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隨想錄]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노인이 건네주는 5개 인생훈(訓)] ....

뚝섬 2023. 3. 18. 07:31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노인이 건네주는 5개 인생훈(訓)]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노인이 건네주는 5개 인생훈(訓)

 

이글거리는 눈동자

희망과 철저한 준비

생계형 넘어 ‘사명의 삶’

전력투구하는 프로 정신

불평 대신 ‘사자(獅子)’의 꿈

출간 71주년 헤밍웨이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노인과 바다>

 

고전(古典)의 반열에 오른 문학작품은 팔색조(八色鳥) 같습니다. 시대 상황과 장소에 따라 여러 갈래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작품을 젊을 때와 나이 들어 읽는 맛이 다른 것도 고전 만의 매력(魅力)입니다.

 

1957년 찍은 사진으로 만든 어니스트 헤밍웨이 초상화. 1989년 7월 미국 정부 발행 25센트짜리 헤밍웨이 기념 우표에도 등장한다. 15세부터 음주를 시작한 헤밍웨이는 평생 술과 낚시, 아프리카 사파리, 사냥 등을 즐겼다. 그는 네 번 결혼했고 수 십마리의 고양이들을 키웠다./National Postal Museum

 

◇87차례 원고 수정...노벨문학상 받아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1899~1961)가 1952년에 낸 소설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도 그런 경우입니다. 2만6571개 단어로 구성된 이 소설을 내기 전에 헤밍웨이는 87차례 원고를 뜯어고쳤다고 합니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53년엔 퓰리처상을, 이듬해엔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헤밍웨이는 고교 졸업 직후 ‘캔사스 시티 스타’(Kansas City Star)에 취직해 수습기자로 일했고 1921년 프랑스 파리에서 작가 수업을 할 때는 캐나다의 ‘토론토 스타’(The Toronto Star) 특파원이었습니다.

 

1995년판 <노인과 바다>/Amazon.com/어니스트 헤밍웨이 얼굴 사진을 표지인물로 다루고 소설 <노인과 바다>를 최초로 게재한 1952년 9월 1일자 미국 시사주간지 <라이프(LIFE)>. 헤밍웨이는 이 소설을 잡지에 게재한 대가로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인 4만달러의 원고료를 받았다. 이 잡지는 출간 이틀 만에 530만부가 팔렸다./life.com

 

그래선지 <노인과 바다>는 군더더기나 수식어 없는 하드 보일드(hard-boiled) 문체(文體)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소설 안의 문장은 간결하고 힘찬 단문(短文) 또는 중문(重文)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망망대해에서 노인의 물고기 잡기 실패담을 지루하게 다뤘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신문기자 출신...간결·건조한 문체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주인공 산티아고(Santiago) 노인은 매일 바다로 나갔지만 84일동안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마을에서 조롱의 대상인 그는 85일째 되는 수요일 아침 큰 고기를 잡으러 먼 바다로 나갑니다.

 

산티아고는 3일 동안 목숨 건 싸움 끝에 무게 1500파운드(약 675kg) 넘는 19피트(약 580cm)짜리 대형 청새치(marlin)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청새치를 뜯어먹으려 덤비는 상어 떼를 만납니다.

 

1934년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 항구에서 대형 청새치 옆에서 기뻐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서있는 사람이 헤밍웨이/Wikipedia Commons

 

그는 최선을 다했으나 상어와의 싸움에서 패해 뼈만 남은 청새치를 배 옆에 묶고 항구로 돌아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사자(獅子) 꿈을 꾸면서 잠 잔다는 얘기로 소설은 마칩니다.

 

이 스토리만 보면 언뜻 불교의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Sisyphus)가 떠오릅니다. 시시포스는 산꼭대기를 향해 커다란 바윗덩이를 쉴 새 없이 밀어 올리는 고역(苦役)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소설을 차분하게 읽을수록 71년 전 활자화된 헤밍웨이의 언어가 새롭게 살아나 다가옵니다. 산티아고 노인이 5개의 인생훈(訓)을 건네주는 듯 합니다.

 

뉴욕시내 맨해턴 5번가에 있는 '찰스 스크리브너스 선즈' 출판사 본사 정문. 1952년 9월 8일 이 출판사는 소설 <노인과 바다>를 단행본으로 시판했다. 초판 5만부를 찍은 이 책은 이후 6개월동안 전국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Flickr

 

◇①이글거리는 눈동자...용기와 기백

 

소설 앞부분에 있는 “노인은 모든 게 늙었으나 눈은 예외였다. 그의 눈은 바다 색깔처럼 푸르고 원기왕성하고 패배를 몰랐다(Everything about him was old except his eyes and they were the same color as the sea and were cheerful and undefeated)”는 구절부터 그러합니다.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해 운(運)이 가장 나쁜 사람이라는 ‘살라오(salao)’로 불린 산티아고는 조금도 위축되거나 좌절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헤밍웨이는 이어 “산티아고는 소년 마놀린(Manolin)과 함께 바다에 나갔다가 87일동안 한 마리도 잡지 못했지만 이후 3주일 연속으로 큰 물고기들을 잡았다”고 썼습니다.

 

이 말은 인생살이에서 성공·실패는 늘상 있는 일이므로, 설령 고난이 생각보다 오래 가더라도 낙심(落心)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용기(勇氣)와 기백(氣魄)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1953년 아프리카 케냐에 있는 한 캠프사이트에서 헤밍웨이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U.S.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②희망과 낙관...철저한 준비

 

바다로 나가면서 “85는 행운의 숫자지(Eighty-five is a lucky number)”라고 외친 산티아고가 먼 바다에서 혼자 한 말도 인상적입니다.

 

“나는 그것들을 정확하게 지켜. 나에게는 더 이상 행운이 없을 수도 있어. 그러나 누가 알겠어? 아마도 오늘 행운이 생길지. 매일매일은 새로운 날이지. 운(運)이 따른다면 더 좋겠지만 나는 오히려 정확하게 할 거야. 운이 다가올 때, 준비돼 있도록(I keep them with precision. Only I have no luck any more. But who knows? Maybe today. Every day is a new day. It is better to be lucky. But I would rather be exact. Then when luck comes you are ready).”

 

언젠가 다가올 기회를 잡으려면 하루하루를 새로운 마음으로 정확하게 준비하며 집중하겠다는 산티아고의 다짐입니다. 헤밍웨이는 “나는 운(運)이 없어”라며 한탄하는 사람을 위해 이 문장들을 쓴 것 같습니다.

 

◇③생계형 아닌 ‘사명(使命)의 삶’

 

망망대해에서 처음엔 청새치 나중엔 상어 떼와 목숨 건 싸움을 한 산티아고의 내면(內面)은 어떨까요? 바닷 어부 일은 알아주는 사람 없고 거칠고 위험하지만, 산티아고는 자신의 일에 대한 경외(敬畏)감과 몰입, 자부심으로 충만합니다. 다음 구절들이 이를 웅변합니다.

 

“물고기야 나는 너를 사랑하고 아주 많이 존경해. 그러나 오늘이 다 가기 전에 너를 잡을 거야 (Fish, I love you and respect you very much. But I will kill you dead before this day ends).”

 

“나는 그를 잡을 것이다. ‘모든 위대함과 영광 속에서’. 나는 물고기에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인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거야(I’ll kill him though, ‘In all his greatness and his glory.’ I will show him what a man can do and what a man endures).”

 

“물고기도 내 친구다. 하지만 나는 그를 잡아야 해. 별[星]들을 잡으려 애쓸 필요없는 게 나는 기뻐(The fish is my friend too. But I must kill him. I am glad we do not have to try to kill the stars).”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자주 드나들었던 쿠바 술집 ‘엘 플로리디타’. 헤밍웨이 실물 크기의 동상 앞에 한 손님의 술잔이 놓여 있다./조선일보DB

 

산타아고는 청새치를 ‘친구’라 부르며 하나가 되는[合一] 경지에 도달합니다. 그는 별을 잡는 것’(kill the stars) 같은, 화려하지만 분수 넘치는 일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자기 생업(生業)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을 고마워합니다. 산티아고는 생계가 아니라 자부심을 위해 일한다고 단언합니다.

 

“너는 살기 위해, 일용할 양식을 구하기 위해 물고기를 잡지 않았지. 너는 어부이기 때문에 그리고 자부심을 위해 물고기를 잡았어. 너는 물고기가 살아있을 때나 죽었을 때 모두 물고기를 사랑했어. 그를 사랑했다면 잡은 건 죄가 아니야(You did not kill the fish only to keep alive and to sell for food. You killed him for pride and because you are a fisherman. You loved him when he was alive and you loved him after. If you love him, it is not a sin to kill him).”

 

“나는 너(청새치) 보다 더 위대하고 아름답고 침착하고 고귀한 존재를 본 적이 없다. 이리 와 나를 죽여 다오. 누가 누구를 죽이는지는 중요치 않아(Never have I seen a greater, or more beautiful, or a calmer or more noble thing than you, brother. Come on kill me. I do not care who kills who).”

 

1934년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쿠바 아바나 항구에서 잡은 대형 청새치를 들어보이고 있다./존 F.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박물관

 

◇④全力투구하는 프로 정신

 

산티아고는 절대자(絕對者)에게 간절하게 매달리는 절실한 모습도 내보입니다.

 

“나는 신앙심이 없어요. 그러나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면 주기도문(主祈禱文) 열 번과 성모(聖母) 마리아 10번을 외겠습니다. 성모 마리아 순례도 약속합니다(I am not religious, but I will say ten Our Fathers and ten Hail Marys that I should catch this fish, and I promise to make a pilgrimage to the Virgin of Cobre if I catch him).”

 

고기 잡는 일을 자기의 존재 이유이자 자부심으로 생각하는 산티아고는 ‘사명(使命)의 사람’입니다. 그는 동시에 단 한 마리를 잡기위해 모든 힘과 정성을 쏟아붓는 프로 직업인(professional)입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899년 7월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 파크(Oak Park)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가에 마련된 헤밍웨이 박물관 입구. 헤밍웨이는 1961년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케첨 자택에서 엽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Wikipedia /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40년부터 1960년까지 거주했던 쿠바 아바나 남동쪽 산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에 있는 택 '핑카 비히아' 실내부 모습/연합뉴스

 

◇⑤불평 대신 ‘사자 꿈’

 

산티아고는 일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헤밍웨이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두려워 말고 너 자신을 믿어라(You better be fearless and confident yourself).”

 

“나는 그(물고기)에게 가까이, 가까이, 가까이 가야 해. 머리가 아닌 가슴을 잡아야만 해. ‘침착하고 강하게’(I must get him close, close, close. I mustn’t try for the head. I must get the heart. ‘Be calm and strong, old man’).”

 

소설 속 산티아고는 “셔츠는 수없이 꿰매 닻처럼 헤져 있었고, 머리는 많이 늙었고, 눈을 감으면 얼굴에 생기라곤 없는(His shirt had been patched so many times that it was like the sail. The old man’s head was very old though and with his eyes closed there was no life in his face)” 홀로 사는 가난한 노인입니다.

 

산티아고는 그러나 소설에서 단 한 번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거대한 청새치를 잡았다가 상어 떼와의 싸움에서 뺏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섯 번이나 쉬어야 할만큼 지쳤지만 어떠한 불만족, 서운함도 없습니다.

 

“길 위쪽 그의 오두막 안에서 노인은 다시 잠들어 있었다. 그는 여전히 얼굴을 대고 자고 있었고, 소년은 옆에서 그를 지켜보며 앉아 있었다.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The old man was dreaming about the lions).”

 

어니스트 헤밍웨이(왼쪽)가 스페인내전 당시 독재자 프랑코와 맞서 싸웠던 아라곤 전선의 공화파를 취재하고 있다. 그는 소설가이기 전에 기자였다./조선일보DB

 

고통·고난까지 사랑하는 ‘초인’

 

소설의 맨 마지막 이 문장에 등장하는 사자(獅子)는 자신의 고유함과 독립성을 잃지 않겠다는 불굴(不屈)의 의지(意志)를 상징합니다. 소설가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모든 삶의 목적은 자기 자신을 향해 걷는 일이다”고 했는데, 산티아고 노인은 묵묵히 자기 길을 가며 스스로 ‘별’이 됐습니다.

 

평론가들은 <노인과 바다>에서 최고의 명문장(名文章)으로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다. 인간은 파괴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Man is not made for defeat.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를 예외없이 꼽습니다.

 

현실이 아무리 가혹하거나 불공정해도 징징거리거나 불평하지 않고 당당한 산티아고의 ‘삶에 태도(態度)’가 핵심이라는 얘기입니다. 소설속 산티아고는 오히려 고통과 고난을 사랑하며 “얼마든 다시 와라”고 일갈하는 인간, 즉 초인(超人·Übermensch)입니다. 최진석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교장은 저서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노인과 바다>에서 인간이 자기 사명에 긴 시간 몰두하면서 성숙해져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산티아고는 우리에게 손해보지 않은 삶을 살 것인가. 승리하는 삶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산티아고는 파괴될 지라도 ‘진정한 나’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헤밍웨이의 대표작인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안녕>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4권을 한데 묶은 컬렉션. 미국 사이먼 앤 슈스터 출판사가 제작했다./Simon & Schuster / 미국 플로리다주 최남단 키웨스트에 있는 헤밍웨이가 살던 집 내부를 관광객이 찾아와 사진 촬영하고 있다./Visit Florida

 

-송의달 에디터, 조선닷컴(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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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물고기가 상어에게 공격당했을 때, 노인은 마치 자신이 공격당한 느낌이었다. 너무 좋은 일은 오래가지 못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차라리 이게 꿈이었더라면, 저 고기를 낚지 않고 차라리 침대 위에 그냥 누워 있었더라면.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ㅡ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중에서.

시련과 맞서 싸우는 인간을 그린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최고 작품이다. 84일 동안 물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한 산티아고는 다시 바다로 나간다. 마침내 대어를 잡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는 길, 상어 떼의 공격을 받아 죽을힘을 다해 싸우지만 끝내 빈손으로 귀환한다.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의 작품으로 일찍부터 명성을 떨친 헤밍웨이는 이 소설을 발표하고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잇달아 받는다. 그러나 너무 밝은 빛은 눈을 멀게 하고 어둠 속으로 한 영혼을 밀어 넣기도 하는 법. 그는 더 좋은 작품을 쓰지 못할 거라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우울증을 앓는다. "나는 작가다. 작가가 글을 쓰지 못하면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다"며 비관하던 그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 싸울 거야"라며 산티아고가 굴복하지 않았던 건 뭍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어린 소년, 마놀린에 대한 믿음과 사랑 때문이었다. 그는 반드시 살아 돌아가 모든 경험을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수많은 연애와 결혼 네 번, 작가에게 주어지는 모든 영예를 누렸지만 헤밍웨이는 계속 살아가게 할 단 하나의 희망, '마놀린'만은 갖지 못했던 것일까.

누구의 삶도 완전하지 않다. 작가의 모자람이 작품을 쓰게 하고 작가 자신을 파괴하기도 하듯, 밑 빠진 항아리 같은 인생일지라도 가득 채워질 날을 꿈꾸며 앞으로 나아가는 한 인간은 무너질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하나를 주면 더 큰 것을 빼앗아가는 고약한 우주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을지라도.

 

-김규나 소설가, 조선일보(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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