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강국 대한민국, 글로벌 보건 향상시킨 영웅이다]
[고령자 접종 “의사가 판단하라”, 정부가 책임 떠넘길 궁리만]
[167개팀 백신개발 전쟁, 한국은 무조건 돈 번다]
백신 강국 대한민국, 글로벌 보건 향상시킨 영웅이다
콜레라가 비위생적인 물을 통해 전파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 약 170년이 지났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콜레라 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 콜레라가 다시 급증하면서 오랫동안 콜레라가 근절되었던 국가들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여전한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콜레라 팬데믹에 맞서 싸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콜레라는 제때 치료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이 최대 50%까지 올라간다. 이런 위기 상황에 대응할 중요한 수단은 다름 아닌 먹는 방식의 콜레라 백신이며, 바로 이 지점에서 대한민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다자간 글로벌 보건 기구들의 주요 공여국으로 자리 잡았다. 그뿐 아니라 현재 세계에서 유일한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은 경구용 콜레라 백신(OCV)을 공급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는 대한민국의 백신 제조사는 최근 한층 개선된 새로운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했다. ‘유비콜-S(Euvichol-S)’라는 이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투여가 용이하다. 가격도 저렴하다. 지난해 WHO는 ‘유비콜-S’에 대해 사전 적격성 평가(PQ) 승인을 했고, 이를 통해 콜레라 백신 공급량은 2023년 3800만도스(1회 접종량)에서 2024년 5000만도스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콜레라는 탄광 속의 유독가스를 미리 감지하고 알려주는 카나리아 새와 같다. 보건 시스템이 과부하되면 경고처럼 나타나는 질병이다. 콜레라가 발생하면 여지없이 홍역과 같은 다른 질병들도 함께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콜레라 및 기타 질병의 발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백신을 미리 비축하고 공급망에 투자하는 것, 그리고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강화해 보건 시스템의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2000년 설립된 비영리단체(NGO)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을 지원하며 10억명 이상의 어린이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해 왔다. 이를 통해 1800 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해 왔다. 대한민국은 이 성과에 크게 기여한 주요 공여국 중 하나다. 무엇보다 백신 제조 강국으로서 한국 기업들은 세계백신면역연합에 백신을 공급하는 세계 4위 국가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경제발전의 기적을 이끈 선도적인 연구개발(R&D) 투자는 제약·백신 산업 성공의 초석을 다졌다. 다른 국가들에 훌륭한 성공 모델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글로벌 백신 형평성 증진 노력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예방접종에 투자된 1달러는 54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말해주듯 건강한 세계가 곧 번영하는 세계다. 그 가운데에 대한민국이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2026년부터 2030년 말까지 5억명 이상의 어린이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들이 역사의 뒤로 사라지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이 중요하다.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
-사니아 나쉬타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표, 조선일보(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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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접종 “의사가 판단하라”, 정부가 책임 떠넘길 궁리만

아스트라제네카 고령자 접종 각국 권고 비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사용을 허가하면서 ’65세 이상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경고문을 기재하도록 했다. 식약처는 “의사가 대상자 상태에 따라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유익성을 충분히 판단해 결정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현장의 의사가 재량을 갖고 책임도 지라는 것이다. 만에 하나 백신 접종으로 문제가 생기면 그런 결정을 내린 의사가 의료 과실의 책임을 져야 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식약처는 이 백신의 65세 이상 임상 참여자가 660명(7.4%)에 불과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임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한국처럼 정부가 접종 기준을 모호하게 얼버무린 나라는 없다. 독일·프랑스·스웨덴 정부는 65세 미만에만 접종하도록 명확하게 권고했고, 스위스는 추가 자료를 요구하며 이 백신에 대한 승인을 아예 보류했다.
반면 한국 식약처는 정부가 분명하게 결정하지 않고 현장 의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식약처와 전문가들이 접근 가능한 자료를 모두 검토했는데도 65세 이상 사용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 의사들이 무슨 재주로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는가. 무책임한 책임 회피다.
자료가 부족하다면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 중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보류하는 것도 방법이다. 영국에서 이미 이 백신을 수백만명이 맞았으므로 그 자료를 요청해 판단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식약처가 최종 판단 책임을 의사들에게 미룬 것은 의약품 규제 기관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린 일이다. 그러니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이 접종 시기를 미루거나 거부하겠다는 백신 기피증이 생기는 것이다.
애당초 정부가 미리 다양한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 리스크를 분산시켰으면 지금 같은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지난해 백신 계약을 미적거려 골든타임을 놓친 정부가 1분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목매게 되면서 이런 상황이 빚어졌다. 현장의 의사뿐 아니라 백신을 맞아야하는 국민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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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개팀 백신개발 전쟁, 한국은 무조건 돈 번다
세계 최전선의 핵심 플레이어 만나보니 “위탁생산 경쟁력 있는 한국 기업이 최후 승자”
러시아 국부펀드 드미트리예프 CEO “한국이 아시아 생산 허브 되길 바란다”
코로나 백신 전쟁.. 한국 ‘숨은 승자’ 될 수도
코로나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고 발표한 러시아 측이 한국 기업 두 곳과 위탁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본지 경제 섹션 Mint(17일자)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에 대해선 효능·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러시아는 브라질·필리핀 등 20개 나라로부터 백신 약 10억회분에 대한 주문을 접수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화상·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형 바이오 회사 두 곳과 위탁 생산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 외의 나라에 공급할 백신은 생산을 다른 나라 기업에 맡길 수밖에 없는데, 한국이 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아시아 허브(hub)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DIF는 러시아의 코로나 백신(‘스푸트니크-V’)을 연구하는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한 백신 개발 주관사다.
러시아 이외에도 세계 백신 개발 선두권에 있는 국가들은 백신의 주요 생산처로 한국을 꼽고 있다. 글로벌 코로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스 버클리 CEO는 Mint 인터뷰에서 “백신을 효율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몇 없는데 한국이 그중 하나”라며 “한국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코로나 백신의 글로벌 생산·공급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스트레제네카(스웨덴) 옥스퍼드대팀(영국)과 미국 노바백스는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백신 개발에서 뒤처진 한국이 위탁 생산을 통해 ‘숨은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러시아·중국 등 최강대국 정부가 저마다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백신 산업에 뛰어들었고, 전 세계 167팀이 백신을 개발 중이다.
Mint는 코로나 백신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핵심 플레이어들을 최근 만나 전세(戰勢)를 읽는 방법을 들었다. 지난 11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승인을 발표한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러시아 국부펀드) 키릴 드미트리예프 CEO, 빌 게이츠가 지원하는 백신면역개발연합(GAVI)의 세스 버클리 CEO, GAVI와 협력해 백신 개발사들을 지원하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해쳇 CEO, 백신 개발 레이스 선두에 서 있는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모더나의 레이 조던 최고대외협력책임자(CCA), 한국에 있는 유일한 비영리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의 제롬 김 사무총장 등을 인터뷰했다. 백신 개발·공급에 관한 여러 사안에 대해 이들은 종종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이 일단 개발되고 난 후에 대해선 전망이 비슷하게 수렴됐다. 결국은 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많이 생산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며, 백신 위탁생산에 경쟁력이 있는 한국 바이오 회사들이 ‘숨은 승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세스 버클리 GAVI CEO, 리처드 해쳇 CEPI CEO,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CEO, 레이 조던 모더나 최고대외협력책임자.
◇백신 승인 러시아 “한국 위탁생산 협상 중”
코로나를 거의 퇴치했다고 여겼던 한국에서 지난 15일 다시 국내 확진자가 267명으로 급증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쉽게 물리치기 어렵고 한번 번지면 문서운 속도로 사회를 감염시킨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코로나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은 오로지 백신 개발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을 승인한 러시아의 RDIF(러시아 국부펀드) 드미트리예프 CEO는 격앙돼 보였다. 그는 냉전 시대 러시아가 쏘아 올렸던 세계 최초 인공위성 이름을 딴, ‘스푸트니크V’란 이름의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미국 등에서 나오는 비난이 얼토당토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발표 후 서방 국가 전문가들은 “안전에 필수인 임상 3상을 건너뛰었다” “물과 다름없는 엉터리 물질” 같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에 따르면 브라질·필리핀 등 세계 20개 나라가 백신 10억회분에 대해 이미 ‘선주문’을 넣었다.
미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을 나온 드미트리예프 CEO는 “러시아 백신은 우리가 직접 생산하지만 글로벌 생산·공급은 지역 거점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한국 바이오 회사 두 곳과 이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회사 이름을 밝힐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그의 설명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한국 과학자들은 우리 백신의 원리를 잘 이해했습니다. 이르면 10~11월쯤 한국에서 백신 생산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백신 생산에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어 아시아의 백신 생산 허브(hub)가 될 겁니다.”
◇“나와 노모·장인·장모·아내 다 맞았다”
드미트리예프 CEO는 백신의 효율과 안전에 대해 “100% 확신한다”고 했다. 러시아 코로나 백신에 대한 가장 큰 비난은, 백신 승인 전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거치지 않았다는 데서 비롯한다. 3상은 보통 수천 명 넘는 사람에게 백신을 투여한 후 백신의 효과·부작용 등을 검증하는 단계다. 일부 백신이 오히려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확률을 높이는 것 같은 치명적 부작용을 이 단계에서 잡아낸다. 드미트리예프 CEO는 “장기간 연구해온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운반체)를 활용해 개발한 백신이다. 이미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같은 방식의 에볼라·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에 기반했기 때문에, 그 어느 백신보다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철저히 되어 있는 셈”이라고 했다.
드미트리예프 CEO는 “나와 일흔 넘은 노모(老母), 장인·장모와 아내 모두 백신을 맞았다”며”아직 한 번도 상용화한 적이 없는 새 방식의 백신보다는 훨씬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가 지목한 ‘한 번도 상용화하지 않은’ 방식의 백신은 모더나의 mRNA 백신(체세포가 직접 코로나의 돌기 단백질을 만들어 저항력을 기르는 방식) 등을 가리킨다.
◇‘축지법 작전’…”결국 생산이 관건”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위태한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도 백신 전쟁에 뛰어들었다. 무기는 막대한 ‘달러’다. 재정 100억달러(약 12조원)를 쏟아붓기로 한 백신 개발·생산·확보 프로젝트에 ‘축지법 속도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란 이름을 붙였다. 모더나가 2억4000만달러, 또 다른 선두 주자인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12억달러,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이 각각 1억9000만달러, 1억5000만달러씩을 받았다. 이 중 3상에 가장 먼저 안착한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2상을 진행 중인 노바백스는 자체 생산 시설이 부족해 백신을 위탁 생산할 수밖에 없다. 모더나 레이 조던 CCA는 “우리의 mRNA 백신은 아직 상용화한 적이 없는 유형이기 때문이 생산 시설을 이제 막 짓고 있다. 코로나 백신 물량을 맞추려면 결국 위탁 생산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모더나는 일단 스위스 회사 ‘론자’와 손을 잡았다.
CEPI의 해쳇 CEO는 “백신 개발 직후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많이 생산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IVI 제롬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 백신은 수십억 병이 필요하기 하기 때문에 그 많은 물량을 위한 위탁 생산사 선택에 비용의 효율성은 매우 중요한 변수”라며 “인도는 싼 인건비로 경쟁하고 있으나, 한국 바이오사들은 생산 시설 첨단화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는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SK케미칼 자회사)를 위탁 생산사(공동)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녹십자·유바이오로직스·LG화학·바이넥스·에스티팜 등이 코로나 백신 개발 후 위탁 생산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에 들어간다.
GAVI 버클리 CEO는 “우리는 한국 바이오 회사 여러 곳과 일한 경험이 있어 한국만큼 좋은 백신 생산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드물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백신 생산은 고도의, 중앙집중화된 기술을 필요로 하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나라는 손꼽을 정도인데 한국이 그중 하나다. GAVI는 기꺼이 백신 개발사와 한국을 연결해 효율적인 코로나 백신 생산을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김신영 기자/고태원 인턴기자, 조선닷컴(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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