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종묘] [한국미의 정수, 종묘 정전] [종묘 새 단장… 왕과 왕비 신주 다시 모시네] 돌아온 종묘 개화기에 한양을 방문한 서양인들은 “어떻게 조선엔 망자와 신을 모시는 건물이 없느냐?”고 의아해했다. 파르테논이나 판테온과 달리 조선 왕실의 사당인 종묘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공간이었다. 조선인조차 그 안이 어떤 모습인지 아는 이가 드물었다. 오늘날 조선 건축의 걸작이란 찬사를 받는 종묘가 오래도록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이유였다. ▶종묘의 건축미를 대표하는 건 ‘단순함’이다. 특히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정전(正殿)은 화려한 팔작지붕 대신 책을 펼쳐 엎어놓은 모양의 맞배지붕이 20개의 기둥에 의지해 100m 넘게 이어지는 극도로 단순한 형태다. 사진작가 배병우는 “땅끝까지 가려는 듯 낮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