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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직장인은 왜 ‘쌍욕’ 민희진에 환호할까] [‘개저씨’, 요즘도.. ]

뚝섬 2024. 5. 5. 05:50

[대한민국 직장인은 왜 ‘쌍욕’ 민희진에 환호할까]

[성차별과 갑질로 막 나가는 ‘개저씨’, 요즘도 있습니까?]

 

 

 

대한민국 직장인은 왜 ‘쌍욕’ 민희진에 환호할까

 

욕설 난무 130분 ‘원맨쇼’
‘날것’에 대리만족 느꼈나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노메이크업에 후줄근하게 입은 그는 이날 130분간 라이브 방송으로 욕설과 비속어를 써가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맹비난했다. 자칫 비호감일 수 있었지만 회견은 흥행했다. /김지호 기자

 

지난주 가장 핫한 뉴스는 단연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이었다. 별 관심 없던 사람들도 인터넷을 도배한 그의 사진과 기사를 마주하고 뜨악하다가 풀영상을 보고는 이내 탄성을 질렀다. 동석한 변호사가 민망해 고개를 숙일 정도로 민희진은 낯 뜨거운 욕설과 비속어를 내뿜으며 130분간 ‘원맨쇼’를 했다. 대중이 피로감을 느껴 눈을 돌릴 만도 했다. 비호감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그는 ‘민희진 신드롬’ ‘국힙(국내 힙합) 원탑’ 등의 수식어를 만들어내며 흥행은 물론 민심을 자기편으로 돌리는 데 일단 성공했다. 특히나 MZ를 주축으로 직장인들이 환호했다. 이유가 뭘까.

 

우선 솔직함이었다. 민희진은 자신이 그동안 하이브로부터 얼마나 부당한 처우를 당했고 억울했는지 여과 없이 폭로했다. “나는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 실컷 뽑아 먹더니 이제 와 찍어 누르려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가 울고 웃는 동안 많은 직장인이 함께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방시혁이라는 거대한 기득권에 맞선 화장기 없는 여성. 민낯으로 몇만원대 모자와 옷을 걸치고 나온 그가 그저 멋있고 ‘나’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방시혁과 민희진, 하이브와 어도어 싸움의 골자가 뭔지,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는 차치하고, 이번 회견을 통해 민희진이 또다시 브랜딩의 귀재임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지호 기자

 

◇“그의 130분은 한 편의 영화였다”

 

올해 마흔다섯 살 민희진은 대학 졸업 후 대형 기획사 SM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십수 년을 일하고 임원으로 승진했다. 엔터테인먼트계에선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나만의 일을 해보고 싶다”며 나와서는 하이브와 손잡고 신규 레이블 어도어를 세웠다. 그리고 ‘뉴진스’라는 걸출한 아이돌 스타를 만들어냈다. 그의 이름 석 자가 브랜드였고 성공 보증서였다. 딱 거기까지였다. 대중은 “잘나가는 CEO” “뉴진스맘” “돈 잘 버는 힙한 언니” 정도의 관심만 가졌다.

 

하지만 방시혁의 하이브가 민희진을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파렴치로 모는 과정에서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대중 앞에 섰다. 기자회견의 핵심은 “내가 경영권을 찬탈?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것이었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해 2시간 넘게 울다가 웃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처음엔 짜증 섞인 얼굴로 반말을 찍찍 하며 회견장에서 횡설수설하는 그를 보고 “망했구나” “차라리 입 닫고 있지”란 반응이 쏟아졌다. 하이브도 흐뭇해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저 정도급의 여성이 내뱉을 수 없는 ‘씨X’, ‘X밥’, ‘등신XX’ 같은 욕설이 난무할수록 생중계 회견에 접속하는 사람이 빠르게 증가했다. 라이브를 본 사람도 전 채널을 합쳐 수십만 명이 되지만, 회견이 끝난 뒤 풀영상, 패러디 영상 등의 조회 수를 합치면 수천만 뷰에 달한다. 이웃 나라 중국·일본에서도 수억 뷰를 찍으며 관심이 폭발했다.

 

직장인들은 일종의 대리 만족을 느꼈다고 했다. 반말로 임원 실명을 까고 쌍욕을 해댔다. “제가 병신이어서 가만히 있었는 줄 아느냐” “그간 XX년, 개싸이코 됐다” “들어올 거면 맞다이로 들어와, 뒤에서 XX 떨지 말고” “욕이 안 나올 수가 없어, XXXX들이 너무 많아가지고” “아니, 이게 무슨 개소리냐고”…. 정점을 찍은 건 방시혁과의 카톡 내용이었다. 뉴진스가 빌보드 ‘Hot 100’에 오르자 방시혁이 “즐거우세요?” “왜 웃어요?”라며 비꼬는 듯한 메시지를 보낸 것. 대중의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직장 내 괴롭힘이었네. 약자이자 피해자는 민희진이었네” “안 그래도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제가 욕한 것처럼 속이 후련하다” “고상한 척하면서 뒤로 나쁜 짓 하는 인간들보다 인간적이다” “하이브 공격에 죽어 있다가 3일 만에 부활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예수다” “이런 기자회견은 처음 봤다. 노필터링, 노브레이크, 개 멋있다” “오늘부터 우리 대장 하자”는 공감 댓글이 쏟아졌다.

 

여론을 뒤바꾼 건 그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2시간 넘게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화려한 언변도 한몫했다. 울면서 쌍욕을 하다가도 “죄송해요. 제가 성격이 좀 이래요” “XX새끼들이 너무 많아서 이 표현이 아니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죄송해요. 근데 저도 스트레스 풀어야죠”라며 사과했다. 또 인정할 건 했다. 무당과의 대화에서 “BTS가 없는 게 나한테 이득”이라며 BTS 군 입대를 원했다는 것도 시인했다. 하이브는 “주술 경영”이라고 공격했지만, 민희진은 “BTS가 에이스니까,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뉴진스 등)가 활동하는 게 홍보 포인트가 더 잘 잡히지 않나 해서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내 자식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었다고 했다. 또 “무속인인 사람을 지인으로 두면 안 되느냐”고도 했다. 다들 답답하면 점 보러 가는데 뭐가 문제냐는 것이다.

 

이 정도로 정제되지 않은, 수위가 높은 회견은 드물다. 누구는 가수 나훈아가 자신을 둘러싼 소문이 사실처럼 나돌자 책상 위로 올라가 “제가 바지라도 내릴까요?” 했던 그때 그 회견과 비교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리 의혹에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합니까?”라고 했던 장면을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엔 언론이 전달자였다는 점이 다르다. 

 

금기를 깬 통쾌함

 

그의 퍼포먼스는 ‘공식 파괴’ 그 자체였다. 기자가 묻고 답하는 게 기자회견의 원칙이지만 민희진은 거의 혼자 130분을 떠들었다. 기자들을 앉혀놓고 언론을 탓했다. “그렇게 대기업만 네트워크 이런 걸로 막 뿌리는 보도자료만 받아쓰지 마시고 가난한 애들 것도 좀 써주세요.” 초반엔 플래시와 셔터 소리가 불편하다며 카메라를 째려보더니 “저를 인간으로 생각 안 하시는 것 같다. 다 내가 죽기를 바라나”라며 쏘아붙였다. 초반부터 일종의 기싸움으로 시청자를 몰입시켰다.

 

흔하디 흔한 A4 용지 한 장도 없었다. 변호사들은 옆에 앉아 있다가 민희진이 발끈하거나 욕설을 해대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보수적인 법조계에선 당연한 반응이었지만 그렇게 민희진을 제지한 변호사가 뒤늦게 조롱당하는 희한한 상황이 펼쳐졌다. 대중은 규율과 금기를 깬 것에 쾌감을 느꼈다. 가장 멋진 사람에게 붙여지는 ‘국힙 원탑’이란 호칭도 그렇게 붙여졌다.

 

민희진이 선택한 후줄근한 콘셉트도 먹혔다. 그는 직접 “나는 가만히 있어도 1000억은 번다”고 했다. 하이브가 밝힌 연봉을 뺀 작년 그의 인센티브는 20억원이었다. 재산은 알려진 바 없지만 초고소득자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는 노메이크업 얼굴로 동네 마실이나 갈 때 입을 만한 티셔츠를 입고 머리는 대충 질끈 묶고 나왔다. 청담동 숍에서 풀메이컵을 받고 화려한 명품 옷을 입고 등장하는 연예인과는 달랐다. 긴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고민한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MZ는 여기서도 환호했다. “민희진 장군이 입은 옷은 평범한 옷이 아니라 전투복이다.”

 

8만원 정도 하는 초록색 줄무늬 티셔츠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전 사이즈가 완판됐다. 파란색 바탕에 ‘LA’가 적힌 모자도 품절됐다. 당근마켓에서도 같은 모자가 웃돈을 받고 팔렸다. 그가 손에 든 비교적 싼 가격의 물 ‘아이시스’도 화제였다. 그가 만든 뉴진스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협찬을 받지만, 정작 뉴진스맘은 소탈하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장치였다. 대중은 다 알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며 한 번 더 속아줬다. “그는 연출, 홍보의 천재다.”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 이후 등장한 인터넷 밈. 기존 뉴진스의 버니 캐릭터에 '민희진 룩'을 입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각 “결국 입이 화를 부를 것”

 

그러나 ‘민희진 현상’이 반짝 흥행에 그칠 거라는 반응도 나온다. 혹자는 2019년 법무장관 후보자였던 조국 대표를 떠올렸다. 당시 자녀 입시 비리로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상황이었는데 그는 국회를 찾아 “모든 걸 다 답하겠다”며 무제한 회견을 자청했다. 장장 500분. 헌정 사상 초유의 회견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여당이었던 민주당이 조 대표를 감쌌고 해명의 기회를 주자고 했다. 조 대표는 의혹에 휩싸인 딸을 얘기할 때는 울컥했고 “나는 강남좌파가 맞다. 금수저가 맞다”고 솔직히 답했다. 하지만 이 회견을 기점으로 지지층은 균열을 맞았다.

 

과유불급,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게 돼 있다. 과거의 말들이 발목을 잡을 때도 많다. 무심코 나온 말이 법정에서 나에게 불리한 증거가 되고 거짓말로 탄로 나기도 한다. 혼자서 세상 모두와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오만으로 변하는 순간 나락으로 갈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방시혁과 민희진 갈등의 잘잘못은 법이 가려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민희진이 또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지금은 인내와 절제의 시간을 가지라고 충고하는 이도 많다.

 

-김아진 기자, 조선일보(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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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과 갑질로 막 나가는 ‘개저씨’, 요즘도 있습니까?

 

민희진이 쏘아올린 중년 남성 혐오 논란 

 

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4월 25일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배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울면서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내 새끼(뉴진스) 지키겠다'는 일념에 마치 실성한 듯한 '맘충'의 이미지로 등장한 민 대표는, "개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라며 중년 남성인 하이브 경영진을 저격했다. /뉴스1

 

“이 개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쏘아 올린 ‘개저씨’ 논란이 뜨겁다. 개저씨는 형편없는 것을 뜻하는 접두어 ‘개’에 ‘아저씨’를 합성한 비속어. 나이와 성별, 지위를 ‘벼슬로 알고’ 여성과 청년을 억압하는 권위주의적인 중장년 남성을 비하하는, 즉 세대와 젠더 갈등을 모두 담은 혐오 표현이다.

 

지난달 25일 기자회견 이후 20~30대 사회 초년생들부터, 남성에게 치여 살아왔다는 생각을 가진 여성들까지 민 대표의 개저씨 저격에 폭풍 공감하고 있다. 개저씨의 영어·일본어 표현에 해당하는 ‘old jerks(늙은 얼간이)’와 ‘구소지지이(糞爺·똥+늙은 남자)’가 해외에서 회자될 정도다.

 

반면 “요즘 그런 막 나가는 개저씨가 어디 있느냐” “문화 권력인 민 대표가 기득권에 짓밟힌 약자인가” “공개 석상에서 혐오 표현을 써도 되느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2014년께 소셜미디어에서 처음 퍼지기 시작한 혐오 표현인 '개저씨'. 권위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인 중년 남성을 가리켰다. /인터넷 커뮤니티

 

개저씨는 2014년 소셜미디어에서 처음 퍼진 용어다. 당시 각계에 포진한 젊은 여성 직장인 사이에선 “여자는 애 낳으면 직장에 충성 안 하는데 누굴 뽑겠어?” “여자들은 월급 받아 화장품과 옷에 쓰잖아”라며 대놓고 성차별·성희롱하는 남성 상사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개저씨는 그보다 7~8년 앞서 등장한 ‘된장녀(사치와 허영에 빠진 속물 여성)’ 공격에 대한 반발이기도 했다. 1979년생인 민 대표가 20~30대 때 한창 업계 바닥에서 일하던 때와 맞물린다.

 

전문가들은 개저씨 혐오를 2017년 세계를 휩쓴 미투 운동의 전조(前兆)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 미투로 지목된 가해자들 대부분이 안희정·박원순 같은 40~60대 기혼 남성이었다.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회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말 꺼냈더니 “너도 회식 횟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해?”라며 엉뚱한 소리를 하는 상사,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말하거나 후배의 사생활을 캐묻고, “네 와이프 애 낳는데 네가 왜 휴가를 내?” “요즘 애들은 의식이 없어” 등 충고를 가장한 참견과 자랑, 언어 폭력을 일삼는 무신경한 선배들이 개저씨 반열에 올랐다.

 

지하철에서 다리 벌리고 앉거나 아무 데서나 담배 피우는 등 시민 의식이 결여된 이들, 특정 정치 신념을 강요하고, 언제든 젊은 여성과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제 파악 못 하는 아저씨’로도 의미가 확장됐다.

 

그러나 개저씨가 처음 등장한 10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갑질에 대한 반성과 검열, 성인지 감수성이 커지면서 이제 대놓고 ‘개저씨 짓’ 하는 사람은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개 중년 남성인 직장 상사의 무신경과 무례, 갑질의 끝없는 사례가 10여년간 조롱과 혐오의 이름을 달고 퍼졌다. 눈치 없는 개저씨를 묘사한 한 웹툰. /페이스북 

 

대기업 임원인 48세 남성 김모씨는 “요즘 아저씨들은 여직원이나 식당 종업원일수록 존댓말 쓰고 더 조심한다”며 “오히려 집에선 ATM기 취급받고 직장 내 입지도 불안한데 무슨 개저씨 타령이냐”고 했다.

 

2018년 낸 책 ‘개저씨 심리학’에서 ‘내적 성숙이 덜 된 갑질의 표상’ 개저씨를 신랄하게 저격했던 심리학자 한민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탈(脫)권위주의 운동이 의미 있었지만, 한국 사회 변화가 워낙 빠르다 보니 지금은 민 대표의 표현이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일부가 환호하더라도 공개적인 혐오 표현엔 제재가 필요하다. 혐오는 사회 갈등을 높여 저출산 등 각종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당시 모습과 발언이 새겨진 반소매 티셔츠. '개저씨'를 'too many old jerks'로 표현했다. /인스타그램 

 

실제 개저씨 이후 자기 자식만 챙기는 이기적인 엄마를 뜻하는 ‘맘충’, 운전에 서툴러 남에게 피해 주는 ‘김 여사’, 남녀가 서로를 비난하는 ‘페미’와 ‘한남’, 보수적인 노인 세대를 비하하는 ‘틀딱’과 여자에게 잡혀 사는 ‘퐁퐁남’까지 숱한 혐오 표현이 양산됐다.

 

일각에선 “민 대표가 진흙탕 경영권 싸움을 ‘맘충’과 ‘개저씨’의 대결로 연출, 어느 쪽 죄질이 더 나쁘냐를 따지는 여론 심판대로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저씨 혐오 반대편엔 정 많고 책임감 강한 ‘아재’에 대한 애틋함도 있다. 픽 웃음을 유발하는 ‘아재 개그’나 ‘아재 패션,’ 그리고 매너 좋은 ‘아재 파탈’이 그것. 다소 시대에 뒤떨어지고 눈치는 없더라도, 착하고 든든한 아재들은 지켜줘야 하지 않나.

 

-정시행 기자, 조선일보(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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