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대항인 FIFA 월드컵 대회에서, 영국은 한 국가에 4개 팀을 인정한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이렇듯, 영국은 이들 4개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섬 북부, 즉 에딘버러를 포함한 북쪽지역을
일컷는다. 아주 옛날에는 우리의 ‘삼국시대’처럼, 잉글랜드와 많은 전쟁을 하였던 또 다른 왕국이었다.
[에딘버러성 입구]
1997년 3월에서 6월까지, 업무관계로 스코틀랜드를 여섯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 기간 중, 기억에 남아있는 일화 중,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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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1: 에딘버러 성(城)에서…
에딘버러성은 7세기경 축성된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중세기의 성. 1997년 3월, 시간 여유가 있어 이 성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입구에서 성곽을 구비구비 돌아, 본성까지 1시간 정도 오르는 언덕길이다.
[에딘버러성 오름길 언덕... ]
구경을 하면서도, 누구랑 같이 왔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으로, 혼자 오르는데 앞에 젊은 동양인 여성이 눈에 띈다. 거의 서양사람만
보다가 반가워서 말을 걸어보니 일본인이다. 서로가 반가웠다. 내가 일본말을 하니까, 일본인으로 생각을 하였던 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 30여 분 올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바이바이’하고 먼저 가 버린다.
사실, 내 일본어 실력은 일본인으로 착각할 정도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한 30분 정도는 내 일본어 실력이 일본인으로 착각(?)할 정도
였는지... 지금도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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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2: Edinburgh(에딘버러)에서 Oban(오번)까지의 버스여행
같은 해, 6월 말 경이다. 6차례에 걸친 스코틀랜드 여행 끝에 마침내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성사시키고 나니 하늘을 날 듯한 기분이다.
나는 Commercial 담당이기 때문에 현장기술진 들에게 향후의 업무를 인계하여 주고 귀국을 하면 되는데… 공교롭게 현장소장으로 발령받은
김전무 장모님이 돌아 가셨단다. 한 5~6일의 시간 여유가 생겼는데, 덜렁 혼자이다 보니 누구라도 같이 있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언제 이 곳을 또 올 기회가 있을까 싶어, 부지런히 스코틀랜드를 돌아 다녔다.
그 중, 에딘버러에서 오번까지 버스로 여행 할 때의 일..
[에딘버러에서 오번까지 버스로... ]
버스를 타니, 초등학교 5~6학년쯤 되어 보이는 개구장이 7~8명이 꽤 왁자지껄 떠들어대는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승객 들도 짜증이 날
정도.. 운전기사도 참을 수 없었는지 가는 도중 버스를 세우고 다가와 정숙하라고 경고를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다시
왁자지껄…. 다시 버스를 세운 운전기사, 이번에는 엄중하게 경고를 한다. “계속 소란스러우면, 버스에서 하차시키겠다…”
이후, 요 녀석들 말 소리만 작을 뿐 부잡하기는 마찬가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 또래의 아이들은 그런 모양..
여튼, 신경쓰이는 여행은 계속되다가 어느 리조트(우리나라 같으면 청평과 비슷하게 캠핑이나 MT하기 좋은 곳)에 도착하니 이들 모두가
내린다. 이제는 좀 조용히 가겠구나… 생각하며, 버스가 막 떠나는데 어느 아저씨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친다.
“He got my bag!!!... -저 녀석 내 가방 가져간다…”
버스를 세우고는, 그 녀석한테 내달려 가방을 나꿔채는 모습을 차창으로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녀석도 그 가방이 자기 것이라고
완강히 우긴다. 어떻게 되었을까…?
→ 가방을 열고, 내용물이 어린 학생 것이라는 것을 확인한 모양.. 버스 밑 짐 트렁크를 다시 열어보니…! 똑 같은 가방이 하나 또 있다.
정말 우연히도, 똑 같은 가방을 각각 갖고 있었던 겁이다.
[Oban-오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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