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운동으로 면역력 증진… 10년 뒤에도 癌 재발 막는다]
[뇌 기능 10%밖에 못 쓴다고?… “뇌 건강 유지만 해도 충분합니다”]
명상·운동으로 면역력 증진… 10년 뒤에도 癌 재발 막는다
완치했는데 재발하는 이유는 나이 들며 신체 면역력 약해졌기 때문
올리브오일, 콩, 두부… 밥상은 암세포 싫어하는 식물성 단백질로
근력 운동 해야 암세포 잡는 경찰 NK세포 나와… 체온 관리도 중요
대장·항문 전문 병원으로 저명한 서울 약수동의 서울송도병원. 암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32병상 암면역센터 옆에는 각종 근육 운동 기구와 실내 달리기 장비가 즐비한 헬스클럽이 있다. 운동 처방실이다. 지난 3일 오전, 이곳에서 암 환자들이 역기를 들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운동 처방사는 암 환자들에게 진땀이 살짝 날 정도의 강도 높은 운동을 ‘다그쳤다’. 암 병동에 헬스클럽을 세운 아이디어는 이종균(75) 서울송도병원 이사장에게서 나왔다. 그래야 면역력이 높아져 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지론이다.
암과 감염병에 취약한 초고령 사회를 맞아 건강 화두로 떠오른 면역력, 이 이사장은 암을 면역 증진 요법으로 물리치는 데 기치를 올리고 있다. 그는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로, 암 수술 1000여 회, 항문 수술 2만여 건, 변실금 치료 회음부 수술 5000여 건을 했다. 이 이사장은 15년 전 대장암 수술 환자의 10~20% 정도가 재발하는 것을 보고, 암이 왜 재발하는가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에 공교롭게도 그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받는 암 환자 처지가 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면역 증진 연구에 뛰어들었다.
“우리 몸속에는 매일 수백에서 수천 개의 암세포가 생깁니다. 면역세포 NK세포나 T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이런 암세포를 잡아먹어서 암이 안 생기는 거죠. 그러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암세포가 면역을 피해 살아남아서 암으로 커집니다. 60대에 암 수술 받고 10년이 지나서 다 나은 줄 알았다가 암이 재발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그동안 면역력을 유지하여 암 재발을 억제하고 있었는데, 나이 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암이 다시 치고 나온 거죠.”
이 이사장은 암면역클리닉, 암면역센터, 암면역연구소 등을 잇따라 세웠다. 암 조직 내부에 면역세포가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를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면, 암 치료 예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대학 병원이 아닌데도 이 검사 장비를 15억원 들여 국내 최초로 들여놨다. 각종 면역세포와 항원, 면역 단백질, 효소 기능 등 170여 가지 항목도 측정할 수 있다. 단일 기관으로 국내 최다 면역 검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암 면역세포 치료제를 개발했다.
“대학 병원 암 센터는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 암을 공격하는 치료만 합니다. 우리는 암 환자 자체의 면역력을 올려서 암에 대항하는 면역 증진 요법과 면역세포 치료에 주안을 둔 거죠.” 그가 시행하는 면역 요법은 국제 학술지 의학 논문을 뒤져서 찾은 근거와 통합 의학 데이터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암 환자뿐만 아니라, 암이 없는 사람도 암 예방을 위해 실천할 만한 면역 증진법을 소개한다.
◇명상과 고강도 운동
첫째는 스트레스 관리다. 서울송도병원 병실과 옥상 정원에는 명상실이 있다. 이곳 암 환자들은 명상 지도자의 교육을 받고, 매일 명상에 임한다. 심신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함이다. 스트레스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 코르티솔은 강력한 면역억제제 역할을 한다.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면서 명상 요법을 1시간가량 하면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사라진다. 정신이 맑아지면서 잠도 잘 잔다. 옥상에 빛이 들어오는 투명 명상실을 만든 것은 햇빛을 받으며 명상을 하면 면역력 증진에 더 좋기 때문이다.
둘째는 운동이다. 암세포는 근육에서 마이오스타틴 방출을 대거 늘린다. 이 때문에 암에 걸리면 입맛이 없고, 구토가 오고, 암이 진행될수록 악액질이 온다. 칼로리를 보충해도 작동되지 않아 전신적인 영양 부족 상태가 된다. 결국 암 환자는 자체적으로 굶어 죽는 셈이다.
이 마이오스타틴을 억제하는 것이 근력 운동할 때 나오는 마이오카인이다.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마이오카인은 중등도 또는 고강도 운동 할 때 효과적으로 많이 나온다. 그가 운동 치료실을 두고 암 환자들에게 강도 높은 운동을 시키는 이유다. 근력 운동을 하면, 암세포를 잡는 면역 경찰 NK세포도 늘어나고, 면역 기능 유도체 인터류킨 세포도 늘어난다. 이 이사장은 강원도 인제에 자연 환경 속에서 명상과 운동을 실천하는 심신 치료 센터도 운영 중이다.
◇식이요법과 체온 관리
셋째는 식이요법이다. 비만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비만세포 중 백색 지방에서 나오는 아디포카인은 면역억제 물질이면서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 반면 갈색 지방은 인터류킨 같은 면역 증강 물질을 늘린다. 섭취 칼로리 조절로 적절 체중을 유도하고 운동을 병행하면, 갈색 지방이 늘어난다.
암세포가 좋아하는 식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많은 양의 탄수화물,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붉은색 고기와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대신 면역세포가 좋아하는 것을 먹어야 한다. 올리브오일, 콩,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이 좋다<그래픽 참조>.
암면역센터에서는 환자의 면역 기능이 구체적으로 어느 단계에서 떨어져 있는지를 검사하고, 해당 기능을 증진시키는 생체 반응 조절 물질(BRM) 투여 처방을 한다. 이를 위해 NK세포 수, T세포 표면 지표 CD8, 면역억제 사이토카인 물질 TGF-β, 면역 체크포인트 PD-L1 등 수십 가지를 조사한다. 처방에는 카레 원료인 쿠르쿠민, 베타글루칸, 녹차, 홍삼 속 진세노사이드, 인삼 열매인 진셍 베리, 브로콜리 속 항암 물질 설포라판, 항산화 물질 레스베라트롤, 미역 다시마에 함유된 다당류 후코이단, 아미노산 아르기닌, 폴리페놀 성분 큐어세틴, 생강 뿌리 추출물 진저롤 등이 동원된다.
넷째는 체온 관리다. 몸이 추우면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추위에 노출되면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다. 항상 옷을 따뜻하게 입고, 온천욕과 운동 등으로 체온을 올리는 것이 면역력에 좋다.
이 이사장은 “면역력은 나이 들면서 떨어지니, 고령일수록 면역력 증진에 나서서 질병과의 기세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조선일보(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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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10%밖에 못 쓴다고?… “뇌 건강 유지만 해도 충분합니다”
[이진형의 뇌, 우리 속의 우주]
뇌 건강 지켜줄 뇌 과학의 힘
뇌, 기초대사량의 20% 에너지 써… 뇌 기능 과도한 향상엔 한계 있어
현대인 뇌 혹사하며 살고 있지만… 뇌 건강법 알고 실천하기 어려워
내 뇌 상태 측정할 수 있다면… 뇌에 좋은 습관-음식 명확해질 것
《영화 ‘루시’의 내용은 매우 흥미롭다. 영화에선 인간의 평균 뇌 사용량이 10%밖에 안 되는데 24%를 쓰면 신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고, 62%에선 자신의 모든 상황을, 100%면 타인의 행동까지 제어할 수 있다고 가정해 특정 물질을 통해 뇌 사용량을 점점 높여간다. 과연 이게 가능할까? 정말 우리는 우리 뇌의 10%만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뇌는 우리 기초대사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뇌가 10% 사용될 때 기초대사량의 20%를 사용하는 것이니, 뇌가 100% 사용될 경우 필요한 에너지는 기초대사량의 200%라고 계산해볼 수 있다. 여기서 뇌와 함께 작동해야 할 다른 신체기관들이 쓰는 에너지까지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뇌를 100% 쓸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혹자는 이 결론에 다소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뇌의 기능을 10배 증가시킬 수는 없더라도 뇌의 기능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킬 수만 있다면 성공적인 삶이 아닐까 싶다. 뇌 건강은 우리의 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중요하고, 정신적 행복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뇌 건강은커녕 스트레스, 수면 부족에 더해 인터넷, 게임, 술, 담배, 카페인 등으로 뇌를 혹사시키면서 살고 있다. 뇌를 병들게 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직접적으로 수면장애나 중독과 같은 뇌 질환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많은 다른 뇌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방법은 신체 건강을 지키는 방법과 비슷하다. 건강한 식사를 하고 잠을 잘 자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명상이나 심호흡 등의 방법도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들은 생각보다 지키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기적인 생존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뇌 건강에 독이 되는 명령을 한다. 대표적으로 ‘빨리 에너지를 낼 수 있게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어라’라는 명령이다. 우리는 단것을 먹으면 기분이 일시적으로 한결 좋아지는 것을 경험한다. 이렇듯 뇌에 독이 되는 명령을 거스르면서 건강한 식단과 수면, 운동, 생활 습관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건강한 음식을 예로 들어보자. 무엇이 뇌 건강에 좋다는 말인가? 어떤 성분이 좋다고 하다가 나쁘다고 번복되는 경우도 수없이 많은 데다가, 바쁜 일상 속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 무엇이 맞는지 가려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차라리 그냥 뇌가 시키는 대로 단것을 먹으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좋게 느껴진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해 다짐으로 여기저기서 좋다고 하는 것들을 해보지만 효과도 잘 못 느끼고 반신반의하다가 뇌의 명령에 굴복해 버리고 만다. 어느덧 새해 다짐은 뒤로한 채 그냥 나를 당장 즐겁게 해주는 단것을 먹으면서 게임과 인터넷을 하거나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하지만 우리가 먹고, 사용하고, 행동하는 것의 효과를 직접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내가 내 뇌의 상태를 직접 보고 ‘아, 내 뇌는 집중력이 저하돼 있고 수면 부족으로 상태가 좋지 않구나’라고 알게 되면 일단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생활 패턴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된다. 집중력과 수면 상태 회복을 위해 노력을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직접 뇌 상태의 변화를 보면서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험을 통해 효과가 있는 성분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효과가 있다더라’ ‘해보니까 좋더라’처럼 주관적이거나 추측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닌, 객관적인 뇌 상태 변화에 대한 증거를 바탕으로 뇌 건강에 좋은 성분들을 골라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직접 내 뇌의 전후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측해 나에게 좋은 성분이나 생활습관이 무엇인지도 알아낼 수 있게 된다.
우리 삶에는 그간 경험을 통해 축적해온 지식들이 많다. 하지만 그 지식을 실제 검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명확한 방법으로 뇌 건강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고, 경험치가 과학이 될 것이다. 과학의 힘은 객관적 증거를 통해 몇 번을 반복해도 같은 조건에서는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나온다. 따라서 뇌의 상태를 측정하는 과학은 우리의 뇌 상태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 뇌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 생활습관을 알아낼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뇌 과학의 힘은 엄청난 의지가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뇌 건강을 쉽게 유지할 수 있는 미래를 가져올 것이다.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공학과 교수, 동아일보(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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