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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異種) 장기이식] [인간보다 장기가 귀중한 나라]

뚝섬 2024. 4. 28. 05:30

[이종(異種) 장기이식] 

[인간보다 장기가 귀중한 나라] 

 

 

 

이종(異種) 장기이식

 

돼지 신장을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 건강 되찾아

 

최근 미국에서 돼지 신장(콩팥)을 이식받은 환자가 건강하게 퇴원해 화제가 되고 있어요. 질병이나 사고로 손상된 장기를 더 이상 치료할 수 없을 때 다른 사람의 장기로 대체하는 장기이식이 이뤄집니다. 사람의 몸에 다른 사람의 신장이 아닌 돼지의 신장을 이식했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돼지 신장 이식받은 환자, 2주 만에 퇴원

지난달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은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60대 환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어요. 그동안 뇌 기능이 멈춘 뇌사자나 원숭이 몸에 돼지 신장을 이식한 적은 있었어요. 하지만 이처럼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사람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것과 더불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요인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환자가 이식받은 돼지 신장이 '유전자 가위'로 변형된 장기였다는 것이에요. 유전자 가위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말해요.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잘라내기도 하고, 필요한 정보를 가진 유전자를 잘라낸 위치에 끼워넣을 수도 있죠. 그러다 보니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농작물을 개량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이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수술에 사용된 이식용 돼지 신장은 미국 바이오벤처 기업 'e제네시스'에서 제공했어요. e제네시스 연구진은 환자가 신장을 이식받은 뒤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했죠. 장기이식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작용은 '거부반응'이에요.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원래 자신의 몸에 있던 것이 아닌 이식받은 장기를 외부 물질로 받아들여요. 그래서 바이러스를 물리치듯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죠. 어렵게 구한 장기가 망가지게 되는 위험이 생기는 거예요. 이번에는 심지어 인간과 다른 종인 돼지에게서 장기를 이식받는 수술이었기 때문에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더욱 필요했어요.

연구진은 우선 사람과 가장 비슷한 크기의 장기를 가진 '유카탄 미니돼지'를 길렀어요. 이후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돼지의 신장에서 사람 몸에 들어왔을 때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 3개를 잘라냈어요. 그리고 인간과 적합성을 높일 수 있는 유전자 7개를 새롭게 끼워 넣었죠. 돼지 신장이 인간 몸에 들어갔을 때 외부 물질로 받아들여질 위험성을 크게 줄인 거예요.

의료진은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 신장을 환자 몸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어요. 이후 환자 상태를 관찰해보니 다행히도 이식받은 돼지 신장이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을 만들어내는 등 제대로 작동했어요. 환자는 2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합니다.

돼지 장기, 유전자 조작 쉬워요

이로써 동물의 장기를 이식받는 이종(異種) 장기이식의 길이 새롭게 펼쳐졌어요. 그동안 장기이식 환자들은 기증되는 장기가 턱없이 부족해 오랜 시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죠. 이종 장기이식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성공 사례가 늘어난다면 더 많은 장기이식 환자들이 건강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돼지 신장 이식 수술의 성공으로 이종 장기이식 1순위 동물로 돼지가 주목받고 있어요. 돼지가 장기이식에 쓰이는 대표적인 동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돼지의 장기는 인간 장기와 모양이 매우 비슷해요. 유전자 조작도 쉬워서 유전자 가위 기술을 통해 우리 몸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킬 확률도 낮출 수 있어요. 또 한 마리를 키울 때 들어가는 비용이 다른 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죠. 이전에는 침팬지나 원숭이 장기를 이용하려는 시도도 있었어요. 그런데 인간의 몸이 이 동물들의 장기에 면역 거부반응을 심하게 일으켰고, 동물 가격도 비쌌죠. 그래서 과학자 대부분이 돼지를 활용한 장기이식 연구에 집중하게 됐어요.

물론 장기이식에 활용되는 돼지는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보는 돼지들과는 다른 품종입니다. 이번에 매사추세츠 병원에서 있었던 장기이식 수술에 사용된 '유카탄 미니돼지'가 대표적으로 많이 쓰여요. 유카탄 미니돼지는 다 자라도 몸무게가 약 40~80㎏ 정도예요. 일반 돼지가 200~300㎏인 점에 비하면 훨씬 크기가 작아요. 그래서 유카탄 미니돼지는 장기 모양뿐만 아니라 크기도 사람 장기와 비슷해요. 또 유카탄 미니돼지는 주로 장기이식을 위해 길러지는 만큼, 균이 없는 깨끗한 실험실에서 관리를 받으며 자란답니다.

3D 프린터로 인공 귀·심실 제작

한편에선 장기를 얻기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3D 프린터로 장기를 만드는 걸 연구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3D 프린터로 의치나 의수족 등을 주로 만들었어요. 최근 들어서는 체세포와 유사한 물질이 재료로 사용되면서 인공장기가 만들어지고 있죠.

재작년 미국의 한 생명공학 기업은 3D 프린터로 인공 귀를 만들어 환자 몸에 이식했어요. 이 기업은 환자 귀에서 연골세포를 채취해 수십억 배로 배양했어요. 이후 이것과 콜라겐을 섞어 만든 바이오 잉크를 3D 프린터에 넣고 환자에게 맞는 새 귀를 만들었지요. 환자는 이 귀를 이식받아 선천성 소이증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독일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 연구진은 3D 프린터로 미니 심실을 만들었어요. 연구진은 심장 근육세포를 섞은 바이오 잉크를 사용해 심장 밖으로 피를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심실을 만들었죠. 연구진이 만든 심실은 실제 심실의 6분의 1 크기로 작았지만 3개월 넘게 박동했다고 해요. 이외에도 혈관, 피부 등을 3D 프린터로 만드는 연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들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동물이 불가피하게 희생되는 동물 장기이식 대신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이윤선 과학 칼럼니스트’기획·구성=오주비 기자, 조선일보(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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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장기가 귀중한 나라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

 

작년도 노벨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는 조지 오웰의 '1984년'을 능가하는 끔찍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복제 인간들인데 그들은 '정상인'들에게 장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창조되고 사육되었다. 그들은 지능이나 예술적 재능에서 '정상인'과 다를 바 없지만 자신들이 '정상인'들의 병든 장기를 대체할 장기 공급원임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장기 적출 후의 상실감과 신체적 고통은 엄청나게 크다.

그들은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기 제공 후 죽기도 하고 보통은 세 번씩 제공하는데, 네 번 제공하고는 거의 살아남지 못한다. 이 무시무시한 이야기는 담담하게 서술되어 더욱 소름 끼친다. 2005년에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소설은 윤리를 외면한 과학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경종이다.
 

 

최근 중국에서 톱스타 판빙빙을 비롯해서 중국 출신의 세계 인터폴 총재 멍훙웨이 등 거물급 인사들의 실종 미스터리가 핫 뉴스인 것 같다. 심지어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1년 후 은퇴를 선언한 것이 의문사를 당할까 봐서라는 추측이 무성하니 중국인에게는 천부의 생존권이 없고 공산당이 인가하는 생존권이 있을 뿐인가 보다.

이런 납치·실종 미스터리와는 별도로 중국은 장기 매매가 큰 국가적 수익사업이다. 중국은 전 세계 의료 관광객들에게 이식할 장기를 사형수들과 정치범,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에게서 적출한다. 파룬궁은 불교와 도교의 가르침을 융합한 신체·정신 수련 체계일 뿐인데, 그 수련자들은 수시로 대규모 검거와 고문, 학살을 당하고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거나 장기 적출 목적의 처형을 당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등의 조사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만 중국에서 4만1500개의 기증자 불명의 장기가 이식되었다고 한다. 이제 신장위구르 지역의 반(反)체제 시위자도 100만명이나 수용소에 갇혀있다니 중국의 장기 매매 사업은 오래 번창할 것 같다.

북한은 여행 자유 지역이 아니고 의료시설 낙후로 장기 장사를 못 하는 것이 매우 원통할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에 대해 "압박한다고 효과가 나지 않는다"면서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해 남한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호소했다. 노동교화소와 정치범수용소의 문이 너무 무거워서 외국 군대가 가서 거들어야 열린다는 말일까?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조선일보(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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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dystopia]: 

 

유토피아의 반대어. 역(逆)유토피아라고도 한다. 가공의 이상향, 즉 현실에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묘사하는 유토피아와는 반대로, 가장 부정적인 암흑세계의 픽션을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문학작품 및 사상을 가리킨다. 대표 작품으로는, A.L.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 G.오웰의 《1984년》(1949) 등이 있다. 이러한 디스토피아는 현대사회 속에 있는 위험한 경향을 미래사회로 확대 투영함으로써 현대인이 무의식중에 받아들이고 있는 위험을 명확히 지적하는 점에서 매우 유효한 방법이다. 미래를 진지하게 논하려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쌍방의 시점에서 언급해야 한다.

 

*파룬궁-법륜공[法輪功]:

 

중국의 리훙즈(李洪志)가 불교와 도교 원리에 기공을 결합시켜 창시한 수련법 또는 수련집단. 1992년 중국 리훙즈가 창시한 기(氣) 수련법 또는 수련 단체로, 불가(佛家)의 상승수련대법인 법륜대법(法輪大法)을 최고의 수련 방법으로 삼는다. 즉, 진·선·인(眞善忍)을 근본 원리로 하는 법륜대법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하되, 물질적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집착을 제거함으로써 자신이 지은 세세생생의 업을 닦는 데 목적이 있다.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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