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스코틀랜드 2題]

뚝섬 2009. 6. 1. 12:01

국가간 대항인 FIFA 월드컵 대회에서, 영국은 한 국가에 4개 팀을 인정한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이렇듯, 영국은 이들 4개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섬 북부, 즉 에딘버러를 포함한 북쪽지역을

일컷는다.  아주 옛날에는 우리의삼국시대처럼, 잉글랜드와 많은 전쟁을 하였던 또 다른 왕국이었다.

 

                                                        [에딘버러성 입구]

 

1997년 3월에서 6월까지, 업무관계로 스코틀랜드를 여섯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 기간 중, 기억에 남아있는 일화 중,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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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딘버러 성()에서

 

에딘버러성은 7세기경 축성된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중세기의 성.  1997 3, 시간 여유가 있어 이 성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입구에서 성곽을 구비구비 돌아, 본성까지 1시간 정도 오르는 언덕길이다.

 

                                             [에딘버러성 오름길 언덕... ]  

 

구경을 하면서도, 누구랑 같이 왔으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으로, 혼자 오르는데 앞에 젊은 동양인 여성이 눈에 띈다.  거의 서양사람만

보다가 반가워서 말을 걸어보니 일본인이다.  서로가 반가웠다.  내가 일본말을 하니까, 일본인으로 생각을 하였던 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30여 분 올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바이바이하고 먼저 가 버린다.

사실, 내 일본어 실력은 일본인으로 착각할 정도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30분 정도는 내 일본어 실력이 일본인으로 착각(?)할 정도

였는지... 지금도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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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dinburgh(에딘버러)에서 Oban(오번)까지의 버스여행

 

같은 해, 6월 말 경이다.  6차례에 걸친 스코틀랜드 여행 끝에 마침내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성사시키고 나니 하늘을 날 듯한 기분이다.

나는 Commercial 담당이기 때문에 현장기술진 들에게 향후의 업무를 인계하여 주고 귀국을 하면 되는데공교롭게 현장소장으로 발령받은

김전무 장모님이 돌아 가셨단다.  5~6일의 시간 여유가 생겼는데, 덜렁 혼자이다 보니 누구라도 같이 있었으면 좋을텐데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언제 이 곳을 또 올 기회가 있을까 싶어, 부지런히 스코틀랜드를 돌아 다녔다. 

 

그 중, 에딘버러에서 오번까지 버스로 여행 할 때의 일..

 

                            [에딘버러에서 오번까지 버스로... ] 

 

버스를 타니, 초등학교 5~6학년쯤 되어 보이는 개구장이 7~8명이 꽤 왁자지껄 떠들어대는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승객 들도 짜증이 날

정도..  운전기사도 참을 수 없었는지 가는 도중 버스를 세우고 다가와 정숙하라고 경고를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다시

왁자지껄…. 다시 버스를 세운 운전기사, 이번에는 엄중하게 경고를 한다.  계속 소란스러우면, 버스에서 하차시키겠다…” 

이후, 요 녀석들 말 소리만 작을 뿐 부잡하기는 마찬가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 또래의 아이들은 그런 모양..

 

 

여튼, 신경쓰이는 여행은 계속되다가 어느 리조트(우리나라 같으면 청평과 비슷하게 캠핑이나 MT하기  좋은 곳)에 도착하니 이들 모두가

내린다.  이제는 좀 조용히 가겠구나생각하며, 버스가 막 떠나는데 어느 아저씨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친다. 

 

“He got my bag!!!... -저 녀석 내 가방 가져간다…” 

 

버스를 세우고는, 그 녀석한테 내달려 가방을 나꿔채는 모습을 차창으로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녀석도 그 가방이 자기 것이라고

완강히 우긴다.  어떻게 되었을까…?

 

→ 가방을 열고, 내용물이 어린 학생 것이라는 것을 확인한 모양..  버스 밑 짐 트렁크를 다시 열어보니…!  똑 같은 가방이 하나 또 있다. 

    정말 우연히도, 똑 같은 가방을 각각 갖고 있었던 겁이다.

 

                                               [Oban-오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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