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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초평면 용기리-수의마을] 두타산-작은산-뒷동산 3곂 산의 정기를 받은 아늑한 마을

뚝섬 2014. 11. 11. 15:15

초평저수지 입구를 지나 수의마을에 들어서면 먼저 두타산이 병풍을 두른 듯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다. 해발 598m의 두타산은 초평면(진천), 도안면(괴산), 증평읍의

3읍면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진천 상산8경 중 하나인 고찰 영수암을 품고 있는 산이다. 미호천 평야를 굽어보고 있는 두타산은 단군시절 많은 비가 내려

온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신하인 팽우가 배를 타고 사람들을 구하던 중 한 섬에 수십명의 사람이 모여 있기에 배를 대고 이들을 구하였는데 그 작은 섬이 두타산의

머리였다고 한다. 머리 두(), 섬 타()의 산이름은 거기에서 유래가 되었고, 배를 댄 곳이 오늘날의 지명인 배넘이(배너미)고개라는 이야기가 그럴 듯 하다.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는 두타산

 

마을 중앙 뒷편으로 금성대군 사우(錦城大君 祠宇)가 있다. 이 사우는 세종대왕의 6남인 금성대군(李瑜, 1426~1457))의 위폐를 봉안하고 있는 사당으로, 금성대군은

전주이씨 금성대군파의 시조이다. 그는 1456(세조 2) 사육신에 의한 단종복위사건에 연루되어 유배지를 전전하다 경상도 순흥에 안치되었으며, 순흥부사 이보흠

(李甫欽)과 함께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고변되어 1457(세조 3) 사사되었다.

 

▲금성대군 사우

 

 

전주이씨 금성대군파의 입향조-이인의 세거 이후 400년의 마을 역사

 

피화 후 부부인 전주 최씨가 고향으로 낙향하고, 증손 덕천군 이인(李仁)이 이곳 수의마을로 이주하면서 세거하기 시작하였다. 1738(영조 14)에 신원되었고 시호는

정민(貞愍)이다. 이 사우는 금성대군의 후손들이 1740(영조 16)에 건립하였고, 1974년 삼문과 담장을 중건하였다. 1990년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10호로 지정되었으며,

전주이씨 종중에서 소유 및 관리를 하고 있다.

 

마을이름 수의(守義)’의 유래는 금성대군의 증손인 덕천군 삼형제가 이 마을에 살면서 형제간의 의리를 중히 여겼다고 하여 그리 명명되었다고도 하고, ‘숯을 굽던

골짜기’, 또는 를 물로 보아 물이 좋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지금도 마을 어느 곳을 조금만 파도 좋은 물이 평펑 쏫아진다고 한다.   

 

▲남녀 찜질방 등 주민 편익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건강생활관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여느 마을에 없는 잘 포장된 2,000m2 규모의 드넓은 광장이 시원스럽고, 광장 맞은 편에는 건강생활관(마을회관)과 그 우측 앞으로 2층 건물

규모의 큰 곡물건조기 4대가 우람하게 자리하고 있다. 건강생활관은 2층의 건물로 수의마을 출신 인사 들의 출연금과 마을기금 등 6,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992년에

세워졌으며 남녀 찜질방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4대의 곡물건조기는 2,000만원이 소요된 첨단 건조기로 벼를 포함한 젖은 농작물을 신속하게 건조시킴으로써 많은

시간과 경비를 절감 할 수 있음은 물론 상품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시설이다.

 

▲2,000m2 규모의 마을광장과 대형 건조기

                                              

건강생활관 옆에는 사각정과 회통샘이라는 두개의 우물이 있는데 400년 역사의 수의마을 식수원이었다. 마을의 주민이 늘면서 원래의 사각정의 물로는 부족하여

200년 전, 사각정 우물 바로 옆에 보조우물을 만든것이 15m 깊이의 회통샘이라고 한다. 회통샘은 큰 가뭄이 와서 마을 주민들이 많은 물을 사용하여도 항상 부족함이

없었다고 한다.

 

마을현안이 없는 편안하고 풍요로운 마을

 

잠시 마을광장을 벗어나면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견딘 우람한 버드나무가 있다. 수령 200, 수고 8.5m, 나무둘레 4.1m의 버드나무이다. 우리나라에 이처럼 보호수로 지정

되어 있는 버드나무는 7그루 밖에 없다고 한다(고유번호 7-8-3-12-191, 지정일자 1997.3.12.).

 

200년 수령의 버드나무

 

마을의 현재 가구수는 78가구에 주민은 163, 이중 12가구가 전주이씨 금성대군파이다. 조상의 연원이 그러한 탓인지 수의마을 주민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다. 마을주민 자녀들 거의가 최고학부까지 졸업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너무 많이 교육을 시키다 보니 마을에 돌아와 정착하는 젊은 세대가 없어,

오히려 마을의 발전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일부 고추, 옥수수 등의 밭농사가 있지만, 논농사가 주민의 주된 생업이다. 마을에 대동계가 조직되어 있고, 봄에 주민 단합 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환경문제 등 다른

현안이 전혀 없는 편안한 마을이 수의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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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사람들]-- 

 

이태종 이장

 

이태종 이장(59)은 전주이씨 금성대군파 19대손이며, 2011년 이후 3년째 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마을의 자랑거리는 오래된 역사와 환경문제 등 특별한 현안이나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단지, “부녀회장을 선출해야하는데 적임자가 없어서.. “ 그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한다.

 

 

이재혁 노인회장

 

금년 73세이신 노인회장은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도 하던 일을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서리태 정리작업). “이장이 마을을 위하여 잘하고 있어 마을 정비가

아주 잘 되어있다. 특별히 골치 아픈일이 없는 마을이 바로 우리 수의마을.. “이라고 이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권종 주민

 

조상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수의마을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은 남다르다고 말을 꺼내는 이권종 선생(70)은 내색은 않하지만 마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마을회관 준공기념비문을 기안하였고, 400년 역사의 마을우물 사각정과 회통샘의 유래를 정리한 안내판을 세웠다. 사각정은 안내판은 우리 수의마을은 북극성

하늘아래 태고의 신비로운 배너미고개에 아른거리는 웅장하고 장엄한 두타산의 정기를 받고 태생하여… (중략) … 진천군민의 일원으로 이 사각정 우물아래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의 내용을 담고 있다.

 

400/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마을우물, 사각정-회룡통(좌)과 수의마을 청풍

 

-진천자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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