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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최강의 가성비 ‘값싼 드론’] [절박한 병력 부족 사태.. ]

뚝섬 2024. 5. 4. 07:03

[전쟁터 최강의 가성비 ‘값싼 드론’]

[절박한 병력 부족 사태, 예체능 병역특례도 재검토 불가피]

 

 

 

전쟁터 최강의 가성비 ‘값싼 드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1218대의 드론이 한꺼번에 떠올라 화려한 비행 쇼를 펼쳤다. 기네스 기록이었다. 중국 드론업체는 두 달 후 1374대의 드론 쇼로 기록을 경신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1824대의 드론이 떴다. 칼군무를 추던 벌떼 드론이 이젠 전쟁 판도를 바꾸고 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마을 창고에 드론이 몰래 접근했다. 창고 안에 러시아 탱크와 대공포 등이 숨어 있었다. 날아 들어간 드론은 탱크를 발견하자 곧바로 돌진해 자폭했다. 다른 드론들도 잇따라 진입해 남은 탱크와 차량을 파괴했다. 70만원짜리 드론이 28억원대 탱크와 값비싼 무기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우크라이나 드론은 소형 중국산에 폭탄을 달아 자폭용으로 쓴다. 적 탱크가 나타나면 5분 내에 출동하고 참호·장갑차 안에 숨은 적군 얼굴까지 식별해 공격한다. 러시아 전차부대는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도 당했다. 해상 드론은 800억원이 넘는 러시아 주력 상륙함과 초계함을 잇따라 격침했다. 함대의 30%(25척)가 파괴돼 해군 총사령관이 경질됐다. 러시아 공군기지의 전략 폭격기와 석유·정유 시설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를 피하려 장갑차와 트럭에 양철 지붕을 달고 항공기 기체와 날개엔 타이어를 얹었다.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은 조악한 드론 공격에 전투기가 파괴되고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싼 요격 미사일을 쐈지만 막지 못했다. 후티 반군은 드론 10여 대로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공격해 수조원의 피해를 입혔다. 이들은 260만원짜리 드론으로 각국 상선도 공격했다. 미국은 한 발에 27억원인 SM-2 미사일을 쐈지만 격추할수록 손해였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막는 데 1조8000억원을 썼다.

 

▶값싼 드론의 공세에 첨단 전투기나 요격 미사일, 전차도 무기력하다. 가난한 나라의 값싼 무기가 강대국의 첨단 무기를 비웃고 있다. 각국은 드론을 막기 위해 방해 전파를 쏘는 재밍(jamming), 강제 착륙시키는 드론 다우너(Downer), 그물이나 끈끈이 폭탄을 쏘고 직접 낚아채는 드론 킬러 등 ‘안티 드론’을 개발 중이다. 한 방에 수천원으로 저렴한 레이저 무기도 만들고 있다. 우리 군도 뒤늦게 소형 민간 드론을 확보해 대대급 이하에 배치한다고 한다. 2022년 북한 드론 5대가 영공을 휘젓고 다닐 때 헬기를 투입하고 기관포를 쏘았지만 잡지 못했다. 이젠 각 분대에 드론을 배치해 정찰·공격용으로 활용해야 한다. 드론 전쟁은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다.

 

-배성규 논설위원, 조선일보(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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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병력 부족 사태, 예체능 병역특례도 재검토 불가피 

 

<YONHAP PHOTO-2260> 인터뷰하는 이기식 병무청장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이기식 병무청장이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5.3

 

이기식 병무청장이 2일 “BTS(방탄소년단) 멤버도 군 복무를 하고 있다”며 “체육·예술 요원 병역 특례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체육·예술인의 군 특례가 폐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체능 특례는 50년 전 스포츠와 예술 국제대회 수상을 국위 선양으로 여길 때 도입한 제도다. 그런데 지금은 한류 종주국이자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됐다. 국위 선양으로 본다면 BTS만한 공로가 없을 텐데 그 멤버들은 병역 의무를 다하고 있다. 반면 경기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아시안게임의 일부 종목은 손쉽게 금메달을 따고 무더기 병역 면제를 받고 있다. 한 게임도 뛰지 않고 병역 면제 특례를 누린 야구 선수도 있었다. 누가 봐도 불공정하다.

 

저출생으로 인한 병역 자원 급감 상황에서 ‘병역 특례’는 줄이고 없앨 수밖에 없다. 작년 출생아는 23만명이다. 20년 뒤 군대에 갈 수 있는 남자는 1년에 10만명 안팎에 그칠 것이다. 아무리 첨단 군사기술을 동원한다고 해도 이 숫자로 어떻게 100만명이 넘는 북한군을 상대할 수 있나. 이런 미니 군대로는 통일의 기회가 와도 북한 지역 관리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학군장교(ROTC) 지원 경쟁률은 2015년 4.8대1에서 지난해 1.8대1로 급감했다. 작년 ROTC는 전국 대학 108곳 중 54곳이 미달이었다. 1000억원 스텔스기와 1조원 이지스함을 운용하는 부사관도 2018년 이후 모집 정원을 채운 적이 없다. 육군 부사관 충원율의 경우 77%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군 인력 확보에) 대규모 군사작전 하듯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육군총장이 지휘 서신에서 병력 부족을 걱정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여성 징병제 논의도 언제까지 금기 사항일 수는 없다. 이미 여군은 금녀의 벽이라던 잠수함 근무도 한다. 드론 조종이나 행정 업무 등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장교와 부사관만 뽑는 여군 모병제 범위를 넓히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계 최악의 저출생으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는 시한폭탄처럼 째깍거리고 있다.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

 

-조선일보(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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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전쟁’ 벌어지는 지구촌에서 각국 역대급 군비 경쟁. 평화는 힘 있어야 누린다는 이치 깨달아가는 것.

 

-팔면봉, 조선일보(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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