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國內-이런저런..] 986

[부자들의 아침 일과, 종이신문 읽기] [종이신문의 매력]

[부자들의 아침 일과, 종이신문 읽기] [종이신문의 매력]   부자들의 아침 일과, 종이신문 읽기 억만장자들의 신문 사랑은 각별하다. ‘신문 중독자’라고까지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하루에 5, 6개의 신문을 샅샅이 훑는다. 청소년들에게는 “세상을 알려면 신문부터 읽어라”고 조언하곤 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매일 아침 신문을 읽고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소학교만 나와서 어떻게 명문대 출신들을 거느리고 있냐는 질문에 “나는 ‘신문대학’을 나왔소”라고 말하기도 했다.▷한국 부자들의 아침에는 여전히 신문이 있다. 25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은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

[순댓국과 ‘돼지 오마카세’… 오래된 것은 무해하다] ....

[순댓국과 ‘돼지 오마카세’… 오래된 것은 무해하다] [종로 청진옥에 전이 사라졌다]    순댓국과 ‘돼지 오마카세’… 오래된 것은 무해하다 [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 서울 은평구 응암동 ‘모래내순대’집의 순댓국(위쪽 사진)과 ‘돼지 한 마리’. 김도언 소설가 제공 그런 심리를 정확히 뭐라고 부르는 게 적당할지는 모르나 사람에게는 오래된 것을 신뢰하는 본능 같은 게 있다. 항구성 또는 영원성 같은 것에 대한 동경이 반영된 결과일 텐데, 좀 더 쉽게 말하면 오래 살아남은 것에 대한 애틋한 연민 같은 것일 테다.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것은 해롭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은 해로운 것이 오래도록 자기 곁에 있도록 내버려두는 법이 없다. 오히려 멀리 바깥으로 쫓아내지 않던가. 그러므로..

[물러날 때를 안다는 것]

물러날 때를 안다는 것 영화 ‘다이하드’의 배우는 떠날 기회를 숱하게 놓쳤다 액션 영웅의 조악한 은퇴작… 슬프다, 브루스 윌리스 액션 영화 '다이 하드' 시리즈에서 존 매클레인을 연기한 배우 브루스 윌리스 /20세기 폭스 코리아 브루스 윌리스(69)의 마지막 영화가 지난 16일 개봉했다. 제목은 ‘어쌔신: 드론전쟁’. 상영관을 찾을 수 없었는데, 알고 보니 VOD 출시였다. 극장에서는 이미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주연 배우가 투병 중에 촬영했다고는 하지만 마지막 액션이라니 궁금했다. 차라리 보지 말걸 그랬다. 브루스 윌리스 최악의 영화 후보로 꼽혀도 수긍할 것이다. 이 할리우드 스타의 출연작은 모두 91편(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최근 개봉작들에 손님이 얼마나 들었는지 들추다 아득해졌다. ..

[사과받기 힘든 세상… ] [벨기에 브뤼셀역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

[사과받기 힘든 세상… 신종 변태가 나타났다] [벨기에 브뤼셀역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 벨기에 브뤼셀역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 [김동식의 기이한 이야기] “미안합니다” 듣고 싶다면 의도적인 상황을 연출하라 주변에서 뭐라든, 그녀와 저는 천생연분입니다. 다만 어디 가서 자랑스레 떠벌릴 수는 없는 내용인지라, 익명의 힘을 빌려 이렇게 고백하고자 합니다. 저는 아주 가끔, 이상한 행동을 하곤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예를 들면, 일부러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제가 거기 앉아 있으면, 반드시 한 명은 꼭 나타나서 한소리를 합니다. “노약자석에 왜 젊은 사람이 앉아 있어!” 그럼 저는 어정쩡하게 일어나며 무릎 위에 덮어 두었던 겉옷을 들어 올립니다. 깁스한 다리를 보여..

[‘친구는 제2의 자신이다’] [우정은 왜 그렇게 어려운가]

[‘친구는 제2의 자신이다’] [우정은 왜 그렇게 어려운가] ‘친구는 제2의 자신이다’ [윤평중의 知天下] 매달 한 번 친구들과 토요일 아침 모임을 한다. 조촐한 식사로 시작해 주변 공원과 천변을 걷다가 쉬다가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대화 주제는 삼라만상을 망라한다. 우주의 블랙홀과 기업 경영 비사(祕史), 역사와 명사(名士)들 계보에 이르기까지 화제는 무궁무진하다. 다만 정치와 종교 이슈는 자제한다. 크게 다투기도 한 경험에서 나온 우리 나름의 지혜다. 세월이 흐르면서 재테크 얘기는 사라지고 건강한 노후 생활에 관심이 집중된다. 웰 다잉과 유서 쓰기, 부모님 묫자리와 풍수로 화제가 뻗어 나가기도 한다. 어느 날 금융계에서 퇴직한 친구가 불쑥 칸트의 선험적 주관성이 무어냐고 내게 물었다. 유튜브로 이..

[‘나는 밥에 먹는다’… 법전에 이런 非文이 부지기수]

‘나는 밥에 먹는다’… 법전에 이런 非文이 부지기수 6法 문장 오류 지적한 언어학자 김세중 박사 “퀴즈입니다. ‘조지하다’가 무슨 뜻일까요?”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가 불쑥 묻는다. 답하지 못했다. “‘심굴하다’는? ‘계입하다’는? ‘개입’이 아니고 ‘계입’입니다.” 그는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몇 가지만 정리하자면 이렇다. ①호천 ②건정 하나도 모르겠다. 국어 질문인 것 같은데 답하지 못해 부끄러워질 찰나, 그가 말했다. “모르는 게 당연해요.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법전’(法典)에만 존재하죠.” 법전 속 문장의 오류를 지적한 언어학자 김세중 박사가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소법전(小法典)을 들고 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을 지낸 그는 "법이 어려운 이유는 '문법적 오류'..

[한국인이 술보다 안주를 더 고민하는 이유]

한국인이 술보다 안주를 더 고민하는 이유 [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 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 음식의 탄생과 철학을 연구하는 나에게도 한식은 고유성이 매우 강하고 독특한 음식이다. 서양 사람들은 우리가 지리적으로 보면 중국과 가깝기에 우리 식문화도 중국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고 한국에 왔다가 한국 음식의 독특성에 매우 신기함을 느낀다. 중국 음식과 비슷한 점이 거의 없고 전혀 다른 식문화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 네 명이 서양 레스토랑에 가면 메뉴판을 네 개 주는 것에 대해 신기해한다. 한식 식당에 가면 메뉴판을 한 개만 준다. 어떤 사람은 이를 두고 ‘서양은 음식 문화가 발달해서 그렇고 우리나라는 서빙 문화가 발달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것은 식문화 차이이지 서빙 문화의 세련도 차이가..

[불과 칼이 주방에서 추방되는 까닭은?]

불과 칼이 주방에서 추방되는 까닭은? 요리도 설거지도 귀찮아… 조리하지 않는 사람들 100만년 전, 불의 발견은 인류 문명을 바꾼 혁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사회는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주방에서 불이 쫓겨나고 있는 것이다. 가스 공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불꽃이 불완전 연소하며 생기는 일산화탄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거창한 이유 때문은 아니다. 불을 피우는 대신 전기를 이용한 인덕션과 오븐, 대류열을 이용한 에어프라이기가 주방의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이마저도 없어 조리 기능을 거세한 주방도 늘고 있다. 불뿐만이 아니다. 칼을 비롯한 조리도구 역시 주방에서 퇴출되고 있다. 설거지가 귀찮아서, 집에 음식 냄새 배는 게 싫어서 요리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귀찮음에 밀려 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