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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백곡면 석현리-용암마을] 풍광좋은 백곡천을 내려다 보는 조용한 마을

뚝섬 2014. 10. 24. 10:32

   진천군청에서 9km 남짓, 승용차로 20분 정도면 도착하는 아담한 마을-백곡면 석현리 용암마을. 이 마을을 방문한 당일은 바람은 세지만 하늘 높고 푸른 전형적인

가을날씨였다. 경관 좋은 백곡저수지를 낀 34번 국도변에 위치한 용암마을은 큰 바위에서 이 나와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기도 하고

용암(龍岩)’용바우에 대한 한자 지명으로, ‘용처럼 길게 이어진 바위라고도 한다.(‘진천군 지명유래’-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소). 하지만 현재는 이와 관련된

흔적은 없다.

 

 

안골로 들어서는 마을도로를 따라 남동쪽 방향으로 자리잡은 60여 가구의 가옥이 편안해 보이고, 논과 밭 사이의 도로변에 수령 220년의 거대한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부근에는 춘담강릉유병웅공적비(春潭江陵劉秉雄功績碑)’를 앞세운 사당이 있다. 한때는 대부분의 주민이 강릉유씨였으나 지금은 14가구 만이

강릉 유씨이며, 매년 음력 10월 초3일에 이 사당에서 종중 시제를 지내고 있다. 

 

   노령화 시대는 용암마을에도..

 

용암마을은 66가구에 135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이중 남 75, 60명이다. 백곡면에서는 가장 큰 마을이다. 농촌 고령화는 이곳 용암마을도 예외는 아니다.

백곡면에서도 가장 노령화가 심해 주민 가운데 65세 이상은 55명이며, 59세 주민(유재현)이 마을회관에 모이는 가장 막내이다. 초등-중학생은 단 1명도 없고,

고교생 5명과 대학생 2명이 있을 뿐이다. 인근 백곡초교 전교생이 72명이어서 매 학년 평균 12명인 셈이다. 마을의 유일한 아이는 정지운(, 4)으로 마을회관에

모이는 주민 중 막내인 유재현씨와 부녀회장인 강순재씨의 외손녀이다.

 

마을은 벼농사가 주된 수입원이고 약간의 고추농사를 병행하고 있다. 수년 전까지 담배도 경작을 하였으나, 지금은 더 이상 재배하지 않는다. 농촌마을 치고는

밭농사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11촌 농촌사랑운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예스코와 자매결연을 맺고 이런저런 마을에 대한 지원을 많이 받고 있다.

 

용암마을은 모시골, 안골과 용암의 세마을로 구성되어 있으며 명칭은 가장 큰 용암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모시골은 모새골에서 유래하며, 옛날에 모시를 만드는

삼을 많이 재배하던 마을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끈끈한 주민 단합이 마을의 자랑

 

마을의 자랑거리를 단합이라고 할 만큼 용암마을의 단합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 1년에 1~2회 모이는 대동계와 용암마을만 모이는 소동계가 조직되어 있다.

향우회도 조직되어 있었으나 출향인들의 참석이 많지 않아 지금은 활동이 거의 없다. 부녀회는 30명 정도가 참여를 하고 있으며, 강순재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마을의 굳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건강체조-요가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백곡면에서 주관하는 스포츠댄스, 건강체조, 풍물놀이, 연극 등의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가을 추수가 끝나고 다음해 농사가 시작될 때 까지의 농한기에는 매일 마을회관에 모여 식사(주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우의를 다진다. 이 농한기에는 특별한

   일거리나 수입원이 없어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일거리나 마을 공동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

 

마을의 현안을 묻자 모인 주민들 이구동성으로 고라니, 멧돼지 등 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와 백곡천 오염문제를 들고 나온다. 일대가 수렵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보니 근간에 그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벼, 고구마 등 온갖 농작물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입을 모은다.

 

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의 주된 원인은 개체 수를 보호하기 위한 수렵금지구역 설정과 마을 앞 백곡천 1km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능수버들이 원래의 목적은

수질을 보호하기 위하여 조성하였으나 지금은 고라니, 멧돼지의 서식처가 되었다고 한다. 이 개체 수들이 농작물은 물론 분묘까지 마구 파헤쳐 이만저만한

골치거리가 아니라고 한다. 환경청과 군청 등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는 마을의 숙제이다.   

 

백곡천 오염은 상류에 있는 축사가 원인이다. 하천에 깔린 자갈이 미끄러워 들어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발도 담글 수 없을 정도이다. 이 역시 관련기관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해결의 실마리는 요원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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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사람들

 

유재길 이장


농한기 일거리 창출이 과제.. “

 

근래 마을 안골에 전원주택이 2~3채 들어선 것 이외에 전혀 마을 주민이 늘지 않는다. 마을발전을 위하여, 특히 농한기에 무엇인가 좋은 일거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구체적인 계획이 서지 않는다..”는 유재길 이장은, “워낙 젊은 사람이 없다보니 이것저것 생각만으로 끝난다..” 고 마을주민을 선도하는 입장에서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유방열 노인회장  


용암마을을 사랑하는 애향인..

 

용암마을 출신이지만 40여 년 타지에서 생활을 하다 13년 전에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 주민 모두가 가족과 다름없다.. “는 유 노인회장은 마을의 모든 대소사의

구심점이다. 백곡면 노인회 총무도 맡고 있다. 마을어귀에 있는 120년 된 소나무를 1000만원에 팔라는 요청을 앞장서 반대한 용암마을을 사랑하는 애향인이다.



강순재 부녀회장

 

굳은 일 앞장서는 마을의 살림꾼..

 

고라니,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꼭 해결해 주시길.. “하고 힘주어 말하는 강순재 부녀회장은 60세의 나이로 보이지 않는 외모와 힘이 있다. 마을의 이런저런

굳은 일을 앞장서 해결하는 용암마을의 실질적인 행동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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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석현리 용암마을 느티나무: 수령 220년의 느티나무로, 1982년 진천군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품격은 면나무이고 지정번호는 7-8-5-79호이다. 나무 높이는 15m,

    나무 둘레는 4.8m이다. 유재옥이 관리하고 있다.                

 

 

 

용암마을 앞을 흐르는 백곡천. 상류지역 축사로 인한 백곡천 오염문제를 환경청, 진천군청 등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하였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용암마을 마을입구

 

  -진천자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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