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싱가포르 공항 2題]

뚝섬 2009. 6. 1. 11:18

1. 1: 환승시간이 너무 짧아

 

1999.6.29.  동말레이지아 구칭(Kuching)에 출장을 갔다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바꿔 타는 일정이었다.

구칭에서 오전 비행기를 못 타고 오후 비행기를 탔더니, 22:35 출발 대한항공으로 바꿔 타기가 만만치 않다.  50여분 만에 환승이

가능할까…?  같은 터미널도 아니고, 터미널 4에서 터미널 1으로 이동을 하여야 하는데

 

                                                          [구칭시내.. ]

 

계속 불안해 하며 구칭-싱가포르 말레이지아 비행기를 타니, 아이쿠…^^ 그나마 맨 뒤쪽 화장실 앞 좌석이다...  승무원에게 사정을

말하고,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여 브릿지에 가는 동안 전면 도아 앞으로 나올 수 있었다.  도아가 열리자 마자 제일 먼저 내려...,

그대로 뛰었다.  워킹보드 위를 뛰고사람이 많다 싶으면 카펫트 깔린 공항을 뛰었다.  눈썹이 휘날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터미널 4에서 3, 2… 목이 바짝 타서 침도 삼켜지지 않을 정도였다.  뛰는 도중, 어렵겠다 싶어 안내데스크로 뛰어 갔다(대한항공에 전화로

사전 첵크인을 하기 위하여…).  가니, 한 서양여자가 직원과 이얘기를 하고 있는데이게 짧게 끝나지 않는다.  새치기 할 수도 없고,

뒤에서 2~3분 기다리는데 일각이 여삼추..  가까스로, 내 차례가 되어 용건을 말 하려는데 입안이 바짝 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이 비행기, 탔을까?

 

못 탔다.  가까스로, 마른 침을 삼키며 용건을 이얘기하였더니, 카운터에 가야 한단다.  한 시간 늦게 출발하는 아시아나도 비즈니스석을

포함한 전 좌석 Full...!  다음날 서울에서의 일정도 있고 하여..., 결국 0:30 출발 싱가포르항공에 한 좌석 남은 비즈니스석을 130만원(One way)

티켓팅하여 귀국하였다(왕복 이코노미는 80만원).

 

2. 2: 못 말리는 러시아 사람의 음주

 

싱가포르를 수 십 차례 여행하였기 때문에 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 날, 창이공항에 일찍 첵크인을 하니 출발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어차피 밤 비행기겠다스탠드카페에 자리를 잡고 맥주 한잔을 하려니, 옆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이 말을 걸어오는데

꽤 취했다. 

 

나보고 어느 나라 사람이냐…? 자기가 마시는 술이 좋은 술인데보드카다.  마셔봐라...  술을 사겠다  자기는 모스크바에 사는데

호주에 사업체가 있다귀찮게 말을 걸어 온다.  귀찮은게 아니라, 혀가 꼬부라져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렇게 저렇게, 30여분

이 사람 비행기나 제대로 탈 수 있겠나싶어..., 탑승권을 보여달라 하였더니,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를 못한다.

 

가까스로, 찾아 보여주는데출발시간이 10여분 지났다비틀거리길레게이트 방향을 알려주었는데... 이 러시아 사람, 모스크방행

비행기 탔을까…?

 

나도 모른다.  이미 출발 시간에서 15분 지났는데...  비행기가 기다려주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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