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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내대표에 ‘찐명’ 사실상 지명… ‘원내총무’ 때로 돌아갔나] ....

뚝섬 2024. 5. 4. 08:21

[野 원내대표에 ‘찐명’ 사실상 지명… ‘원내총무’ 때로 돌아갔나]

[강경 발언 일색 野 원내대표, 李 아닌 국민 뜻 살피길]

 

 

 

野 원내대표에 ‘찐명’ 사실상 지명… ‘원내총무’ 때로 돌아갔나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박찬대 의원이 선출됐다. 4·10총선에서 당선돼 3선 고지에 오른 박 원내대표는 어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단독으로 출마해 과반 찬성을 얻었다. 박 원내대표는 친명(친이재명)계 중에서도 핵심인 ‘찐명’으로 꼽힌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뒤에는 최고위원으로서 이 대표를 지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1명만 후보로 나선 것은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 이후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당초에는 김민석 서영교 의원 등 여러 3, 4선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를 앞세우며 출마 의사를 밝히자 다른 의원들은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른바 ‘명심’(이 대표의 의중)에 따라 사전에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사실상 박 원내대표를 추대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를 놓고 과거 당 총재가 원내총무를 임명했던 시절로 퇴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의원들의 뜻을 모아 원내대표를 뽑았다기보다는 이 대표가 사실상 지명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후보들도 하나같이 ‘명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의 뜻에 따라 당과 국회가 운영되는 ‘친명 일색 정당’에서 이 대표의 생각과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겠나.

 

또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여당과 사사건건 대립할 소지도 다분하다. 박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관례와 상관없이 중요한 상임위는 여당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에 여당은 “야당의 폭주”라고 맞서고 있어 원 구성 협상에서부터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박 원내대표는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 등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을 22대 국회에서 재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민이 민주당에 171석을 준 이유가 다수의 힘으로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란 뜻은 아니다. 독주와 독선, 오만으로 흐를 경우 민심이 돌아서는 건 순식간이다. 절제와 타협의 정치 복원이 거야 원내 사령탑의 제1 과제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동아일보(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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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발언 일색 野 원내대표, 李 아닌 국민 뜻 살피길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이재명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 박찬대 의원이 선출됐다. 보통 원내대표들은 다양한 배경을 지닌 중견 정치인들이 경쟁을 통해 선출되는데 박 원내대표는 1인 출마로 사실상 추대됐다. 친명(親明) 내부에서 교통정리를 해 박 원내대표를 내세우자 다른 경쟁 후보들이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22대 국회에서 171석 거대 야당을 이끌 막강 권한의 원내대표 선출이 사실상 이 대표 지명과 같이 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내 지도부를 구성하는 운영수석 부대표와 정책수석 부대표에도 박성준, 김용민 등 강성 친명들이 임명됐다.

 

사실상 이 대표와 ‘개딸’로 상징되는 강성 지지층의 낙점으로 원내대표가 됐기 때문인지 박 원내대표는 강경 발언 일색이다. 그는 “머뭇거리다 실기하는 과거의 민주당과 결별하겠다”며 “법사위와 운영위를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법안 처리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 그리고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를 그동안 국민의힘이 맡아 왔는데 이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22대 국회는 상임위 구성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고도 했다.

 

21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의 최대 과제는 이재명 대표 방탄이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의 원내대표는 가결 직후 원내대표직을 그만둔 것도 모자라 이번에 공천도 못 받았다. 새 원내대표의 강경 발언은 이 대표와 친명에 조금이라도 미운털이 박힐 경우 민주당 원내대표가 어떻게 되는지 봤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총선 대승에 취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0% 안팎으로 국민의힘과 비슷하다. 4년 전 총선 대승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5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 현상이다. 총선 민심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열광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뜻이다. 총선 표 차이도 5% 남짓이었다.

 

박 원내대표가 친명에 의한, 친명을 위한 원내대표가 됐다는 생각으로 이 대표와 지지층 눈치만 볼 경우 결과는 예정돼 있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은 180석으로 입법부마저 장악하자, 지지층 박수 소리에 맞춰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했다. 그러다 정권을 내주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년이었다.

 

-조선일보(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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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2대 국회 당선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당론 법안 반대 옳지 않다”. ‘친명 일극 지도 체제’ 선언인가.

 

-팔면봉, 조선일보(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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