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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이월면 신월리-물미마을] 부부 금슬이 좋고, 효행이 뛰어난 마을

뚝섬 2014. 10. 29. 10:27

야트막한 산과 언덕 사이로 넓은 논과 밭, 작은 하천.. 아늑하고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다. 그러나 마치 양복 정장에 삿갓을 쓴 것 처럼 농촌의 정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십 곳의 공장 지대가 물미마을을 찾아가는 길목이다. 잠시 후 물미마을 마을석을 끼고 언덕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그곳은 별천지 인 듯, 세속을 떠난 듯,

아늑하고 평화로운 마을이 시야에 펼쳐졌다. 이월면 신월리 물미마을..

 

 

 -이월면 신월리 물미마을 전경..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그곳은 설국이었다…' 마치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설국(雪國)’의 첫 문장을 떠오르게 하는 마을이다. 이월면사무소에서 차로 15분이면

이 조용한 마을에 닿는다. ‘물미라는 마을이름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는 많다. ‘물미()’의 뜻이고, ‘의 뜻이다. , ‘물미물이 많은 산으로           해석된다. 옛날 이 마을 앞에 향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그 때문인지 나무 옆에 있는 우물의 물맛이 대단히 좋았다. 어느 날 원님이 말을 타고 이 마을 앞을 지나가다가

물을 청하여 맛을 보니, 그 물맛과 향내가 너무 좋아 물미로다라고 하여 그리 불리웠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물미마을.. 커다란 소나무가 마을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 마을 입구에는 마흘(馬屹)’이라는 마을석이 서있다. ‘마흘은 한양에서 원님이 말을 타고 미잠리를 넘어서 물미고개로 넘어 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마을 뒷산이 말이 고개를 숙여 미잠리의 개울물을 먹는 형상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신석방 노인회장, 진천군 지명유래-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소).

마흘물미의 두 명칭이 있었지만, 4년 전부터 물미를 행정지명으로 정하였다. 마을의 신석방 노인회장에 의하면, 이외에도 칼쌈부리, 목원고개, 수례명당 등

더 많은 마을이름 유래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마을 들어서기 전에 있는 마을표시석..

 

물미마을은 18가구에 47명의 주민이 사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고령의 주민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돌아가시고 90세 이상 연세가

높으신 분은 네 분이 계신다. 주민 오세환(57)의 경우는 부부가 함께 연세 높으신 노모를 모시고, 거기에 아들 부부와 손자까지 4대가 한 지붕아래 살고 있다. 마을에는

수년간 부부싸움이 단 한 건도 없을 정도로 부부금슬이 좋고, 효행이 뛰어난 마을이라는 것이 마을의 자랑이다. 경주 이씨 종산이 이 마을에 있지만, 현재의 주민들은

경주 이씨와 관련없는 각성바지이다.

 

마을의 주된 생활기반은 다른 마을과 같이 논농사이며, 적은 규모이지만 참깨들깨 등 일반 작물밭농사도 하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특용작물에 대한

계획은 없다.     

 

 

작지만 지자체의 많은 지원과 관심을 받는 마을.. 

 

작은 마을이지만, 진천군이나 이월면에서 마을에 대한 각별한 지원을 하고 있다. 김예곤 이장이 부지런히 그 역할을 다하고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공공 상수도가

마을에 들어오고, 10 7일 부터는 시내버스가 마을 안까지 운행을 시작하였다. 오전(10:10), 오후(15:20) 하루 두 차례 들어오는데, 중간에 한번 더 들어왔으면

하는 것이 주민의 바램이다.  

 

1992년에 지은 마을 경노당도 어느 마을보다도 최신건물이며 깔끔하다. 이웃하고 있는 업체인 협동산업과 유일판테크도 이런저런 마을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주민 대다수가 70세 이상 고령이어서 마을에 대동계나 청년회 등 활동적인 모임은 없다.

 

10 28일에는 고령인 노모를 모시는 주민 서정옥(59)의 낡은 집을 사랑의 집짓기운동의 일환으로 진천군과 봉화로타리, 그리고 각계의 재능기부를 지원받아 준공하여           입주를 하였다. 11평 규모의 신축조립식 가옥으로 군청, 봉화로타리, 현대모비스 등으로 부터의 후원금 2000여 만원과 대한지적공사(진천지사), 충북측량설계 등의

재능기부를 더하여 준공되었다.            

 

마을주민이 적다 보니, 세 사람이 마을의 주요 역할과 대소사를 전담하고 있다. 김예곤 이장, 신석방 노인회장, 박오현 부녀회장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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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사람들

 

김예곤 이장

 

주민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

 

28년 째 물미마을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예곤 이장(51) 4년간 부녀회장을 맡아오다, 작년 1월에 보기 드물게 여성으로서 이장을 맡았다. 마을의 대소사와 갖은

굳은 일을 척척 처리하여 주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각종 예방접종에도 고령의 모든 주민이 불편함이 없도록 앞장서 모시고,

주민을 위하여 배송된 맞춤비료를 가가호호 필요한 장소까지 운반하여 주는 등 남자 이장이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주민 모두를 일일이 보살펴 주어 마을 유지 분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의례적인 말이 아닌 주민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것이 김예곤 이장의 진심어린 마음이다.

 

 

신석방 노인회장

 

‘10년간 마을의 이장 역임.. “ 

 

신석방 노인회장(75) 4세 때 인근마을인 되마루 도종부락에서 이주해 왔으니까 진정한 마을의 토박이는 아니다. 하지만 70여 년간 물미마을에 거주하며 마을의 유래

등을 가장 잘 아는 분이다. 진천군과 중원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진천군 지명유래발간할 때 마을의 유래를 정리한 내용이 그대로 실렸다. “인근에 공장들이 들어서기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좋은 마을이었다.. “고 한다. 10년간 마을 이장을 역임하다 현재의 김예곤 이장에게 그 역할을 넘겼다.

 

 

 

박오현 부녀회장

 

주민의 단합과 협조로 부녀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

 

박오현 부녀회장(68) 5년간 노인회 부회장을 맡아오다 2년 전부터 부녀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연세 높은 마을노인 들을 한 분 한 분 친부모 처럼 챙겨드리고 있다.

추운 동절기에는 경로당에서 음식을 봉사하고, 김 이장과 더불어 치매나 우울증이 있는 노인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직접 노래도 하면서 친딸, 며느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진천군 노인복지회로부터 모범상을 수상하였다. 노인 한 분 한 분 세심하게 모시고 있어 다른 마을의 모범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민 분들의 단합과 협조로

부녀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 “(김예곤)이장이 열과 성의를 다하기 때문에 마을의 모든 일이 잘 되어가고 있다.. “며 본인은 한발 뒤로 물러선다.

 

-진천자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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