에 나가 바람도 쐴 수 없다니, 큰맘 먹고 떠난 크루즈가 공포와 지옥의 유람선으로 변한 셈이다.

 

-한현우 논설위원, 조선일보(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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