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문 연 현대차 최첨단 공장, 국내는 불가능]
[“美, 단순 수출 시장 아닌 제2의 내수 시장”… 윈윈 모델 만들어야]
美에 문 연 현대차 최첨단 공장, 국내는 불가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세 번째 미국 공장인 조지아주 공장이 착공 2년 반 만에 가동을 시작했다. 생산 공정에 AI(인공지능)와 IT 기술을 적용하고 로봇을 투입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최첨단 공장이다. 공정 자동화율이 40%로, 다른 현대차 공장 평균(10%)의 4배나 된다. 현대차그룹이 단일 공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80억달러를 투자해 첨단 설비와 시스템을 집약한 결과다.
현재 약 10만 대의 생산 라인에 투입되는 로봇(950대 이상)이 생산직 근로자(880명 안팎)보다 많다. 수백 대 ‘로봇’이 노동력을 대신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현대차가 현지 고용하는 인력은 8500명이나 된다. 생산 과정의 디지털화를 위한 프로그래밍 등 고급 노동을 사람이 담당한다. 로봇은 사람이 기피하는 작업이나 품질이 균일하게 나오지 않는 작업에 투입돼 생산성을 높인다. 제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혁신의 현장이다.
미국에 속속 공장이 들어서고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 현대차·기아 노조는 국내 노조원 고용 안정이 우려된다며 국내에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생산성 떨어지는 철밥통 노조가 고임금을 받겠다고 습관적 파업을 하는 나라에서 어떤 기업이 수조원을 들여 첨단 공장을 짓고 일자리 창출 노력을 기울이겠나. 국내에 세워지는 현대차 신규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인 내년에 준공될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이 전부다.
현대차그룹은 8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제철 공장도 미국에 짓기로 했다. 이 와중에도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만큼 돈을 내놓으라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철강 경기 침체로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4월 한 달간 가동 중단에 들어가야 될 상황이다. 그런데도 돈 더 달라고 자해 투쟁을 벌이고 있으니 무지한 건가, 어리석은 건가. 이러니 기업들이 국내 대신 미국 등 해외에만 투자하고 공장을 짓는 것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미국에 제철소 투자할 자금은 있고 성과급 줄 돈은 없느냐’고 한다. 기업 경영에 작은 상식만 있어도 이런 말은 못할 것이다. 기업 투자는 회사채 발행, 유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향후 매출 증대와 이익 창출을 기대한다. 성과급은 당장 이익을 내야 줄 수 있다. 이런 노조가 있는데도 한국에서 아직 공장이 돌아가는 게 놀라울 지경이다.
-조선일보(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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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단순 수출 시장 아닌 제2의 내수 시장”… 윈윈 모델 만들어야

클라스빌‧커머스=박종민 기자/각 사 제공
미국에 가면 국내 대표 기업의 이름을 딴 초록색 도로 표지판이 곳곳에 눈에 띈다.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 예정지 주변엔 ‘삼성 하이웨이’, 세탁기 공장이 있는 테네시주엔 ‘LG 하이웨이’가 있다.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옆엔 ‘SK 도로’, 앨라배마주 자동차 공장 인근엔 ‘현대 도로’란 이름이 붙었다. 지역 경제를 살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 한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 내 평가와 위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미국에 뿌리내린 기업들의 노력은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한미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처음 TV 공장을 지은 1982년 이후 40여 년 동안 꾸준히 미국 투자를 늘려 왔다. 2023년 이후 한국은 세계에서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가 됐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직접투자(FDI)는 220억8438만 달러로, 40년 만에 1096배로 늘었다. 현재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은 2400여 개에 이르고, 2023년 기준 직간접적으로 창출한 현지 일자리는 미 샌프란시스코 인구와 맞먹는 80여만 개나 된다. “미국은 한국의 단순 수출 시장이 아닌 ‘제2의 내수 시장’이 됐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공세에도 현지 투자를 앞세워 정면돌파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트럼프 2기 이후 한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구매 등을 발표한 것만 540억 달러(약 80조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투자가 이미 집행되고 있거나 앞으로 계획된 사업도 적지 않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양국에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 인구 3억4500만 명의 미국은 한국이 놓칠 수 없는 세계 최대의 고급 소비 시장이다. 미국 시장에서 직접 부딪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과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미국에도 한국은 와해된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줄 핵심 파트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을 줄이기 위해 한국이 미국 측에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할 포인트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한편으론 핵심 인력과 기술이 유출되고 국내 제조업 공동화가 심화하는 부작용도 있다. 이를 최소화하려면 모체(母體) 공장인 ‘마더 팩토리’는 국내에 둬 제조와 연구개발(R&D)의 핵심 역량은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한다. 정부도 이에 맞춰 산업 전략을 새롭게 짤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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