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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보면 그 사람 성격이 보인다!] ['人格의 거울' 필적]

뚝섬 2023. 7. 14. 05:35

[습관을 보면 그 사람 성격이 보인다!]

['人格의 거울' 필적]

 

 

 

습관을 보면 그 사람 성격이 보인다!

 

습관은 성격을 많이 드러내 보인다(reveal a lot about your personality). 아주 미묘하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speak volumes in very subtle ways). 심지어 화장지 거는 것도 그렇다. 행위 전문가들에 따르면(according to behavior experts) 앞쪽으로 내려오게 거는(hang their toilet paper in overhand) 사람은 지배적인(be dominant) 성향이 강하다. 반면에(on the other hand) 뒤쪽으로 흘러내리게 거는(hang it in underhand) 사람은 고분고분한(be submissive) 경우가 많다.

 

멋을 내기보다 편안한 신발 신는 걸 선호하는(prefer wearing comfortable shoes) 사람은 온화하고 친화적인 성품일 가능성이 크다. 발목 구두(ankle boots)를 즐겨 신는 이는 공격적이며(be aggressive), 불편한 신발도 감수하는(put up with uncomfortable shoes) 사람은 침착한 성격이고, 잘 닦인 신발(well-polished footwear)에 신경 쓰는 이에겐 염려증이 많거나 매달리는(be anxious or clingy) 기질이 있다.

 

체중을 앞으로 기울이고(lean their weights forward) 바삐바삐 걷는(walk briskly) 사람은 생산적이고 논리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에 쌀쌀맞고 경쟁심이 강한(come off cold and competitive) 구석이 있다. 이에 비해 몸을 곧추세우고(stand upright) 경쾌하게 걸으면서도(be light on their toes) 시선을 아래쪽으로 향하는 스타일은 내향적이면서 정중한(be introverted and polite) 성향이다.

 

이메일이나 문자 보낼 때 오탈자가 하나도 없음(absence of typos)은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완벽주의(perfectionism), 잠재적 강박관념(potential obsession)을 복합적으로 드러낸다.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사람은 야심이 많고 참을성이 없으며(be ambitious and impatient), 접시에 여러 음식을 섞이지 않게 가지런히 담는 이는 평소에도 조심성이 많고 꼼꼼하다(be cautious and detail-oriented).

 

셀카 찍을 때 쾌활한 사람은 아래에서 위쪽을 향해 찍는 경향이 있고(tend to take pictures from below), 입술 내미는 표정(duck face)을 짓는 이는 까탈스럽고 신경질적인(be fastidious and temperamental) 성향이 있다. 또 글자를 약간 오른쪽으로 비스듬히(with a slight slant) 쓰는 이는 다정하면서도 충동적이고(be friendly and impulsive), 왼쪽으로 기울여 쓰는 사람은 조심스러우면서 개인주의적인(be reserved and individualistic) 품성이 많다.

 

여성의 경우, 핸드백을 팔꿈치 안쪽에 거는(wear it in the crook) 이는 사회적 지위를 강조하는(place emphasis on social status) 스타일이고, 몸 뒤쪽으로 둘러메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까지 잘 챙기는 독립적 성향이 강하고, 손에 움켜쥐고 다니는 여성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신만만한(be assertive and self-assured)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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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格의 거울' 필적

 

학력까지 판별 가능… 글씨 크면 성취욕구 강해
우측으로 올라가게 쓰면 쉽게 흥분하는 성격 가능성

美선 '필체 감정사' 등장… 기업, 이력서 글씨체 보고
직무·지원자 성향맞나 분석, 일부선 "과학적 근거 없다"

 

1991년 '유서(遺書) 대필 사건'으로 징역 3년형을 받았던 강기훈(51)씨가 최근 24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강씨는 당시 분신자살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법원 판결을 24년 만에 '유죄→무죄'로 바꾼 결정적 근거는 필적(筆跡)이었다. 당시엔 강씨의 필적이 김씨 유서 필적과 같다고 판단했는데 다시 살펴보니 필적이 다르다고 한 것이다.  

 

'글씨 모양이나 솜씨'를 뜻하는 필적은 현대 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재판에서 죄의 유무를 가르고 각종 계약서 등 경제 행위의 효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최근에는 필적으로 사람의 성격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기업이 사람을 채용할 때 기초 자료로 활용하거나 개인이 타인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세상이 온통 디지털로 바뀌고 있는 이 시기에 손으로 쓰는 필적이란 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누구 글씨인지 밝혀라… 죄와 돈의 방향이 바뀐다. 국내에 필적이 가장 널리 활용되는 곳은 '사법영역'이다. 필적 감정을 통해 글씨를 쓴 주인공이 누구냐를 밝혀내는 게 대부분이다. 필적 감정의 핵심은 ①글씨를 쓴 사람을 얼마나 정확히 가려내느냐 ②감정 결과를 확실한 증거로 볼 수 있느냐이다. 정확성의 경우 전문가들은 "자료만 충분하면 상당한 수준의 정확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디지털분석과장은 "현재 우리 연구원의 감정 일치율은 95%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감정 결과는 법적 증거로도 인정받는다. 특히 필적이 유일한 증거일 경우 가치는 더욱 빛난다.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김덕원 미래문서감정원장은 "현 법 체계에서 필적은 강력한 물증(物證)으로 대우받는다"며 "형사 사건에선 범인이 누군지, 민사에선 재산의 소유주가 누구이고 개인이 어떤 권리를 가질 수 있는지를 확인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적이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는 건 글씨가 마치 지문이나 DNA처럼 사람마다 고유한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승희 승앤장문서감정연구원 대표는 "필적은 뇌의 작용이기 때문에 입이나 발로 써도 손으로 썼을 때의 특징이 드러난다. 그만큼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필적은 통상 성인이 되면서 완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붓글씨 등 꾸준한 연습으로 필적을 바꿀 수 있는 여지도 적지 않다. 노화나 병 때문에 필적이 바뀌기도 한다. 서한서 예일문서감정원장은 "노인이 되면 뇌와 팔 근육의 노화로 운동신경이 떨어져 어린아이 글씨와 비슷해진다. 치매 등 뇌 질환을 겪었을 경우에도 필적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한 개인의 필적은 다른 사람과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을 갖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법체계에서 현대적 의미의 필적 감정이 등장한 것은 6·25 전쟁 이후다. 1955년 설립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초기부터 정부의 공식 필적 감정 기구로 활동했다.

글씨로 성격도, 학력도 알 수 있다

최근 민간에서 필적이 조명을 받는 건 개인 '성격'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이를 연구하는 '필적학'은 서구에서 15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데 최근 서구에선 채용이나 인간관계에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선 몇년 전 '필체 감정사'라는 직업이 등장했다. 주요 고객은 기업이다. 이력서 글씨체를 보고 직무와 지원자 성향이 맞는지 등을 분석한다. 개인의 경우엔 결혼 전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감정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필체 감정사를 '첨단의 미래를 짊어진 사람들'로 분류했다.

전문가들은 "획을 그을 때의 힘, 자음·모음·문장 사이의 간격, 글씨의 정렬 상태 등이 사람의 성격을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미국 필적학회 창립자 휴고 하겐 박사는 저서 '필적학'에서 "쾌활하고 태평하며 부드러운 대화 능력을 갖춘 사람은 둥근 글씨를 쓰고, 조용하고 완고하며 냉정한 사람이 각이 진 글씨를 쓴다"고 썼다.

국내에서도 필적으로 성격을 분석하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한글에서 필적이 잘 드러나는 것은 자음 'ㄹ' 'ㅂ' 'ㅌ' 'ㅎ', 이중모음 'ㅙ' 'ㅖ', 숫자 '5' '8' 같은 글자다. 쓰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큰 글씨는 적극적이고 성취 욕구가 강한 것을 나타내지만 현실감각이 약하거나 충동성이 강한 반면, 작은 글씨는 주의력과 경계심이 있지만 소극적이고 쩨쩨할 수 있다고 한다글씨 모양이 오른쪽으로 올라간 형태면 감정적이고 흥분하기 쉽고, 오른쪽으로 내려간 모양이면 비관적이고 반항적 성격일 확률이 있다.

미국필적학회(AHAF)·영국필적학자협회(BIG) 회원인 구본진 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는 "뒤 글자가 앞 글자 공간을 침범해 겹쳐 쓴 것처럼 보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 입히는 것을 개의치 않는 성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자(誤字)나 사용하는 문법에 따라 학력과 연령도 파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적으로 개인 특성을 파악하는 건 위험하다는 반론도 있다. 서한서 예일문서감정원장은 "글씨체를 통해 성격을 파악한다는 게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의학 분야에서는 제멋대로인 글씨체를 난독증 병변(病變)의 하나로 본다. '우리아이 공부가 안되는 진짜 이유 난독증' 서경란 저자는 "'ㄱ'이 들어갈 자리에 'ㅇ'을 쓰는 등 획이 비슷한 글자를 구별하지 못하거나 'ㄹ'을 뒤집어 쓰는 식으로 글씨의 위·아래, 좌·우를 뒤집어 쓰면 난독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조선일보(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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